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가 하드웨어 명가라는 사실은 익히 1990년대부터 유명한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표현을 빌리면, IBM 호환기종 PC의 주변기기가 부서지지 않고 오래 쓸수 있으며 매우 편했었기 때문이겠죠. 오리지날 XBOX의 경우 매그넘 권총탄을 튕겨내고서도 잘 작동했던 적이 있고, XBOX 게임패드는 1세대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기도 합니다. 서피스 등의 휴대용 컴퓨터에서도 (이견은 있을 수 있으나) 그 모습을 충실히 재현했고 말이죠.
물론 A/S 정책의 변화나 원가절감 등의 요인으로 요 근래의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명가 소리를 듣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2022년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중에 무조건 추천하는 물건은 XBOX 말고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XBOX 게임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헤드셋은 아마 최고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무선 헤드셋(이어셋, 이어폰)류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서피스 이어버드도 그렇고요. 서피스 헤드폰은 나름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써놓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처럼 되겠습니다. 하지만 애플, 소니, 삼성(+AKG), 보세(BOSE).. 등이 자리잡고 있는 이 시장에서는 확실한 매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엄청 잘나가고 있는 게이밍 시장에서는 어떨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모노셋"을 발표한 적도 있고요,
공식 블루투스 무선 헤드... 모노..셋을 발표한 적도 있네요.
정 음질이 필요하다 싶으면 패드 아래에 3.5파이 4극 단자를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게이밍 헤드셋을 각 잡고 나온 제품은 없었습니다. 2021년 3월까진 말이죠. (네. 나온지 1년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Xbox Wireless Headset입니다.
제품명 | Xbox Wireless Headset |
스피커 | 스피커 사이즈 : 40mm 스피커 재료 : 종이 복합 진동판 및 네오디뮴 자석 스피커 임피던스 : 32 Ω 스피커 주파수 : 20Hz - 20kHz |
호환되는 장치 | Xbox X|S, Xbox One 또는 Windows 10/11 장치. |
연결 방식 | Xbox Wireless 또는 Bluetooth 4.2+ |
재료 | 헤드밴드 : 폼 쿠션이 적용된 금속 밴드 이어쿠션 : 폴리우레탄 가죽과 폼 쿠션이 적용된 타원형 |
마이크 | 구부릴 수 있는 붐 및 마이크 켜짐 알림 LED가 붙어있는 듀얼 마이크 |
컨트롤 | 전원/페어링 버튼, 음소거 버튼, 게임/채팅 오디오 밸런스 다이얼(왼쪽 이어컵), 볼륨 다이얼(오른쪽 이어컵) |
블루투스 | 버전 : 4.2 (A2DP, HFP, HSP) 코덱 : SBC |
배터리 | 내장, 재충전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30분 충전에 4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가지며, 풀 충전시 15시간 배터리 수명. 헤드셋이 사용중이 아닐 때 3시간이면 풀 충전. |
무게 | 11oz (312g) |
가상 서라운드 |
Windows Sonic, Dolby Atmos, DTS Headphone: X |
엑스박스 액세서리 앱 | 이퀄라이저 세팅, 베이스 부스트, 자동 마이크 음소거, LED 밝기, 마이크 모니터링 |
참고 링크 | https://www.xbox.com/en-US/accessories/headsets/xbox-wireless-headset https://gigglehd.com/gg/9476115 |
가격 |
$99 (121,000 원) |
암튼. 컴퓨존에서 싸게 업어온 XBOX 와이어레스헷도쎗도입니다.
봉인 씰이 완벽하게 붙어있는 제품이군요.
열면 딱 하고 엑스박스 로고 백이 반겨줍니다.
그것도 열어제끼면 XBOX 헤드셋이 저를 환영해줍니다.
아래쪽에는 설명서, 케이블, 악세서리 전체 안전 관련 매뉴얼이 들어있습니다. 케이블은 0.35m짜리 USB A to C 충전용 케이블입니다. USB 2.0입니다.
안전 관련 매뉴얼입니다. 뭐.... 네. 알겠습니다.
연결 방법을 알려줍니다만, 사실 XBOX 동글이 따로 있다면 다른 XBOX 컨트롤러처럼 거기서 연결하면 됩니다.
왼쪽은 채팅/게임 소리 간 밸런스를 잡아주는 다이얼, 오른쪽은 볼륨 다이얼, 마이크 음소거 버튼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Xbox 액세서리 앱에서 바로 이렇게 연결이 가능합니다.
우선 업데이트를 먼저 하고요.
기능은 딱히 뭐가 없습니다. 이퀄라이저, 자동 음소거(마이크), 마이크 조명 밝기, 마이크 모니터링(음성 인식) 기능입니다.
XBOX 자체에도 연결 가능하고, 블루투스로도 연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워낙 딜레이가 심하기 때문에, 저는 패스.
사진을 계속 보시죠. XBOX 특유의 녹색 / 검정색 조합입니다.
마이크 끝에는 조명이 붙어있어서
이렇게 켤 수 있습니다. 마이크가 켜져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기능입니다.
오른쪽 밸브입니다. 음량 조절하라고 되어있네요.
왼쪽입니다. 채팅/사람 목소리 간의 전환기능 (아마 XBOX에서만 되는 것 같습니다), 파워/페어링 버튼, 마이크가 있습니다. 마이크는 아무리 봐도 USBC로 연결되어서 뺄 수 있을거 같이 생겼단 말이죠.
왜 채팅/사람 목소리 간의 전환기능이 XBOX에서만 되냐고 추측하냐면, 게임을 여러개 쓰는데 써보질 못했단 말이죠. 어짜피 PC에서 게임할때는 디스코드로 하고, 디스코드에서는.. 지원을 안하는군요.
다른 게이밍 헤드셋의 마이크를 생각하면 매우 음분할이 뛰어나고 좋습니다. XBOX 연결시에는 24000Hz이고,
일반 블루투스 연결시에는 16000Hz라는 점 때문에 살짝 아쉽습니다만, 오히려 게임 중에는 배경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잘 들리는 세팅이기도 합니다.
녹음하는 음성은 명확하게 잘 들리고 노이즈류가 안 들리는 설정이어서 저Hz 설정이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마이크로 고급 레코딩 작업을 하는 것은 권장하기 어렵겠습니다.
재생장치의 경우 Xbox Controller로 연결시 16bit 48000Hz, Bluetooth로 연결시 16bit 44100Hz입니다. 음질 자체는 우리가 99달러짜리에 요구할 수 있는 최고의 음질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나쁘지 않단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이 이상의 음질을 재생하기는 어렵기도 하고요. 음색 이야기는 다른 파트에서 할게요.
다만 이걸 모니터링이나 방송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최고인게, 두 소스를 동시 연결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핸드폰에 하나는 XBOX에 연결해도 되고요. 하나는 PC에 하나는 스위치에 연결해도 됩니다. 블루투스 - XBOX Wireless Protocol 두가지 프로토콜로 동시에 연결되고, 확인 결과 동시입출력이 됩니다. 만약에 게임방송을 하시고, 엑박패드로 주로 하시는 분이라면 이게 최고의 선택일 겁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을 주의깊게 보시면 AG Audio부분이 한칸 작은걸 보실 수 있습니다. 딜레이가 있다는 이야기겠습니다. 이는 블루투스와 Xbox Wireless Protocol의 차이 때문이고요.
딜레이 테스트 툴로는 최고의 오디오 딜레이 벤치마크 툴인 Muse Dash를 이용하였습니다. 게임이고 모든 플랫폼에 다 있기 때문에(...) 쓰기 편리해서 사용했습니다.
유선 연결시의 딜레이 : 0ms입니다만, 인체의 한계가 있으므로 -0.007~+0.010 수준이었습니다.
XBOX 리시버를 연결시의 딜레이 : 0.099가 평균값이 아닙니다. 0.078 ~ 0.103 수준이었습니다. (100번 반복시행)
Bluetooth를 통한 연결시 0.245~ 0.335 수준이었습니다. (100번 반복시행)
제가 써 본 무선 헤드셋 중에서는 제일 딜레이가 낮은 편입니다. 다른 헤드셋이 있을 수는 있겠는데, 99달러짜리 무선 헤드셋인데 딜레이가 이렇게까지 낮게 나오는건 없는 것 같습니다.
음색을 이야기하자면, 많이 베이스 부스트 되어있습니다. 베이스 대역에서는 시작지점~약 100 hz 대역과 100~200hz대역의 특성이 다르게 증폭되어 있고, 이는 사람 목소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튠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음이 많은 음악에서는 오히려 명확하지 않게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음 부스트 되어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V형태의 응답곡선인데, 베이스쪽 사면이 좀 더 기울기가 급합니다. 대략 6-8khz 정도 대역이 부풀어 있는 느낌입니다. 때문에 이게 뭔가 선명하다고 느껴지긴 하는데, 결국 부스트 되어있는 부분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거라서 아쉽습니다. 특히 베이스 부스트 때문에 음악을 듣기가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지금 비교하는게 엇비슷하거나 한참 위의 가격대의 유/무선형 헤드셋들과 비교한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이 맞습니다.
쓰면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이크 암이 굉장히 작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성인의 뺨 이상 오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마이크 암의 길이가 확장되지는 않습니다. 음성이 잘 안들릴 경우는 없지만,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는것은 헤드셋을 벗지 않으면 불가능입니다.
왼쪽 다이얼에 있는 보이스 / 게임 소리 다이얼은 윈도우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오디오 믹서로서 작동하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작동한다면 더 훌륭한 컨텐츠 제작용 헤드셋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블루투스 다중 장치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장치에서 장치를 오갈때 수동으로 다시 페어링해야 합니다. 물론 보통의 게이머에게는 필요 없는 정보이긴 합니다만, 스위치 - PC를 오가는 저에게는 약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압이 좀 센 편입니다. 지금까지 쓰던 모든 헤드셋 중에 가장 귀에 가해지는 압력이 센 편입니다. 대신 그만큼 밀착이 잘 되고, 게임 소리에 매우 집중할 수 있습니다. ANC가 없다는건 아쉽지만 99달러짜리에 ANC를 바라면 좀 도둑 같긴 합니다.
장점
+ 가격대비 훌륭한 품질의 사운드
+ 마이크의 성능은 낮으나 훌륭한 내용 전달력. 스튜디오용 마이크는 아니나 사용목적에 매우 충실
+ 동시 2가지 소스 연결. 컨텐츠 제작 환경에서 최고의 가성비.
+ 콘솔 공식 헤드셋 중에 최고의 퀄리티 (소니 펄스..)
+ 무선 헤드셋 중에 딜레이가 제일 낮은 편에 속함
+ 쓰기 편한 왼쪽/오른쪽 다이얼
+ 매우 모던하고 XBOX적인 디자인
단점
- 마이크 암이 작고 마이크 음질이 낮음
- 이압이 조금 센 편
- 왼쪽/오른쪽 다이얼은 OS상 볼륨 및 오디오 믹스와 연동되지 않음
- 블루투스 다중장치 연결이 귀찮음
- 저딜레이 설정은 XBOX Wireless Adapter나 XBOX 콘솔이 있는 환경에서만 가능
- 입력이 일정시간 없으면 알아서 꺼짐
- 3.5 파이 연결이 되지 않음
총평 : 가격대비는 좋은 선택이지만, 더 좋은 제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XBOX 컨트롤러를 쓰고 있다면 최고의 선택이 됩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콘솔의 공식 주변기기류 중에서 최고 좋은 공식 주변기기입니다. XBOX의 악세서리는 항상 그래왔습니다. 공식이라고 나와놓고 최악으로 치닫지 않았습니다. 항상 그래왔듯 지금까지 나온 공식 중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심지어는 공식 유선 헤드셋들을 포함해서요.
다만 XBOX의 게임패드는 다른 모든 게임패드류를 고려하더라도 살만한, 공식 중에서 최고이면서 더불어 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면, 이 제품은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역시 가격입니다. 99달러 (12만원)의 가격 치고는 너무 많은 것을 쑤셔넣었습니다.
예산이 더 충분하다면 저는 스틸시리즈 아틱 9 나 커세어의 30~40만원대 제품을 구매하는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다시 쓰면 이 가격대에서는 이만한 제품이 없다는 뜻과 마찬가지입니다. 음색은 베이스가 강하지만 또렷하고 강합니다. 마이크는 또렷하게 잘 들립니다. 15시간을 써놓았지만 실제로 제가 썼을때는 16시간 이상 작동했습니다. 이 기능 이상을 요구하기는 참 어려운 가격이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이미 XBOX Wireless Adapter가 있다면 따로 블루투스 동글이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구형과 신형의 기능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둘 다 쓰면서 구형이 조금 더 신호가 잘 잡힌다는 편견이 생기기는 했습니다.) 더군다나 딜레이도 엄청 낮지요. 제가 써 본 단독 동글이 있는 제품들 중에 제일 낮았습니다.
때문에 XBOX 컨트롤러를 무선으로 쓰고 있다면 정말 최고의 선택이 됩니다. 컴퓨터 뒤에 USB 슬롯이 꽉 찬 사람들이나, 컴퓨터 뒤에 뭐 꽂기 귀찮은 사람들, 동글을 잃어버리기 무서운 사람들... 일단 USB 동글을 하나 덜 꽂고서도 저딜레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최고의 무선 헤드셋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