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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작성했었던 간단 후기에서 6달이 지난 후에야 이어집니다.
6개월 후에 윤활은 한건 아니고 구매하고 일주일 뒤 쯤에 했는데 언제 리뷰 쓸까 하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모니터도 새로 구매해서 할 말 많은데 이것도 언제 올릴 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윤활한 키보드는 이 물건 입니다. 제목에 언급했듯이 '콕스 엔데버' 입니다.
이 친구는 순정으로도 나쁘지 않은 퀄리티와 스테빌라이저 윤활로 꽤 괜찮은 타건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저는 이보다 더 나은(?) 타건감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좀 더 드라마틱한 타건감을 위해!
윤활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전에 해봤던건 아니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준비한 윤활제 및 흡음재 입니다.
흡음재는 그냥 판매몰에서 판매하는 비접착식 흡음재(그냥 스펀지...) 이고
윤활제는 슈퍼루브 브랜드의 테프론 오일와 구리스 입니다.
왜 이걸 선택했냐 물어보신다면 그냥 저렴해서 입니다.
그 다음으로 변경할 키캡 입니다. 씽크웨이 CROAD X04 PBT 측각 입니다.
이걸 구매한 이유는 키본 키캡 디자인이 별루 맘에 안드는데 저렴한 측각 PBT 알아보다가
요녀석이 가격도 저렴하고 컬러도 무난해보여서 구매했습니다.
기존 키캡과 비교해서 아주 살짝 더 낮고 각이 아주 살짝 더 완만합니다.
기존 키캡은 LED 컬러를 투과시키기 위한 이중사출 구조이지만 구매한 물건은 그런거 없습니다.
하지만 스템 홀이 순정보다 더 넓어보이는군요... 게다가 순정은 스템 부분의 플라스틱이 더 무른 재질처럼 보입니다.
분해에 앞서 키캡을 모조리 뽑아줍니다.
혹시나 해서 슬라이더 부분을 만져봤더니 역시 윤활 따위 1도 없습니다.
다음으로 뒷판을 까고 상판 하우징을 제거합니다.
까는데에는 집에 굴러다니는 GS포인트 카드와 무른 플라스틱 헤라를 이용해서 열였습니다.
뒷판 하우징이 상판 하우징 안쪽으로 뭍혀 장착되는 구조라 생각보다 떼어내기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희한하게 하판 하우징 안쪽으론 알루미늄 호일 처리가 되어있고 기판엔 그 것과 맞닿은 스프링이 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있습니다. 저걸로 그라운드 한건가 설마...? 그라운드가 가능하려나...??
기판에 있는 나사들을 제거 후 일체형 러버돔과 기판을 분리하여 줍니다.
이 때에 조심해야 하는게 러버돔 사이 사이에 있는 스프링이 날아갈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떼어줘야 합니다.
사진엔 없지만 상당 수가 기판 위에 아슬하게 붙어서 떨어지더군요.
저는 집에 있는 대추토마토 플라스틱 통에다가 스프링 모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더 하우징이 일체형인 프레임에서 각 슬라이더 모두 털어내어 치킨무 통에 쓸어담아 두었습니다.
이런거 잠깐 모아두는데 뭐 거창한 데에 모아둘 필요 없으니까요.
그리고 노가다가 시작되었습니다.
각 슬라이더 하나 하나 집어서 슬라이더에 붓으로 오일을 발라줍니다.
사진과 같이 오일 많이 필요없고 아주 조금만 받아서 발라줬습니다. 그래도 많이 남아요.
윤활된 슬라이더는 다시 하우징에 끼워 넣습니다. 104키는... 하기 싫을지도...;;
그 다음으로는 스프링 배치입니다.
좀 전에 슬라이더 윤활을 마치고 그 위에 러버돔을 씌우고 스프링 하나 하나씩 정성스럽게... 스프링을 얹습니다.
이게 더 짜증날 수 있는게... 스프링들이 2개씩 하나로 융합되어 1개인 척 속이는데 정말 감쪽같아서
마지막 스프링 모자라서 바닥을 한참을 뒤지다가 겹쳐진 스프링 몇 개 찾아내서 마무리 했습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참고로 저는 스프링 윤활은 안했습니다.
왜냐 물으신다면 귀찮고 별 의미 없어보여서요.
그 후로 기판을 조립하고 하판에는 흡음재 대충 크기에 맞게 재단하여 놓습니다.
딱히 양면 테이브 접착은 안했습니다. 어차피 하우징 내부에 공간에 남아도는 구조가 아니라서요.
그리고 그 기판에 있는 스프링이 닿는 부분만 조금 구멍을 내놓았습니다.
하판을 조립한 후에는 이제 스테빌라이저 윤활입니다.
이게... 마제식 스테빌라이저라 스테빌라이저에 체리 키캡 호환 스템이 따로 달려 있어서
일일히 따로 꺼내서 윤활해줬습니다. 너무 귀찮아요...
마지막으로 키캡 조립으로 작업이 끝났습니다.
6달 전에 했었지만 사진을 다시 보니 두 번 다시 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이제 이렇게 공들여 윤활/흡음 작업 했다면 차이가 있어야 보람이 있겠죠?
아래 윤활 전/후 타건 영상 입니다.
<순정 상태 타건>
<윤활/흡음 후 타건>
없습니다... 딱히 차이가 없어요.
그냥 슬라이더 서걱임 조금 줄고 스테빌이 조금 더 조용해진거 말곤 없어요.
전 왜 이딴 짓을 한 것일까요...
다음부터 안할렵니다. 안해요.
오늘은 리뷰 결론. 부질 없다 입니다.
그냥 쓰세요... 아님 더 비싸고 좋은거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