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스피커라는 장르를 개척한 알텍랜싱.
JBL이 한 때 여기서 일한 역사도 있지만, 현재는 거의 잊혀진 회사라 볼 수 있습니다.
하도 사람들이 알텍 소리가 명품이라 해서 단단히 벼르고 있다가 기회가 되어 구매하였습니다.
FX8021? 같은 명기중 명기는 2채널이 아니라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외관부터 살펴보면. 상당히 의외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큽니다. 높이 25cm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생각보다 마감이 좋습니다. 당시 18만원 정도에 팔린 걸로 아는데, 그래서 그런 걸까요?
노브 패널도 상당히 부드럽게 열리고, 노브 자체 퀄리티도 괜찮습니다.
디자인도 04년도에 나왔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려한 편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얇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일반 스피커처럼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죠.
누가봐도 아 이건 잘생긴 스피커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결방식이 RCA단자가 아닙니다. 3.5 to 3.5 AUX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외적인 면은 대략 이렇고 소리에 대해 한마디로 평하자면.
'HI-FI가 아닙니다.'
마르고 날카로운 고음과 부족한 저음을 보입니다.
(사실 PC 스피커라 인클로저가 플라스틱인 것도 있고, 데스크에 올려놓기 좋으라고 스피커가 얇아서 그렇습니다.)
PC mac(?) 잡지에서 뉴트럴하다고 적었는데, 당시 PC스피커가 도대체 어떠했길래 그렇게 적었을까요?
뉴에그 후기 중에 미드레인지(중역)가 부족하다고 적었는데, 이게 맞는 말 입니다.
제가 웬만하면 디폴트 값으로 듣는데, 이건 도저히 아닌 것 같아 BASS, TREBLE 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찌르는 듯한 고음은 트레블을 낮춰서 보완하고, 부족한 저음은 베이스를 올려 보완하였습니다.
비교적 고가 라인이라 효과가 잘 나타났고, 그나마 중역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아보니 MAXX BASS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체급보다 뛰어난 저역 재생능력을 가졌다고 했는데, 아마 이 덕분이지 싶습니다.
이렇게 노브 조절을 하고 들은 소리는 상당히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과장 섞어서 스피커 계의 E888 느낌.
이런 성향의 이어폰을 내면 저를 포함한 사람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따뜻한 음색을 듣고 싶으신 분은 노브 조절하셔서 들으면 아마 만족하실 것입니다.
현재 중고가가 3~4정도 되니, 도전 해볼만하다 봅니다.
요약하자면,
1. 명기는 명기로 남아있는게 가장 아름답다
2. PC스피커는 HIFI와 거리가 있다
3. 5만원 안으로 HIFI 구현하려면 BR-1000A가 낫다
결론은 BR-1000A 로 압축돼는 건가요;
하긴 그때 비교대상이 없긴 했습니다. RCA 단자 입력 있어서 오락기 연결 편하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