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모니터란 무엇인가. 이 질문의 답은 간단합니다. '게임하기 좋은 모니터'지요. 그럼 게임하기 좋은 모니터는 뭘까요. 여기에 대한 대답은 조금 깁니다. 그러나 복잡하진 않습니다. 적당한 해상도, 빠른 응답 속도, 높은 리프레시율, 밝고 또렷한 화면, 몰입감을 위한 구성, 게임에 도움을 주는 적절한 부가 기능 쯤이면 되겠죠. 문제는 그런 모니터가 많다는 겁니다. 한 손으로 꼽을 정도는 되야 그 중에서 찍기라도 하던가 시시콜콜한 것까지 따져볼텐데, 생각 이상으로 많다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그냥 '게이밍'이란 단어나, 게이밍 디바이스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적당히 괜찮은 스펙만으로는 사용자의 눈에 들어오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죠.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니터 회사마다 쓰는 방법은 다릅니다. 여기서 다른 회사 이야기를 할 이유는 없겠죠. MSI를 봅시다. 옵틱스 MPG27CQ는 144Hz 리프레시율과 도발적인 디자인으로 누가 봐도 게이밍 모니터 부르기에 충분한 조건을 지녔으나 그걸로 만족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니터 구석의 버튼을 더듬어가며 이리저리 누를 필요 없이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끝나는 OSD 애플리케이션, 스틸시리즈 게임 엔진과 연동돼 게임 플레이 상황과 함께 빛나는 RGB LED 등 다른 게이밍 모니터에서 볼 수 없는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제품명 | MSI 옵틱스 MPG27CQ |
화면 크기 | 27인치(69cm) |
화면 길이 | 596.736x335.664mm |
패널 종류 | VA |
곡률 | 1800R |
해상도 | 2560x1440(WQHD) |
픽셀 크기 | 0.2331mm |
화면 비율 | 16:9 |
최대 밝기 | 400nits |
명암비 | 3,000:1 |
동적 명암비 | 10,000,000:1 |
최대 리프레시율 | 144Hz |
응답 속도 | 1ms(MPRT) |
비디오 입력 단자 |
디스플레이포트 1.2 x1 HDMI 2.0 x2 |
USB 포트 |
USB 3.1 Gen1 타입 A x2 USB 3.1 Gen1 타입 B x1 (PC와 연결) |
오디오 단자 |
3.5mm 이어폰 출력 x1 마이크 입력 x1 오디오 콤보 잭 x1 (모니터에서 출력) |
시야각 | 상하좌우 178도 |
색영역 |
NTSC 100% sRGB 115% |
패널 표면 처리 | 안티 글래어 |
최대 색상 | 1670만 컬러 |
AMD 프리싱크 | 지원 |
부가 기능 | RGB LED, 게임 모드, 조준선 표시, 게임용 핫키, 블루라이트 차단, 플리커 프리 |
켄싱턴 락 | 있음 |
입력 전력 | 100~240V, 50/60Hz |
스탠드 조절 |
경사 조절 -5~20도 회전 -40~40도 높이 조절 0~120mm |
베사 마운트 규격 | 100x100mm |
크기 | 612x555.8x379.3mm |
무게 |
제품 7.6kg 포장 10.6kg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6042110 |
가격 | 448,990원 (2018년 8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이벤트 |
2018년 9월 30일까지 한정판 디럭스 게이밍 팩 프로모션 진행 중 https://kr.msi.com/Promotion/have-sun-fun-bts |
방 안에 두기 아까운 디자인
스펙이라면 화면 크기나 해상도, 리프레시율과 응답 속도같은 숫자를 먼저 떠올릴 겁니다. 이런 숫자의 우열을 따져 경쟁력을 구분하지요. 그런데 스펙이 경쟁력이라면 디자인 역시 스펙에 들어갑니다. 일반 제품보다 더 비싼 게이밍 디바이스라면 더욱 그렇지요. 진취적인 디자인은 게임할 분위기를 만들어줌과 동시에, 왜 이 제품을 골랐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나 더 늘려줍니다. '예뻐서 샀다'고 말이죠. 어찌 보면 방 안에만 모셔두긴 조금 아까운 디자인같기도 합니다. 유압 실린더나 엔진을 숨긴 것처럼 보이는 빨간 기둥, 제품 앞뒤로 달아둔 RGB LED는 게임 대회나 서구의 랜파티, PC방에서 과시용으로 쓰기 딱 좋은 요소들입니다.
허나 그게 전부라면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디자인을 보고 고를지라도 쓰면서 남는 건 실용성이니까요. 탄성을 자아내는 예술작품처럼 생긴 모니터여도 정작 화면이 도리도리 끄덕끄덕 못해서, 모니터 사용자의 목이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는 캐릭터처럼 기괴하게 꺾이면 큰일나겠죠. MSI 옵틱스 MPG27CQ의 스탠드는 높이, 각도, 방향까지 사용자의 신체 조건과 취향에 맞춰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RGB LED에도 실용성을 넣었습니다. 그냥 멋을 내기 위해 달아둔게 아니라 나름의 기능을 넣었는데 이 부분은 아래의 스틸시리즈 엔진 소개 부문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박스. 누가 봐도 게이밍 모니터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스티로폼 포장재. 사이사이에 액세서리와 스탠드를 나눠 넣었으니 꺼낼때 조심하세요. 생각 없이 쏟았다가는 다 떨어집니다.
설명서와 케이블, 전원 어댑터. 모니터와 시스템을 연결하는 USB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단순히 USB 허브를 연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게이밍 OS 때문에 필요하지요.
전원 공급용 어댑터. 규격은 100~240V 50~60Hz 입력에 20V 4.5A 출력입니다. 전원 플러그 단자는 3구.
액세서리가 들어있는 스티로폼 트레이를 빼면 그 아래에 모니터 본체가 있습니다.
그 전에 두개로 나뉘어진 스탠드부터 조립해야지요. 조립이라고 해봤자 말만 거창하지 별로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지지대에 기둥을 끼워줍니다. 내부 구조를 보면 흔들리거나 잘못 끼우진 않을까 걱정할 여지가 없습니다.
스탠드 바닥의 나사를 조여줍니다. 손잡이가 달려 있어 드라이버 없이도 조립은 가능하나, 드라이버를 쓰는 편이 더 빠릅니다.
모니터 뒷면의 스탠드 장착 부위입니다. 여기에 100x100mm 베사 마운트 홀도 있군요.
스탠드를 위쪽부터 끼워줍니다.
스탠드를 빼낼 땐 힌지 아래의 잠금 레버를 눌러서 풀면 됩니다.
MSI 옵틱스 MPG27CQ입니다. 이렇게 보면 그냥 좀 생긴, 빨간색 기둥이 인상적인 모니터지만.
커브드 패널이 달려 있습니다. 화면 크기는 27인치, 곡률은 1800R.
중앙엔 MSI 로고, 왼쪽에는 모니터의 특징과 스틸시리즈 게임센스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게임센스는 이 모니터의 주요 기능이니 이렇게 당당히 자리를 차지할 만 합니다.
오른쪽엔 전원 버튼과 LED가 있습니다.
화면 상단과 좌우 양쪽 베젤의 두께는 0.8mm 정도. 베젤이 겉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면적도 좁아 멀티 디스플레이 구축에 유리합니다. 멀티 디스플레이 때문에 커브드 모니터를 구입하는 분들도 적지 ㅇ낳지요.
높이 조절은 0~120mm까지.
좌우 회전은 -40~40도.
화면 각도 조절은 -5~20도.
스탠드 조절 범위가 넓은데다, 휘어있는 화면을 든든히 지탱하기 위해 스탠드가 차지하는 면적은 다소 넓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27인치 모니터보다는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만, 높이 조절과 커브드 디스플레이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크기입니다.
모니터 뒷면입니다. 스탠드와 기둥에 구멍을 넣어 케이블을 정리합니다.
왼쪽부터 전원 어댑터, HDMI 2.0 포트 2개, 디스플레이포트 1.2 1개, USB 3.1 Gen1 타입 B 1개, 오디오 콤보 잭입니다. 한번 꽂아두면 좀처럼 움직일 일이 없는 단자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제품 정보 스티커를, 위에는 켄싱턴 락을 넣었습니다.
측면의 연결 단자입니다. USB 3.1 Gen1 타입 A 포트 2개, 3.5mm 이어폰과 마이크 단자가 있습니다.
OSD 조절 스틱입니다.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 이 방식을 쓰는 모니터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MSI 옵틱스 MPG27CQ는 이보다 더욱 편리하게 OSD를 조작할 방법이 있지요. 그건 아래에서 소개하겠습니다.
MSI 게이밍 시리즈 로고.
위에서. 커브드 패널 디스플레이 특유의 흰 화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기본기가 먼저
MSI 옵틱스 MPG27CQ는 뽐낼만한 스펙을 참 많이 갖춘 모니터입니다. 이 스펙들에 담겨진 메세지는 매우 일관적이며, 전부 하나의 방향을 향합니다. 게이밍 모니터라 불릴 자격이죠. 모니터 화면은 클수록 좋습니다. 거거익선이라고들 하죠. 허나 모니터를 올려둘 책상 위의 공간은 물리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27인치는 분명 작지 않은 크기지만 어지간한 책상 위엔 올려둘 크기입니다. 그리고 커브드. 이젠 좀 튀어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몰입감과 멀티 모니터 구축을 위해 당당하게 선택하는 스펙이지요.
풀 HD는 여전히 게임의 표준 해상도입니다. 동시에 최소 홰상도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24인치에 풀 HD라면 상관이 없어요. 그런데 27인치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죠. 좀 작은거 아닌가 싶은 부족함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호기롭게 4K 해상도를 박기엔 그래픽카드가 부족하죠. 모든 사람이 지포스 RTX 2080 Ti를 사진 못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2560x1440은 균형을 잘 잡은 선택입니다. 화면 크기에 어울리는 해상도와 게임 플레이에서 필요한 안정적인 프레임 사이에서 말이죠. MSI 옵틱스 MPG27CQ는 리프레시율에도 힘을 줬습니다. 144Hz면 최고는 아니나 최상위에는 분명한 숫자입니다. 여기에 아무리 빠른 모니터가 좋아도 TN은 껄끄러워할 사람들을 위해 광시야각 VA 패널을 넣었고, 넓은 색영역과 프리싱크 지원이 뒷받침합니다.
2560x1440 해상도에 144Hz 출력.
HDMI, 디스플레이포트, 3.5mm 콤보 잭으로 오디오 신호를 입력받아 다시 출력해줍니다.
HDCP 지원.
2560x1440 해상도의 텍스트 표시. 풀 HD론 좁은데 4K까진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 2560x1440 해상도는 여전히 괜찮은 선택입니다.
픽셀 배열은 RGB.
상하 시야각 178도.
좌우 시야각 178도.
144Hz의 리프레시율.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 중에선 최상급이라 해도 될 겁니다.
MPRT 기준 1ms의 응답속도. GtG 1ms를 원한다면 TN 패널로 가야 하지만, 비싼 돈 주고 TN은 왠지 사기 껄끄럽다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지요.
명암 표현.
색상 표현.
2560x1440 해상도 모니터에선 굳이 따질 필요가 없지만 습관처럼 찍었습니다. 크로마 서브샘플링 확인.
사진 표시.
영상 재생.
게임 플레이. 키보드와 마우스패드를 놓을 공간과 딱 맞네요. 책상 위에 놓고 쓰기엔 27인치가 가장 적당한 크기일 듯.
노트북을 연결해 측정한 간이 인풋랙 테스트.
화면 밝기 설정에 따른 전력 사용량 변화. 명암 조절 시에도 전력 사용량은 변하지만 1W 이내로 그 폭이 크지 않습니다.
스파이더 4 프로를 사용해 측정한 색 영역과 감마. 센서가 오래되서 모니터의 완전한 스펙을 보여주진 못하는데, 표기 스펙대로의 성능은 뽑아준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버튼 대신 마우스로. 게이밍 OSD 앱
OSD 조작 버튼은 모니터의 큰 딜레마입니다. 쓰기 편하라고 누르기 쉬우라고 모니터 전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넣어두면 지저분하다는 악플이 달립니다.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뒤로 넣으면? 장님 코끼리 더듬듯 버튼을 찾아야 하니 불편하다고 볼멘 소리가 나오죠. 그런데 이게 유독 모니터에서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기능의 설정은 모니터 말고 다른 부품에서도 하기 마련인데, 꼭 모니터만 버튼을 찾아서 눌러야 합니다. CPU 오버클럭이나 메인보드 설정도, 키보드와 마우스의 매크로도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는데, 꼭 모니터만 모니터 안에서 모든걸 다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MSI의 게이밍 OSD 앱은 패러다임의 혁파이자 고정관념에서의 탈출입니다. 뭐 귀찮게 프로그램까지 깔아야 되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여전히 OSD 조작 버튼이 달려 있고, 거기서 모든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허나 게이밍 모니터보다 훨씬 저렴한 게이밍 마우스의 설정 프로그램은 별 거부감 없이 설치하면서 왜 모니터 프로그램은 귀찮은 걸까요? 일단 깔아서 써 보면 그 편리함을 깨닫게 될 겁니다. 화면 밝기 좀 올려보겠다고 버튼을 몇 번씩 누르던 것에 비하면 마우스 클릭으로 이루어지는 설정은 훨씬 직관적이고 또 간편한 조작 방식입니다.
모니터 뒷면에 달린 OSD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메뉴. 현재 출력되는 해상도/리프레시율, 부가 기능의 사용 현황과 입력 소스가 상단에 표시되고, 우측에선 각 버튼에 할당된 기능을 알려줍니다.
첫번째 메뉴인 게이밍은 화면 표시 모드와 게임 관련 부가 기능을 설정합니다.
두번째 메뉴 프로페셔널. 좀 더 전문적인 기능들이 모여 있습니다.
세번째 메뉴 이미지. 밝기, 콘트라스트, 샤프니스, 색온도, 화면 표시 크기를 설정합니다.
네번째는 PIP와 PBP 기능입니다.
OSD 조작용 방향키에 특정 기능의 바로가기를 지정해 둘 수도 있습니다. 자주 쓰는 기능을 이렇게 할당해두면 설정 변경이 한결 빨라지지요.
마지막 메뉴는 OSD의 표시 설정과 언어에 관련된 기능들입니다.
입력 소스 선택 바로가기.
알람 기능. 게임 전에 몇분짜리 알람을 쓸 것인지를 미리 정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이걸로 알람을 정해두면 됩니다. 그럼 '바론 언제임?" 같은 소리는 덜 하게 되겠죠.
게임 모드. 화면의 색상 프리셋을 바꿔줍니다.
화면 정 중앙에 조준점을 표시하는 기능. 게이밍 모니터라면 이제 필수처럼 여겨지는 기능입니다.
모니터에 달린 OSD 조작 버튼을 사용해서 모니터가 제공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나, 이번 테스트에선 모니터의 버튼은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마우스로 바꾸는 게 훨씬 편리하거든요. 기본적인 기능은 같지만 게이밍 OSD 앱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템플릿과 프로필 관리. 보통의 OSD에선 볼 수 없는 기능입니다.
시스템 설정.
바로가기 설정.
모니터의 OSD 버튼 기능 설정.
현재 리프레시율을 보여주는 기능. 표시 위치는 당연히 변경 가능합니다.
알람 기능.
게이밍 OSD 앱에서 알람 시간을 바꿨습니다. 모니터 자체 OSD에도 바로 적용되는군요.
6가지 모양과 백/적 2가지 색상의 조준점.
게임 모드별 색상 변화.
밝기 설정에 따른 화면 변화.
명암 설정에 따른 화면 변화.
선명도 설정에 따른 화면 변화.
검은색 튜너 설정에 따른 화면 변화.
색온도 설정에 따른 화면 변화. 사용자 설정에선 3원색을 직접 조절 가능합니다.
스크린 사이즈. 27인치 화면이 한 눈에 안 들어오는 분들을 위해 19인치와 24인치 크기로 표시하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이미지 향상 설정. 이미지가 좀 더 눈에 잘 띄도록 보강 처리를 더해 줍니다.
HDCR 설정에 따른 화면 변화.
눈 보호기. 블루 라이트를 낮춰 눈의 피로를 줄여줍니다.
PIP는 3가지 크기로 설정 가능하며 PBP 기능도 제공합니다.
장식 이상의 RGB LED. 스틸시리즈 엔진
다른 건 몰라도 넓은 시야각은 게이밍 모니터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뒤에 서서 쳐다보는 구경꾼들이면 몰라도,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 본인은 화면 바로 앞에 앉아 정면을 노려보고 있기 때문이죠. 간혹 너무 집중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미니맵에 열심히 찍히는 백 핑이나, 수풀 뒤에서 얼쩡거리는 적, 혹은 바닥을 기고 있는 체력 수치까지도 눈에 안 들어오거든요. 흑백으로 변한 화면을 보면서 '그 피에 그 상황에 그 템으로 거길 왜 들어가냐'같은 핀잔을 들어도 어쩌겠나요. 그때는 그게 안 보였거든요.
여기서 도움이 되는 것이 스틸시리즈 엔진을 조합한 미스틱라이트 RGB LED입니다. 화면 하단과 모니터 뒷면에 달린 이 RGB LED는 겉으로는 그냥 튜닝을 위해서 넣어 둔 조명처럼 보입니다. 물론 튜닝도 중요하지요. 모니터 뒷면이 벽을 향하는 평범한 책상 배치라면 그 진가가 묻히겠지만, PC방이나 게임 대회, 랜파티, 게이밍 룸을 갖춘 부유한 환경이라면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단순한 RGB LED 조명도 아닙니다. 게임이나 채팅 앱의 상황을 알려주는 LED 인디케이터로서 작용해, 보다 직관적이고 알기 쉽게 현재 처한 상황을 알려줍니다.
스틸시리즈 엔진에서 RGB LED를 설정합니다.
색상 설정. 원하는 색과 패턴을 정하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나올까 고민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 설정 자체가 어렵진 않습니다.
화면 하단의 LED를 따로따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면 LED의 표시 효과.
불 끄고 보면 더욱 화려합니다. 그러나 화면을 보는 데 지장을 주진 않습니다.
동영상으로 본 전면 LED.
모니터 뒷면에도 RGB LED가 달려 있습니다.
창의적인 두뇌를 가진 분이라면 저 LED를 전광판으로 쓸 수도 있을것 같네요. 간단한 숫자나 영어는 표시할 수 있을테니까요. 자신의 이름이나 현재 플레이중인 게임, 혹은 기하학적인 도형까지.
후면 LED의 표시 효과.
이것도 어두운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동영상으로 본 후면 LED.
미스틱 라이트 RGB LED 조명을 게임과 연동하려면 스틸시리즈 엔진의 엔진 앱을 써야 합니다. 지원하는 게임이 그리 엄청나게 많진 않습니다. 해외에서 인기가 엄청나도 한국에선 그렇지 않은 게임도 꽤 있지요. 다만 이 모니터나 기능이 한국 시장만이 아닌 전세계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제품임을 감안하면 그리 이상할 건 없습니다. 그리고 게임 지원 여부야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를 예로 들어 봅시다. 역시 이런 데모는 총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거금을 주고 질렀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화면 아래의 LED가 전부 체력 수치만 표시하도록 설정됐는데요. 이걸로도 도움이 되지만 이게 모든 기능을 100% 활용한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현재 남은 탄약이나 수류탄, 방어구 같은 정보들을 지정하면 더욱 유용하겠지요.
구역마다 다른 색으로 다른 정보를 표시하도록 설정했습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의 플레이 영상입니다. 게임 초반에 총을 장전하거나 칼로 바꿀때 두번째 주황색 막대가 사라졌다가 다시 들어옵니다. 총알을 쏘면 막대 길이가 점점 줄어들지요. 또 적에게 피격당해 체력이 줄어들면 아 첫번째의 녹색 막대가 줄어듭니다.
게임 말고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게임할때 필수 아이템인 디스코드도 그 중 하나입니다.
보이스나 메세지, 채팅방 입장 등의 이벤트를 지정합니다.
디스코드와 연동 처리.
굳이 마이크에다 대고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자로 헤드셋 마이크를 때릴 때마다 디스코드의 음성 표시와 모니터 하단의 LED 표시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혼돈의 게임 플레이 중에도 디스코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이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SI 옵틱스 MPG27CQ
MSI 옵틱스 MPG27CQ과 비슷한 패널 스펙을 지닌 게이밍 모니터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으로 승부하는 보급형 제품에선 게이밍 OSD 앱과 스틸시리즈 게임 엔진 같은 MSI만의 특징을 결코 만나지 못합니다. 탄탄한 게이밍 기본기와 더불어 편리한 OSD 조작, RGB LED의 튜닝과 직관적인 게임 이벤트 알림이 필요한 분들에게 알맞은 모니터입니다. 올 여름 들어 더욱 저렴해진 가격과, 현재 진행중인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경쟁력도 꽤나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