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여러가지로 Hot한 아이템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제가 구입한 에이수스의 RT-AC88U 공유기(Router)도 그 중 눈에 띄었던 아이템 중의 하나입니다.
워낙 좋다고 소문난 에이수스의 공유기, 그 중에서도 개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최상급에 속하는 RT-AC88U 이기에 큰 맘 먹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배송 받은 박스의 크기는 꽤나 큽니다. 공유기 치고는 정말 크네요. 박스를 세워보니 제 PC의 케이스인 Defy R50의 전면을 다 덮고도 남습니다. (공유기가 크니까요)
박스의 옆면에는 스펙이 적혀 있습니다. LAN 포트가 8개여서 PC 여러 대, NAS, IPTV 등을 물려놔도 별도의 스위칭허브를 구매하지 않아도 다 수용할 수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당연히 공유기가 PET 재질의 보호막에 쌓인 채 수납되어 있습니다.
마치 람보르기니 차량을 보는 듯한 Edge 있는 디자인입니다.
그 다음도 다 찍어 놓았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안테나 있고, 어댑터, 랜 케이블, CD, 매뉴얼 등이 있습니다.
넘어가려다가 미국향 인증입니다. 어댑터가 110V 전용 플러그라서 돼지코가 필요합니다.
여분의 돼지코가 없어서 면도기에 쓰던 돼지코를 물려서 썼습니다.
랜케이블은 CAT5E 입니다. 기가비트 쓰는데 지장은 없지만, 이 정도 공유기라면 CAT6 정도는 줘야죠.
후면에는 스펙에 나온대로 8개의 랜 포트, 1개의 WAN 포트가 있습니다.
그 외에 파워버튼, 전원 삽입구, 안테나 삽입구, USB 포트, WPS 버튼 등이 보이네요.
본체에 안테나를 설치한 모습입니다.
당당해 보입니다. 당장이라도 로봇으로 변신할 것 같아요.
전면에는 LED가 많습니다.
좌측부터 파워, 5GHz 무선, 2.4GHz 무선, WAN, LAN, USB 3.0, USB 2.0, WPS 작동 상태를 표시합니다.
불친절하게도 어느 LAN 포트가 꼽혔는지는 안 보여줍니다.
현재 환경은 기가비트랜이지만, WAN이 100MBps 광랜이어서 PC에서의 속도 측정은 건너 뜁니다.
공유기를 새로 구입한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와이파이의 커버리지의 증대 였기 때문에 와이파이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간략하게나마 측정해 봅니다.
비교 대상은 사용 중이던 TP-LINK의 WDR4300 입니다.
802.11ac 공유기가 아닌 것이 아쉽지만, 802.11n 5GHz를 지원합니다.
G5 (LG-F700S)에 모바일 벤치비 앱을 설치하고 5GHz 무선연결의 속도를 측정하였습니다.
좌측은 WDR4300, 우측은 RT-AC88U 이고, 상단은 공유기에서 약 1m 떨어진 거리에서 측정한 결과, 하단은 공유기에서 약 7m 가량 떨어진 방에서 측정한 결과입니다.
방해물이 없는 1m 거리에서는 WDR4300의 측정치도 훌륭합니다. 오히려 다운로드 속도에서는 RT-AC88U의 속도를 소폭 상회하는 실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7m 거리의 건너편 방에서는 얘기가 달라지네요.
WDR4300은 다운로드 속도가 1/5, 업로드 속도가 1/3로 줄어듭니다.
반면 RT-AC88U는 약 20% 가량 속도가 줄어드는 것에 그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Wifi Analyzer 앱을 통해 보았습니다.
Wifi analyzer의 결과값도 속도 측정과 마찬가지로 좌측이 WDR4300, 우측이 RT-AC88U 입니다.
상단이 공유기에서 1m 떨어진 거리, 하단이 공유기에서 7m 떨어진 방에서 측정한 결과입니다.
불과 1m 떨어진 거리에서조차 RT-AC88U가 15dBm 이나 신도 강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7m 떨어진 거리에서는 RT-AC88U가 20dBM이 높습니다.
방금 전 단순한 생각님이 올리신 게시물( https://gigglehd.com/gg/soft/565001 )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1dBm 차이도 엄청난데 15dBm, 20dBm 이나 차이가 난다는 건 엄청난 차이라고 밖엔 말할 수 없네요.
간단한 테스트만으로도 RT-AC88U의 커버리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그 다음은 RT-AC88U의 관리 페이지 UI 입니다.
메뉴 항목을 모두 리뷰하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방대하여 생략해야 할 것 같습니다.
UI 구성이 깔끔하면서 세세한 설정까지 가능하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스샷만 몇 장 올릴께요.
관리 페이지를 열어보고 나니 사람들이 '펌웨어는 에이수스가 좋다' 라고 했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수박의 겉핥기만 했지만, 이제 결론을 내봅니다.
RT-AC88U는 에이수스의 플래그십 공유기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성능을 가진 멋들어진 공유기입니다.
일반 사용자용으로는 넘치고 또 넘치는 기능과 강력한 성능을 가졌지만, 이걸 구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출이 필요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핫딜이 아니라면 엄두를 내기 어려운 가격에 포진합니다.
- 장점
- 강력한 무선랜 성능
- 8 LAN 포트
- 자랑하고 싶은 디자인
- 편리하면서도 강력한 UI
- 다양한 기능
- 단점
- 비싼 가격
마지막으로 제가 늘 주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싸고 좋은 건 없지만, 비싸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비싼 것 중에 좋은 게 많은 건 사실입니다.
능력이 되시는 한에서 가장 좋은 걸 구입해야 한다는 진리를 오늘도 다시 깨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