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수냉을 쓴지 3년이 넘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큰 문제(터진다던지)는 없었지만, 사용하다보니까 자잘한 문제는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 한번 갈아엎어야겠다... 생각하면서 쓴지 1년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막상 사용하는데 방해가 되는 문제는 아니고, 하드튜브라 빌드에 시간이 걸리다보니까 미루게 되더라고요.
라디에이터 하나를 분해 청소하다가 누수가 생겨서 테프론 테이프로 대충 땜빵시킨 상태라는 것
분해청소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 수로 미생물 발생
이외에 자잘한 편의성 업데이트까지 합하면 이번 유지보수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세울 수 있었어요.
주목표
- 라디에이터를 새것으로 교체, 하나는 240mm → 360mm 크기로 업그레이드
- 수로 내 미생물 제거 및 청소, 증류수를 냉각수로 교체
-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온도계 겸 유량, 유속계 추가하기
- 메인보드와 ARGB싱크 되는 LED모듈로 바꾸기
부가목표
- NVMe SSD 설치 : https://gigglehd.com/gg/9057040
- 9900K 뚜따 : https://gigglehd.com/gg/9014214
라디에이터를 새것으로 교체하면 높이라던가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로를 다시 짜야하는것은 일단 확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알리 광군절에 할인폭이 꽤 컸었죠. 덕분에 커스텀 수냉 관련 부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왼쪽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 바로우(Barrow) 18W PWM DDC 펌프, 물통, 빅스키(Bykski) 워터블럭, 액체금속 곰써멀, 온도계겸 유속계겸 유량계, 240mm, 360mm 라디에이터입니다.
Barrow DDC 물통일체형 펌프 : 약 $57
Bykski 240mm, 360mm 라디에이터 : $27, $35
Bykski 수온계 겸 유량계 : $27
Bykski CPU 워터블럭 : $39
Thermal Grizzly Conductonaut 5g 뚜따용 곰써멀 금속버전 : $40
전부 할인 전 가격이고, 실제로는 카드할인 + 알리 쿠폰 할인으로 거의 반값정도에 구매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바로우 CPU워터블럭과 펌프는 RGB가 메인보드(ASUS AURA)와 호환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LED 모듈만 따로 분해가 가능해서 그것만 교체하려고 했는데, 싱크되는 모듈이 단종됐더라고요. 타오바오에서 찾긴했는데 그 가격이면 차라리 알리할인을 적용해 CPU 블럭을 통째로 바꾸는게 싸게먹히더랍니다. 펌프는 펌프탑만 교체하면 되는데, 펌프탑가격이 거의 $20이라 이럴거면 차라리 펌프 완제품을 사서 교체하는게 낫다 싶었습니다.
CPU 워터블럭입니다. 보통 수냉 관련제품들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보호 포장이 충실하게 되어있는 편이에요.
구성품은 워터블럭, 백플레이트, 설치용 나사 2세트(왼쪽것이 115X용입니다), 간단설명서, RGB변환케이블(Bykski 자체 RGB → 12V ARGB)등이 들어있었습니다.
예전엔 블럭스티커에 꼭 떼고 쓰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요즘엔 그냥 로고만 찍어서 나오더라고요.
펌프입니다. 전에쓰던건 전원케이블이 일체형이었는데, 리비전을 거치면서 분리형으로 바꿨더군요.
구성품으로 펌프본체, 전원케이블, 기타 유지보수용 나사가 들어있습니다. 근데 막상 RGB케이블은 일체형이라 풀모듈러가 아닌 세미모듈러 느낌입니다. 게다가 빅스키랑 다르게 바로우애들은 자체 RGB에서 ARGB로 변환하는 케이블이 안들어있어요ㅡㅡ 덕분에 따로 구매해야합니다. 물통이 결합되는 일체형 펌프탑 제품을 샀기때문에 펌프 위쪽에 물통이 들어갈 나사산과 오링이 들어있습니다. 오링은 당연히 예전처럼 흰색일줄 알았는데 이것도 예측이 빗나갔습니다.
펌프는 열이 꽤 발생하기때문에 냉각수가 없는 상태로 켜면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발열해소를 위해 펌프 하우징 아래쪽이 위 사진처럼 방열판 모양으로 생긴 경우가 있어요.
라디에이터입니다. 라디는 워낙 제품이 많아서 뭘 살까 고민했었는데, 빅스키에서 내부까지 구리로 되어있다고 광고하는 제품을 사봤습니다. 보통 라디에이터는 비용문제 + 산화문제 때문에 수로 내부는 황동을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구리가 열전도율이 더 좋은 편이라 궁금해서 사봤습니다.
위에 경고문이 있는데 중문이라 실시간 번역기를 써봤습니다. 구성품에 포함된 나사를 쓰고, 깊게 박아서 라디에이터 뚫지 말라는 뜻입니다.
라디에이터는 일케 생겼습니다. 일체형 수냉 제품에서 호스떼고 쿨러떼면 딱 이모양인거죠.
나사는 케이스 고정용 짧은것과 쿨링팬을 라디에 고정할 긴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구리라서 붉은색 빛이 나네요.
빅스키 수온계겸 유량계겸 유속계입니다. 옛날에 수온센서를 샀었는데 선을 끊어먹어서 지금까지 수온이 얼마인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위처럼 기능이 다 집약된 제품이 있길래 하나 사봤어요. 쿨링팬 RPM조절을 CPU 온도 대신 수온 기준으로 해주면 좋기도 하고요.
바로우가 중국 최초 커수회사인줄 알았는데 빅스키가 최초래요.
설명서하고 본체 하나 들어있는데 본체의 상태가...?! 당연히 전원케이블하고 수온데이터를 보드에 전달하는 2핀 케이블이 있을줄 알았는데 없습니다. 즉, 센서기능이 없이 그냥 보여주기만 하는 제품이었던 것입니다. 쿨링팬 RPM조절을 CPU 온도 대신 수온 기준으로 해주면 좋기도 하고요. 맙소사
안쪽을 살펴보면 이렇게 수온측정용 센서와
유량 및 유속 측정용 터빈이 들어있습니다.
초기 설정은 오른쪽 in, 왼쪽 out 구조로 되어있고요. 방향을 바꾸려면 위 설명서 내용처럼 터빈부분을 빼서 역방향으로 삽입해주면 됩니다.
쿨랜스 클리어 냉각수입니다. 예전엔 메이헴, 사이오닉 냉각수를 썼었는데 두 제품은 냄새가 매우 독하더라고요. 수로를 꽉 잠구면 냄새가 나진 않지만, 청소할 때 보면 부품들에 베일 정도라서 냉각수는 다 버리고 증류수만 넣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3개월씩 자주 교체했지만 결국 아까 보셨던것처럼 미생물이 생겨버렸죠. 그래서 다시 냉각수 넣으려고 찾아보다 쿨랜스가 냄새가 거의 안난다고 해서 샀습니다.
빌드중입니다. 저는 허접이라 저렇게 남는 PETG 파이프로 길이를 재면서 만들었어요.
하드튜브을 이용해서 커스텀 수냉을 할 경우 각 부품의 위치가 정해져있어야 거기에 맞게 수로를 짤 수가 있어요. 그래서 라디에이터 위치를 먼저 잡아야 하는데, 이때 쿨링팬까지 미리 달아서 다른 부품과 간섭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완성한 사진을 보면 더 이해가 되실꺼에요. 상단라디가 뒤쪽으로 상당히 밀려나있는데, 이는 전면라디에서 물통으로 이어지는 구간, 전면라디에서 수온계로 이어지는 구간과의 간섭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고 뒤로 끝까지 밀면 상단라디에 있는 컴프레션 피팅이 본체 뒷편에 있는 흡기팬과 걸리기 때문에 적절한 위치를 잡아줘야합니다.
전면라디가 240mm에서 360mm로 커짐 → 상단라디와 직결 불가능 → 상단라디 입,출수구를 뒤쪽으로 변경 → 수로 복잡해짐 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전에 비해서 굴곡진 파이프가 많아졌어요.
또한 전면흡기, 후면 상단배기 구조였는데 본체 뒤쪽이 창문과 맞닿아 있는 관계로 후면흡기를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그래픽카드엔 보조전원단자를 180도 꺾어주는 부품을 써봤는데요. 알리에서 6핀만오고 8핀이 안와서 저모양입니다...
수온보니까 후면흡기 효과는 괜찮아보입니다. 보통 20~30도정도인데 창문 잠깐 열면 10도정도가 쭉 떨어지더라고요. 일단 겨울 사용은 문제가 없는데, 그래도 여름까진 지켜봐야 할것같아요. RGB의 경우 밤에 내부가 살짝 보일 정도로만 켜놨습니다. 원래 펌프탑에도 RGB가 나와야하는데... 변환케이블을 기다려봐야죠 뭐.
불끄면 이것보다도 더 어둡습니다만, 카메라가 빛을 잡아서 밝게 나오네요. 대략 이런느낌입니다. 앞으로 별탈없이 3년쯤 굴리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