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에 이분법을 들이대면 어떻게 될까요? 쿨링 성능이 좋으면 소음과 먼지엔 취약할테고, 방음 패드를 측면 패널에 넣으면 튜닝 창을 포기하니 덜 예쁘다는 결론이 나올 겁니다. 하나를 얻기 위해선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하겠으나, 기왕이면 많은 요소들을 품에 안아야 좋은 제품이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3RSYS L1100는 좀 독특한 케이스입니다.
요새 유행하는 큼직한 측면 투명창 대신 두툼한 방음 패널을 넣었으니 저소음 컨셉의 케이스임은 분명한데, 먼지 필터에 3개의 쿨링팬이 기본적으로 달려 있는데다 수냉 쿨러까지 확장 가능하고. 투명창이 없으니까 튜닝 케이스가 아니라고 하긴 좀 힘든 것이, 전면 상/하단과 받침대에 7가지 색상으로 빛나는 LED를 넣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거든요.
제품명 | 3RSYS L1100 |
재질 | 철제 프레임, ABS 패널 |
케이스 종류 | 미들 타워 |
케이스 크기 | 230x475x471mm |
색상 | 블랙 |
메인보드 폼펙터 | ATX, M-ATX, 미니 ITX |
파워 폼펙터 | ATX |
확장 카드 길이 | 380mm 이하 |
CPU 쿨러 높이 | 172mm 이하 |
파워 길이 | 190mm 이하 |
3.5/2.5인치 베이 | 2개 |
2.5인치 전용 베이 | 3개 |
쿨링팬 |
전면 3개, 상단 2개, 후면 1개 장착 가능 전면 120mm 2개, 후면 120mm 1개 기본 장착 |
확장 슬롯 | 7개 |
전면 포트/버튼 |
USB 3.0 2개, USB 2.0 2개, HD 오디오 파워/리셋 버튼, PWM/LED 컨트롤 버튼, LED |
가격 | 90,500원(2017년 6월 기준 다나와 최저가) |
익스테리어: 빈틈없이 둘러싼 패널, 두줄의 LED
3RSYS L1100은 타공망이나 통풍구가 크게 드러나지 않고, 플라스틱 패널로 전후좌우를 빈틈없이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플라스틱 패널만으로 꽉 채우면 디자인이 대단히 밋밋해 보일 수 있으나, 전면 패널이 평평하지 않고 기둥처럼 각이 져 있으며 위아래로는 LED 바를 한줄씩 넣어, 전체적인 인상이 심심하지 않을 뿐더러 상당히 단단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또 케이스 아랫부분이 바닥에 그대로 닿지 않고 받침대를 썼다는 것도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케이스 전면에 RGB LED 쿨링팬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도, 케이스 측면에 커다란 투명 창이 달리지도 않았지만 이건 분명히 멋과 디자인을 중시한 케이스입니다.
강렬한 인상의 전면 패널은 그대로 둔 채로 다른 부분에서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쿨링 성능을 더 높이고 싶다면 상단의 방음 패드를 걷어내 통풍구와 쿨링팬이 드러나도록 하면 됩니다. 먼지 필터가 있으니 먼지 유입은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방음 패널이 부착된 기본 패널이 좀 아깝긴 하지만, 따로 판매하는 아크릴/강화유리 측면 패널을 장착해 튜닝 시스템의 정석대로 맞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박스 앞뒤로 서로 다른 그림이 들어갔습니다. 상단 커버를 부착했을 때와 떼어냈을 때의 두가지지요.
양쪽 끝의 스티로폼 외에도 중간에 하나를 더 채웠습니다.
3RSYS L1100. ATX 폼펙터의 미들타워 케이스입니다.
케이스 전면. 위/아래로 한줄씩 LED 라이트가 있고, 하단 정 중앙에는 3RSYS의 로고가 있습니다.
각이 진 기둥 형태의 전면 패널과 LED 라이트 바. 양 옆으로는 작은 타공망이 있어 공기 흐름을 돕습니다.
아래에 부착된 3RSYS 로고와 받침대.
전면 상단에 달린 버튼과 포트. 다른 구성은 여느 케이스와 다를 게 없으나, RGB LED와 PWM 모드를 조작하는 버튼이 추가됐습니다.
케이스 상단. 뒤쪽인 방음 패널로 막혀 있습니다.
방음 패널을 떼어내면 쿨링팬의 통풍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방음 패널의 구조.
튜닝 창이 없다보니 좌/우측 패널은 특별할 게 없습니다. 다만 통짜 강화유리 패널, 풀 아크릴 패널, 일반 아크릴 창 패널을 별도 구입해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뒷면. 7개의 확장 슬롯과 1개의 120mm 팬, 하단 파워가 보입니다. 넉넉한 선정리 공간도 이곳에서 확인 가능.
파워 아래쪽엔 슬라이드 방식의 먼지 필터가 있습니다.
케이스 바닥을 지탱하는 받침대.
받침대의 다리 부분엔 원형 스폰지를 붙였습니다.
인테리어: 5.25인치를 빼낸 전형적인 하단 파워
이제 하단 파워의 미들타워 ATX 케이스는 그 폼펙터와 배치가 완성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3RSYS L1100는 전형적인 하단 파워 구성의 미들타워 ATX 케이스라 할 수 있는 배치를 보여주고 있으나,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5.25인치 베이가 없습니다. 프레임에는 5.25인치 자리가 남아 있으나 전면 패널에서 막혀 있기에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최근 5.25인치 베이를 굳이 쓸 이유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구입 전에 이 점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는 있습니다.
5.25인치 베이가 완전히 빠진 대신 케이스 전면에 3개의 쿨링팬을 자유로이 장착할 수 있고, 케이스 상단과 뒷면에도 쿨링팬이 들어갑니다. 저소음을 지향하는 케이스지만 쿨링팬과 수냉 라디에이터의 구성은 넉넉하니 쿨링 성능 자체는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부품 호환성이나 확장성 역시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의 숫자에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전혀 불편할 게 없을 겁니다.
내부 구성. 케이스 아래에 파워/스토리지 커버가 있고, 5.25인치 베이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CPU 쿨러 장착 부위.
상단 커버를 떼어내고 자석 먼지 필터를 부착해도 됩니다. 출고될 때는 이곳 안쪽에 붙여서 나오네요.
뒷면. 7개의 확장 슬롯과 120mm 쿨링팬. 이쪽은 남은 자리를 모두 통풍구로 채웠습니다.
케이스 전면엔 2개의 12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됩니다.
아래쪽의 하단 커버. 이 안에 파워와 하드디스크가 들어갑니다.
반대편. 하드디스크와 SSD, 파워를 장착하고 선을 정리하는 공간입니다.
어느 쪽이건 선정리 공간은 넉넉합니다.
메인보드 장착 패널 뒷면의 2.5인치 베이.
파워 장착 공간. ATX 폼펙터라면 장착에 문제는 없습니다.
2개의 2.5/3.5인치 겸용 드라이브 베이
쓰리알의 케이스에서만 볼 수 있는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를 사용, 하드디스크의 진동과 소음을 줄여줍니다.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패널에 고정 가능합니다.
케이스 바닥과 2.5인치 베이 뒷면엔 쿨링팬 컨트롤 보드가 부착됐습니다. 벨크로를 사용해 내부 프레임에 고정합니다.
연결 케이블. 전면 포트와 버튼의 연결된 케이블 외에도, PWM 쿨링팬 컨트롤러에 전원을 공급할 4핀 케이블도 있습니다.
전면 패널은 아래쪽을 잡아서 앞으로 당기면 분리됩니다. 다만 패널에 연결된 케이블이 많으니 분리할 때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면 패널 안쪽에 달린 먼지필터. 자석으로 고정됩니다.
2개의 120mm 쿨링팬.
상단 포트/버튼 외에 LED 바에도 케이블이 연결됩니다.
내부 프레임의 대부분은 철판을 접어 든든하게 보강했습니다. 측정치보다는 더 높은 강성을 기대해도 될 것입니다.
기본 제공된 측면 패널에는 방음재가 부착돼 상당히 무겁습니다.
측면 패널의 두께는 0.7mm. 무거운 방음재를 지탱하기에 충분합니다.
제공 액세서리.
조립: 하이엔드 시스템도 충분
3RSYS는 케이스의 선정리 공간을 확보하는 데 늘 열심입니다. L1100이 사용한 프레임 역시 선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 선을 쑤셔넣고 패널을 닿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합니다. 선정리 홀 역시 적재적소에 배치해 케이블을 어디로 빼낼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무 마개가 없다는 건 아쉬운 점이지만요. CPU 쿨러, 그래픽카드, 파워가 들어갈 공간도 넉넉해, 정말 독특한 디자인의 부품이 아닌 이상 굳이 호환성을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면, 상단, 바닥에는 착탈식 먼지 필터가 있습니다. 바닥과 상단 먼지 필터는 떼어내기가 어렵지 않으나 전면 필터는 전면 패널을 우선 제거해야 하기에 청소에 손이 좀 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청소야 날 잡아서 하는 것이고, 필터가 없다면 이보다 더 번거롭겠지요. 필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점이 될 겁니다.
주요 부품을 장착한 조립 이미지입니다.
CPU 쿨러 높이는 172mm 이하
확장 카드 길이는 380mm 이하
메인보드 오른쪽엔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 가능
반대편을 봅시다. 선정리 공간이 넓어 선정리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측면 패널을 닫는 데 문제가 없으며, 곳곳에 있는 선정리 홀과 케이블 타이 고정 후크를 사용하면 더욱 깔끔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CPU 쿨러 장착 홀. 오른쪽 위엔 CPU 보조전원 케이블을 위한 구멍이 있습니다.
메인보드 장착 패널의 선정리용 홀. 메인보드 규격에 맞춰 두줄로 구멍을 냈습니다.
CPU 쿨러 장착용 홀 아래에 있는 2.5인치 드라이브 베이
파워는 길이 190mm 이하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바닥에 나사를 사용해서 하드디스크를 장착합니다.
장착이 끝난 하노킬 베이는 위치에 맞춰 꽂으면 고정이 끝납니다.
7가지 색상의 LED
전면 패널의 위와 아래, 받침대 안쪽에는 7가지 색상의 LED를 다수 장착했습니다. 전환 버튼을 누르면 빨간색, 연두색, 파란색, 주황색, 자주색, 하늘색, 하얀색의 순서대로 색상이 바뀌며, LED 빛이 은은하게 바뀌는 브레스 모드로 분위기를 달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색상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쿨링팬의 회전 속도에 따라 LED 색상이 연동되도록 설정하는 PWM 모드도 제공해 꽤나 실용적이기도 합니다.
빨간색
연두색
파란색
주황색
자주색
하늘색
하얀색
투명 창이 달린 측면 패널, 타공망과 쿨링팬, RGB LED를 적당히 버무리면 요새 유행하는 튜닝 케이스가 됩니다. 이런 트렌드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3RSYS도 이런 제품을 이미 출시하고 있습니다만, 이거 하나만으로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키진 못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3RSYS L1100은 색다른 디자인과 독특한 LED 시스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리플 다신 분 중 한분을 선정해서 리뷰 작성에 사용한 3RSYS L1100 케이스를 드립니다. 신청하실 분은 [3RSYS L1100 신청] 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7월 6일까지, 발표는 7월 7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케이스 크기가 크기에 발송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뜬금없는 먼지필터에 놀랐어요.
이벤트는 필요하신 분이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