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기글에서 배송비 포함해서 약 50달러 정도에 체리축을 판매중이라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https://gigglehd.com/gg/2810393
아침 쓰던 맥스틸 키보드가 제 관리 부주의로 축 몇개를 아예 깨먹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때마침 저런게 올라와 있길레 그냥 샀습니다.
그렇게 온 키보드가 바로 Force K83이라는 키보드입니다.
이 키보드는 우리나라에서도 정식 발매되어 한글각인으로 팔고 있는 키보드입니다. 이 키보드를 아마존에서 받으면 한 2~3만원 저렴하게 사게 됩니다.
다나와에서 체리축으로 선택하고 최저가순 하면 3번째에 있는 키보드인데도 생각보다 사용기가 별로 없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냥 이 게시판에도 글을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기가바이트라 보드/그래픽카드를 넘어서 기가바이트 키보드까지 갖추게 되고 있네요..^^;;;
- 개봉
구성품은 키보드, 기가바이트 설명서, 끝.
키캡 리무버? 선정리 벨크로 테이프? 그런거 없습니다. 키보드하고 설명서가 끝.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왠지 아쉬운 구성품들이죠.
- 키보드 이모저모
정말 단순한 키보드입니다. 전반적으로 검은색에 흰색으로 글씨가 쓰여있고, 풀사이즈 표준 배열의 키보드입니다.
딱히 특별한 건 없습니다. LED도 없습니다.
케이블에는 뭔가 따로 처리되 있는건 없고 커넥터도 금도금이 되어 있지 않은 평범한 커넥터입니다.
키보드 높낮이를 조절하는 건 뒤에 있으며 한 단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LED가 안 들어오다 보니 평소 쉽게 구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들보다도 키캡에 인쇄된 글씨가 비교적 진합니다.
이렇게 말하니 50달러가 맞는지 정말 단순하고 허접(?)한 키보드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 키보드가 팔리는 이유는 바로 그런 부가적인 요소가 빠진 대신 체리의 스위치가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다른 50달러 정도 키보드들이 LED니 무한입력이니 뭐 디자인이 어쩌고 해도 체리축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부가 요소를 빼서 다른 체리 키보드에 비해 저렴하게 기가바이트에서 키보드를 내놓은 것입니다.
뭔가 특징이 더 있다면 Win lock 키가 있다는 점이겠죠. 누르면 저기 WIN LOCK 에 LED가 들어오면서 윈도우키가 동작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Scroll Lock 을 나타내는 LED가 없습니다. 자주 쓰이는 키가 아니다보니 저렇게 Win lock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 타이핑
체리고 어쩌고 해도 정작 이걸 타이핑하는 사람이 소리나 타격감이 맘에 안 들면 다 소용 없습니다.
간단하게 타건 영상을 찍어 보았습니다.
저는 제 친구네 집에 있는 커세어 키보드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타건감을 받았습니다.
이때까지 제대로 써본 키보드는 맥스틸의 팔콘 G610K뿐이니 그거랑 비교하면 G610K의 적축보다는 소리가 좀 더 무겁고(?) 좀 더 누를 때 끝이 깊습니다. 기가바이트 쪽이 좀 더 키압에 약간 더 쎈 느낌. 같은 적축인데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 결론
아직도 아마존에서는 50달러 좀 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체리가 50달러다 하면서 구입하기 전에, 이 키보드는...
- 저렴하게 체리 적축을 찾는 사람
- LED가 없는걸 더 선호하는 사람
..에게 맞는 걸로 요약되기 때문에 축보다는 간지나는게 중요하신 분들은 이걸 고르면 안 되겠죠.
제 친구들 반응은 도대체 LED도 안나오면 그게 삼성컴 사면 딸려오는 번들 키보드랑 다를게 뭐임? 와 같이 5만원 주고 쓰레기를 샀다는 반응입니다만 뭐 이건 저처럼 LED를 싫어하는 사람은 오히려 이쪽이 더 좋겠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오히려 키보드가 번쩍번쩍하면 정신 사나와서 집중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