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본. 한때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누가 쓰기도 쓰고, 저도 한때나마 관심을 가졌던게 있습니다.
완전 저가형 아니면 M-ATX가 힘을 못 쓰는 요즘엔 오히려 다기능 고급형 시스템은 ITX가 더 많이들 나오기도 하다보니 이런게 오히려 구하기도 쉽구요.
솔직히 이거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운 좋게 CPU랑 보드를 웃기는 가격에 구하다보니 보니 쓰게 됐습니다.
거기다가 좌식생활 하는 저는 좌식 책상 아래 둘 시스템이 중요해지다보니 높이도 낮아야 되고 하니 이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커세어 불독 베어본입니다.
기본적인 박스입니다 뭐 사이즈 비교는 박스에 붙은 송장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이때 깨달았어야 됐네요
이놈 큽니다. ITX라며?
포장은 꽤 충실하게 돼 있습니다. 과연 물 건너와도 알맹이는 말짱할만 합니다.
제품이랑 같이 포장된 컴포넌트들은 구획정리가 몹시도 잘 돼 있습니다. 과연 정가 50넘던 베어본 답습니다.
그리고 함께 포함된 수냉 쿨러입니다. 해외서 단품으로 꽤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물건입니다. 저땐 신기했죠. 달때 빡세단걸 미리 알았으면 그저 신기하지만은 않았을 테지만요.
수냉 쿨러용 가이드들과 라이저카드 그리고 SATA 케이블들이 들어있습니다. 불독 베어본은 기본적으로 인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이드 부분을 새로 사야되나 걱정을 했었는데, 의외로 가이드가 두종류입니다.
왼쪽은 AMD, 오른쪽은 인텔 시스템용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인텔 시스템은 775/115X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AMD 가이드는 기본적으로 걸쇠 형식이라, 의외로 AM4 가이드를 안 사도 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달기
빡세서
그렇지
-_-)y=~
커세어 불독에 들어가는 수냉 쿨러입니다.
가느다란 라디에이터에 블로워 팬으로 강제로 배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성능도 좋습니다만, 저 쿨러가 생각외로 왱왱왱하는 소리가 있는 편이라 쿨링속도 조절이 필요했습니다.
몹시도 고급 파워를 넣어준 베어본이다보니 전용 모듈러 케이블도 제공합니다.
짧습니다.
베어본 아니랄까봐.
같이 들어있던 구성품중에서 제일 감동적인 부분. 바로 드라이버입니다. CD롬 아니고 USB에다가 담아주더군요.
(발꼬락 죄송..)
제품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어드메 게임에 나오는 지뢰라던가 하는 그런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생각외로 큽니다
ITX라며(2)
불이 들어오는 LED때문에 생각외로 두툼한 상판을 열어보면 거진 다 조립된 내부가 나옵니다.
이 넓은 공간을 고작 ITX 박는데 낭비하고 있습니다.
ITX라며(3)
그래도 기본 제공되는 CPU 수랭 쿨러 외에 1열 라디 수랭 쿨러를 장착할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어서, CPU의 수랭 쿨러를 바꾸거나 수랭을 사용하는 VGA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2열라디에이터는 때려죽여도 안 됩니다.
기본 제공되는 파워서플라이는 커세어 자체 SF600입니다.
이거 스펙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베어본 내부 컴포넌트들은 전부 개별 AS가 가능하고 심지어 저 파워는 5년의 RMA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수냉쿨러와 메인보드도 따로따로 AS가 가능합니다
싱기방기.
불독에 사용된 ITX 보드는 기가바이트 Z170 ITX 메인보드입니다. 꼴에 와이파이 됩니다. 170이랍시고 오버클럭도 가능하지만 보드가 못 버텨줍니다.
그래서 다른 짓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라이젠입니다.
읭.
라이젠 2600X로 부스트 4.2Ghz에 6코어 짜리 제품입니다. 전에 쓰던 카비보다 코어 많아서 작업할때 여유롭습니다.
그리고 보드는 애즈락 AB350입니다. 솔찌 스트릭스를 먼저 썼었는데, 전 이제 ROG 미워할래요.
페이탈리티 끝물 시리즈 답게 검정빨강 조합의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외로 인텔유선/인텔무선의 네트워크하며, PBO 클럭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해줘서 의외다 싶은 물건이었습니다.
의외로 기본 리텐션 가이드가 장착이 가능합니다. AM3와 4는 나사홀 위치 차이지 걸쇠 걸이위치는 동일합니다.
쓷은 뒤에 답니다. 만약에 뻑나면 지옥이 펼쳐집니다.
일단 CPU와 메인보드를 장착한 뒤에, 수랭 쿨러를 장착할 가이드를 테두리에 둘러줍니다. 이 부분때문에 불독에 제공되는 쿨러는 다른 ITX케이스에 장착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합니다. ITX 전용 가이드라 폼 팩터가 다르면 장착이 안 되고 저 가이드가 없으면 수냉 쿨러를 고정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외로 보드 전체를 다 가려버리는 사이즈기 때문에 일단 PCIe 라이저를 포함한 모든 케이블이랑 램, 전원선, 데이터선을 장착한 후에 쿨러를 달아야 됩니다.
거기다가 인텔이든 AMD든 수냉 재킷을 먼저 장착해야되는데 저 라디에이터가 오질라게 넓어서 장착할때 혼자선 거의 불가능할정도로 빡셉니다.
저는 조력자 불렀습니다.
조립이 끝나면 나름 뿌듯하더라구요.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려면 저 드라이브 베이를 분리 후 그래픽 달고 베이를 다시 달아야 합니다.
그래 꼴에 ITX라 이거지
그리고 중요 포인트. 불독에 들어가는 쿨링 팬 전원은 꼬다리에 달려있는 팬 컨트롤러에 장착해야됩니다. 메인보드에 물렸을땐 팬 컨트롤이 지 멋대로라 분해후 재조립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뚜껑 닫고 한 컷. 그래도 생각외로 조형미는 괜찮습니다. 솔직한 말로 이게 세워졌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사이드 메쉬 부분에 쿨링팬이 있기 때문에 먼지 겁나 잘 낍니다. 청소가 쉬워서 망정이지 음..
그리고 전면 USB와 전원 버튼은 저 구석에 위치해 있습니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쓰면 문제가 전혀 되지 않지만, 좌식책상 아래에 두고 쓰니 저 전원버튼을 실수로 누르는 일이 꽤 많아서 이거 곤란하게 됐습니다.
뭐 CPU나 보드 성능이야 워낙 공개된게 많아 따로 적을 일은 없으니 일단 케이스 위주로 설명하자면
확실히 나올 당시 60만원 언저리의 고가형 베어본 답게 어디 하나 허투루 만든 데가 없습니다. 만듦새 좋은 케이스와 ITX 사이즈의 Z170보드(한물 갔지만), 지금 단품으로 살려면 오라지게 비싼 SFX 600W의 풀 모듈러 파워(이거 국내에서 단품가격이 제가 산 이 베어본 전체값이랑 맞먹습니다) 그리고 국내에는 없는 블로워형 수랭 쿨러, 그리고 각각 단품도 보증하는 AS 정책까지(이건 국내랑은 전혀 관계없는 얘기지만) 베어본 구성만으로는 우와 싶을 정도입니다.
거기에 CPU 장착 규격이 다른 AMD 시스템에 대한 배려까지 들어있어서 이 부분은 꽤나 맘에 듭니다.
다만 단점이, 본문에도 누누히 밝혔듯 일반 ATX 데스크탑 그냥 눕힌 정도의 무식한 덩치와, 팬 컨트롤러가 아니면 장착이 불가능한 쿨링팬, 그리고 빡센-_-조립 난이도, 그리고 생각 외로 시끄럽단 점은 커세어 답달까 뭐 그렇습니다. 이놈의 양키들은 소음에는 관심없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덩치빨 덕에 넉넉한 쿨링 공간은 있던거 떼 내고 새로 시스템 조립한 보람이 있어서, 자동으로 최대클럭을 맞춰준다는 PBO 클럭이 ITX 시스템답지 않게 4.2Ghz를 꾸준히 유지해 줍니다. 거기에 라이저로 따로 눕혀 장착하는 그래픽카드도 열 때문에 고생 안 해도 되구요.
뭐 멀쩡한 보드도 박혀있겠다. 그냥 쓰면 될거 괜히 라이젠 박은거 아니냐 싶긴 하지만, 아무래도 특이한 베어본에 특이한 ITX 시스템을 만들어볼까 이런 생각을 했던지라, 이런 조립도 꽤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두번은 안 할라고요.
쿨러는 다시봐도 어떻게 장착인지 아리송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