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 가입하고 처음 쓰는 리뷰라 두서가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발단
전역 후 복학전까지 남는 시간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다 보니 세금계산이나 납품 내역서 등 서류작성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타이핑을 오래 해야하다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커세어 k70 은축으로는 오타가 너무 잦기에 nkeyboard mek 갈축, 레이저 블랙위도우 녹축, cox 무접점 등 시행착오를 거쳐 맥북과 매직키보드가 아니면 안되게 되어버린 몹쓸 몸이란 것을 깨닫습니다. (물론 맥북은 리비전 직전의 시저스위치 모델입니다.)낄대장님 리뷰처럼 매직키보드는 윈도우에서 사용하기 불편할 뿐더러 멀티페어링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 주인인 맥 미니에게 맡겨두고 펜터그래프 키보드를 찾기 시작합니다.
전개
매일 접해야 하는 녀석이기 때문에 키감도 키감이지만 마감과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검색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락스나 쿠거, 로지텍을 알아봤지만 아이락스는 플라스틱 하우징에 싼티나는 유광마감, 쿠거는 사무용에는 어울리지 않는 RGB뽕의 이유로 탈락하고 로지텍 크래프트와 서피스 키보드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커세어의 볼륨조절 휠을 잘써먹고 있었기 때문에 돈지랄로 보이시겠지마는 처음에는 로지텍 크래프트를 구입 후 크라운을 온리 볼륨조절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선물받은 서피스 모바일 마우스가 눈에 띕니다. 결국 깔맞춤을 위해 서피스 키보드로, 때마침 평화나라에 매물이 올라온 지문인식모델(EKZ-00001)을 우연치 않게 구매하게 됩니다.
결말
하지만 간과한 사실이 있었으니 해당 모델은 볼륨조절 휠이나 노브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온리 볼륨조절용 서피스 다이얼까지, 서피스 본체 없는 서피스 주변기기 풀세팅을 갖추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봉기
서피스 다이얼까지 배송이 모두 완료되어 드디어 리뷰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피스 다이얼
왜 이녀석 부터냐구요? 리뷰 쓰는 시점에서 이놈을 제일 나중에 샀고 오늘 뜯어서 그렇습니다.
이녀석은 택배 수령 후 집이 아닌 매장에서 촬영하였기 때문에 사진 색감이 좀 다릅니다.
박스는 작습니다. 마우스보다 작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박스 안에는 다이얼 하나 들어있습니다. 케이블 그런거 없습니다.
갖가지 언어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한국어가 반깁니다.
MS로고와 서피스 다이얼
듀라셀전지 어쩌구와 시리얼넘버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구성품은 다이얼이 끝입니다.
보증서와 설명서
박스 재질과 바닥면 재질의 시너지로 새것을 뜯었음에도 보호씰에 먼지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매장에 먼지가 많던가요. 픽셀센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기기가 없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단 커버는 다른 서피스 마우스 등과 마찬가지로 자석으로 탈착하게 되어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페어링 버튼을 5초정도 누르고 있으면 전혀 예상치 못한 위치에서 led가 들어옵니다.
바닥이 자꾸 미끄러져서 보호씰을 떼었습니다. 바닥은 패턴이 인쇄된 고무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피스에서 작동할 때 자석이 아니라 순전히 이 고무바닥의 접착력만을 이용해 부착이 됩니다. 접착력은 준수한 편이지만 덕분에 먼지가 많이 달라붙습니다. 서피스 공식 영상에서는 바닥이 더러워지면 물티슈로 닦으라고 하니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서피스 모바일 마우스
가을쯤에 PC견적&조립해주고 선물받은 서피스 모바일 마우스입니다. 본래 목적은 ipados13이 올라간 아이패드 프로에 묶어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된 물건입니다.
뜯은지는 좀 되었지만 새것마냥 포장해보았습니다.
블루투스와 블루트랙 로고, 시리얼 넘버 등
이놈도 정발품이니 한국어는 당연히 있습니다.
지금 보니 먼지가 있네요. 다시 찍기는 귀찮습니다.
상단 일체형 플라스틱 쉘이며 휠은 원형인 디자이너 마우스와 같이 메탈입니다. 다만 이녀석은 블랙모델도 휠은 실버라는거. 하단에는 기존 Microsoft문자 대신 창문로고로 바뀌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블루트랙 센서가 탑재되어있습니다. 확실히 유리에 놓아도 타 제품보다 인식률이 좋습니다.
이녀석도 딸랑 마우스 본체가 끝입니다. 설명서는 볼 것도 없죠.
모던 키보드 with Fingerprint ID
기업용 타겟이라 그런지 서피스 네이밍이 빠져있습니다.
애플의 매직키보드처럼 페어링 버튼이 따로 없고 유선으로 연결해야하며 이렇게 페어링하려면 윈도우10 이상이 요구됩니다. 지문인식이 되지 않는 유선키보드로 사용시에는 다른 운영체제도 지원하지마는 그렇게 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네요. 고작 볼륨조절하려고 서피스 다이얼 구매한 놈이 할 소리는 아니지만요.
직구물품이다 보니 한국어같은 건 없습니다. 중고 판매자가 완충제 없이 의류 비닐에 송장만 붙이고 보내서 박스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키보드만 멀쩡하면 상관 없습니다.
한글 각인 없이 영어만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정발 서피스 키보드는 타입커버처럼 오른쪽에 한영키, 왼쪽에 한자키 추가로 일본판 마냥 기형적으로 짧은 스페이스바가 정말 꼴뵈기 싫었는데 역시 저는 영문 레이아웃이 좋습니다. 한영키는 오른쪽 alt로 사용가능한데 왜 굳이 한영키를 또 박았는지는 정말 미스테리합니다.
뒷면, 마이크로 소프트 로고와 미끄럼방지 고무가 보입니다.
보증서와 설명서, 케이블이 있습니다. 케이블도 빼먹어서 택배 한번 더 받았습니다. 선정리는 구글 홈의 케이블 클립.
뒤쪽에 전원토글과 충전, 연결용 마이크로 usb포트가 위치해 있습니다. 키보드는 usb2.0으로도 충분하니 마이크로usb를 달아도 상관없기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마이크로는 c타입 단자보다 내구성이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기업용 타겟이라 페어링을 유선연결로 하기때문에 기존 위치의 페어링 버튼이 사라졌습니다.
키보드 자체에는 백라이트가 없지만 capslock, Fn, scrLock, numLock키에는 토글 시 led가 들어오도록 되어있습니다. capslock을 한영으로 쓰고 있는 저는 capslock에 불 들어올 일이 없을 것 같네요.
Fn키는 토글 방식으로 되어있어 F1~F12까지 위치한 멀티미디어 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prtsn키는 표준보다 길지만 두께가 얇아 오타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 타사 키보드와 달리 기능키와 텐키 사이의 간격이 전혀 구분이 가지 않아 백스페이스 누르려다 인서트 누르기 십상입니다. 적응이 되려나 모르겠어요.
텐키 상단에는 계산기, 캡쳐, 알림센터 바로가기와 잠금버튼이 각각 위치해있습니다. 자주 쓰는 단축키라 편리하긴 하지만 커스텀 가능하게 해주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입니다. 회색회색하니 말하지 않아도 서피스 패밀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 통일성 있고 깔끔하네요. 이맛에 깔맞춤 합니다.
사용기
서피스 제품군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서피스 마우스 키보드센터라는 유틸리티가 필요합니다. 은근히 신경쓴 기능이 많습니다. 스크롤 방향 반전이라던가 힘세고 강한 스크롤 시 페이지가 더 빨리 스크롤 되는 기능이라던가... 맥 사용환경에 익숙해져 있으니 스크롤 방향은 반대로 설정해놨습니다. 아쉽게도 모던 키보드는 해당 유틸에서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유선 연결 시 기본적으로 드라이버를 잡지만 혹시 몰라 수동으로 설치해줬습니다. 이런저런 설명과 UI가 뜨지만 마우스키보드 센터처럼 유틸리티는 아니고 그냥 드라이버입니다. 하기사 지문인식 말고는 별다른 기능이 없는 키보드니까요.
설정>계정>로그인 옵션에 들어가면 없던 항목이 생겼습니다.
windows hello화면이 반겨줍니다. 드디어 데스크탑에서도 지문인식을 사용할 수 있는 걸까요?
지문인식 키는 다른 일반 키처럼 눌리게 되어있습니다. 내부 구조가 많은건지 타건 소리는 혼자 살짝 튑니다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고 로그인 이외의 일반적인 환경에서 누르게 될 일은 없으니까요.
지문인식 속도는 빠른 편이나 부팅 후 곧바로 로그인 시에는 블루투스 연결에 따른 딜레이가 있는 편입니다. 유선으로 사용하면 해결됩니다.
서피스 다이얼도 페어링직후 자동으로 드라이버 설치 후 잘 작동 됩니다.
또한 장치 카테고리에 '휠'항목이 추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 도구는 최대 6개까지 바로가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동작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길게 누르기(롱프레스), 짧게 누르기(클릭), 회전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롱프레스는 메뉴를 띄우고 회전으로 메뉴를 고른 후 클릭으로 선택하는 식입니다. 메뉴가 떠있지 않을 때의 단일클릭은 선택되어 있는 도구에 따라 다른데, 볼륨의 경우 음소거가 된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한번 도구가 선택되어 있으면 메뉴창을 띄우지 않아도 클릭과 회전동작이 가능합니다. 메뉴는 마우스 커서로 구석에 치워놓거나 자리를 옮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피스 다이얼의 활용성은 여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서피스 스튜디오 소개영상처럼 지원되는 앱에서는 전용으로 제작된 메뉴가 표시됩니다. 제일 만만한 sketcable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ctrl+z, rgb, hsb, 확대 축소, 회전 등의 값을 변경할 수 있는 도구들이 제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포토샵, 프리미어와 같은 어도비 소프트웨어에서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지원하는 앱이나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총평
서피스 모바일 마우스
휴대용으로 나온 마우스이다 보니 매직마우스와 비교될 만한 얇디 얇은 외관을 보여줍니다. 허나 매직마우스와 비교해서 못써먹을 만한 물건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다만 정가가 4만원 가량 하는데 저처럼 깔맞춤이라면 모를까 일반 사용자에게는 g102라던가 대체할 수단이 차고 넘쳤죠. 그래도 비슷한 디자인의 경쟁사보다는 월등히 싼 가격입니다. 전용 유틸에서는 타 회사에서는 보기 힘든 옵션도 있는 등 신경을 쓴 제품입니다. 제 돈 주고 사기 아까울 뿐이지...
모던 키보드 with Fingerprint ID
이전에 맥북프로 키보드나 매직키보드, k380, mx keys 등 나름 괜찮은 펜터그래프를 써볼대로 써봤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마감이나 감성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타건감에서도 꽤나 만족할만한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Fn키 토글 방식도 마음에 썩 들었으며 텐키 상단의 바로가기 키가 이제는 없으면 허전합니다.
다만 사용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도무지 적응할 수 없는 기능키, 텐키 사이의 간격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이만한 마감과 타건감에 블루투스면서 유선연결까지 지원하는 동시에 지문인식까지 갖춘 키보드는 이 제품이 유일하기 때문에 참고 넘어갑니다.
서피스 다이얼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제품입니다. 서피스 스튜디오 영상으로 보면 기존에 없던 신박한 것이니까요. 구매 목적은 단순한 볼륨조절이었지만 사무 환경에 혁신을 불어올 지 누가 알겠습니까? 물론 그럴 일은 거의 없지만 적어도 가끔 포토샵 작업할 때 컨트롤제트라도 써먹겠지 싶었습니다. 그러나 사용성을 차치해 두고서라도 제가 예상했던 조작감과는 몇광년 떨어진 물건입니다. 소개영상에 진동으로 피드백을 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애플워치 시리즈4의 용두를 돌리는 느낌이나 하다못해 집에 있는 트롬세탁기의 다이얼을 돌릴 때 느껴지는 걸리는 느낌이 아닌 스마트폰 햅틱 피드백의 붕붕붕거리는 진동입니다. 탭틱엔진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롱프레스 동작에만 진동으로 피드백이 오고 회전 동작에는 물리적으로 걸리게끔 설계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기름 바른 듯이 미끄럽게 돌아가는 다이얼에 햅틱피드백이 붕붕붕 소리를 내며 동작하는 부조화를 보자니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이녀석은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볼륨 조절기능만으로 써야겠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유튜브 영상이나 다른 리뷰에서는 이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더군요. 제가 민감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영상의 볼륨이 작고 노이즈가 많이 끼어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일 기대안한 모던키보드가 키 간격에도 불구하고 제일 만족감이 높았고 반대로 다이얼이 기대치가 높았지만 그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인지부조화 일으키는 조작감으로 제일 실망이 컸습니다. 마우스는...3버튼 마우스가 다 거기서 거기죠.
차라리 서피스 프리시전 마우스를 구매할걸...하는 생각입니다.
PC도 사양보다 감성으로 맞추는 인간이다 보니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진 배경으로 쓰던 것은 라면받침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