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원래 1달 정도 사용해보고 느긋하게 올릴려고 했는데,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면서 영 좋지 않은 문제를 발견하는 바람에 더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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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이 아이패드 5세대를 구매하기 전까지는 애플 물건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굳이 왜 애플껄 쓰지? 안드도 좋은거 많은데..' 하지만 패드는 예외였지요. 항상 사고싶긴 한데 가격이 뭔가 비싼 느낌이라 선뜻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대신 대체제랍시고, 4년 전에는 구형 넥서스 7을 사서 써 봤는데... 도대체 폰이랑 뭐가 다른거지? 하면서 몇번 쓰지도 못하고 한달동안 충전만 시키다가 팔았습니다. 그리고 2년 전에는 윈도우 탭에 뽕을 맞고 레노버 요가 태블릿2 10인치 윈도우 버전을 샀더니 이건 노트북도 아니고 태블릿으로 쓰자니 앱도 너무 없고.. 느려터졌고...;;
그러더니 아이패드가 싸게 나오는 것이였습니다. 아니 아이패드 32기가짜리가 40만원도 안하다니..
A9 칩셋이 달려있고.. 에어 1과 거의 외관이 유사하고..등등.. 시트 스펙에 대한 리뷰는 다른 곳에서 충분히 많이 언급되었으므로 생략 합니다. A9 칩 자체는 아이폰 6s나 아이폰 se에 들어간 것과 동일하지요.
(안드쪽 얘기를 잠깐 하자면 그 가격대에 태블릿은 스냅드래곤 650이나 652가 들어간 기기가 좀 있는데, GPU가 아주 처참한 수준의 성능입니다..)
저는 128GB 와이파이 골드 모델을 구매 했습니다. 원래는 스페이스 그레이를 살까 했는데 왠지 애플 물건은 흰색으로 사야 될듯 해서 그냥 골드를 처음 구매 해봤습니다. 용도는 모바일 게임이나.. 가끔 폰 대신에 패드로 인터넷 유튜브 보기 정도 입니다.
여러 방면으로 사용기를 나눠서 써 보겠습니다.
[화면]
화면 밝기 - 야외에서도 충분히 식별 가능한 수준의 최대 밝기입니다. 다만 빛반사 코팅이 안되어서 상당히 반사가 잘 되는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얼굴이 비칠 때 마다 프로를 사야되나 싶을수도..
화면 색감 및 색재현율 - 비록 제 눈이 계측기는 아니지만, 색감이 한쪽으로 틀어졌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색감, 색재현율에 대해서도 불만이 없네요.
터치감 - 제로갭 디스플레이가 아니므로 텅텅 거리는 빈 느낌이 납니다. 굳이 터치로 하는 리듬게임이 아니여도 터치감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흠잡을 곳 없는 나쁘지도 않고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은 보통 수준의 화면인듯 합니다.
[카메라]
우측이 엑스페리아 XZ 이고 왼쪽이 아이패드 5세대 입니다.
800만 화소로 비교적 화소가 적고 iso가 높게 올라가지 않아서 그렇지 체감 화질은 패드가 훨~~씬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어두운 곳은 iso 조절의 한계로 조금 어두운 느낌이 드는데.. 뭐 요즘 기기가 안 그런게 엑스페리아 말고 뭐가 있겠습니다만 밝은 곳에서 찍으면 크게 뭉개는 느낌 없이 잘 나옵니다. 이정도 태블릿 수준에서는 좋은 수준인듯 하네요. 물론 ois가 없긴 하지만요.
또 엑스페리아 XZ는 HDR이 정말 엉터리로 동작하는데.. (아무리 설정을 해도 노출과다가 일어나면서 사진이 아주 엉터리로 찍힘) 패드는 밝은곳이 노출과다로 안 날아가고 HDR 스럽게 잘 찍습니다.
카메라 자체의 화각이 조금 좁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XZ가 엄청 광각이긴 한데.. 가까운게 좀 확실히 느껴지는 수준이라.
셀프 카메라는 거의 찍어본 적이 없지만 120만 화소이고 레티나 플래시를 지원합니다. 화질은 평범한 수준..
[배터리]
밝기를 40~50% 정도로 유지하고 소녀전선만 주구장창 8시간 30분동안 했더니 배터리가 22퍼센트가 남았습니다. 하루종일 게임하는거 아니면 도저히 다 쓸수가 없습니다. 대신 가격이 싼거라서 그런지 10와트 충전기를 넣어줬는데 충전속도가 3시간 정도 걸리네요. 화면 켜짐 10시간은 기본 수준..
[사운드]
스피커가 하단에만 있어서 약간 아쉽습니다. 또한 스피커 자체의 음질은 정말 좋은 것 같은데 음량은 약간 애매하네요. 볼륨 최대 -2칸 부터 저음 대신 약간 중고음 위주의 소리가 더 커지도록 자동 EQ가 걸리는듯 했습니다.
3.5mm 단자가 아이패드에 남아있어서 다행인것 같습니다. 만약 이거마저 없었으면 전 아이패드를 안 샀을듯 하네요. 라인 출력이 강해서 사운드카드 라인인 단자에 소리 집어넣기가 용이합니다.
딴쪽으로 새는 소리인데, 소니는 옛날부터 항상 그랬듯 출력이 약합니다. 물론 헤드폰 (hd600 포함), 이어폰으로 그냥 듣기에는 귀가 이상한게 아니면 볼륨은 충분한데.. 라인인으로 넣을때는 너무 출력이 약해서 짜증이...
[iOS를 처음 쓴 소감]
저는 아이패드로 iOS를 처음 써 봤고 이걸 사기 전에는 iOS를 써본 시간은 30분도 채 안됩니다. 그래서 처음 사용기를 쓸때도 써본적이 있어야지 뭘 하는데 아는게 없어서 여기저기 검색을 정말 여러번 했습니다. 이제 아이패드는 딱히 안 해메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그동안 '애플꺼를 왜 사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패드를 사면서 '아 태블릿은 역시 애플이구나'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태블릿 물어보면 그냥 무조건 아이패드 사라고 합니다. 싼게 나왔으니 더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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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을건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쓰면서, 약간 사소하면서도 아주 짜증나는 문제점을 발견 했습니다. 바로 스터터링 이슈입니다.
이 문제점은 아주 신경쓰이는 사람은 한없이 신경쓰이고 신경 안 쓰이는 사람은 '이게 버벅거리는거야?' '잘 모르겠는데..?' 할 문제입니다. 저도 딴거 할려고 샀으면 신경을 안 쓰겠는데 '모바일 게임' 중에서 '리듬게임'을 하는데 저런 문제가 생기니.. 노트가 버벅! 거리면서 플레이어에게 공격을 하는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이 현상이 나타나는 앱은 60프레임으로 실행되는 모든 앱입니다. 이것 때문인지 소녀전선 같은경우는 크게 문제가 없네요. 거의 30프레임 고정으로 돌아가서.. 애초에 소녀전선 자체가 스터터링이랑 크게 상관도 없고.
디모, 테크니카 Q, 크로스비츠, 보이즈는 모두 스터터링 이슈가 있습니다. 디모는 노트가 버벅거리면서 내려오고, 테크니카 Q는 타임라인이 갑자기 숨고르기를 하며 (카카오판도 그랬으며 이번에 새로 통합된 글로벌판도 동일), 크로스비츠는 노트가 엄청난 거리로 도약을 하기도 합니다. 보이즈도 마찬가지로 노트가 버벅! 거립니다. (제가 아이돌 리듬게임은 안 좋아해서 그부분은 테스트를 못 했습니다.)
위 영상에서 보는 것 처럼 사파리로 애플 공홈을 열어서 스크롤 해도 뚝뚝거림이 심하고 n플레이어로 삼바 공유된 폴더를 스크롤링해도 뚝뚝거림이 엄청납니다.
물론 스크롤링이 뚝뚝거리는거야 싼거니깐 그럴수도 있는거 아닌가 라고 할수는 있지만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왜냐면 더 예전에 나온 아이패드 4세대, 에어1, 에어2에서는 저런 문제가 없거든요. 5세대가 스펙만 보면 걔네들 보다 딸린것도 아니고..
ios 버전이 지금 10.3.2 인데.. ios 11 정식이 나와서 해결되면 정말 좋을 듯 한데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가 않네요. 아주 뇌피셜적인 얘기이지만, 아이폰에나 쓸려고 만든 칩을 괜히 패드에 넣어서 이런 사단이 난게 아닌가.. 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아주 뇌피셜적인 얘기입니다. 예전에 A7이 에어1에 들어갔던 적도 있고.., A8이 미니4에 들어간적도 있으니까요.
ios 11에서 딱히 해결 안될것 같다 싶으면 그냥 프로 10.5로 바꿔야 되나 싶습니다. 저런 문제를 겪고 있으니 애플이 마치 저한테 '그거 짜증나면 걍 비싼거 사면 됨! 알죠?' 하는 기분이라..
https://discussions.apple.com/message/31833699
애플 사이트에도 이런 글이 있더군요. 아, 글 중간에 무슨 PM인지 하는 사람 얘기는 신경 안써도 될것 같더라구요. 아이패드가 그만큼 팔렸는데 왜 사람들이 그런 문제제기를 안 하냐고 하는데, 비싼거 사는 geek하신 분들이야 그런거 신경 쓰지 싼거 사는 수많은 보편적인 사람들이 이런거 신경이라도 쓸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 geek하신 분들이 저런 문제를 찾았으면 아 나는 비싼거 사야된다! 하면서 환불해버리고 다른 걸 샀을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결론]
장점
1. 이것은 아이패드이다.
2. 가격이 싸다.
3. 적절한 재활용 (A9칩, 에어1 스러움 등)
단점
1. 고급기능 부재 (애플 펜슬 미지원, 스마트 커넥터 미탑재, 저반사코팅 x, 쿼드스피커 미탑재)
2. 밑에 작성한 스터터링 이슈가 사용자에 따라 짜증날수도 신경 안쓰일수도 있음 (저는 매우 신경쓰입니다)
코멘트
1. 에어1 악세서리는 일부가 호환 됩니다. 근데 아주 다 맞는건 아니고 95%정도는 호환되면서 쓸수 있어요. 카메라 구멍이 쓰는데는 지장 없게 어긋나있다던가.. 무음스위치가 없는데 그만큼 구멍이 있다던가.. 물론 스마트커버는 극성이 변해서 새로 사셔야 합니다.
2. 기기 자체는 저 스터터링 이슈를 제외하면 아주 만족스럽네요. 특히 태블릿에서는 그냥 아이패드 미만 잡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온게 아닌것 같습니다. 정말 프로를 사야되나..
3. 128기가를 샀는데 정작 용량이 쓸데없이 넘쳐서 문제입니다. 스터터링 이슈 해결 안되면 프로 64기가짜리로 살까 싶은..
4. 저가형이라서 그런건지...? 충전기 미장착시 '시리야' 기능 동작이 안됩니다. 프로 9.7에서는 잘 된다고 하는 기능인데 똑같은 크기인데 왜 얘는 안 되는 건지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