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때 지른 값싼 RGB LED 메모리가 도착했습니다. 이걸로 램 슬롯을 채우면 뿌듯하겠거니 기대했는데, 새 제품이 달궈지는 내음에 한껏 취해 은은하게 움직이는 RGB LED를 감상하는 것도 잠깐, 뭔가 거대한 허전함이 밀려옴을 느끼게 됩니다. 그 원인은 다름아닌 CPU 쿨러. 인텔 CPU의 번들 쿨러는 RGB LED 감수성이 부족한 물건이더군요. AMD는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보급형인 스텔스야 평범한 쿨러지만, 그 위인 레이스 스파이어부터는 RGB LED가 달린 모델이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인텔 시스템에서 CPU 쿨러까지 RGB LED의 빛으로 채우고 싶다면 사제 쿨러를 써야 합니다. 오버클럭 같은 어려운 말은 모르겠고 관심도 없고 필요도 없으며, 번들 쿨러로도 소음이나 성능에 별 불만이 없다 하더라도 사제 쿨러가 있어야 합니다. 다행이도 3R은 RGB LED 하나만 충분한데 비싼 쿨러를 사야하는 부조리를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 쿨러면 저렴하고 간단하게 인텔의 메인스트림 시스템에서 RGB LED의 빛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품명 |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 |
지원 소켓 |
인텔 LGA 1151/1150/1155/1156 |
최대 TDP | 100W |
크기 | 120x120x60mm |
히트싱크 | 알루미늄 핀 |
무게 | 360g |
쿨링팬 크기 | 120x120x25mm |
쿨링팬 속도 | 500~1800rpm |
최대 풍량 | 61.5CFM |
최대 풍압 | 1.85mmH2O |
소음 | 14.2~25.6dBA |
쿨링팬 전압 | 12V DC |
작동 전압 | 10.8~13.2V DC |
쿨링팬 전류 | 0.2A |
쿨링팬 전력 | 2.4W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6739393 |
가격 | 14,000원(2018년 12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저렴한 가격, 단순한 구성
인텔은 소켓을 참 많이도 바꿨습니다. 새 CPU를 팔면서 새 칩셋도 같이 팔겠다는 전략이었죠. 불행 중 다행으로 CPU 쿨러까지 새로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1150, 1151, 1155, 1156을 뭉뚱그려 LGA 115x라는 이름으로 퉁쳐서 서로 호환이 되도록 유지했거든요. 이 LGA 115x 쿨러 중 가장 저렴한 건 3, 4000원부터 시작해 5, 6000원은 줘야 하지만, 이런 쿨러들의 구성은 인텔 정품 쿨러의 숨겨진 쌍둥이 형제라 해도 믿을만큼 비슷합니다. 다만 썩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진 못해서 그런가 다들 생긴 게 꽤죄죄하지요. 거기서 돈을 더 쓰면 덩치도 좀 키우고 RGB LED도 심어둔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 같은 제품들이 나옵니다. 그래도 여전히 쌉니다. 만 사천원. 가게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충 1~2치킨 정도에 해당되는 값이군요.
이 가격의 CPU 쿨러에 파이프 오르간처럼 늘어선 히트파이프나, 메인보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염려될 수준의 거대한 히트싱크를 바란다면 몰양심하다는 지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는 저렴한 가격과, 그에 맞는 구성을 갖춘 CPU 쿨러입니다. 이 쿨러는 어디까지나 저렴한 값에 RGB LED를 쓰기 위해서 나온 제품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형태의 알루미늄 방열판 위에 RGB LED 쿨링팬을 얹고, 조립 방식이나 액세서리도 단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인텔 정품 쿨러보다는 어느 모로 봐도 낫습니다. 쿨러 그 자체부터 RGB LED까지 전부 말이죠.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의 박스입니다. ID 쿨링의 박스 디자인도 참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네요.
박스 측면. 3R이 유통하는 정품 스티커가 붙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반대편에는 쿨러의 주요 스펙이 나와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써멀 그리스와 쿨러 장착용 백플레이트가 먼저 나옵니다.
사실 그게 구성의 전부입니다. 아래에는 쿨러밖에 없거든요. 인색해서 액세서리를 뺀게 아니라, 조립하는데 이 이상 다른 건 필요하지 않기에 넣어주지 않았습니다.
플라스틱 백플레이트입니다. 나사 고정을 위한 너트가 백플레이트에 4개 박혀 있군요.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 쿨러입니다.
크기는120x120mm. 120mm 구경의 원형 쿨링팬이 이 쿨러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메인보드에 장착했을때의 높이는 60mm. 이 사진은 나사가 있어서 그보다 살짝 높게 나왔네요. 본격적인 LP 타입 쿨러는 아니지만 소형 시스템에 쓰기엔 충분합니다.
뒤집어서. 알루미늄 히트싱크가 120mm 쿨링팬보다 더 작습니다. 그래서 쿨러 크기가 120x120mm가 됐습니다. 이렇게 디자인함으로서 메인보드의 부품이나 메모리와 장착 호환성을 높였습니다.
120mm 원형 쿨링팬입니다. 날개는 살짝 투명하게 만들어 RGB LED의 빛을 예쁘게 퍼트려 줍니다.
12V 0.2A의 쿨링팬입니다.
쿨러 바닥입니다. 구리심이나 히트파이프는 없고 순수한 알루미늄 그 자체입니다. 인텔 번들 쿨러도 이렇죠.
CPU 쿨러 바로 아래의 히트싱크도 마찬가지. 그냥 알루미늄 덩어리입니다. 이쪽은 쿨링팬을 고정하는 나사 구멍이 보이네요.
쿨러 옆에는 고정용 나사 4개가 있습니다. 나사에는 스프링을 끼워 적절한 장력을 유지해 줍니다.
왼쪽은 RGB LED에 전원을 공급하는 몰렉스 케이블로 파워에 연결합니다. 오른쪽은 CPU 쿨링팬에 전원을 공급할 4핀 케이블로 메인보드에 연결합니다. RGB LED 핀헤더가 없거나, 부족하거나, 저 멀리 있는 저가형 메인보드에서도 RGB LED 효과를 편하게 쓰도록 몰렉스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예쁜 LED, 의외의 성능
조립 설명서도 주지 않는 시크한 모습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을 느꼈으나 그 감정은 곧 이해로 바뀌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런 구조의 CPU 쿨러를 조립하는데 디테일한 설명서를 넣어준다면 그건 나무에게 미안할 일입니다. PC 조립 경력과 약간의 눈치, 그리고 멀쩡한 십자 드라이버만 있다면 메인보드에 쿨러를 조립하기까지 1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연결도 어렵지 않습니다. 쿨러의 4핀 전원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하고, RGB LED의 몰렉스 전원 케이블을 파워에 연결하면 끝입니다. RGB LED 핀헤더는 없습니다. 핀헤더가 없는 보급형 메인보드에서도 RGB LED 차별없이 써보자는 홍익인간의 정신에 입각해서 만든 쿨러기 때문입니다. 파워에 몰렉스 케이블 하나 쯤은 있잖아요?
RGB LED 핀헤더로 메인보드와 연결하지 않고 전원을 바로 공급하는 방식이기에 RGB LED의 색상이나 발광 패턴을 따로 설정하진 못합니다. 그런 고급진 기능은 만 사천원보다 더 비싼 쿨러에서 찾아야 합니다. 대신 RGB LED의 색이 끈임없이 변화하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합니다. 디테일한 추가 기능이 없을 뿐, 일단 RGB LED가 켜지면 너도나도 평등하게 눈이 부십니다. 성능도 괜찮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알루미늄 덩어리에 평범한 쿨링팬인데 뭘 바라겠냐고 생각했는데, 인텔 정품 쿨러보다 더 큰 구경의 쿨링팬, 더 넓은 면적의 알루미늄 방열판이었음을 잠깐 잊고 있었습니다. 따로 돈을 주고 구입하는 사제 쿨러답게 정품 쿨러 이상의 성능을 제대로 내 주네요. 물론 이건 인텔 정품 쿨러의 빈약한 구성을 탓하는 게 맞겠죠.
장착은 간단합니다. 우선 백플레이트를 메인보드 뒤에 고정합니다. 중간에 파진 구멍이 T자 모양이 되도록 끼우면 끝.
CPU 소켓 주변의 쿨러 고정용 구멍에 나사가 올라왔네요. 이쯤에서 CPU에 써멀 그리스를 발라줍시다.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를 나사 구멍에 맞춰 올려둡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나사를 어떻게 고정해야 하지? 쿨링팬이 방열판을 가리는데? 쿨링팬을 떼어내야 하나? 하고 위를 본 순간, 쿨링팬 사이사이로 고정용 나사에 맞춰 구멍을 뚫어놨네요. 여기로 드라이버를 넣어 조이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고정합니다.
4핀은 메인보드의 CPU 쿨러 핀에, 몰렉스는 파워의 케이블에 바로 연결하면 끝.
메모리 호환성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갑시다. 평범한 메모리는 CPU 쿨러 바로 옆 슬롯에도 장착이 되지만, 키가 큰 튜닝 메모리는 간섭이 생길 수 있습니다.
CPU 소켓과 가장 가까운 4번 슬롯을 고집했는데, 장착은 되지만 쿨링팬과 살짝 닿는군요. 괜한 고집 부리지 말고 옆으로 한칸씩 옮겨 줍시다.
전원을 켜면 이렇게 빛이 납니다.
RGB LED는 어두운 곳에서 그 진가가 드러나지요.
한 곳에 정해진 색의 빛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게 아니라, RGB 색상이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주소 지정형 RGB LED나 메인보드와 연동되어 작동하는 기능은 없지만, 이것만으로도 눈호강은 충분합니다.
간단한 성능 테스트입니다. 코어 i5-8500을 장착했을 때 최고 온도는 70도, 평균 온도는 62~63도가 나오는군요.
같은 조건에서 인텔 정품 쿨러는 최고 82도. 평균 73도가 나옵니다. RGB LED는 물론이고 성능에서도 분명한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쿨링팬이 굉음을 내면서 기록한 온도도 아닙니다. 인텔 정품 쿨러와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의 소음은 비슷한 수준이었거든요. 이 정도면 도서관보다도 조용한 소음입니다. 케이스 안에 넣으면 더 안 들리겠지요.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
저렴한 가격, 확실한 RGB LED 튜닝 효과, 그리고 인텔 번들 쿨러 이상의 성능을 갖춘 제품입니다. 본격적인 RGB LED 튜닝이나 오버클럭까지는 할 계획이 없지만, 인텔의 못생긴 번들 쿨러에 RGB LED 정도는 더해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습니다.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덜하고 성능도 번들 쿨러보다는 높으니 부담없이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쿨러입니다.
리플 다신 분 중 1명을 추첨해 리뷰에 사용한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을 드립니다. 신청하실 분은 [ID-COOLING DK-03i RGB PWM INTEL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12월 24일까지, 발표는 12월 25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저렴하게 cpu쿨러를 rgb화 할수있다는게 좋은거같네요
성능이야 방열판덩어리가 비슷하니 초코파이랑 그닥 차이는 없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