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는 멜트다운 스펙터에 추가 보안 이슈가 터지고 써멀 대신 써멀 유사품을 발라 내놓아도 잘 팔립니다. 왜일까요. 하이엔드에선 이러쿵저러쿵 이유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최고의 싱글스레드 성능 이 한마디로 끝입니다. 멀티스레드에선 라이젠이 좀 더 낫지만 커피레이크에서 코어 수를 늘리면서 이 격차도 줄었습니다. 보급형도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쌉니다. 그 돈이라면 좀 더 주고 제대로 된 그래픽이 달린 레이븐릿지를 가겠다? 이건 게임을 하는 사람들한테나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무용 PC처럼 게임을 하지 않는 시스템이라면 인텔의 바탕화면 표시기를 쓴다 한들 별로 불편할 것도 없습니다.
AMD에게 이름을 뺏겨 B360이 된 인텔의 신형 칩셋 역시 잘 팔릴 것입니다. 이 칩셋이 워낙 잘나서라기보다는 인텔이 CPU 호환을 틀어막아서 그렇습니다. 코어 i5와 i7 같은 고급형 모델이라면 Z370 칩셋 메인보드에서 쓰는 게 지극히 당연하지만, 스펙터와 멜트다운을 하드웨어 픽스한 것도 아닌데 출시 시기만 왕창 늦어진 커피레이크 코어 i3와 펜티엄같은 보급형 프로세서에 Z370을 쓰는 건 돈낭비란 평가를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면 B360이 나쁘진 않습니다. 오버클럭도 멀티 그래픽도 안하지만, PCI-E x16 슬롯과 스토리지 확장성을 양보할 수 없는 커피레이크 사용자라면 B360도 쓸만하지요.
따라서 인텔 B360 칩셋은 올해 메인보드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것이며,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나올 것이라 봐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 MSI B360M PRO-VDH가 있습니다. B360 칩셋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타협 없이 그대로 제공하면서도, 요새 PC 업계의 대세처럼 여겨지는 게이밍 컨셉과는 거리를 둔 수수한 디자인으로 다른 방향으로 차별화를 꾀한 메인보드입니다.
제품명 | MSI B360M PRO-VDH |
CPU | 8세대(커피레이크) 인텔 코어, 펜티엄 골드, 셀러론 프로세서 |
소켓 | LGA 1151 |
칩셋 | 인텔 B360 |
메모리 |
DDR4-2666Mhz x4. 최대 64GB, 듀얼채널/XMP 지원 |
확장 슬롯 |
PCI-E 3.0 x16 1개 PCI-E x1 2개 |
스토리지 |
SATA 6Gbps 6개 M.2 1개(SATA 6Gbps와 PCI-E 3.0 x4 지원. 2242/2260/2280/22110, 옵테인 지원) |
내장 그래픽 출력 |
d-sub: 2048x15436@50Hz, 2048x1280@60Hz DVI-D: 1920x1200@60Hz HDMI 1.4: 4096x2160@30Hz |
USB 포트 |
USB 3.1 Gen1: 백패널 타입 A x3, 백패널 타입 C x1, 핀헤더 x2 USB 2.0: 백패널 타입 A x2, 핀헤더 x4 |
오디오 | 리얼텍 ALC897 7.1채널 |
네트워크 | 리얼텔 8111H 기가비트 랜 컨트롤러 |
백패널 포트 |
PS/2 키보드 x1, PS2/2 마우스 x1, d-sub/DVI-D/HDMI x1, RJ45 x1, 3.5mm 오디오 x3 USB 2.0 타입 A x2, USB 3.1 Gen1 타입 A x3, USB 3.1 Gen1 타입 C x1 |
폼펙터 | 마이크로 ATX. 24.4x24.4cm |
가격 | 미정(2018년 4월 기준) |
용만 빼고 다 있어요. PRO 시리즈
'아빠가 오늘 MSI 메인보드 사왔다'며 짜잔 하고 박스를 열었는데 '용이 없잖아!'라는 타박을 듣는다면, 그 메인보드는 MSI B360M PRO-VDH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MSI 제품군 중 게이밍 시리즈가 워낙 인지도가 높아 그렇지, 사실 MSI의 모든 제품에 드래곤 엠블럼이 들어가고 게이밍 컨셉을 늘 유지하는 건 아닙니다. 이 '게이밍이 아닌' 제품군의 대표주자가 PRO 시리즈인데, 면접에 나가는 취업 준비생 수준의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지금 당장 사무실 책상 앞에 앉혀두고 일을 시켜도 될 것 같은 기운을 풍깁니다. 따라서 '요즘 세상에 메인보드가 말이야 RGB LED도 막 반짝거리고 색상도 알록달록하고 그래야지!'하는 분에겐 절대로 어울리는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비싼 돈으로 컴퓨터 사서 게임한다고 구박받는게 두렵거나, 케이스 안에 집어넣으면 보이지도 않을텐데 왜 LED를 넣는건지 이해가 안되거나,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수수한 생김새가 더 취향이라면, 메인보드 선택지에 MSI PRO 시리즈를 넣어도 됩니다.
게이밍 컨셉이 아니니 화려함이 묻어있을 리 없고, 마이크로 ATX 폼펙터니 뭔가를 넣을 공간 자체가 크지 않고, B360 칩셋 자체가 하이엔드가 아니라 많은 기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꼭 필요한 기능은 모두 들어 있습니다. 4+2 페이즈 전원부에 8핀 보조전원으로 인텔 8세대 프로세서를 모두 지원하며, 최고 2666Mhz의 DDR4 메모리를 4개, 총 64GB까지 장착 가능해 훗날 메모리 치킨 게임이 시작될 때를 대비해 풀뱅크의 야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확장 슬롯은 PCI-E 3.0 x16이 1개, x1이 2개입니다. x16 슬롯을 하나 더 늘려도 B360이 제공하는 대역폭의 한계로 100% 성능을 내지 못한다는 점은 차지하고서라도, 가뜩이나 그래픽카드가 비싼데 멀티 그래픽을 구성할 일 자체가 별로 없는 게 사실이죠. 스토리지는 M.2 1개와 SATA 6Gbps 포트 6개를 제공해 하드디스크와 SSD를 케이스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MSI B360M PRO-VDH는 용이 없고 용용이도 없지만, MSI의 상징이니 같이 놓고 찍었습니다.
박스 전면. 게이밍 컨셉과 또 다른 느낌의 프로 시리즈입니다.
박스 뒷면에선 메인보드 사진과 함께 주요 특징과 스펙을 소개합니다.
위에는 메인보드, 아래엔 액세서리.
빠른 설치 가이드, 설명서, 드라이버 CD, 백패널 커버, SATA 케이블. 게이밍 시리즈는 아니지만 허전해할 분들을 위해 게이밍 엠블럼을 같이 주네요.
LGA 1151 소켓을 덮은 플라스틱 커버.
MSI B360M PRO-VDH 메인보드입니다. 빨간색이나 검은색은 아무래도 게이밍 제품군에 쓰는 색상이고, 녹색이나 파란색은 저가형에 너무 많이 쓰였지요. 갈색이라면 프로 시리즈의 정체성에 잘 맞는다 할수 있을 듯.
가로 세로 24.4cm의 마이크로 ATX 폼펙터입니다. 예전처럼 확장카드를 많이 장착할 필요가 없다보니 이젠 마이크로 ATX가 오히려 표준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6세대와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이어 LGA 1151 소켓을 쓰지만 호환되진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호환이 안될 건 없는데 인텔이 막아뒀습니다.
CPU 소켓 주변엔 CPU 쿨링팬 핀헤더와 시스템 쿨링팬 핀헤더가 각각 1개씩 있어, 2개의 쿨링팬을 탑재한 쿨러도 불편 없이 장착할 수 있습니다.
CPU 소켓 주변의 5+2 페이즈 전원부. 전작인 MSI B250M PRO-VDH보다 1 페이즈 늘었습니다. 페이즈 수가 전원부 평가의 전부는 아니지만, 커피레이크에서 전반적으로 늘어난 코어 수에 맞춰서 전원부도 보강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CPU 보조전원은 8핀 1개. 낮은 ESR과 온도, 긴 수명을 지닌 코어 부스트 전원부를 사용했음을 강조합니다.
리치텍의 멀티 페이즈 VCORE 컨트롤러 RT3607BC. 메인보드의 CPU 전원부를 총괄합니다.
4개의 DDR4 메모리 슬롯. 최고 클럭은 2666Mhz, 최대 64GB의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듀얼채널은 물론이고 인텔 XMP도 지원합니다. DDR4 메모리의 클럭이 높아지면서 메모리 슬롯에 우선 순위가 생겼는데, 위에서 두번째와 네번째 슬롯을 먼저 채우길 권장합니다. 우선 슬롯이 1번이 아닌 건 CPU 쿨러 사이에 가급적 공간을 두기 위해서일듯.
메모리 전원부, 시스템 쿨링팬 핀헤더, EZ 디버그 LED. 새 시스템을 조립하거나 테스트할 때마다 저 EZ 디버그 LED의 덕을 많이 봅니다. 이번에는 시스템 부팅이 안되고 EZ 디버그 LED의 CPU 부분에 불이 계속 켜져있기에, 벌크로 구입한 CPU가 이상한건가 하고 봤더니 보조전원을 안 꽂았더라구요.
24핀 ATX 파워 커넥터와 전면 USB 3.1 핀헤더.
인텔 B360 칩셋.
SATA 6Gbps 포트는 6개.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에서 6개면 더 바랄 게 없는 숫자입니다. 포트 배치는 메인보드 측면에 수직으로 2개, 수평으로 2개. 메인보드 하단에 2개입니다. 덕분에 드라이브 베이가 메인보드 측면이나 하단 어느 곳에 있건 케이블 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확장 슬롯은 PCI-E 3.0 x16 슬롯 1개, PCI-E 3.0 x1 슬롯이 2개입니다. 멀티 그래픽을 위한 구성은 아니지만, B360 칩셋 자체가 멀티 그래픽에 충분한 대역폭을 제공하는 칩셋은 아닙니다.
주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게 될 PCI-E 3.0 x16 슬롯은 스틸 아머로 보강해 강도를 높였습니다. 덕분에 무거운 듀얼 슬롯 그래픽카드도 안정적으로 지탱합니다.
확장 슬롯 사이에는 1개의 M.2 슬롯이 있습니다. SATA 6Gbps와 PCI-E 3.0 x4 방식을 모두 지원하며, M.2 SATA SSD를 장착하면 SATA1번 포트가 비활성화된다는 점만 주의하면 됩니다. M.2 폼펙터는 2242/2260/2280/22110까지 지원합니다. 데스크탑 PC용 M.2 SSD라면 그냥 다 쓸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또 인텔 옵테인 SSD도 장착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은 용량 낮고가격 비싸 별 매리트가 없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런지 아직 모르는 일이죠.
메인보드 아래엔 오디오, 시리얼/패러럴, USB 포트의 핀헤더가 있습니다. MSI PRO 시리즈 메인보드가 비즈니스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제품이다보니, 레거시 포트에 대한 지원을 어느 정도 해주는 편입니다.
다수의 포트를 한곳에 몰아 끼워야 하는 핀헤더는 친절하게 설명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조립한지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전면 핀헤더 배열을 외우지 못한 저같은 사람에는 몹시 유용한 배려입니다.
Nuvoton NCT6797D I/O 컨트롤러.
화려한 LED는 없지만 그렇다고 LED가 아예 없는 메인보드는 아닙니다. 메인보드 기판과 분리된 오디오 회로 사이로 화이트 LED가 들어옵니다.
리얼텍 ALC897 7.1채널 오디오 칩과 오디오 캐패시터.
백패널. PS/2 키보드와 마우스 포트가 따로 있고, DVI-D 외에 d-sub까지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보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 HDMI 1.4 포트와 랜, 3.5mm 오디오 포트 3개가 달려 있으며, USB는 2.0이 2개, 3.1 타입 A가 3개, 3.1 타입 C가 1를 제공합니다.
백패널 근처에 위치한 리얼텍 RTD2166 디코더.
칩셋 방열판. 요샌 칩셋의 발열이 많이 줄어들어 그리 큰 방열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칩셋 보호용으로서의 의미가 더 클지도.
메인보드 뒷면. 오디오 회로 주변에 화이트 LED가 장착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부품은 없습니다.
각종 인증 로고
CPU 소켓 지지대
아쉬울 것 없는 성능
비싼 메인보드나 고급형 칩셋이라 해서 CPU 성능이 더 잘 나오진 않습니다. 멀티 그래픽을 쓰지 않을거라면 굳이 Z370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B360만 해도 제 성능을 뽑아내긴 충분하며 오버클럭도 가능합니다. H310만 아니면 됩니다. 이쪽은 PCI-E 슬롯의 레인이 절반이니 내장 그래픽을 쓰실 분이라면 몰라도 그래픽카드를 쓰기는 조금 껄끄럽지요. SATA 6Gbps 포트의 대역폭은 SSD에 따라잡힌지 오래고, M.2도 PCI-E 3.0 x4에 연결하면 모든 성능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MSI B360M PRO-VDH는 MSI 클릭 바이오스 5를 사용합니다. 게이밍 메인보드에 들어가는 바이오스에서 게임 냄새 나는 빨간색 대신 단정한 검은색으로 바꾸고, 게임 부스트 같은 기능은 뺐다고 보면 됩니다. 단, 빠진 건 게임 부스트지 오버클럭이 아닙니다. OC 탭에선 여전히 풍부한 오버클럭 기능을 제공합니다. AMD용 B350M PRO-VDH에는 전원부 방열판이 달려 있으나 인텔용 B360M PRO-VDH에선 전원부 부품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건 안 넣어도 쓸만 하니까 안 넣은 것인데요. 전원부는 70도, 칩셋은 60도 수준으로 장시간 운용에도 안정성은 충분합니다.
클릭 바이오스 5의 메인 화면. 프로 시리즈에 맞춰 색상과 로고가 바뀠습니다. 하지만 제공하는 기능은 거의 같습니다.
이걸 과연 다 쓸 일이 싶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상세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원터치 오버클럭인 게임 부스트 버튼이 따로 있진 않지만, 수동 오버클럭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드웨어 모니터. 시스템 온도와 전압을 모니터링하고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설정합니다.
SSD에 저장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삭제하는 시큐어 이레이즈+.
바이오스 업데이트 기능인 M-플래시.
메인보드에 장착된 부품을 바로 확인하는 보드 익스플로어.
복잡한 설정 대신 시스템 모니터링만으로도 충분하다면 어드밴스드 대신 EZ 모드를 쓰면 됩니다.
CPU-Z. B360 칩셋과 함게 나온 6코어 6스레드 CPU인 코어 i5-8500 프로세서를 사용했습니다. 코어 i5-8400보다 클럭이 조금 오른 모델이죠. 성능도 딱 그만큼 상승했습니다. 사실상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리프레시 모델.
메모리. DDR4-2133 듀얼채널 16GB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AIDA64의 캐시/메모리 벤치마크. 인텔 프로세서답게 캐시 레이턴시가 우수합니다.
CPU-Z
시네벤치 R15
wPrime
7 zip
WinRAR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벤치마크. 왼쪽은 SATA 6Gbps의 마이크론 MX500 2.5인치 SSD, 오른쪽은 M.2 슬롯에 연결한 인텔 600p입니다.
정품 쿨러를 장착하고 1시간 50분 동안 풀로드 테스트. 최대 온도는 70도 초반으로 오버클럭만 안한다면 정규 클럭에서 쓰로틀링이 발생할 일은 없습니다.
풀로드 테스트를 진행할 때의 메인보드 온도. 전원부는 70.9도, 칩셋은 61.6도가 나왔습니다.
MSI B360M PRO-VDH
MSI B360M PRO-VDH는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네임 커피레이크를 지원하는 중급형 칩셋인 B360을 사용한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입니다. 전체 대역폭을 제공하는 PCI-E x16 슬롯과 4개의 메모리 슬롯, M.2 슬롯과 6개의 SATA 포트로 커피레이크 프로세서의 제 성능을 활용하면서 충분한 확장성도 지닌 보드입니다. 메인보드의 디자인 컨셉은 화려한 게이밍이 아닌 단정하고 깔끔한 비즈니스 솔루션에 맞춰져 있어, 게이밍 위주의 메인보드가 취향이 아니었던 분에게 충분히 어필할 메인보드입니다.
메인보드에 용은 없지만 그래도 용용이는 갖고 싶은 분들을 위해, 리플 다신 분 중 1명을 추첨해 MSI 대형 용용이 인형(대용이)를 드립니다. 신청하실 분은 [MSI B360M PRO-VDH 이벤트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4월 8일까지, 발표는 4월 9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