여기 한 USB 메모리가 있습니다.
128GB 에서 1TB 까지라는 넉넉한 용량에
SSD에서 사용하는 파이슨 S9 디램"있으" 컨트롤러를 탑재하고
최대 450 MB/s 읽기, 쓰기 속도와 함께
자동 TRIM 기능까지 지원하는
현존 끝판왕이라 부를만한 USB 메모리,
Corsair Voyager GTX USB 3.1 입니다.
서론이 장황했는데
이 USB 메모리는 그런 호칭이 무색하지 않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Corsair Voyager GTX USB 3.1
개봉되기 전, 갓 도착한 따끈따끈한 모습입니다.
패키징 자체는 여타 USB 메모리들과 크게 다를바 없습니다.
익히 들어온 명성에 비하면 조금은 누추한 포장(?)에 조금 의아스럽기도 했습니다.
커세어에서 가장 프리미엄으로 밀어주는 USB 메모리인데
플라스틱 케이스 같은 포장으로 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냥 제 욕심이었습니다 ㅎㅎ
Corsair Voyager GTX USB 3.1
패키징 뒷면에는 전반적인 속도 그래프와, 5년 무상 보증 안내를 비롯한
Corsair Voyager GTX USB 3.1 에 대한 간략한 정보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개봉!
Corsair Voyager GTX USB 3.1
일반적인 USB보다 커다란 크기와 함께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아연합금으로 만들어진 무광의 케이스입니다.
마치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를 연상시키는 듯한 무광의 검정 외관은
묵직한 무게감과 함께 Corsair Voyager GTX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줍니다.
Corsair Voyager GTX와 일반적인 SanDisk USB
만국 공통의 USB 메모리(?)인
다이소발 SanDisk USB 메모리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USB 메모리보다 더 커다란 크기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 Corsair Voyager GTX는 일반 USB 메모리가 비교 대상인 제품이 아니죠.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M.2 2280 SSD와 비교하면 알맞겠으나
지금 수중에 있는 M.2 메모리가 없어 부득이하게 2.5인치 SSD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Corsair Voyager GTX의 길이는 78mm 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M.2 2280 SSD의 길이는 80mm 이지만,
M.2 to USB 케이스를 통해서 외장 SSD로 제작한다면 그 길이가 100mm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크기 면에서 Voyager GTX가 더 컴팩트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Orico USB 3.0 Hub에 꽂은 모습입니다. 하나의 커다란 비석이 세워진 듯한 존재감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제가 왜 Corsair Voyager GTX USB 메모리를 구매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파일 저장소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 지출을 감행하면서까지 Corsair Voyager GTX를 구매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제가 이 SSD와 맞먹는 USB를 구매한 이유는, 말 그대로 SSD처럼 사용 가능한 USB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운영체제가 macOS이기 때문에
종종 Windows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간단한 작업들만 할 수 있으면 그만이었지만,
내부 저장소에는 Windows를 설치할만한 마땅한 공간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Corsair Voyager GTX를 통한 Windows To Go 부팅
그래서 사용하게 된 것이, Microsoft 에서 제공하는 운영체제 사용 방식인 Windows To Go(이하 WTG) 였습니다.
내부 저장소에 운영체제를 직접 설치하지 않아도, 외부 메모리에 저장된 Windows로 부팅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기능이었죠.
일반적인 USB 메모리들은 그 속도의 한계 때문에
WTG로 부팅이 가능하더라도, 작업하는데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야말로 "부팅만 가능한 상태"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Corsair Voyager GTX로 WTG를 이용하니
일반적인 내장 SSD를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용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일반 USB 메모리들과 달리, SSD에서 사용하는 "파이슨 S9 컨트롤러"를 장착했기에
SSD에 상응하는 속도를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CrystalDiskMark - 0Fill
CrystalDiskMark - Default
Corsair Voyager GTX USB 3.1 메모리를, CrystalDiskMark를 통해 속도 벤치마크를 한 결과입니다.
WTG를 통해 Windows로 부팅한 상태에서 진행한 벤치마크이기에
Voyager GTX가 C 드라이브로 나타난 모습입니다.
로컬 디스크 인식 및 TRIM 지원
장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본 인식 방식이 이동식 디스크가 아닌, "로컬 디스크"로 인식되기에
WTG 사용시 파티션 구별에 이점이 발생하며
SanDisk CZ880과 같은 경쟁 제품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자동 및 수동 TRIM" 기능이 가능하기에
일정한 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MLC 낸드의 사용은, "운영체제 부팅용 메모리"라는 특징에 대한 장점을 극대화시켜 줍니다.
(제가 받은 것은 MLC 모델이었습니다만, 일부 TLC가 혼용되어있다 하니 이 점 참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USB 메모리"라는 호칭이 무색할만큼
사실상 SSD로 보아도 무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부팅한 모습 (macOS)
Corsair Voyager GTX로 부팅한 모습 (Windows)
Corsair Voyager GTX의 용도란,
쉽게 위 두 장의 사진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간단히 Voyager GTX를 연결함으로써
운영체제를 간편하게 스위칭하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Corsair Voyager GTX USB 3.1
이상 Corsair Voyager GTX USB 3.1 메모리에 대한 사용기였습니다.
현존하는 USB 메모리의 끝판왕 격인 제품임에 만큼
지출한 비용 대비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물론 USB 4 및 차세대 ThunderBolt 규격이 등장함에 따라
더 빠른 속도의 USB 메모리가 언제든지 등장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만,
아직까지, 가장 범용적인 USB-A 타입을 지원하면서
SSD 컨트롤러를 통해 USB 통신규격 내에서 최대한의 속도를 보여주는 USB 메모리가
이 Corsair Voyager GTX 밖에 존재하지 않기에
새로운 세대의 USB 메모리가 등장하기 전까지
"끝판왕." 이라는 수식어에 가장 어울리는 USB 메모리로서 군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사용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가격을 보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