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년 사이에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는 시대가 되어버리고
음질에 대한 개선과 하드웨어적인 발전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음원과 재생기기의 스펙이 향상되었다 한들 리시버가 그대로라면 딱히 변화는 없을것입니다.
이번에 구입하여 리뷰를 작성하는 이 헤드폰도 시대의 변화를 그대로 나타내는듯합니다.
초고음질 음원을 재생한다거나, 최신규격의 무선연결을 지원한다거나, 혁신적인 무언가의 신기술이 음악감상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거나.
여러 기능과 함께 현대인의 음악감상이라는 취미생활의 도우미가 되어줄 소니의 플래그쉽 헤드폰 1000XM2 입니다.
1000XM2는 기존 1세대 제품이던 1000X를 계승하여 업그레이드시킨 후속작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
1세대와 비교해서 몇가지의 개선점과 변경점이 있는데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세대의 외장은 진짜 가죽이었으나, 2세대에선 가죽질감의 플라스틱으로 변경
- 음장 세팅의 변경으로 사운드적인 차이발생.
- 내부 하드웨어 변경으로 기능 추가
- 기존 제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헤어밴드부분 크랙현상 개선
이러한 몇가지의 변경점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1세대에 비교하여 큰 변경이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직접 사용해본 결과 어떻게 체감되는지를 설명하려 합니다.
먼저 헤어밴드부분의 크랙현상 개선을 위하여 헤어밴드 부분의 마감이 변경되었습니다.
기존제품과 달리 헤어밴드 위쪽으로 금속재질의 가이드를 접합시켜 플라스틱 가이드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하고, 크랙이 나지 않도록 바뀐 모습입니다.
안쪽에도 비슷하게 보강처리가 들어갔습니다.
두번째로 말씀드렸던 외부 재질의 변경을 잘 살필수 있도록 찍은 사진입니다.
재질 자체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며, 오히려 오래도록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가죽보단 플라스틱이 오래갈터이니 그리 나쁘진 않게 보이네요.
결정적으로 저 소재의 완성도가 꽤나 높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할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음색의 변화를 보여주듯, 이어컵에 덕트가 미세하게 커졌습니다.
저것만이 모든 변화를 나타내진 못하겠지만, 저런 사소한 부분까지 살피고 개선했다는게 핵심인것 같습니다.
아무튼 2세대 제품이 1세대에 비하여 많은 개선이 있었음은 알려드렸습니다.
그렇다면 2세대만을 놓고 봤을때 1000XM2는 어떤 제품일지 찬찬히 설명하려 합니다.
먼저 기능실행을 위한 버튼이나, 전원, NFC와 같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왼쪽 이어컵으로 몰아두었습니다.
전원 버튼을 이용하여 블루투스 페어링과 기기의 전원을 관리하고, 상단의 노이즈 캔슬링 버튼으로 주변 사운드 제어, 노이즈캔슬링, 환경 최적화등 여타기능을 실행하게 됩니다.
외부에 버튼은 단 두개로 익숙해지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리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간결한 구성의 버튼덕분에 쉽게 여러 기능을 조작할수 있습니다.
버튼이 있는 왼쪽 이어컵과 달리 오른쪽 이어컵에는 충전단자와 충전상태를 알리는 LED 램프만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닙니다.
오른쪽 이어컵에는 터치패드가 내장되어 터치컨트롤로 이전곡/다음곡, 볼륨조절, 재생/일시정지 등의 기능을 터치로 제어하게 됩니다.
이건 이전에 삼성 레벨 오버 헤드폰에서 써봤던 기능이기에 쉽게 적응했습니다.
무선 헤드폰에서 가장 편하게 활용할수 있는 기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1000XM2는 40mm 뭐시기 특수한 기술이 들어간 티타늄 코팅이던가 뭔가하는 드라이버를 채용했습니다.
오버이어타입답게 이어패드는 보기보다 넉넉하고, 불편하지 않게 머리위에 얹혀집니다.
또한 유닛부가 90도로 회전가능하여 폴딩해서 보관할때의 부피가 매우 작아지기에 휴대하기도 간편합니다.
하드파우치는 유선케이블, 항공용 어뎁터와 함께 구성품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번들되는 케이블인데, 이게 3극케이블이 동봉되어 PC에서 Y형 컨버터로 마이크를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PC에서 헤드셋으로 활용하는것은 사용환경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구성품에 포함시키지 않은듯 합니다.
헤드폰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정확한 사출과 마감으로 플레그쉽의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헤드폰을 그냥 스마트폰과 페어링하여 사용하면 될까요?
답은 아닙니다.
망할 소니는 헤드폰을 팔면서 그냥 간단히 사용하게 냅두질 않고 '소니 헤드폰' 이라는 어플을 설치해야 헤드폰을 완벽히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전 또 엑스페리아 아니면 페어링도 안되는줄 알았더니 그까지 비양심적인 기업은 아니었던건지 어플만 깔면 삼성이든, 애플이든 페어링은 가능하게 만들어 뒀더라구요.
이걸 감사해야할지 뭐라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어플을 깝시다.
어플을 깔면 이런 환경이 저흴 반겨줄겁니다.
제품은 소니답게 잘 만들었는데 어플을 실행하는 순간 소니답게 슬슬 열이 받기시작하는것이 불안합니다.
먼저 제일 위에 표시되는것은 간략정보라고 하는것입니다.
현재 연결된 헤드폰, 연결모드, 실행된 기능, 헤드폰의 배터리 상태를 알려줍니다.
문제는 저것을 보고 배터리의 상태를 대강 유추하는것 이외엔 헤드폰의 배터리 잔량을 알수가 없다는겁니다.
헤드폰 전원 버튼을 꾹 눌러서 확인할수 있는 배터리 잔량도 하이/미디엄/로우와 같이 간략적으로만 알려주지 현재 잔량이 몇%다 라는것은 절대 알수가 없습니다.
물론 1000XM2는 최대 38시간 음악재생을 자랑하는 아주 훌륭한 배터리 성능을 자랑합니다만은 잔량을 모르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냥 눈치껏 쓰다보면 충전하고, 배터리 레벨이 로우가 된다면 충전을 서둘러야하는 정말, 아주, 상당히, 엄청나게, 너무나, 극히 직관적인 모습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헤드폰 디자인과 기능 버튼들이 아주 직관적인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말이죠.
어플을 실행하고 생기는 문제는 배터리만이 아닙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로딩중이라고 돌아가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라는 기능도 참 기가막히게 훌륭합니다.
기능 자체는 주변 환경, 사용환경에 따라서 노이즈 캔슬링의 수준을 조절한다는 훌륭한 기능입니다.
걷는중엔 주변 소음을 크게 만들어 자동차에 치이지 않도록 한다거나, 교통수단으로 이동할땐 주변소음을 차단하여 편안하게 잠들게 한다거나...를 헤드폰 자체에서 판단하여 노이즈 캔슬링을 조절하는 괜찮은 취지의 기능입니다.
이게 작동한다면 말이죠.
저 사진에서와 같이 적응형 사운드 제어라서 그런건지 사운드가 적응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나 봅니다.
도대체 저건 언제 로딩이 끝나는가를 고민하는동안 밥을 한두끼를 먹어도 전혀 모자름이 없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것과 더불어 실행되고 나면 항상 띠링~ 하는 안내음이 나옵니다.
안내음이 나오는게 과연 무엇이 나쁠까요?
물론 나쁠게 없습니다만 1000XM2는 다릅니다.
안내음이 나올땐 노래를 꺼버리거든요! >_<
기능이 실행되고 나면, 앉아있다가 걷는다거나, 교통수단으로 탑승한다거나 상태가 변할때마다 띠링~ 하는 안내음과 함께 노래를 멈춰버리는 상당히 사용자를 짜증나게 하는 기능이라고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겁니다.
아직 어플리케이션 스크린샷이 5장이나 남았어요 >_<
다음은 노이즈 캔슬링 최적화 도구라는 기능입니다.
저 시작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의 헤어스타일, 헤드폰 착용방식, 외부 기압에 따라 노이즈캔슬링을 최적화하는 기능입니다.
최적화까지 30초정도 걸리고, 이게 정말 내 귀에 최적화된것이 맞나? 싶은것만 빼면 딱히 문제는 없습니다.
차라리 저 적응형 사운드 제어를 빼버리고 최적화도구를 항시 켜둘수 있었다면 훨씬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은 여러가지 음장 기능입니다.
서라운드, 사운드 위치제어 기능은 외곡이 과도하고, 부자연스러운 음색을 내기에 딱히 실행하진 않습니다.
이퀄라이저는 제가 귀찮아서 딱히 안씁니다.
DSEE HX는 음원 업스케일 기능이라는데 딱히 안씁니다.
사실 이 모든 기능이 나쁘진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쓸수 있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 쓰면 되지 않느냐? 그게 맘대로 되질 않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때문이지요.
헤드폰과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할때 APT-X로 연결하는 음질우선 모드와, SBC로 연결하는 안정적인 연결 우선모드가 있습니다.
당연히 APT-X의 음질이 좋을것임에 틀림없고, 하이레조 음원등을 손실적게 고음질 음원으로써의 역할을 하게 하려면 APT-X가 필수적일것입니다.
이 헤드폰은 소니 하이레조 인증을 받은 헤드폰이니 물론 그렇게 쓸수 있어야겠지요.
그런데 소니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가 봅니다.
위에 언급한 모든 기능, 이퀄라이저, 서라운드, 사운드 위치제어, DSEE-HX와 같은 모---든 기능은 안정적인 연결우선모드에서만 실행이 가능합니다.
DSEE-HX는 업스케일링 기능인데 저음질모드에서만 기능한데요 >_<
기능이 많고 좋지만 그걸 전송할때 다 날려먹어야만 니 귀에 꽂아드릴수 있어요 >_<
정말이지 어플리케이션 제작한 사람의 두개골을 쪼개다가 무슨생각 했길래 이딴걸 만들었나요? 하고 직접 질문하고 싶어지는 상황이지 싶습니다.
헤드폰은 정말 좋습니다.
역대급의 노이즈캔슬링 성능, 완벽한 음장세팅, 훌륭한 착용감.
그런데 헤드폰을 완벽히 활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소니 헤드폰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순간
완벽한 헤드폰은 어디로가고, 스트레스 수치가 하늘을 꿰뚫어 무슨일이건 할수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헤드폰만을 두고 봤을땐 완벽한 노이즈캔슬링 성능으로 당신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게하는 의미,
어플을 키고 볼땐 제발 헤드폰 혼자만을 놔두라는 의미에서 이 헤드폰은 완벽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발 어플삭제하고 헤드폰 혼자만의 신나고 즐거운 음악 감상 시간이 가능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