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모험을 좋아했습니다.
어딘가를 발품팔아 다니는건 아니었구요,
아무도 안사는걸 굳이 사고, 아무도 안쓰는 아이템을 굳이 쓰는 모험을 즐겼습니다.
다른 키보드 매니아분들이 알프스 청축까지 과거로 돌아가는 동안,
저는 자칭 신기술이라고 일컫는 광축 키보드들을 꽤 모아왔습니다.
꽤 많이 모인 것 같아요. 광축 리뷰, 시작합니다.
키보드의 외형이나 LED 기능 같은 부가기능들은 다른 분들께서 이미 설명해주셨거나 키보드 선택에 있어 스위치에 비해 낮은 우선순로 언급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되도록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카일 광축 클릭
2. 카일 광축 리니어
3. JX 광축 클릭
4. MJ 광축 리니어
5. Flaretech 광축 리니어
6. 스위치를 살펴보자
7. 영상 (영문장 타건)
8. 영상 (게임 플레이)
9. 마치며..
1. 카일 광축 [클릭] (ABKO K662 V1 어반그레이)
55GF ± 15GF
스위치가 소리를 낼 때 주변 공기 중으로 소리가 나는 것은 다른 기계식 키보드 들과 별반 틀린게 없지만, 그 특유의 진동은 주변의 키에 퍼지지 않는듯한 인위적으로 억제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인위적이란 말이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구요, 내구도가 정말 오래 갈 것 같은 키감을 제공한다는 느낌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스위치를 뽑을 때 부서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저도 부숴지기 직전에 겨우 뽑아서 다시는 안뽑고 싶습니다.
2. 카일 광축 리니어 (COX CK800)
50GF ± 10GF
서걱거림이 완전히 없다시피한 적축 같습니다.
텅텅 거리는 울림도 없구요, 울리는건 키보드 내부와 관련이 있겠지만, 스위치에 대해서는 많이 말씀드릴게 없습니다.
서걱거리는 소리나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이 제품은 별로 추천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3. MJ 광축 [리니어] (한성컴퓨터 GK638 Optik RGB)
50GF ± 10GF
가벼워진 흑축의 느낌입니다. 반발력이 뚜렷하며 약간의 서걱거림이 있습니다. 키보드 자체에 흡음재를 장착해서 그런지 정갈한 소리를 계속 내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흑축의 압력에 부담을 느끼나 반발력을 찾고 계신다면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쫄깃쫄깃합니다.
4. JIXIAN 광축 [클릭] (aka 지센, JX) (이온크루 구텐베르크 G530)
50GF ± 10GF
그 덱키보드를 수입해오는 이온크루가 맞습니다.
이온크루 이름만 생각하고 샀던 키보드라서 스위치는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생각보다 적응이 편했습니다.
이건 체리와 느낌이 유사한 것 같습니다. 광축을 입문하신다면 훨씬 거부감이 적으실 것 같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클릭감을 가지면서, 짤깍거리는 소음은 1키 하이톤입니다.
안전하게 클릭 광축의 입문을 원하신다면 이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논외로, 요즘 지센에서는 주황색으로 스위치 외형을 바꾸고 세대 차별화를 하고 있던데요, 마이크로닉스의 광축 키보드 제품을 타건해봤더니 카일 광축과 유사해지고 있었습니다.
5. Flaretech 광축 [리니어] (기가바이트 AORUS K9)
55GF ± 10GF
(이 키캡은 기본 제공이 아닙니다.)
조위기어 셀러리타스 2와 같은 스위치를 사용하는 Flaretech 사의 스위치입니다.
처음에 Wooting One이라는 키보드에 처음 장착되어 출시되었는데요,
아날로그식 입력 (키보드로 조이스틱 유사한 컨트롤을 하는) 이 되는걸 보고 대체 뭐하는 스위치 일까 싶었는데,
제가 이 키보드를 구매하고 나니, 스위치가 하는 기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키감을 설명하기 전에.. 0.03ms, 이 스위치의 속도 스펙이라고 합니다.
카일 광축이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0.2ms 보다 6배 이상 빠른거네요. 제가 체감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다른 리니어 광축과 다르지 않습니다.
카일 리니어에 가까운 아주 약간의 서걱거림, 그리고 철판떼기에 두드리는 엄청난 통울림이 있습니다.
그냥 뭘 눌러도 텅텅 거리고.. 사실 스위치 내에서도 어떤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도 못할 0.03ms 를 위해 3배에 가까운 가격을 주고 사는 건 음..
디자인이 괜찮아 보이신다면 추천드립니다.
6. 스위치를 살펴보자
왼쪽부터, 카일 리니어, 카일 클릭, JX 클릭, MJ 리니어, Flaretech 리니어입니다.
각 스위치의 하단을 살펴봅시다.
카일 리니어와 카일 클릭은 당연하게도 같은데, 의외로 JX 클릭도 비슷한 생김새입니다.
MJ 리니어와 Flaretech 리니어는 각자 다른 생김새의 하단입니다.
제가 이 내용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꽤 흔해진 축교환 키보드에 체리도 달고 게이트론도 달고 하는데,
축교환을 홍보하는 광축 키보드들은 어떨까 싶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까 봐 준비해 봤습니다.
결론만 말해서,
JX 광축은 카일 광축과 호환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 외에는 호환되지 않을 듯 합니다.
제가 테스트 해보기에는 앞에서 말씀드렸듯 스위치를 부숴먹을까봐 무서워서.. 하지 못한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7. 동영상 (영문장 타건)
이거부터 보시면 참고가 되실 것 같습니다.
1. 카일 광축 클릭
2. 카일 광축 리니어
3. JX 광축 클릭
4. MJ 광축 리니어
5. Flaretech 광축 리니어
8. 동영상 (FPS 게임 플레이) 킹든갓택
1. 카일 광축 클릭
2. 카일 광축 리니어
3. JX 광축 클릭
4. MJ 광축 리니어
5. Flaretech 광축 리니어
9. 마치며..
대부분의 광축 키보드 스위치의 역할은 안의 기둥(헤드)이 적외선을 막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적외선 센서의 고장이 아니라면, 백년 만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광축 키보드를 오래 쓰실 생각이 있다면, 적외선 센서의 메이커를 보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입니다.
이온크루의 G530과 제닉스의 TITAN OPTICAL V2가 대만의 Everlight 센서를 사용한다고 적어두고 있어요.
비싼 키보드들이 FR-4 기판이나.. 듀얼 레이어 기판을 사용해서 수명이 깁니다..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키보드들의 경우에는 적혀있진 않습니다.
하나 더, 키보드는 원래 방수와 거리가 먼 물건입니다. 방진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을 법 하지만, 아무리 완전방수를 홍보하는 키보드라고 한들 물이 묻은 순간 이미 수명은 짧아지게 될겁니다. 전기가 오고가는 기판이잖아요.
그러니 IPX7인가 IP68 같은거는 크게 신경쓰지 마시고 구매를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