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란트라로 시작된 아반떼는 어느덧 7세대까지 계보를 이어오며 30년동안 꾸준히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투력이 포풍 파워업된 아반떼N에 대해 실주행 하면서 느낀 이런저런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데일리카와 스포츠카 사이에 적당히 걸쳐있는 차인 것 같습니다.
저는 차알못이고 평가는 주관적이며 기술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외관
CN7의 캐릭터 라인에 빨간색 스커트와 과감한 전면 그릴과 적당한 사이즈의 윙으로 적절히 포인트를 줬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받아온 차에 약간 단차가 있는걸 뒤늦게 발견했는데 크게 티는 안 나서 그냥 타고 다닙니다.
2. 주행
보통 차를 타면서 출력과 코너 돌 때 바깥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출력은 밟는대로 나가주니 일반인이 이 이상이 필요할까 싶은 정도네요. 3000rpm부턴 쭉쭉 밀고나가 줍니다.
다만 플랫토크라고 하지만 시내주행시 2000rpm 아래의 저rpm 영역은 약간 힘이 부족한 느낌이네요.
힘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결국 전에 타던 디젤차만큼의 토크감을 느끼려고 악셀을 밟다보면 시내 연비는 폭망행입니다. ㅠㅠ
듬직한 엔진룸. 본넷이 유압식 쇼바가 아니라 싸보일수도 있지만 꼬쟁이 끼우는 것도 나름 정겹습니다.
코너링은 정말 예술입니다. 전륜구동에서도 이런 무브먼트가 나온다는 사실에 감탄이 나옵니다.
미쉐린 ps4s와 함께 착 붙어서 이쁘게 말아서 샥 돌아줍니다. 코너 반경이 좁을수록 eLSD 성능이 더 체감이 됩니다.
두어번 정도 언더가 날 때 까지 몰아붙여봤는데 언더가 날 때 까지 한계가 보통 차에 비해서 말도 안되게 높습니다.
그런데 회전반경이 보통차보다 큰 것 같아서 u턴할 때나 주차할때 생각하던거보다 덜 돌아가서 수정할 때가 많습니다.
다소 무거운 핸들 때문인지, eLSD 때문인지, 넓은 타이어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변속기 역시 DCT답게 빠릿빠릿하게 들어가줍니다.
브레이크 또한 성능이 발군인데 스포츠카를 몰아본 적 없으니 비교를 할 순 없겠으나 편도 22km쯤 되는 평화의 댐 고갯길에서도 지친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습니다.
그 외 두드러지는 주행 관련 요소는 팝콘이 있는데
차량에 차음이 잘 되는건지 창문 닫은채로 들으면 저렇게 채찍질하는 소리까진 안 들리고 한 5000rpm에서 악셀 떼면 그럭저럭 터졌구나 싶은 정도입니다.
변속이 들어가면 그냥 뿌루룽~하고 끝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보통 사람이 보기엔 민폐이니 차가 많은 도로나 거주 지역에선 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열이 오르면 저rpm에서도 부부부부부부...하고 약하게 방귀가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보통차 대비 요란하다보니 배기 플랩을 다 닫아도 골목길에선 결국 배기음이 다 울려퍼집니다.
연비는 시내주행 6~8, 고속도로 13~18정도인 것 같습니다. 시내주행은 답이 없고 고속도로에선 악셀을 덜 밟을 수록 더 나옵니다. 길들이기 할 때 19km/l대도 찍어봤지만 18 너머로는 사리가 나올 듯 해서 적당히 밟으면서 다닙니다.
연료통 사이즈가 50L도 안되고 개꽝인 연비가 더해져서 조금이라도 멀리 나갔다오면 주유소를 무조건 들르게 됩니다.
고급유 권장이라고 적혀있는데 필수가 아니니 일반유도 노킹이 난다던가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고급유 파는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없어서 일반유 넣어야 하는 상황이 생김)
하지만 궁둥이 다이노로 측정해보면 역시 치고나갈땐 고급유가 더 낫다는 느낌이네요.
2. 실내, 편의장비
시트, 핸들, 기어봉 등에 N로고 박혀있고 그 외에는 보통 아반떼 CN7과 동일합니다.
여기저기 플라스틱에 고급스러움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원래 아반떼가 다 그렇지...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고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하는 두가지 부분이 있다면 저 계기판 왼쪽의 동그라미와 조수석측의 대각선 봉일 듯 합니다.
타고 다니니 신경쓰이진 않지만 동승하는 사람마다 지적을 하니 감성이 떡락하는 부분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기본 옵션에서도 통풍시트와 엉따가 포함된 부분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라이트 버켓시트가 시트고가 생각보다 낮지 않고 통풍시트 빠진대서 결국 안 넣었습니다.)
시트 포지션은 선루프 때문에 헤드룸이 좁아진 것도 있지만 좀 더 낮았으면 하는 느낌입니다.
트림 간소화를 위해서인지 모르겠으나 BOSE 스피커라던가 LCD 풀 클러스터도 전부 포함인 부분 역시 만족합니다.
다만 군데군데 원가절감의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플라스틱 내장재와 쇼바없는 후드라던가, 실내등도 노란색 전구, 밖에서 보이는 깜박이도 노란색 전구...
뺄건 빼고 넣을건 넣어서 그런지 크게 단점으로 다가오진 않는 부분입니다.
달긴 했는데 다소 작다 싶은 선루프.
안 그래도 중형차 대비 헤드룸이 작은데 선루프때문에 천장이 더 내려오는 바람에 약간 앉은키 큰 사람이 타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화면 내비게이션 이야기를 더 하자면 카플레이로 T맵 켜면 적절히 스포티파이와 waypoint를 화면의 1/3쯤, 2/3은 지도 화면을 띄워줘서 상당히 편합니다.
단지 음성인식을 Siri로 쓰는게 영 내키지 않고, 쉴려고 차 세우고 시동을 끄면 T맵 목적지가 날아가버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막히는 상황이나 시간대에만 T맵 쓰고, 그게 아니라면 카카오i기반 음성인식으로 차량 기본 AVN내비게이션 찍고 갑니다.
그 외에 AVN으로 딱히 하는건 없고 음악을 듣는다던지 음성인식으로 가끔 뉴스나 날씨 정도 물어보는 정도입니다. OTA로 시스템/내비 업데이트 진행되는건 편하네요.
N 전용 화면은 어떻다고 할지...어차피 운전하고 있으면 악셀 개도량을 느긋하게 보고 있을 순 없을거고 서킷 타이머 정도는 유용할 듯 합니다.
스마트 센스
스마트 센스에는 이런저런 충돌 방지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약간 기대 이하입니다.
설명서에도 적혀있지만 커브길에서 측후방 차량을 잘 못잡는 느낌이고, 좌회전하려고 정차중에 깜박이 켜면 중앙분리대나 옆 차선 차 때문에 경고를 날린다던가...
이것 덕에 사고를 면한다면 다행이고, 그래도 사고가 나면 아쉬울 듯 하지만 아직 판단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끔 빠르게 접근하는 차들은 잘 잡는 편입니다. 차선 이탈 경보와 핸들 보정은 없어도 될 정도라 껐습니다.
4. 승차감
스포츠카 치고는 탈만하다고들 하지만, 타이어 사이드월은 좁고 댐퍼도 짧아서 요철이나 방지턱은 보통 차보다 천천히 넘어야 하고, 모르는 길에서 약간이라도 빠르게 넘어가면 상당히 불안한 충격음을 전달해줍니다.
특히 한쪽 바퀴만 꺼지거나 솟은델 밟으면 차가 휘청입니다. 연비와 더불어 주행성능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 하차감
아반떼입니다.
총평
비슷한 가격대에 쟁쟁한 인기차종들이 포진해있지만 경쾌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세간의 평처럼 가성비 펀카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단점들을 감당할 수 있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