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3080ti를 기다릴 때, 저는 이 녀석이 집에 오길 기다렸었습니다.
오늘 리뷰의 키보드는 알리에서 주문한 split sp84 입니다.
가격은 보시다시피 78~138달러로써 스플릿 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물론, 재질이 아크릴이라 CNC 가공이 필요한 알루나 스테인레스강보다는 저렴합니다. 물론, 78달러 버전을 구매한 제 기준 비추를 하고 싶지만 제작을 완성해주는 킷 1 이상은 추천해볼만 한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뭐... 사진을 유심히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저 녀석이 저렇게 뒤틀린건 사실 기판이 좀 많이 하자가 많습니다. 스위치를 올리기엔...
DIP 소켓을 올렸음에도, 소켓보다 스위치 단자가 조금 더 많이 작습니다. 아무래도... 덕분에 불안정하게 스위치를 올리다보니 3핀 스위치는 좀 많이 뒤틀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거기에 DIP 작업은 안돼요. 위의 사진처럼 기판이 납땜되어 있지 않으면 기울어집니다. 덕분에 소켓 위에 한번더 납땜해서 기판 가드를 스위치로 고정하여 키보드를 조립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 제공해주는 스태빌라이저는 범용 스태빌라이저 사이즈를 줘서(...) 스플릿 키보드로는 전혀 쓸 수 없는 스페이스바 스태빌 등등을 제공합니다
물론, 완제를 사신다면 이런 일은 없습니다.
구성품은 보시다시피 BASE KIT 기준으로 이러합니다. 기판/스태빌/케이블/키보드 케이스 이렇게 제공 됩니다.
물론, 완제품 구매자 분들은 기판과 케이스가 조립된 채 스위치까지 올라간 상태고, 저는 스위치는 feker 에서 판매한 카피 판다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아, 키캡도 보여드려야하죠.
키캡은 별도 구매한 feker 9009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스탭스컬쳐가 안맞아 몇몇 스위치는 다른 키캡을 혼용하였습니다.
솔직히, 키캡은 너무나도 완벽하단 말 밖에 안나오는 매우 깔끔하고 정갈한 상태라 특별히 언급할 것도 없지만... 아무튼 그러합니다.
고통받는 부분은 제외하고 완성한 결과 입니다. 스페이스바 부분에 있어야할 기판 상태를 보시면... 위치를 원하는 대로 꽂을 수 있긴 합니다만, 기판에는 직접 프로그래밍 해서 넣으셔야합니다.
물론 장난이고,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당 위치를 원하는 키로 바꿀 수 있습니다.
타건은 영상을 처음으로 올려보려 합니다.
위의 영상은 기존의 피네스를 사용한 아크릴 키보드의 타건영상 입니다. 같은 스위치...라기 보다 오리지널 홀리판다가 들어간 상태 입니다.
아래의 영상을 보기 전 타건음을 간결하게 들으시라고 넣어본 영상이며,
아래 영상이 바로 이번 아크릴 diy 입니다.
전체적으로 기존 피네스에 비해 테이블로 울리는 음도 상당히 적고, 키 자체도 하이피치에서 무거운 음 위주로 내려옵니다. 텍타일 스위치는 대부분 아크릴과 조합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통울림이 매우 적게 울려 훨씬 부드러운 타건음이 만족스러운 키보드였습니다.
여기서, 완제 기준으로 설명해야할 걸 대체 왜 홀리판다 스위치 기준으로 설명했는지 어느정도 설명을 해 드리자면,
위 아크릴 sp84는 무보강 키보드로써, 스위치 뚜껑을 열 수 있습니다.
홀리치키/체리 흑축 등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그 중 하나로써 홀리치키를 사용하실 때를 위해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솔더링 키보드인만큼 위의 체리 베이스 혼합 스위치/카일베이스/게이트론 베이스 밖에 만들 수 없단 단점은 있으나, 체리 베이스가 가장 널리 쓰이는 혼합 스위치고 카일 박스 제이드, 네이비 혹은 게이트론 우유 황축, 스피드 카일, 스피드 체리 등등 선택권이 매우 크다보니 생각보다 커스텀 스위치를 쓰지 못한다는데서 오는 단점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비용이 그만큼 상승하며 이 부분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고급 스위치는 카일 박스 크림의 경우 8~90달러 정도를 소모하는 다소 억지스런 수준의 고가 스위치가 꽤 있습니다.)
일전에 피네스를 추천하면서 아크릴 키보드로써의 상당 부분을 소개해드렸는데, 이번엔 타건감까지는 만족하지만 빌드가 너무 난해해 사실 추천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특히 체리 스위치면 차라리 편했을텐데, 핀이 정규 규격이 아닌 feker 스위치가 이럴 때 꽤 곤욕이었어서 리뷰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문제를 전부 제외하고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정갈한 키감, 필요한 펑션키는 거의 다 제공 되면서도 사이드에 달린 넘패드는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조작하면서 왼손으로 입력해야할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배치기도 합니다.
물론 3*3 배열이 아니기 땜에 GTA 등등의 게임에서는 1600 배열이 필요한건 사실입니다.
허나 커스텀 키보드 시장이 스페이서 배열로 불리는 TKL 배열을 제작하기 위해서 시작했음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작은 사이즈면서도 #1600변형 배열인 FC950C보다 작습니다. 넘패드가 필요한 위치에 추가되는 편리함은 매우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도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제공 되며,
제공소프트웨어 링크 | https://drive.google.com/open?id=1RS0TpA0MzzGt_pHUwjqY-IxCBHK58YDx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자세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사용법에 대해서 설명 되어 있습니다. 여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키보드 맵핑이 따로 가능하며, 이미 TKL 만큼 제공되는 전체 키에서 스크롤락, 넘락 등등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가 가능합니다.
키보드 기판을 직접 자작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사실 상당히 이점이 많은데, 저는 스페이스바를 줄이기 싫어 위치를 조절했지만 스페이스바를 자신이 자주 치는 위치 한 곳으로 몰아넣고, 최대 5개의 키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듯 하면서도 이런 방법을 이용한다면 이 작은 키보드 안에 풀배열이 모두 들어가게 됩니다. 안그래도 84키가 들어갔고 사이드 넘키 10키가 추가되어 94키인데, 여기에 추가 5개를 더하게 되면 99키가 되기 때문이죠.
단점으로 언급했던 조립이 난해하단 문제점도, 사실 유의깊게 잘 살핀다면 이런 문제는 별로 발생하진 않습니다. 제가 괜히 DIP 소켓을 통해 핫스왑을 만들려 했기 땜에 발생한 문제지, 실제론 핫스왑 없이는 전혀 문제없는 기판이기 때문이죠.
한줄로 줄여서 보자면, 96%보다 작지만 큰 스플릿, SP84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