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defy B40 케이스를 조립하는 내용을 썼었습니다.
이번엔 그 다음의 이야기 입니다.
참 오래됐지만..... ( 귀차니즘이 뇌를 지배해서..... )
근데 케이스 조립후 사용하면서 느끼는 첫번째 문제는 팬 소리였습니다.
물론 전에 사용하던 오래된 케이스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수명이 다 되어가는 120미리 팬들 7개가 돌아가고 있는........;;)
뭔가 우웅우웅 하면서 들리는 슥슥슥 소리는 뭔가 세팅이 잘못된 건가?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팬을 하나씩 꺼가면서 체크해보니......
원인은 전면 200mm 팬인 F200팬.......
근데 처음에 가조립 상태에서 테스트 했을 때에는 그리 크지 않았었거든요.
원인이 뭐지 해서? 메인보드 바이오스로 들어가서 확인했더니
시스템 팬들중 풀RPM으로 돌고 있는 게 있더군요?
이름을 보니까 AIO PUMP? 응? 난 올인원 수냉 같은거 단거 없었는데?
라고 해서 메인보드 메뉴얼을 보니 하하하.........
제가 시스템 팬이라고 생각해서 꼽아놨던 4핀 PWM 핀이 AIO PUMP 전용이었더군요.
일체형 수냉 쿨러의 펌프가 항상 풀RPM으로 돈다는건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써본 적이 없어서..... )
근데 찾아보니 제가 사용한 Asus EX-A320m-gaming 메인보드는
CPU팬 핀 1개, 시스템 팬 핀 1개, AIO Pump 핀 1개 씩만 있더군요.
시스템 팬이 2개인데 꼽을 데가 1개 뿐인 상황.....
결국 쿨링팬 4핀 splitter를 찾아서 케이스 팬(전면 200m/후면 120m)를 연결해서 해결했습니다.
덤(?)으로 혹시 이 케이스를 사실 분은 LED팬 쓰실 분이 아니라면
저 F200팬 사지 마시고 120mm 3개를 장착하세요.
이게 LED 팬이면 전면 디자인을 해쳐서 추천하지 않는데........
LED 팬 아니면 전면 120mm 팬 3개가 더 나을 거 같더라구요.
상단 2개는 케이스 안쪽으로 120mm팬을 넣을 수 있구요.
( 단, 이경우 그래픽 카드 쪽은 그래픽 카드랑 간섭이 생길 수 있음)
하단에는 별도로 왼쪽 하단 1개 (HDD 쿨링용인 듯)는 케이스 바깥쪽에서 달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경우엔 일반적인 짧고 굵은 팬 나사가 아닌 긴 나사(보통 라디에이터용 나사라고 하는거 같더군요.)가 필요합니다.
단, 팬을 고정하는 나사구멍이 3개 뿐입니다. 이 부분만 유의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전면 팬 소리를 줄여놓고 보니까 이제 또 다른 소리가 들리는데...... (두둥!)
이번엔 파워팬이 소리가 크네요;
파워는 원래 있던 메인 컴퓨터에서 쓰던 걸 가져다 쓰려다가 빼는 것도 귀찮고
그래서 중고로 마이크로닉스 cyclone III 600W 하나를 구매했거든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시끄럽네요. (중고라서 그런지 원래 그런지는 확인이 불가능...)
그래서 결국 원래 메인컴퓨터 파워를 다시 적출해서 이식했습니다.
(이엠텍 블랙 데빌 630W, 아마도 이것도 기글에서 중고로 구매한 걸로 기억합니다.)
이게 그래도 나름 당시에는 튼실했던 파워였어서 그랬는지 덩치도 더 크고 무겁고 선도 더 많아서
처음에 조립했을 때보다는 선정리가 더 어렵더군요.
그래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선을 우겨 넣을 수는 있었습니다. (정리가 아님; 우겨넣기.)
이게 바꾸고 난 후입니다. 우겨넣었다는게 느껴지시죠?
이게 바꾸기 전입니다. (밑에가 텅텅..... 널널....)
이제 소음도 대충 잡혔으니 테스트를 돌려봐야겠죠?
남자의 프로그램 prime95 온!
80도를 넘으면서 CPU 쿨러가 풀RPM으로 돌고....... 아까 파워팬 소리보다 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역시 레이스 스파이어로는 안되는가......
하지만 그럴 줄을 알고 짜잔! 구매해뒀습니다.
얼마전에 전에 출시된 타워형 쿨러 딥쿨 AG400 입니다. (케이스랑 같이 산거라 산지가 좀 됐네요;)
원래 살 생각은 없었는데 신제품 출시 특가로 16900원에 팔길래... 샀습니다.
찾아보니 지금은 23000원 정도에 파네요. 구매할 때 배송비가 따로 안들었으니 6000 + 배송비 정도 개이득..?
외관을 보면 이정도 가격대에 흔한 히트파이프 4개짜리 구성이구요.
핀은 생각보다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한건 냉각 핀이 1자가 아니고 들쭉날쭉하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가 싶은데..... 제품 설명에도 따로 적혀있지 않네요.
베이스는 히트파이프가 히트스프레더 쪽에 직접 닿도록 노출되도록 되어 있는 구성이구요.
이게 어디는 노출된게 좋다 아니다 합쳐져 있는게 낫다 그러던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장착후 다시 prime95 온!
시작하자마자 80도를 넘게 찍던 것이 10분이 지나도록 73도를 안넘습니다.
심지어 쿨러 rpm 커브를 만져놔서 최저 rpm인데도 말이죠.
즉, 2600 정도는 최저rpm으로도 80도를 안넘는다는거죠.
이 쿨러 팬이 고rpm에서는 공진음이 난다고 하던데...... 일단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겠네요;
오버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메인보드+CPU조합이라.... 더더욱;
자아...... 이제 소음은 다 잡혔을까요???
아뇨. ㅠㅠ 못잡는 소음이 하나 있네요.
기존 PC에서 분리해낸 파워 팬 소음이 마닉 싸이클론III 보단 적긴 한데.. 미세하게 소음이 들리네요.
뭐 애초에 무소음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던 건 아니니..... 이 정도에서 참아야겠죠?
아..... 마지막은 옆판 아크릴........ 저번 글에서도 눈썰미 좋은 어느 분이 보고는 말씀하셨는데......
따로 돈주고 산건 아니고..... 그냥 샤오미 공기 청정기 필터에 보면 겉에 있는 먼지 필터가 있는데.......
다쓴 그 샤오미 필터에서 그 먼지필터만 떼다가 자석테이프(2~3000원 정도면 사더라구요.) 사서 붙여서 쓰는 중입니다.
이 조합으로 다른 케이스에도 먼지 필터를 자작해서 쓰는 중입니다.
색이 흰색이라 검은 색 케이스에 안어울리는거 빼곤 먼지망도 촘촘해서 먼지도 잘 걸러주고 좋습니다.
사실 디파이 케이스에 정품 철제 망을 따로 팔기는 하는데.........
그걸 살려다가 그냥 이걸로 해버렸습니다.
철망은 나중에 청소하기도 귀찮을 거 같고........ 어차피 먼지망도 달긴 해야 할테고.......
이렇게 해두니 케이스 안뜯고도 내부 부품도 교체가 가능하고..... 좋네요.
실제로 램 업글을 그냥 저런 식(실제로는 반대쪽이죠. 반대쪽을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으로
옆판 안따고 먼지망만 떼고 했습니다.
사실 원래 계획에서는 이 케이스의 배기가 약하다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충 이런 식으로 옆판에 쿨러를 달아서 해결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저거 할려고 별도로 쿨러들을 따로 사뒀습니다.)
OCCT를 돌려서 cpu/gpu 풀 로드를 걸어도 쿨러소음은 조금도 바뀌지 않고
심지어 온도도 준수하다 못해 착한 수준이라....
의미가 없게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금 이대로 쓰는 걸로.........
나중에 오버좀 할만한 CPU랑 고성능(?) 그래픽으로 바꾸고 나서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결국 최종 상태는 이렇게 됐습니다.
cpu : Ryzen 5 2600
cpu 쿨러 : 딥쿨 AG400
m/b : Asus Ex-A320M-Gaming
ram : 에쎈코어 KLEVV DDR4-2666 16GB *2
ssd : KIOXIA EXERIA NVME 1TB
케이스 : 브라보텍 DEPY B40 + (브라보텍 F200 ARGB 팬)
파워 : 이엠텍 블랙 데빌 630W
CPU 쪽은 전면 흡기->CPU 쿨러->후면 배기로 공기 흐름이 일관적이라 그런지 별 문제가 없는데, VGA 쪽은 배기가 약하기는 약한지 게임 돌리면 VGA 팬이 제법 세게 돌아서 VGA 쪽 도어는 아크릴 떼어버리고 타공망 파츠 다는 게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