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실리콘 케이스로 찍었지만, 지금은 충전 크래들을 세울 수 있는 가죽 케이스를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애플 가로수길에 가서 에어팟 프로를 한번 청음해봤고, 이후 코스트코에서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폰이 갤럭시 S10+이지만 아이패드 프로 10.5가 있었기에 업데이트나 노캔 등의 설정을 할 수 있었고요.
그러나, 리뷰들을 보면서 갤럭시와의 에어팟 프로의 연결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에
고민하다가, 마침 상태가 좋은 WF-1000XM3 등산로가 개장해서 15에 업어왔습니다.
그리고 WF-1000XM3를 사용한지 3주가 지나서 애플 가로수길에서 에어팟 프로를 청음한 느낌을 토대로
에어팟 프로와 한번 비교를 해봤습니다.
(사실, 둘 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과 비교하면 헤드폰이 노이즈 캔슬링의 성능이 훨씬 좋기는 하지만, 코드리스 이어폰이 휴대하기가 좋으니까 코드리스 이어폰에 손이 가네요.)
음색 - WF-1000XM3은 이퀄라이저를 끈 상태에서 들어보니까
저음과 고음이 좀 더 두드러지니 심심하지 않아서 음색은 WF-1000XM3이 제 취향에 맞더군요.
소니 앱의 이퀄라이저 프리셋의 경우, 신남과 트레블 부스트가 좋았습니다.
DSEE HX를 키면 고음이 밝아지는 느낌인데, 음질 보정의 경우, 낮은 음질이 아니라면 딱히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저음의 비중이 좀 더 높고 부드러웠지만 나머지는 중음과 고음은 심심한 느낌이었어요.
(에어팟 프로도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면 괜찮아진다고 하는데 저는 청음했을 때 미처 이퀄라이저를 쓰지 못했어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확실히 에어팟 프로가 좋았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사람 목소리의 음량이 약간 밖에 안 줄어드는 대신,
화이트 노이즈가 별로 느껴지지 않으면서 저음은 거의 싹 다 잡아주는데 반해
WF-1000XM3은 화이트 노이즈가 더 크게 느껴지고, 자동차 소음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남아있더군요.
아마 에어팟은 외향 마이크를 바깥에 두개를 탑재하고,
내향 마이크 하나를 이어폰 안 드라이버 앞의 중앙자리에 붙이다 보니까 노캔 성능이 좋은 것 같아 보이네요.
(다만 내향 마이크의 배치 때문인지 큰 드라이버를 탑재하고도 음색이 심심한 것 같았어요.)
WF-1000XM3는 외향 마이크 하나와 내향 마이크를 내부에 넣지 않고 이어폰 외부의 스피커 옆에 배치되어 있으니까
음질은 잡았지만 노캔 성능이 밀리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차음성의 경우, 에어팟 프로보다 WF-1000XM3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네요.
또한, WF-1000XM3로 노캔을 켤 경우, 바람소리가 크게 들어왔습니다.
앱으로 주변 소리 제어를 윈드 노이즈 감소로 두면 강한 바람을 제외하고 바람소리가 잘 들리지 않지만,
노캔 성능이 줄어드는게 단점이네요.
주변음 허용 모드 - 주변음 허용 모드는 에어팟 프로가 그나마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WF-1000XM3은 주변 소리 20단계 기준으로 주변음이 과장되어 들리더군요.
통화품질 - 통화품질은 wf는 비교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는 통화가 가능한 것 같았고,
그에 반해 에어팟 프로는 누가 에어팟 아니랄까봐 또렷한 통화품질을 보여줬습니다.
연결성 - 갤럭시 S10+와 아이패드 프로 10.5를 사용하는데 WF-1000XM3는 음질 우선 모드 기준으로 패드와 폰이 가까이 있었을 때 뭔가 꼬였는지 약간 끊김이 있었지만 한번 뿐이었고,
기기 초기화를 하고 난 후 발생하지 않아서, 이후 연결성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윈도우 노트북에도 연결은 잘 되고 노캔, 주변 소리 전부 다 작동했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가로수길에서 패드와 연결은 잘 되었는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S10+에 연결이 되지 않아서 겨우 연결이 되더군요.
간헐적으로 끊기거나 좌우 싱크가 어긋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후 청음을 하지 않아서 더 이상은 모르겠습니다.
지연시간은 저는 음악 감상 + 유튜브만 보고 게임은 하지 않아서 게임만 아니라면 둘 다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게임용으로 쓴다면 에어팟 프로의 압승이겠지요.
편의성 - 에어팟 프로는 아이패드 프로 10.5에 연결할 때 충전 크래들 뚜껑만 열어도 바로 페어링이 되고 착용 테스트, 포스 센서 설정, 자동 업데이트 등의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애플 제품 이외의 기기에서는 페어링시 페어링 버튼을 누르고 연결해야 되는건 넘어갈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를 기준으로 절대 볼륨 사용 안함으로 맞추지 않으면 소리가 너무 작게 들렸고, 서드파티 앱으로 배터리 잔량만 확인할 수 있는게 단점이네요.
이건 애플 제품과 같이 쓰도록 의도하기 위해 차별을 뒀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주변소리 제어는 노이즈 캔슬링 켬, 끔, 주변 소리 수용 세 가지만 존재하고,
세부적인 주변 소리 조절이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넣을 수 있겠네요.
(주변 소리 세부 조절은 애플 제품과 이외의 제품에도 안되는 것 같은데 혹시 있다면 얘기 부탁드립니다.)
WF-1000XM3은 소니 헤드폰 앱의 이퀄라이저 설정과 한국어 음성 알림 지원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주변 소리 조절을 20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괜찮았고요.
그런데 배터리 잔량확인이 %표기이지만 1%마다 갱신이 아니고
100, 70, 50, 30 순으로 4~5칸으로 나눠 감소되는건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음향기업으로도 유명한 소니일텐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케이스의 뚜껑을 열고 NFC로 블루투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데 자주 쓰지는 않아서
그냥 이런 기능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석이 있는 사제 보호 케이스를 씌웠을 때, 충전 크래들 뚜껑 아래에 자석이 있는지
보호 케이스 안에 열고 닫는데 필요한 자석과 가까이 있다면 크래들의 뚜껑을 열어도
충전 크래들이 뚜껑이 닫혀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지 이어폰이 켜지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어폰을 뽑아도 켜지지 않고, 페어링도 되지 않더군요.
자석이 없는 케이스를 쓰거나, 크래들을 열고 보호 케이스를 벌려서 충전 크래들 뚜껑 아래 부분과의 간격을 멀리해야
정상적으로 켜지더군요. (아니면 간격 사이에 자성을 차단하는 것을 끼워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자석이 없는 보호 케이스는 멀쩡하게 잘 켜져서 아마도 크래들 설계상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배터리 - WF-1000XM3만 가지고 있어서 에어팟 프로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방전될 정도로 쓰지 않는 저의 사용패턴에서는 WF-1000XM3은 밖에 들고 나가서 오래 쓰지 않는 이상,
케이스 충전 포함 평균 4~5일 정도 가는 듯 하네요.
다만, DSEE HX를 킨 경우, 배터리 시간이 좀 더 줄어들기는 합니다.
디자인, 착용감 - 에어팟 프로는 모다피스러운 디자인이라고는 하는데, 작고 하얀색이라
제가 보기에는 예쁜 느낌이었습니다.
착용감은 작다 보니까 괜찮았던 것 같네요.
반면, WF-1000XM3의 디자인은 케이스나 이어폰이나 확연히 큽니다.
개인차에 따라 착용할 때 적응을 못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이어팁은 저 같은 경우 실리콘 이어팁이 쓰기 편하지만,
컴포트 이어팁이 차음성이 조금 더 낫고, 음색도 조금 더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총평 - WF-1000XM3은 음질이나 안드로이드나 윈도우에서 상대적으로 연결이나 호환이 괜찮았고, 세부적인 주변 소리 조절 등이 좋았지만, 에어팟 프로에 비하면 밀리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성능과 주변소리 듣기, 통화품질, 그리고 일부 자잘한 문제점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자연스러운 주변 소리 수용과 통화품질이 좋지만 WF-1000XM3에 비하면 심심한 음색, 주변 소리 제어 세부 조절의 부재, 무엇보다 아이폰, 패드, 맥 등의 애플 제품을 제외하면 연결성과 호환성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의견
WF-1000XM3를 업어오고 3주가 지났는데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고 에어팟 프로에 다시 눈이 가더군요.
근데 또 구매하기에는 제 입장에서는 돈낭비라고 생각되어서
남은 돈으로 치킨이나 고기를 사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겠어요...
나중에 에어팟 프로 2세대가 나올 때 사야될 것 같아요.
(만약 아이폰에 교통카드가 된다면 아이폰과 같이 살 듯 하네요.)
길고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