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PC에서 3D 그래픽 성능을 가늠하는 하한선은 리그 오브 레전드였습니다. '롤 돌아갈 정도면 된다' 이 한마디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설명할 수가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 기준이 좀 달라졌습니다. '오버워치 잘 되나요?'로 말이죠. 이렇게 달라진 트렌드에 맞춰서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다른 건 몰라도 오버워치 하나는 잘 되는 그래픽카드를 준비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는데, AMD는 RX 460이고 NVIDIA는 지포스 GTX 1050 시리즈가 거기에 해당됩니다.

 

NVIDIA 지포스 GTX 1050 시리즈는 50이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지포스 GTX 라인업의 보급형에 해당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아주 높은 성능을 기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성능은 현 세대의 메인스트림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정도면 충분하고, 그보다는 낮은 전력 사용량과 발열,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을 갖추길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여기에선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를 가지고 지포스 GTX 1050 Ti가 과연 기대에 부응할만한 제품인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명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
GPU	GP107
제조 공정	14nm FinFET
다이 크기	132제곱mm
트랜지스터 수	약 3천 3백만개
CUDA 코어	768개
ROP/TMU	32/48개
베이스/부스트 클럭	OC 모드: 1379/1493MHz 게이밍 모드: 1354/1468MHz 사일런트 모드: 1290/1392MHz
메모리 클럭	OC 모드: 7108MHz 게이밍 모드: 7008MHz 사일런트 모드: 7008MHz
메모리 용량	GDDR5 128비트 4GB
내부 인터페이스	PCI-E 3.0 x16
출력 포트	HDMI 2.0 x1 디스플레이포트 1.4 x1 듀얼링크 DVI-D
HDCP	2.2
TDP	75W
보조 전원	6핀 1개
권장 파워	300W
크기	229x131x39mm
무게	527g

 

 

포장 & 외형

 

 

박스는 MSI 게이밍 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빨간색 위주로 구성됐고, 제품 이미지와 제품명을 함께 볼 수 있네요.

 

 

뒷면에선 MSI 게이밍 시리즈의 특징을 소개합니다. 커스텀 LED 조명, 조용한 트윈 프로져 쿨러, 게이밍 앱 등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스 상단에는 액세서리 수납 박스가 있는데요. 그 내용물은 간단합니다. 드라이버 CD와 빠른 사용자 가이드가 전부입니다.

 

 

액세서리 수납 박스 아래는 그래픽카드를 넣어두는 공간입니다. 그래픽카드의 형태에 딱 맞춰 포장재를 가공해, 그래픽카드가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해줍니다.

 

 

쿨러 위엔 제로 프로져의 기능을 설명하는 보호 비닐이 부착됐고, PCI-E 슬롯과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는 모두 빨간색 실리콘 보호 캡을 씌웠습니다.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의 디자인은 다른 지포스 GTX 10 계열의 게이밍 시리즈와 똑같습니다. 두 개의 대형 쿨링팬이 장착되고, 왼쪽은 빨간색 플라스틱 커버, 오른쪽엔 검은색 플라스틱 커버에 LED를 조합했으며, 쿨러의 두께는 듀얼 슬롯입니다.

 

 

하지만 상위 모델과 100% 같은 건 아닙니다. 지포스 GTX 1050 Ti이 전체 라인업에서 해당하는 위치를 생각하면, 오히려 상위 모델과 똑같은 수준으로 기판과 쿨러의 덩치를 키울 필요가 없지요. 디자인이 똑같아서 같은 그래픽카드처럼 보일 뿐, 크기는 229x131x39mm로 작습니다.

 

 

무게도 527g으로 상위 모델에 비해 많이 가볍습니다. 작게는 기판에 장착된 부품의 수와 종류부터, 크게는 방열판의 구성이 다르기에 무게도 그만큼 덜 나가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픽카드 아래쪽입니다. 히트싱크와 쿨링팬이 2개의 슬롯을 차지하며, GPU 베이스에서 나온 굵은 히트파이프가 히트싱크와 연결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위쪽입니다. 여기에서도 쿨링팬, 히트싱크, 히트파이프 등의 구성 요소를 확인할 수 있네요. MSI 게이밍 시리즈 로고는 LED 라이팅 효과가 있으며, 반대편 끝에는 6핀 보조전원 포트가 달려 있습니다.

 

지포스 GTX 1050 Ti 레퍼런스 모델이나 보급형엔 보조전원 포트가 달려있지 않으나,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는 고급형 제품답게 6핀 보조전원 포트를 추가, 더 높은 클럭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래픽카드 끝 부분입니다. 입체적인 구조의 히트싱크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6핀 보조전원은 고정 장치가 카드 뒷면을 향하고 있어, 쿨러와 간섭 없이 연결 케이블을 쉽게 분리하고 체결 가능합니다.

 

 

디스플레이 출력 포트입니다. HDMI 2.0, 디스플레이포트 1.4, 듀얼링크 DVI-D가 각각 한 개씩 있어, 4K 디스플레이를 두개까지 연결 가능합니다. 또 이쪽을 통해 시스템 내부의 열기를 바깥으로 배출하기도 합니다.

 

 

그래픽카드 뒷면입니다. 백플레이트는 달려있지 않으며, 주요 부품도 이쪽에선 볼 수 없네요. 듀얼 슬롯 쿨러는 4개의 나사로 그래픽카드 본체에 고정되고, 나사 중 한개에는 A/S 확인을 위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기판 & 쿨러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에는 트윈 프로져 VI 쿨러가 탑재됩니다. 두 개의 Torx 2.0 쿨링팬, 히트싱크와 히트파이프로 구성된 듀얼 슬롯 쿨러로, 그 성능이 어떠한지는 많은 MSI 게이밍 그래픽카드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습니다.

 

 

Torx 2.0 쿨링팬입니다. 서로 다른 디자인을 갖춘 두 개의 쿨링팬 블레이드를 넣어, 하나는 쿨링팬의 작동 소음을 낮추고 다른 하나는 풍량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상위 모델과 비교하면 쿨링팬의 구경은 약간 줄었습니다. 90mm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을 뿐더러, GTX 1050 시리즈의 작은 기판에 맞추려면 쿨링팬의 크기는 줄이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쿨러의 내부 구조입니다. 1개의 두꺼운 구리 히트파이프가 GPU와 직접 접촉하며, 양 옆으로 뻗어나가 히트싱크의 양쪽 끝에 연결돼 GPU의 발열을 전달합니다. 히트싱크는 촘촘한 알루미늄 핀을 배치해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을 늘려 열전도 효율을 높였습니다.

 

 

쿨러에 장착된 LED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2핀 커넥터로 기판과 연결합니다. 이건 그래픽카드 상단의 MSI 게이밍 시리즈 로고를 위한 것이고요.

 

 

아래쪽에는 그래픽카드 쿨러 커버의 빨간색 조명을 연결하는 2핀 케이블과, 쿨러에 전원을 공급하고 팬 속도를 조절하는 4핀 케이블이 있습니다.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의 기판입니다. 보급형 그래픽카드답게 전체적인 구조는 매우 단순하네요. 기판의 크기도 쿨러 크기와 비슷한 편이며 그리 크진 않습니다.

 

 

그래픽카드 중앙엔 14nm FinFET 공정으로 제조된 GP107 코어가 있고, 그 주변을 삼성의 GDDR5 메모리 칩 4개가 둘러싸 128비트 4GB의 메모리를 구성합니다.

 

 

GPU 전원부는 3 페이즈로 MSI의 밀리터리 클래스를 준수한 부품들로 구성됐습니다. 전원부 오른쪽엔 MSI 게이밍 로고 LED와 연결하는 2핀 커넥터가 달렸고,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는 금속 실드를 씌웠습니다.

 

 

그래픽카드 끝 부분엔 6핀 보조전원 포트와 메모리에 전원을 공급하는 1 페이즈 전원부가 있습니다. 기판 아래쪽엔 쿨러 전원 공급과 컨트롤을 맡은 4핀 커넥터와, 쿨러 커버의 레드 LED에 전원을 공급하는 2핀 커넥터가 달렸습니다.

 

 

성능

 

 

GPU-Z에서 확인한 지포스 GTX 1050 Ti의 스펙입니다. 여기서 가장 돋보이는 건 GP107 코어가 14nm 공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GTX 10 시리즈의 상위 모델에서 사용한 16nm와는 다릅니다.

 

그래서 TSMC의 16nm FinFET 공정은 상위 모델에 사용하고, 지포스 GTX 1050 같은 하위 모델은 삼성의 14nm FinFET를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지요. NVIDIA가 삼성의 공정을 사용해 GPU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 외 스펙은 768개의 쉐이더, 132제곱mm의 다이 크기, 33억개의 트랜지스터를 갖췄으며, 게이밍 모드에선 베이스 클럭 1354MHz, 부스트 클럭 1468MHz, 메모리 클럭 7008MHz로 작동합니다.

 

 

비교 대상은 지포스 GTX 960 2GB로 삼았습니다. 지포스 GTX 1050 Ti가 메모리 용량이 더 많고 클럭도 높지만, 지포스 GTX 960은 쉐이더 프로세서가 1024개로 많으니 충분히 비교해 볼만한 상대가 아닐까 싶네요.

 

지포스 GTX 960은 다이 크기가 228제곱mm로 지포스 GTX 1050 Ti의 132제곱mm보다 훨씬 크지만, 28nm에서 14nm로 개선된 공정 덕분에 트랜지스터 수는 지포스 GTX 1050 Ti가 3억개 가량 더 많습니다.

 

다른 테스트 환경은 코어 i5-4670, 8GB DDR3 듀얼채널 메모리, MSI Z97 MPOWER 메인보드, 쿨러마스터 600W 파워이며, 드라이버는 지포스 GTX 1050 Ti에 맞춰 공개된 지포스 375.14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타임 스파이어와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등 비디오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는 고해상도/고부하 테스트에선 지포스 GTX 1050 Ti 4GB가 크게 앞섭니다. 이건 메모리 용량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 봐야겠지요.

 

그 아래 등급의 테스트인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파이어 스트라이크에선 격차가 줄어듭니다. 그래도 지포스 GTX 1050 Ti 4GB는 지포스 GTX 960 2GB보다 분명 더 높은 성능을 내는 그래픽카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아닌 3D 게임에선 성능이 어떨까요? 오버워치, 위처 3, 애쉬즈 오브 더 싱귤러리티, 디비전,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기어즈 오브 워 4에서 풀 HD 해상도에 최고 화질로 설정해 테스트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지포스 GTX 1050 Ti 4GB는 지포스 GTX 960 2GB보다 분명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버워치의 경우 GTX 960이 평균 60프레임인데 비해, GTX 1050 Ti는 70프레임 가까이 나와 한층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다른 주류 게임의 경우 항목마다 다르지만 풀 HD 해상도에서 최고 화질로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준은 아니라 보입니다. 다만 화질을 조금 타협한다면 이들 게임도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성능은 분명 지포스 GTX 1050 Ti가 지포스 GTX 960보다 높습니다. 허나 테스트에 사용한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가 고클럭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 정도의 차이만으로 굳이 GTX 1050 Ti를 선택할만한 이유가 충분하지 않지요.

 

허나 전력 사용량에선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이들 시엔 10W 정도 차이가 나며, 파이어 스트라이크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선 50W 가까이 격차가 벌어집니다. 이 정도면 저전력 게이밍 시스템을 노리는 분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포스 GTX 1050 Ti라는 GPU에 대해 봤으니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라는 그래픽카드 그 자체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보도록 하지요. 상단의 MSI 게이밍 시리즈 로고에는 화이트 LED, 전면 쿨러 커버에는 레드 LED가 장착됐으며 MSI 게이밍 앱에서 컨트롤 가능합니다.

 

 

2개의 쿨링팬을 조합한 트윈 프로져 VI 쿨러는 GPU 온도가 60도 이하일 때 쿨링팬 작동을 멈추는 제로 프로저 기능을 적용해 소음을 최소화합니다. 또 풀로드 시에도 소음은 그리 크지 않았는데요. 파이어 스트라이크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50dBA에 그쳤습니다.

 

 

사실 소음보다 더 중요한 건 온도입니다. 조용한 쿨러를 가리켜 좋은 쿨러라고 하지만, 소음은 낮은 온도를 달성한 후에나 따져볼 문제지요. 그리고 MSI의 트윈 프로져 VI 쿨러는 여기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했을 때 온도는 최고 63도로, 쿨링팬의 작동 기준인 60도를 아주 조금 넘긴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때 쿨링팬의 회전 속도는 1000rpm이 채 되지 않았네요.

 

 

전면 플라스틱 커버 부분은 35도 이하였으며, 상단 방열판만 40도 정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래픽카드 뒷면입니다. GPU 주 전원부가 60도 가까운 온도가 나왔고, GPU 뒷면은 54.2도를 기록했습니다. 트윈 프로져 VI 쿨러를 사용한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가 그저 조용하기만 한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낮은 온도까지 달성했음을 알 수 있네요.

 

 

 

NVIDIA 지포스 GTX 1050 Ti 4GB는 지포스 GTX 960 2GB을 대체하는 그래픽카드입니다. 성능은 GTX 960과 같거나 그 이상이며, NVIDIA가 처음으로 도입한 14nm 공정 덕분에 전력 사용량과 발열에서 매우 우수한 표현을 보여줍니다.

 

지포스 GTX 1050 Ti의 발표 가격은 139달러, 한화 16만원 선입니다. 유통 과정을 감안해 이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국내에 풀린다 해도, 성능이나 전력 사용량을 보아했을 때 현재 20만원 초중반대인 지포스 GTX 960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보여집니다.

 

따라서 오버워치 정도의 게임을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이보다 더 비싼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거나 한세대 지난 구형 그래픽카드를 살 필요 없이, 지포스 GTX 1050 Ti만으로도 충분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MSI 지포스 GTX 1050 TI GAMING X 4G라는 그래픽카드 자체를 평가하면, 밀리터리 클래스를 준수한 고품질 부품을 기반으로 6핀 보조전원을 더해 전원부를 보강했고, 이를 토대로 높은 클럭을 달성해 성능을 더욱 높였습니다. 또 트윈 프로져 VI 쿨러는 낮은 온도와 조용한 소음을 풀로드에서도 변함 없이 유지하고, 쿨러 측면에는 LED 조명 효과를 넣어 튜닝을 더했습니다. 지금까지의 MSI 게이밍 시리즈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