낄낄님의 서피스 키보드 사용기 : https://gigglehd.com/gg/review/2157127
다른 횐,,님,,,의 모던 키보드 사용기 : https://gigglehd.com/gg/hard/1251651
계기
위 글들을 보면서 한 1년쯤 전부터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샀네요. 정식명칭은 MS Modern Keyboard With Fingerprint Id (EKZ-00001) 입니다. 국내출시가 되질 않아서 한글명칭은 딱히 없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좀 요상하죠.
사실 지금까지 썼던 키보드 https://gigglehd.com/gg/559461 는 기능상의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기계식 키보드는 소음을 무시못하더라고요. 청축보다 비교적 조용한 갈축이지만 방문을 닫아도 타건음이 일부 들릴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기계식 치곤 보통정도의 키압이지만 제가 쓰기엔 조금 높다싶더군요.
그래서 샀습니... 아니지 사실 그냥 샀어요! 이뻐서! 갖고싶어서! 샀습니다 으흑흑...
정가는 $129쯤 하니 많이 비싼편입니다. 맨날 이베이로 구경만 했었는데 요번에 어떤 천사분이 경매로 저렴하게 내려주셨습니다.
키 배열
이전 키보드와 비교해보면 높이도 상당히 낮아졌고, 베젤도 작아지고 방향키와 텐키 사이 폭도 작아져서 크기가 많이 줄었습니다. (420.9 x 112.6 x 19.3mm)
KM570은 딱 체리 표준배열인데 비해 모던키보드의 경우 프린트스크린(PrtScn)과 스크롤락(ScrLk)의 위치가 다릅니다. 그리고 아래쪽 펑션(Fn)키가 추가되었죠. 그래서 약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할것 같네요. 시작을 눌러야되는데 왼손엄지가 자연스럽게 펑션키 위쪽으로 가 있고, 알트탭을 위해 눌렀는데 시작탭이 눌리는 상황입니다. 금방 적응하긴 하겠지만요.
프린트스크린도 자주쓰는 키 중에 하나인데 백스페이스 키 위로 올라오면서 접근성이 좀더 좋아졌습니다. 체리배열과 다르게 맨 윗줄 틈이 사라져서 살짝만 올리면 바로 닿네요. 요건 확실히 장점인듯 합니다.
펑션의 경우 꺼져있을 경우 위쪽에 표시된 아이콘대로(볼륨, 화면밝기 조절, 재생정지 등) 동작하고, 켜져있으면 F1~12의 기능을 하게됩니다. 토글식이라서 껐다켰다가 되고, 혹은 잠깐 사용할 경우 Fn + F~ 식으로 동시에 눌러주면 됩니다.
또 이 글을 쓰면서 알아차린건데 ←방향키와 Ctrl간의 간격이 작고, \키와 Delete간격이 작아서 글 수정시 옆에있는 키를 누르기도 하네요. 역시 아직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키와 End 키엔 손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돌기가 있습니다. 다만 차라리 옆과 맞닿는 키에 넣어주었으면 구분이 더 쉬웠을것 같아 아쉬움이 드는 부분입니다.
맨 윗줄의 세로길이가 다른 키들에 비해 짧은편인데, 대신 많이 쓰이는 ESC키나 PrtScn키의 가로길이를 표준보다 길게 뽑아냈습니다. 덕분에 직사각형 형태가 되어 누르기 쉽네요.
한/영키의 경우 해외판 제품이 으레 그렇듯 스페이스바 우측에 있는 Alt키가 담당합니다.
키감
키감은 펜타그래프의 그것입니다. 위쪽 낄낄님의 리뷰를 보시면 알겠지만 안쪽엔 러버돔이 있어서, 쫄깃쫄깃한 키감이 나옵니다. 지금 사용하는 HP노트북과 비교해보면 키 피치는 아주 약간 더 깊고, 키압도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물론 전에 쓰던 체리 갈축보단 쉽게 눌립니다. 또한 지문인식키는 궁금했었는데 다른키와 눌리는 느낌은 완전히 같네요. 그냥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지문인식 센서가 키에 추가된게 다인듯 합니다.
마감
마감은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이전 버전이던 서피스 키보드의 경우 AA 배터리를 넣을 공간이 뒤쪽에 있었으나 모던 키보드는 내장배터리가 있으므로 어디 하나 뜯어볼 구석이 없습니다. 게다가 분해기 https://gigglehd.com/gg/hard/1442090 를 보니 뒤쪽에 나사조차 없어서 분해는 안하는 것이 정신상 이로울듯 하네요. 키보드의 높이조절은 따로 불가능하며, 뒤쪽이 약간 높은 보편적인 기울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하면서 밀리지 않도록 아래쪽엔 긴 고무지지대가 붙어있고, 위쪽에도 양쪽에 짧게 두개가 붙어있습니다.
키캡의 경우 보편적인 펜타그래프 키 피치를 가지고 있으며, 번들거리지 않는 재질이라 벌써 손을 많이 가져다 댔지만 티는 나지 않습니다. 또한 몸체의 경우 가까히서 보거나 만져보면 확실히 금속(알루미늄)임을 알 수 있지만 은은하게 무광코팅이 되어 일정한 거리 밖에선 플라스틱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타이핑 시 단단한 느낌이 마음에 드네요.
이 키보드는 LED 백라이트가 없습니다. 아마 무선모드시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서인듯 한데, 일단 있으면 사용자가 알아서 켜고 끄지 않았을까 합니다. 마찬가지로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사진엔 없지만 키보드 뒤쪽에 슬라이드식 전원버튼이 존재합니다. 궁금하시면 링크된 다른 리뷰를 둘러보시면 될듯.
대신 알림 LED와 활성화 여부를 나타내는 LED는 있습니다. 아까 언급한 펑션(Fn)키를 비롯하여 캡스 락(Caps), 스크롤 락(ScrLk), 넘버 락(NumLk) 키 우측 위쪽에 각각 LED가 있습니다. 이제보니까 긴 이름은 적당히 잘 줄여서 써뒀네요. 절제의 미학이 돋보입니다.
또한 방향키 ↑위쪽에 숨겨진 알림 LED가 있습니다. 꺼진상태에선 이자리에 알림LED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초기 설정시 블루투스 페어링 전엔 천천히 깜박이고, 설정 후 유선연결시엔 항상 켜져있습니다. 무선으로 쓸 때에는 꺼져있네요. 또한 전원을 껐다가 키면 LED가 잠깐 켜졌다가 꺼집니다.
연결 및 사용성
이 키보드는 전작 서피스 키보드와 다르게 유선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Micro 5pin USB 단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공된 케이블이 망가진다면 다른 케이블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케이블은 키캡과 같은 회색이며, 고무재질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은 키보드에 따로 없어서 유선으로 연결해둔 채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블루투스가 연결됩니다. 유선으로 연결하면 윈도우 10에서 위와 같은 알림을 볼 수 있습니다.
시키는대로 하면 위처럼 두가지 드라이버가 설치됩니다.
그리고 나서 장치 탭에 가봤는데 블루투스 모드는 설치가 안되었더라고요.
https://www.microsoft.com/accessories/en-us/products/keyboards/microsoft-modern-keyboard-with-fingerprint-id#techspecs-connect
요기 가서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해줬습니다. 따로 관리 UI가 있는게 아니라서 그냥 영어로 설치.
설치 후 다시 살펴보면 블루투스 모드와 유선 모드 두가지로 같이 연결된 모습이 보입니다. 블루투스 모드에선 배터리 잔량을 확인 할 수 있네요. 선을 연결해뒀다면 유선우선, 뽑으면 자연스럽게 블루투스로 전환됩니다. 블루투스가 미리 연결된 상태라 그런지 딜레이는 거의 없습니다.
무게는 400g이 조금 넘는데,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작다보니 확실히 가볍습니다. 무선으로 여기저기 굴러댕기면서 쓰기에도 괜찮을듯 하네요.
지문인식은 Windows Hello를 사용하며, 잘 됩니다. 이것이상 해줄말이 없네요(...) 해외 리뷰에선 잘 인식안된다는 평이 좀 있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등록절차도 세심하며 인식도 바로바로 잘 되는 편입니다. 또한 손가락을 여러개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만 아마 검지만 쓰지 싶네요.
따로 윈도우 헬로를 통한 지문인식 잠금해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USB 동글 혹은 미리 설계된 노트북이 필요하며, 동글의 가격이 $20 이상이라는 점과 거추장스럽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키의 값어치는 필요한 사람에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성을 논하면서 기능키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펑션키가 토글 방식이고 평소엔 F1~12가 아닌 기능키로 동작을 하기때문에 일반적인 노트북과 달리 조합없이 편하게 기능키를 누를 수 있습니다. 좌측부터 순서대로 음소거, 볼륨다운, 볼륨업, 이전곡(혹은 영상), 일시정지, 다음곡, 밝기 어둡게, 더 밝게, 윈도우 검색, 멀티태스킹(혹은 타임라인), 블루투스 연결 관리, 설정 키입니다.
이전 키보드의 경우 볼륨조절키가 텐키 위쪽에 따로 분리되어있어 편하게 사용했었는데, 이 키보드는 더 누르기 쉬워졌습니다. 또한 음악 관련 단축키들은 팟플레이어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 영상을 보며 활용이 가능합니다. 화면밝기는 데스크탑에선 쓸모가 없지만 블루투스로 사용할 때를 감안한듯 싶네요. 검색의 경우 활성화된 창의 검색창이 아닌 무조건 윈도우 검색창으로 갑니다. 살짝 아쉬운부분.
텐키 위쪽에도 단축키가 있습니다. 계산기, 바탕화면 단축키, 알림 표시, 잠금입니다. 계산기는 직구를 하면서 생각보다 자주 활용하는데 단축키가 생겨 좋네요. 바탕화면 보기는 월급루팡하기 딱 좋은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알림은 별것 없고... 잠금의 경우 지문인식 키보드이기 때문에 당연히 넣어줘야 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둘이 번갈아서 누르겠죠?
장점
하드웨어 명가 MS가 뽑아낸 겁나 고급진 외형
쫀득한 키감(이 글 다쓰고나서 좀더 마음에 들게됨)
펜타그래프 키보드라 소음이 적음
공간을 덜 차지하고 가벼움(이동성 좋음)
유선과 무선모드 둘 다 지원하며 무선모드에서의 긴 사용시간
유선 단자가 USB 표준이라 교체 가능
지문인식 기능
토글 펑션키로 인해 누르기 쉬운 기능키
단점
고급진 외형에 준하는 고급진 가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LED 백라이트가 없음
국내 정발되지 않아서 고장나면 답없다고 생각하는것이 편함
체리 혹은 일반적인 데스크탑 키보드와 일부 다른 배열
가격이 조금만 내려가도 사겠는데, 아직까진 비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