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경기도가 서울을 둘러싸고 있듯이, 신베이시가 타이페이시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다만 '시'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대만의 수도를 둘러싼 그린ㅂㄹ트 같은 지역이 아니라 행정구역을 효율적으로 나눈 또 하나의 큰 도시라고 봐야 할것 같은데요. 이곳에는 타이페이에 버금가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많은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활약하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베이시 서남쪽에 EVGA의 게이밍 아레나가 있습니다. 작년 컴퓨텍스때 만들어진 장소로 매주 게임 경기와 행사가 열리는 곳입니다. 대만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의 경기도 이곳에서 치뤄지는데, 한국의 매체들에게 이곳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엠텍이 EVGA 제품을 들여오면서 소개하게 된 것이지요.
게이밍 아레나가 위치한 건물은 EVGA의 제품 개발이 이루어지는 연구실도 있습니다. 사실상 이 곳이 EVGA 제품 개발에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보면 되겠지요.
들어가면 간단한 음료를 제공하는 라운지가 있고, 금속탐지기(!)를 지나쳐 들어가면 게이밍 아레나가 나옵니다. 상식적인 주의사항 외에도 한가지 특이한 건 18세 이하의 아동은 입장 금지라는 거.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입니다.
한켠에는 EVGA의 주요 제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여기 있는 제품들은 게이밍 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EVGA 제품을 어필하기 위한 것이며, 이번에 새로 발표한 EVGA의 주력 신제품은 다른 장소에 따로 전시했습니다.
무대입니다. 가운데에 대형 스크린이 있고 양 옆에는 2개의 진영으로 나뉜 게임 플레이어석이 있습니다. 한쪽 진영에 8명까지 앉을 수 있으니 대규모 멀티플레이나 코치진 등 다양한 조합으로 운용이 가능할 듯 합니다.
이스포츠 게임은 그리 높은 하드웨어 스펙을 요구하지 않으나, 이곳의 시스템은 EVGA 지포스 GTX 1080 Ti를 비롯한 최신 하이엔드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쳤습니다.
플레이어석에서. 관중석이 어떤 형태로 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지요. 모든 시스템은 정비와 셋팅이 끝나 당장이라도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대만 오느라 일주일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쉬고 있는데 손이 근질근질하더군요. 하필 컨트롤 박스에서 롤을 또 실행해가지고..
게이밍 모니터 위에는 전부 웹캠이 설치됐습니다. 게임 플레이어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건 요새 게임 방송의 기본이더군요.
여기에 낮으면 킬수가 오를것 같은 의자.
키보드와 마우스. 마우스는 당연히 EVGA제고 키보드도 EVGA에서 새로 나온 게이밍 키보드로 조만간 바뀌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헤드셋과 주변기기의 컨트롤 박스. 게임 대회에서 입/출력 장비의 트러블 때문에 일시 정지가 자주 걸리는데, 말썽을 일으킨 제품을 빠르게 교체할 수 있도록 시공했습니다.
방문객들이 시스템을 쓸 수 있는 자리도 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장비도 게임 플레이어석 못지 않은 구성을 자랑합니다.
영상 컨트롤 부스에 올라갔습니다.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여기 있는 영상 장비들은 워낙 전문적인 것이라 뭐라 설명을 붙일 수가 없군요.
해설과 캐스터가 앉는 자리. 여기에서도 무대에 영상을 송출 가능합니다.
무대에 표시된 영상.
한국이 워낙 이스포츠 강국이라 그렇지 대만도 결코 이스포츠 시장이나 인프라가 빈약하지 않은데, EVGA 게이밍 아레나처럼 관련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VGA 제품들을 따로 전시해 뒀습니다. EVGA 하면 역시 그래픽카드지요. 킹핀 에디션이 호텔에 따로 전시나가 있어 실물을 보지 못한 건 아쉽네요.
EVGA는 인텔 메인보드와 NVIDIA 그래픽카드에 집중하지만, 그렇다고 하이엔드 제품만 만드는 곳은 아닙니다. 물론 EVGA 하면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나, 지포스 GT 1030 같은 보급형 제품도 준비하고 있네요.
EVGA도 인텔 HEDT 플랫폼의 업데이트에 맞춰 X299 메인보드를 내놓았습니다. 이곳에선 메인보드를 3개씩 내놓는 경향이 있던 것 같은데.. 어쟀건 여기에 전시된 것도 3개 제품이 있네요.
X299 DARK. 기판 오른쪽에 수평으로 설치된 각종 커넥터가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메모리 슬롯의 수는 한쪽에 2개씩 총 4개밖에 안되지만, 이건 고성능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는 오버클럭 신기록을 세우기 위한 제품이니 이런 디자인이 맞겠지요.
주력이라고 불러야 할 X299 FTW K. 지금의 트렌드를 따른 고성능/고급형 메인보드라 보면 됩니다. 하이엔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각종 요소를 모두 갖춘 제품이죠.
X299를 미니 ITX에 넣으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마이크로 ATX 정도라면 크기도 작고 기능과 성능도 우수하면서도 상당히 실용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X299 마이크로.
EVGA 하면 파워도 빼놓을 수 없지요.
최근에는 일체형 수냉 쿨러도 업그레이드해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도 있습니다. 온도 센서와 컨트롤러, 디스플레이를 갖춘 최상위 모델인 DG-8 시리즈는 게이밍 아레나의 시스템에 실제로 쓰이고 있으며, 그 아래 모델인 DG-7 시리즈도 함게 전시됐습니다.
Z10 키보드. 게이밍 컨셉의 키보드답게 왼쪽에는 단축키, 위쪽에는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스테이터스 LCD가 달려 있습니다.
이엠텍에선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는 물론, 케이스와 키보드까지 EVGA의 거의 모든 제품을 한국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합니다. '모든'이 아니라 '거의 모든'인 이유는 노트북은 아직 계획이 없기 때문.
안내를 맡은 EVGA의 프로덕트 매니저 제이콥 프리맨. 방문 시간이 한정됐기에 간단한 질문을 나눌 수 있었는데요.
제품을 개발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는 곳은 다름아닌 커뮤니티와 소셜 서비스의 피드백이라고 합니다. 그곳의 트렌드에 맞춰서 내놓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고객의 만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는데, EVGA의 앤드류 CEO는 고객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먼저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하길 주문한다고 합니다. 제품 설치나 사용에 있어서의 편의성도 여기에 포함되겠지요.
한국이란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전략을 세우진 않겠지만, 어느 지역도 차별하지 않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시장의 높은 눈높이를 만족할 수 있도록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다른 지역에서 의견을 수렴해온 것처럼 한국 유저들을 위한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네요.
EVGA 최고의 제품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정 모델을 고르진 않았으나, 새로 나온 ICX 쿨링 기술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9개의 센서를 동원한 모니터링 기술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진 것처럼 보였네요.
한국 시장에 특별히 추천할 만한 제품을 묻자, 반대로 한국 시장에서 어떤 게임이 가장 인기가 높냐고 반문했습니다. 오버워치란 답이 나오자 GTX 1060만 되도 충분할 것이라며 솔직한 답변을 들려주었네요.
FTW 시리즈 제품 설계는 레퍼런스의 출시에 맞춰, 더 나은 오버클럭을 제공하는 하이엔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이는 그래픽카드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도 마찬가지. 단지 디자인이나 LED의 배치가 아닌, 제품의 성격에 따라 브랜드가 달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