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는 컴퓨텍스 2017이 열리는 난강 전시관에 별도의 컨퍼런스 룸을 마련하고, 각 지여별로 매체를 모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오늘 오후엔 한국에서 참가한 매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가 이루어졌는데요.  

 

 

사파이어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마케팅 매니저인 Steve Choy가 질문에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우선 사파이어라는 회사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지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사파이어는 홍콩에 기반을 둔 회사로 16년 동안 AMD의 그래픽카드인 라데온을 다뤄왔습니다. 다른 브랜드가 여러 회사의 칩을 모두 받아서 쓰는 것과는 달리, 사파이어는 AMD에 집중함으로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라데온 팬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입니다. 

 

사파이어의 전체 판매량 중 15%가 아시아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한국이 포함되지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게임은 물론이고 PC방이 널리 보급됐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까지 주도하는 시장입니다. 사파이어는 한국 시장의 리뷰를 먼저 체크하는데, 한국에서 나오는 벤치마크나 리뷰가 매우 전문적이라고 생각해서라네요. 특히 한국은 오버클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반면 유럽은 있는 그대로 쓰는 편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 본다고.

 

 

사파이어는 임베디드 시장에 꾸준히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포함된 가상화폐 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요새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뜨거운 화제다보니 이야기가 계속해서 가상화폐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가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비트코인 채굴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사파이어가 1위, XFX가 2위, MSI가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파이어도 이 점을 아주 잘 알고 있겠지요. 그래서 가상화폐 채굴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비트코인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 보는지를 묻자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질문이라 답했습니다. 사실 지금 가상화폐의 트렌드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을 띄고 있지요. 예전에는 채굴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가상화폐의 종류가 늘어난 것은 물론, 그걸 환전하는 것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군소 규모의 가상화폐는 시장에서 인정을 받느냐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이지요. 

 

 

사파이어의 가상화폐 채굴 시스템. 애즈락 메인보드와 조합했습니다. 

 

사파이어의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가상화폐 시장에 많은 물량이 풀리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이 때문에 게이밍 그래픽카드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계속 채굴용 그래픽카드만 판매한다면 리테일 시장이 죽을 수 있으니 어느 한쪽에 편중되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네요. 사실 한국 시장만 놓고 봐도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구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요.

 

그래서 사파이어는 채굴용 그래픽카드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리테일 시장에 따로 나가지 않고 비트코인 시장에만 공급해, 리테일 시장과의 공존을 꾀하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거라고 합니다. 이러면 게이밍 시장이 죽지 않고 계속해서 공존할 수 있겠지요.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요가 지포스 GTX 1060으로 움직인 것 역시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가상화폐 채굴용 그래픽카드는 아주 가혹한 환경에서 쉬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가게 되는데, 이것도 상당히 큰 문제-생각도 하기 싫은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 시장에 나가는 그래픽카드는 보증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번에 몇천개씩 운용하는 대형 채굴 업체는 고장난 그래픽카드를 버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편이 더 효율적이니까요. 문제는 소규모 업체겠지요. 물론 사파이어는 좋은 제품이라 불량률이 낮으며(!) 경쟁사의 움직임에 따라 정하겠지만 A/S 기간이 길진 않다고 합니다. 다른 업체들은 3~6개월의 제한된 보증 기간만 제공하는 곳도 있다네요.

 

 

사파이어 RX 500 시리즈 그래픽카드

 

본론은 게임입니다. AMD가 7월 말에 열리는 시그래프에서 라데온 RX 베가를 출시하는데(https://gigglehd.com/gg/1164797 ) 그럼 사파이어의 베가 그래픽카드는 언제 나올까요? 아쉽게도 AMD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발표 외에 새로운 내용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사파이어조차 레퍼런스 디자인을 이제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비 레퍼런스 카드의 디자인과 네이밍, 시장 포지셔닝을 끝내고 출시 준비를 마치는 게 8월 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파이어는 라데온 RX 베가에서 우선 4개의 컨셉을 잡고 시작해 지금은 2개로 줄였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토론한 결과 일단 RGB LED를 갖춘 제품이 하나 나오고, 다른 컨셉의 제품이 더 나올 수 있다는데 아직은 개발 단계라서 확실히 말하긴 힘들다네요. RX 500 시리즈 들어서부터 많은 변화를 추구해 다양한 색의 빛을 내는 쿨러를 장착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반면, 유럽이나 일본처럼 보수적인 취향의 시장도 있다보니 어떤 시장이건 유행을 가리지 않는 기본적인 디자인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용도에 맞춘 독특한 컨셉의 사파이어 그래픽카드

 

베가가 두가지로 나오느니 세가지로 나오느니 말이 많은데, 가장 하위 등급의 베가는 기판이 꽤 짧을 거라고 합니다. 라데온 R9 나노가 연상되는군요. 그럼 이런 기판에는 트리플 팬을 넣을 순 없겠죠. 반면 하이엔드 베가는 기판이 커지면서 3개짜리 팬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RX 500 시리즈의 경우 경쟁 회사 중에는 트리플 팬을 달고 출시한 곳이 꽤 있으나, 사파이어는 굳이 그렇게 크게 내놓을 필요를 느끼지 못해 듀얼 팬 모델만 내놓았다고 합니다. 

 

 

엄밀히 말해 라데온 RX 500 시리즈는 하이엔드는 아니었습니다. R9 300 시리즈만 해도 하이엔드라 할 수 있었지만(성능은 떨어져도) RX 400부터는 완전히 메인스트림 제품군이 됐지요. 하나 베가는 정말 오래간만에 나오는 AMD의 최상의 제품군입니다. 따라서 거기에 맞는 하이엔드 제품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사파이어의 최상위 모델인 TOXIC이나 바이퍼 X가 베가에서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네요. 어쨌건, 사파이어가 새로운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가장 먼저 내놓을 것이라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백플레이트와 쿨러를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는 교체용 부품이 조만간 나옵니다. 니트로 시리즈의 경우 RX 500은 물론 RX 400에서도 호환됩니다. 사파이어가 알려주는 설명대로 조립한다면 손상이 가지 않으며, A/S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네요. 

 

 

 

썬더볼트 3로 연결하는 외장 그래픽 박스입니다. 3대의 모니터를 한번에 연결해 구동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