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NVIDIA는 지포스 RTX 3060 Ti를 출시했습니다. 그 후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상화폐가 폭등하면서 그래픽카드들이 싸그리 채굴장에 끌려가고, 코로나로 인해 컴퓨터의 수요가 늘어나며 부품 가격이 올라 게임하기 참 어렵다는 한탄이 저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POS 전환에 테라 루나에 얻어맞은 후에는 가상화폐가 도로 폭락하면서 그래픽카드의 시세 역시 동반 하락하고, 매물이 바싹 말랐던 시장에 물량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모델도 등장했습니다. 플래그쉽 그래픽카드 시장에 지포스 RTX 4090이 화끈하게 등장했고, 그보다는 좀 미지근했지만 4080도 추가됐고요. AMD도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RX 7900 시리즈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PC 게이머들이 그간 미뤄왔던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드디어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우선 지포스 RTX 40 시리즈와 라데온 RX 7900은 모두 비쌉니다. 성능이야 좋죠. 하지만 매 끼니마다 몇 십만 원 짜리 오마카세를 먹고 인스타에 꼬박꼬박 올리고, 그래픽카드에 백만 원이 넘는 돈을 들이부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럼 플래그쉽이 아닌 그 아래 시장, 적당히 높은가격에 상당히 괜찮은 성능을 내주는 하이엔드에서 메인스트림 사이의 그래픽카드를 봅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가성비까지 챙겼으니 진지한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가장 나아 보이는 선택이긴 한데, 채굴 대란의 휴유증으로 이 녀석이 과연 멀쩡한 곳에서 나온 제품일까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NVIDIA는 지포스 RTX 30 시리즈에서 스펙을 일부 변경한 리프레시 모델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메모리를 GDDR6에서 GDDR6X로 바꾼 지포스 RTX 3060 Ti입니다. GPU 스펙은 2년 전에 출시한 3060 Ti와 같지만 고클럭 메모리인 GDDR6X를 쓰면서 성능이 올랐지요. 한편으로는 혹시 모를 채굴의 찝찝함에서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GDDR6X를 쓴 3060 Ti는 가상화폐 채굴 붐이 일던 시절에 존재하지 않았던 모델이니, 신품이라는 보장이 확실할 뿐만 아니라 혹시 나중에 중고로 판매한다 하더라도 채굴 시비가 걸릴 일은 없습니다. 써놓고 보니 좀 씁쓸하긴 하지만 장점인건 맞네요. 그리고 이 새로운 3060 Ti+GDDR6X 조합을 MSI 지포스 RTX 3060 Ti 게이밍 X 트리오 D6X 8GB 트라이프로져2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제품명 | MSI 지포스 RTX 3060 Ti 게이밍 X 트리오 D6X 8GB 트라이프로져2 |
| GPU | NVIDIA 지포스 RTX 3060 Ti |
| GPU 스펙 |
스트리밍 멀티프로세서 38개 CUDA 코어 4864개 3세대 텐서 코어 152개 2세대 RT 코어 38개 텍스처 유닛 152개 ROP 80개 다이 크기 392제곱mm 트랜지스터 174억 개 8nm 공정 |
| GPU 클럭 |
부스트 클럭 1845MHz |
| 메모리 | GDDR6X 16GB 19Gbps 256비트 버스, 대역폭 608.3GB/s |
| 인터페이스 | PCI-E 4.0 x16 |
| 출력 포트 |
디스플레이포트 1.4 x3 HDMI 2.1 x1 |
| 최대 연결 디스플레이 수 | 4개 |
| 최대 해상도 | 7680x4320 |
| HDCP | 지원 |
| 다이렉트 X | 12 |
| OpenGL | 4.6 |
| 최대 사용 전력 | 265W |
| 권장 파워 서플라이 | 600W |
| 보조 전원 커넥터 | 8핀 2개 |
| 그래픽카드 크기 | 323x140x56mm |
| 그래픽카드 무게 |
1515g |
| 참고 |
https://prod.danawa.com/info/?pcode=18373469 |
| 가격 |
65만 3천원(2022년 12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트리플 톡스 팬의 트라이프로져2
커스텀 디자인 그래픽카드 시장에선 덩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 큰 크기에 더 많은 전원부를 넣고, 더 두꺼운 방열판과 더 많은 쿨링팬을 장착할수록 좋은 그래픽카드 취급을 받고 있지요. 작지만 단단하고 묵직한 그래픽카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분명 있지만 그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높은 성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커스텀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더 높은 성능을 위해 고성능 쿨러를 장착하고 그 결과 부피가 커지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결과처럼 보입니다. 장착 호환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는 하나, 어차피 대부분의 게이밍 시스템은 대형 그래픽카드 한 장 정도야 그리 어렵지 않게 넣을 수 있으니까요.
MSI 지포스 RTX 3060 Ti 게이밍 X 트리오 D6X 8GB 트라이프로져2는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앞장서서 따르는 고성능 게이밍 그래픽카드입니다. 히트파이프는 GPU와 접촉 부위를 늘린 코어 파이프, 방열판은 대기와의 접촉 면적을 늘린 2.5슬롯 히트싱크를 사용했습니다. 방열판 위에는 90cm 구경의 톡스 4.0 쿨링팬 3개를 장착했습니다. 2장의 팬 날개 끝부분을 연결해 소음을 늦게 유지하면서도 공기 흐름을 방열판 쪽에 집중한 디자인입니다. 측면에는 휨 방지 가이드를 달고 구성품으로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제공하며, 뒷면에 금속재 백플레이트를 장착해 그래픽카드를 보호합니다. 전면 중앙 팬과 측면에는 튜닝 효과를 내주는 RGB LED가 달려 있습니다. MSI의 설정 프로그램인 MSI 센터에서 미스틱 라이트 연동 효과를 조절 가능합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내부 포장.
설명서와 설치 가이드.
휨 방지 가이드.
휨 방지 가이드의 길이는 슬롯 장착 부위를 제외하고 25cm 쯤 됩니다. 그래픽카드를 지탱하기에는 충분한 크기입니다.
정전기 방지 비닐과 슬롯/포트의 실리콘 캡.
MSI 지포스 RTX 3060 Ti 게이밍 X 트리오 D6X 8GB 트라이프로져2의 전면.
금속제 백플레이트가 장착된 뒷면.
그래픽카드 상단의 MSI/지포스 RTX 로고, 2개의 8핀 보조전원, RGB LED 바, 휨 방지 가이드.
그래픽카드 아래에 보이는 히트파이프와 방열판.
디스플레이포트 1.4 3개와 HDMI 2.1 1개.
반대편의 히트파이프와 방열판.
길이는 323mm
높이는 140mm
두께는 56mm로 2.5슬롯을 차지합니다.
무게는 1.5kg입니다.
중앙 쿨링팬 옆의 RGB LED.
2장의 팬 날개 끝 부분을 연결해 효율을 높인 톡스 팬.
2개의 8핀 보조전원 포트, 왼쪽에는 RGB LED 바와 휨 방지 가이드가 있습니다.
3개의 쿨링팬은 모두 90mm 구경입니다.
전면 RGB LED
측면 RGB LED
GDDR6X에 고성능 쿨러의 효과
'새로 나온 3060 Ti을 쓴 MSI 게이밍 X? 그래봤자 메모리만 바뀌었는데 뭐 얼마나 좋아졌다고?'라고 생각했습니다. 벤치마크를 돌리기 전까지 말이죠. 지포스 RTX 3060 Ti 파운더스 에디션과 생각 이상으로 격차가 크게 나길래 예전에 했던 벤치마크를 다시 찾아봤는데요. 파운더스 에디션의 성능은 예전에 했던 것과 똑같더라고요. 그러니 결론은 하나. MSI 지포스 RTX 3060 Ti 게이밍 X 트리오 D6X 8GB 트라이프로져2가 파운더스 에디션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내는 게 맞습니다. 전작인 D6 모델도 트라이프로져2 고성능 쿨러를 장착하고 팩토리 오버클럭을 더해서 파운더스 에디션보다 성능이 더 높았었는데요. 이번엔 부스트 클럭을 좀 더 올리고 GDDR6X 메모리를 써서 램 클럭이 14Gbps에서 19Gbps로 올랐으니 성능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항목에서 GDDR6X 메모리를 탑재한 신형 모델이 더 높은 성능을 내지만, 해상도가 오를수록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풀 HD 해상도에서는 더욱 늘어난 메모리 대역폭을 제대로 활용할 일이 그리 많지 않아 성능 향상폭이 크지 않으나, 2560x1440 해상도에서는 GDDR6X 메모리의 실력을 발휘할 상황이 늘어납니다. 4K 해상도의 경우 지포스 RTX 3060 Ti 자체의 한계로 성능 격차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부하가 크지 않은 게임에서는 2.5K 해상도와 비슷한 정도의 성능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GPU의 근본적인 성능은 변하지 않았기에 3060 Ti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지만, 고해상도나 레이 트레이싱을 비롯해 메모리 대역폭의 요구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GDDR6X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무시할 수 없는 성능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쿨러는 레퍼런스 디자인을 마다하고 커스텀 디자인을 고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레퍼런스 디자인보다 더 큰 쿨러를 장착해 좀 더 여유있는 온도와 소음을 실현하거나, 반대로 크기를 줄여 레퍼런스에선 불가능한 소형 폼펙터에 맞춘 제품이 나올 수 있지요. 트라이프로져2는 그 중에서도 높은 성능과 조용한 소음에 최적화돤 쿨러 디자인으로, 그 성능은 지금까지 나온 제품을 통해 증명된 바 있습니다. 3060 Ti 게이밍 X 트리오 D6X에는 2.5슬롯 두께의 방열판과 3개의 대구경 방열판을 장착해 풀로드에서도 조용한 상태와 낮은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팬 작동을 멈추는 제로 프로져 기능도 있지요. 풀로드 기준 60도를 조금 넘는 온도와 40dB 초반의 소음이라면 온도와 소음 모두에서 쾌적한 시스템을 만들기에 충분한 값일 겁니다.
테스트 환경입니다
CPU: 라이젠 9 7900X https://gigglehd.com/gg/12982153
메인보드: MSI MAG B650M 박격포 WiFi https://gigglehd.com/gg/13309164
메모리: DDR5-5200 32GB 듀얼채널 https://gigglehd.com/gg/11152437
파워: MSI MEG Ai1300P PCIE5 80PLUS PLATINUM https://gigglehd.com/gg/13318499
쿨러: MSI MEG 코어리퀴드 S360 https://gigglehd.com/gg/11407122
삼성 970 EVO 512GB(운영체제 설치용)
마이크론 MX500 2TB SSD(게임 설치용)
테스트 시스템의 CPU, 메인보드, 메모리
GPU 스펙. 왼쪽이 MSI 지포스 RTX 3060 Ti 게이밍 X 트리오 D6X 8GB 트라이프로져2고 오른쪽이 파운더스 에디션입니다.
부스트 클럭이 1665MHz에서 1845MHz로 오버클럭됐습니다. 또 GPU-Z에서는 GDDR6X 메모리 클럭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총 대역폭이 448GB/s에서 608.3GB/s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3D마크 스피드웨이, 포트 로얄
3D마크 타임 스파이
3D마크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블렌더 렌더링
Vray
옥테인 벤치
사이버펑크 2077
사이버펑크 2077 DXR
더트 5
더트 5 DXR
F1 22
포르자 호라이즌 5
호라이즌 제로 던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DXR
배틀그라운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DXR
토탈 워: 워해머 3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파 크라이 6
파 크라이 6 DXR
디비전 2
와치독: 리전
와치독: 리전 DXR
보더랜드 3
컨트롤
컨트롤 DXR
디아블로 2 레저렉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레드 데드 리뎀션 2
시스템 전체 전력 사용량, GPU 온도, 소음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그래픽카드 표면 온도.
MSI 지포스 RTX 3060 Ti 게이밍 X 트리오 D6X 8GB 트라이프로져2
트라이프로져2 쿨러와 GDDR6X 메모리를 장착한 고성능 지포스 RTX 3060 Ti 그래픽카드입니다. 팩토리 오버클럭을로 GPU 클럭을 높이고, 클럭이 대폭 오른 GDDR6X 메모리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으며, 쿨링 성능과 소음에서 모두 인정받은 트라이프로져2 쿨러를 장착해 한층 더 높은 성능을 실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래픽카드 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채굴 광풍을 겪지 않았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신제품이라고 확실하게 보장되며, 나중에 중고로 처분할 때도 채굴 논란이 생길 수가 없지요. 그래서 현 시점에서 아주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풀 HD나 그 이상 해상도에서 게임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며, 우수한 성능의 쿨러와 튼튼한 만듬새를 갖추었고, 중고가 아니라 꼭 새 그래픽카드를 사길 원하는 게이머가 선호하게 될 제품이라 평가됩니다.
아라
Mor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