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를 받았습니다.
오늘 글의 주인공이라 그런지 가장 마지막에 도착했습니다. 2400rpm으로 작동하는 wonder snail 입니다.
scythe 라는 브랜드는, 현재는 많이 존재감이 잊혀진 기업이지만,
한 때는 공냉 하면 대장급으로 불리던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mugen, fuma 시리즈로 대표되는 scythe의 공냉 쿨러들은
대개 매우 작은 사이즈의 방열판에
작은 팬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쿨링을 하는 다소 획기적인 방식의 쿨러들을 생산하곤 했습니다.
예전 하스웰시절까지는 저도 scythe 쿨러들로 오버를 하곤 했기 때문에 구매 자체에는 큰 거리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시끄러운 편은 아니었기도 했구요.
물론, wonder snail 2400RPM은 저도 처음만나기 때문에 얼마나 시끄러울지는 모르겠습니다.
내부 구성품으로는 PWM 연장선, 케이스팬 장착용 나사, 그리고 방진 핀 이렇게 들어 있습니다.
라디팬 나사를 주지 않았는데, 2400RPM을 케이스 팬으로 사용하기에는 애매한 속도라 다소 아쉬운 구성이었습니다.
scythe 팬의 RPM으로는 케이스 팬에서만 사용하기엔 풍량이 확실하게 확보되진 않기 때문에,
최소 3000RPM 이상 넘어가야 워크스테이션에서의 방열판 구성에서 효율이 있을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요소는 배제하고 제작한건지 자세히는 잘 모르겠네요.
아, 한가지 소개하지 않은 제품이 있습니다.
딥쿨의 tf120 팬들 입니다.
사진이 다소 초점이 날라가버려 죄송하지만...
이 친구는 국내 기준으로는 4개에 2.9라고 하는, 5개에 4만원밖에 안하는 아틱을 후려치는 가성비 덕분에
자꾸 기웃기웃댔습니다.
뭣보다도 구매를 고려했던 이유로는
https://youtu.be/tHPj11yga3E
요 리뷰를 통해 만났죠.
물론, 번들로 구매했구요. 덕분에 라디 나사가 없었습니다. ㅂㄷㅂㄷ...
아무튼, 저 리뷰를 보고 깡성능 좋은 팬으로 라디를 식힐 필요를 다소 느꼈습니다.
또 다른 소개할 녀석은 너무 유명해서 사진만 보여드립니다.
아틱의 P12. 소개만 하기에는 좀 부족할 거 같으니,
대충 설명 드리자면 120mm에서 노이즈 대비 성능으로는 이만한 깡패가 없습니다.
스피커 측정 기준으로 1M 거리를 둔다고 치면 이녀석의 노이즈 레벨은 27~30db 사이를 웃도는데,
이게 최대 동작 속도 기준입니다.
동일하게 깡패인 녹투아는 절대성능이 상당히 뛰어나지만,
이 녀석 역시 케이스 팬으로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성능인 셈이죠.
풍량 역시 속임없이 깨끗하게 나와 여름이 되기 전까지는 만족하던 팬 입니다.
이런 녀석을 교체하려고 했던 큰 이유는...
사전 테스트 데이터 입니다.
여름이 되니 도저히 못살겠다며 외치는 CPU 덕분에... 4.7 오버가 무려
에어컨을 켜야 들어가는 P12의 저열한 절대 성능에
절대성능이 높은 가성비 좋은 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담인데, 이 쿨러는 봄에는 80도대를 유지했으니,
기온에 따라 10도씩이나 성능이 뚝 떨어진 셈입니다.
현재까지 꾸준히 업글중인데도 이번에 92도를 찍었었으니,
다른 팬들은 어떤 온도를 보여줄지는...
어쨌건, 그래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테스트에 앞서 선수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두었습니다.
왼쪽부터 아틱/딥쿨/sycthe 이렇게 3가지 종류의 120mm를 준비했으며,
각각 아틱 360 AIO에 장착하여 테스트 하였습니다.
요런 과정을 거쳐서 말이죠.
테스트 :
tf120s의 동일한 에어컨 켠 성능입니다.
47배수 1.25V, 위와 동일하게 에어컨 온도 25도로 잡고 시네벤치를 돌렸습니다.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은것 같아, 전력을 좀 더 내릴까 싶기도 했지만.
일단은 이정도 성능선에서 만족할만 한 성능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위의 아틱과 달리 딥쿨은 부스트가 안정적으로 터지기 땜에
부스트를 터트리지 않는 전압을 설정시 더 안정적으로 온도가 찍힙니다.
TF120S의 가격은 4팬에 2.9이니... 아틱팬을 국내서 구입할 경우 만원 좀 넘는데,
5개 번들 구입시 4.4~4.5 사이가 나옵니다. 개당 가격은 8800원,
TF120S는 개당 8000원으로 둘 사이 10퍼 차이에 절대성능은 이정도 차이가 납니다.
요건 번외 측정인데, 47배수에서 1.22V가 들어갈 경우 온도가 훨씬 내려갑니다.
물론, 아틱 팬에게 부당한 벤치 성능이긴 합니다. 아틱 팬은 1.25V인데, 딥쿨은 1.22V로 오버가 들어가고 있으니까요.
허나, 아틱 팬에서는 어떤 수를 써서든 1.22V에서 오버가 들어가질 않아서 1.25V로 모두 비교하려 기준을 잡았습니다.
scythe wonder snail 120 2400rpm
47배수 1.22V 에어컨 바람으로 측정.
경이로웠다면 경이로웠습니다.
이 팬은 결과적으로는 아틱의 팬보다 2배가량 비싼 팬이 됩니다.
1.57에 팬 1개, 번들팩이 없습니다. 거기에 구성품은 딥쿨의 번들팩보다도 부족한데 가격은 이러하고,
성능은 이렇습니다.
전압이 이상함을 눈치 채신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
놀랍게도 1.25V에서 87도를 찍고 시네벤치 이전 링스 테스트를 아예 통과 못한 덕분에...
오버를 풀고 전압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딥쿨보다 1도가량 높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성능을 보여줬네요.
퀘이사존 벤치상 풍량은 더 많은데, 라디에이터 위에서의 성능은 생각보다 많이 우울했습니다.
물론, 여러 요소가 존재할 수 있지만 상당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성능이었습니다.
전압이 내린만큼 일이라도 잘 해줬음 좋겠는데, 아쉽게도 일 역시 잘 해주긴 싫은 모양입니다.
마무리... :
라디 팬으로 가장 좋은게 뭘까... 라는 의문은 솔직히 말하자면 정답을 찾긴 어려울겁니다.
기온따라 온도 따라, 창문을 열고 닫고, 컴퓨터의 위치 등등 여러 요소가 전부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이번 테스트에서 솔직히 가장 실망한 부분은 2400rpm을 전부 사용했음에도 어째서 성능은 낮게 나왔냔 문제 입니다.
솔직히 P2W을 원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객관적 지표로 볼 수 있는 라디에이터를 거친 풍량을 무시하고 온도는 더 높게 나왔으니 말입니다.
이같은 원인으로는 wonder snail의 팬이 최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거리가 라디에이터와의 거리가 아닐 수도 있고,
이럴 경우 제가 이걸 고른것 자체가 실례일 수는 있습니다...만,
이런 부가적인 설명같은건 따로 있진 않았으니, 역시나 실망감을 감추긴 힘드네요.
어쨌거나 이번 실험을 하느라 팬이 매우매우매우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팬을 가장 알뜰하게 사용할 방법을 연구하다가...
풍량도 풍부하고, 온도도 굉장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겨울에 측정했던 47배수 FS140 테스트와 같은 성능이네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