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분들이 올려주신 타오바오 NAS 후기를 보니까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괜찮은지 검증 차원에서(?) 구매해봤습니다. NAS 설정은 아직 안해서 하드웨어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살펴보기는 여기에 있습니다 : https://gigglehd.com/gg/hard/5517731

 

타오바오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저렴한 헤놀로지 기반 4베이 NAS 종류입니다. 브랜드 이름은 蜗牛星际 이더군요. 직역하면 달팽이 별(star) 라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펙이 대부분 비슷비슷하긴 한데, 경우에 따라 듀얼랜이거나 메모리가 2GB로 작거나, OS가 SSD 대신 USB안에 있거나 합니다. 딱 정해진게 아니라서 잘 찾아보고 구매해야겠더라고요.

 

저는 A형을 샀는데, 가장 저렴해서 A를 골랐습니다. 244위안 + 알리페이 수수료 7위안 + 배대지 비용 다 해서 55,000원 나왔습니다. 4베에 NAS가 5만원대라니... 말도안되는 가격이긴 합니다.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 인텔 베이트레일 아톰 J1900 (22nm, 4코어 4스레드, 2~2.42GHz, 2MB L2, 10W TDP, VT-x, 64bit)

GPU : 인텔 아톰 Z3700 시리즈용 HD 그래픽스 (688~854MHz, 퀵싱크 지원)

RAM : LP DDR3 1333MHz 4GB (1 slot, 최대 8GB까지 지원)

LAN : 인텔 i211 기가비트 이더넷

HDD : mSATA 16GB (OS), 3.5" 핫스왑 4베이, 남는 SATA포트 1개

POWER : 1u 듣보잡 파워

FAN : 80mm 팬 x1

 

J1900의 성능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예전에 동세대인 Z3735F 기반 윈도우 태블릿도 그럭저럭 굴렸던 것을 생각하면 못쓸건 아닙니다. 성능은 클럭빨이나 TDP때문에 오히려 J1900이 좀더 좋거든요. 추가로 가상화나 64비트도 지원하고, 메모리도 최대 8GB까지 지원해서 나름 확장성도 있습니다.

 

암튼 시켜놓고 다른분들 후기를 구경하던 차에, 오늘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뜯어봤는데... 에엥? 새것같습니다. 먼지, 긁힘, 사용흔적이 없네요. 일단 더 살펴보겠습니다.

 

A형은 이처럼 앞쪽에 뚜껑이 있는 형태인데 잠금 부분은 따로 자물쇠를 주질 않아서 장식에 가깝습니다. 두께는 얇은 편이고, 그냥 어느정도 깔끔하게 가려주는 용도라고 생각하는게 편할것 같네요.

 

열어보면 3.5인치 핫스왑 베이 4개가 보이고, 아래에는 전원버튼과 리셋버튼, 상태표시 LED와 USB 2.0 x2가 보입니다. B형에 비해 전원버튼이나 리셋버튼 크기가 많이 작네요.

 

베이 하나를 꺼내봤습니다. 중간에 긁힘이 있는걸 보니 완전 새것은 아닌것같지만 여전히 먼지가 없습니다.

 

핫스왑베이 인쪽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랫면입니다.

 

뒷면입니다. 왼쪽 위에 1u 파워가 보이고, 중앙에 80mm 쿨링팬, 아래쪽에 I/O 보드가 있습니다. USB 2.0 단자가 3개, 그리고 USB 3.0, 3.5파이 오디오, 기가비트 랜, D-SUB, HDMI 단자가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얼추 있을건 다 있군요.

 

열어봤습니다. 가운데에 있는건 쿨링팬용 저항인데, 판매자가 센스있게 하나 넣어줬네요. 그런데 저거 달고도 소음이 심해서 결국 쿨링팬은 교체했다는 것...

 

구성은 진짜 작은공간에 잘 넣어둔것 같습니다. 아래쪽에 메인보드, 중앙에 핫스왑베이, 좌측에 파워가 있습니다.

 

파워는 듣보잡인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ZUMAX라는 브랜드를 한때 탑파워에서 잠깐 수입했었다고 하더라고요. 덜듣보인듯 합니다. 사이즈는 1u, 최대 150W를 지원합니다. 한가지 걸리는 점은 주파수가 50Hz라는 것입니다.(국내는 60Hz) 찾아보니 모터제품이 아니고, AC to DC 변환을 하기 떄문에 국내에서 사용해도 별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파워팬에서 소음이 나면 대처하기가 난감하지만 다행히 소음은 없었습니다.

 

핫스왑베이 뒷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4핀 몰렉스 하나로 하드디스크 전체 전원을 공급하고, 4개의 SATA 케이블이 달려있네요.

 

케이스 우측면입니다.

 

일단 작동확인을 위해 전원을 넣어보니 잘 작동되네요. 그렇다면...

 

바로 뜯어봅니다. 네귀퉁이 나사 4개만 제거하면 바로 메인보드를 꺼낼 수 있습니다. 물론 연결된 케이블도 제거하긴 해야겠죠? 파워의 경우 20+4핀으로 구성되어있고, 메인보드는 24핀인데, 4핀을 굳이 끼우지 않아도 동작하는데엔 이상이 없더라고요.

 

왼쪽 위 검은색 넓은 방열판 아래에는 J1900 프로세서가 있습니다.

 

위 오른쪽엔 LPDDR3 1슬롯이 있고요. 메모리는 스티커는 없지만 칩이 삼성 것이니 삼성 LPDDR3 4GB 양면 같습니다.

 

왼쪽 아래엔 BIOS용 전지가 있습니다. 전파법때문에 빠져있을줄 알았는데 케바케인가봐요. 달려왔습니다.

 

아래 중앙엔 OS용으로 쓰이는 mSATA 16GB SSD가 보이고, 그 위에 사용되지 않는 SATA포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신기한건 mSATA 슬롯 아래에 USB 2.0 2포트가 박혀있다는겁니다. 여기에 헤놀로지 USB를 연결하기도 하나봐요.

 

아래 오른쪽엔 SATA포트 4개가 있습니다. 이부분이 핫스왑베이로 연결되고 있지요.

 

맨 아래엔 전면 오디오로 연결되는 SPDIF 단자 한개, USB 2.0단자 4개가 있습니다. 쿨링팬용 4핀단자는 위와 아래에 하나씩 있어서 총 2개의 쿨링팬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SSD는 어디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뒷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방열판이 떼기 쉬워보입니다.

 

그래서 떼어봤습니다. 써멀패드가 붙어있었는데, 아직 끈적임이 남아있는것으로 보아 붙인지 얼마 안된듯 합니다. 방열판도 먼지가 거의 없으니 신품급 맞는듯 합니다 ㄷㄷ

전원부는 CPU 2페이즈(중앙), 메모리 1페이즈(메모리 윗부분)정도로 보입니다. CPU위쪽에 페라이트 초크가 하나 있고 왼쪽에 캐패시터가 있긴 한데 저건 거리가 떨어져있어서 확실하게 모르겠네요.

 

뭘 다시 발라줄까 고민하다가 써멀그리스 대신 써멀패드로 결정했습니다. 저발열에 뜯을일도 없을테니 이게 맞겠지요.

 

기존 쿨링팬을 분해했습니다. SATA선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때문에 줄 상처 방지를 위해 팬그릴이 달려있더라고요.

 

하지만 저항을 붙여도 소음이 심해서 아틱팬으로 바꿨습니다. 팬그릴은 옮겨줬어요.

 

 

아직 NAS셋팅을 하질 않아서 이번 사용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한번 살펴본 소감을 정리하면

 

장점

겁나게 저렴한 가격 : 배송비를 포함해도 55,000~70,000원에 4베이 NAS를 가질 수 있다! 이건 진짜 말이 안됩니다.

 

괜찮은 하드웨어 구성 : CPU, 메모리, 케이스, 파워 등 어디하나 모난곳 없이 NAS를 굴리기 좋은 구성입니다. 물론 고성능 작업 (고해상도 트랜스코딩)을 원한다면 이건 답이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NAS용도로는 괜찮아요. 하드웨어를 잘 모르더라도 뜯지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확장성 : mSATA 1개로 OS를 굴리는게 기본이지만, 때에 따라 옆에 붙은 USB포트로 헤놀로지를 굴리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또한 핫스왑 베이에 사용되는 SATA포트 4개 이외에 한개가 더 남아있죠. 그런데 남는 파워선이 없기때문에 여기에 드라이브를 달기 위해선 4핀 몰렉스 스플리터 + SATA변환 등등 머리좀 굴려야할것 같습니다.

 

단점

중고라 상태 복불복이 심하다 : 저는 새것같은 중고를 받았는데, 당장 저만해도 제가 구매한 게시글 후기는 먼지앉은 사진으로 가득해서 당연히 중고일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뜯고 당황스러웠네요 ;ㅁ; 중고하고 직구가 겹치니 복불복이 심한 제품입니다. 컴퓨터다 보니 배대지에서 뜯어서 검수하거나 하나하나 기능점검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고요.

 

쿨링팬 교체는 필수적임 : 위에서 뜯지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소음이 신경쓰인다면 검색을 해서라도 결국 뜯게 되긴 할겁니다. 80mm쿨링팬 소음이면 교체가 가능하니 괜찮아요. 그런데 파워에서 소음이 난다면 많이 골치아플것 같습니다.

 

OS가 헤놀로지다. : 헤놀로지는 원칙적으로 불법이긴 하죠. 엄밀히 말하면 불법은 아니고 리눅스 라이센스를 파고들어가면 좀 복잡하긴 한데... 암튼 시놀로지의 정품은 아니므로 시놀로지가 그리 좋아하진 않을겁니다. 덕분에 시놀로지에서 제공하는 일부 서비스가 막혀있고, 업데이트가 불안정합니다. 근데 이가격에 소프트웨어를 바라는건 무리긴 해요. 전 깡통이어도 샀을것...

 

다음엔 소프트웨어도 사용해 보고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