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처음 발을 내딛을때의 명언을 모르시는분은 그다지 많지 않겠지요.
케네디 대통령이 소련과의 지속적인 우주 경쟁에서 패배한 이후, 달에 사람을 먼저 보내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아폴로 계획은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인간의 달 착륙을 성공적으로 달성했고, 새턴V라는 인류의 탈것 역사에 영원히 남을 걸작 로켓을 만들어냈습니다.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이나 컴퓨터 자동제어는 커녕, 스마트폰보다도 못한 당시의 컴퓨터를 가지고 달까지 다녀온것이 무려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으로부터 정확히 50년이 되는 2019년을 맞이하여 레고 새턴 V 로켓을 조립해봤습니다.
Part 1. 오픈 케이스
앞서 인류가 달에 처음 착륙한 해가 1969년이라고 했죠? 그에 맞춰서 이 세트의 구성 조각 수도 1969피스입니다.
포장도 뜯기 전인데 무서운 덕력을 지닌 레고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와중에 표지 디자인이 정말 멋있습니다. "이것은 14세 이상이라고 써있긴 하지만 어른이들을 위한거임 엣헴" 이라고 말해주는것 같군요.
구석의 파란 부분을 자세히 보면 이 제품의 실제 사이즈가 나와있습니다. 총 높이는 100cm이고, 안에 들어있는 우주비행사 피규어와 백원짜리 동전의 크기가 비슷합니다.
덩치가 우람한 레고들은 레고스토어에서 몇 개 봤지만, 길이가 100cm짜리는 처음 보는 것 같네요.
뒷면엔 로켓의 발사 시퀀스와 구조가 그려져 있네요. 실제 새턴 V 로켓과의 고증 정확도가 높습니다.
옆면엔 로켓 이외의 구성품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다에 착수한 사령선과 달에 착륙한 달 착륙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달 착륙선은 원래 고증에 맞게 로켓 상단 탑재부에 수납하거나, 기계선, 사령선 모듈과 도킹할 수 있습니다.
박스 자체도 상당히 큰데, 개봉하면 꽤 많은 내용물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좌측 상단의 설명서와 함께 번호가 적혀져 있는 봉투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무려 12번까지 있습니다. 예전에 조립한 레고는 한 봉지에 다 들어있었는데, 조립 순서대로 번호가 나뉘어져 있으니 조립하기가 수월하더라구요. 하긴 1969조각을 한곳에 몰아두면 부품 하나 찾는데 한세월 걸리겠다 싶습니다.
설명서 내부는 이런 구성입니다. 아폴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당시의 사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폴로 프로그램에 사용된 새턴V 로켓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달까지의 여정을 순서대로 그린 시퀀스 도표입니다. 이게 쉬워 보여도, 아폴로 1호의 지상 테스트중 발생한 화재 때문에 우주비행사 3명이 희생당했다는걸 생각해보면 발사대를 떠나는 첫 과정부터가 얼마나 험난한지 알 수 있죠.
레고 새턴V는 레고 아이디어 상품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레고 아이디어 시리즈는 팬들이 온라인에 투고한 레고 아이디어를 레고사가 채택하여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는 제품들이라고 합니다.
이 로켓의 조립 아이디어를 기획한 팬 디자이너들과, 설계를 다듬어 제품으로 출시한 레고 디자이너들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예전의 레고와는 다르게 이 제품은 봉투에 적힌 번호 순서대로 개봉해서 한 파트씩 조립해나가는 방식입니다.
1단 로켓은 6봉투, 2단 로켓은 4봉투, 3단 로켓은 1봉투, 서비스 모듈과 달 착륙선, 비상탈출 로켓 등 최상단부는 1봉투로 총 12개의 봉투로 이뤄져 있습니다.
설명서는 총 197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2. 조립
조립 과정 영상은 글 말미에 덧붙였습니다.
먼저 1번 봉투를 조립한 결과물입니다
2번 봉투를 조립한 결과물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서 겉모습이 생기고 있군요
3번 봉투. 매끈한 조각들을 붙이고 나면 얼추 어떻게 생긴건지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4번 봉투. 연료 파이프와 외장 타일을 붙여줍니다.
5번 봉투. 1단 로켓의 몸통 부분을 마무리했습니다. 와! USA!
6번봉투. 노즐과 날개를 조립하면 1단 로켓이 완성됩니다.
노즐 부분과 중간의 격자무늬 덮개의 설계는 정말 레고 직원들이 외계인이 아닐까 의심할정도로 기상천외한 방법을 써서 디테일을 살리더군요.
7번봉투. 2단 로켓이 될 뼈대를 만들어줍니다.
그냥 적당한 통짜 부품으로 채워도 될 뼈대를 해괴한 방법으로 디테일하게 채워넣는 레고사의 장잉정신은 1단에 이어 2단로켓에서도 계속됩니다.
8번봉투. 2단 로켓의 연료파이프와 외장을 만들어줍니다. 와! US!
9번봉투. 2단 로켓의 외장이 거의 완성되갑니다
10번봉투. 2단 로켓의 연결부까지 다 완성되었습니다.
1단 로켓과 연결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벌써 꽤 덩치가 크죠?
11번봉투. 3단 로켓이 봉투 하나만에 완성됩니다.
3단 로켓을 연결하면 좀 부담스럽게 덩치가 커집니다. 여기서 얼마나 더 높아질까요?
12번봉투까지 모두 조립된 완성품입니다.
정말 멋있고 조립을 끝낸게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이걸 어디에다 둬야 하나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직까지 둘 곳을 못찾았습니다)
전용 받침대에 올려놓으면 이렇게 연출이 됩니다.
새삼스럽지만 겨우 사람 세명 달에 보내자고 이렇게 거대한 금속덩어리와 막대한 연료를 허공에 뿌린다고 생각하니 조금 아깝기도 합니다.
각 단을 분해해서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달 착륙선 앞에 서 있는 사람(하얀색)과의 크기가 비교가 되시나요?
컨셉샷. 이 쯤 되면 레고라기보다는 이 자체가 하나의 모형이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조립 과정을 타임 랩스로 촬영해봤습니다(사진에 계속 보이는 삼각대의 정체는 타임 랩스 카메라였습니다!)
조립엔 총 5시간 26분이 걸렸고. 약 233배(!) 빠르게 감았습니다.
여러분도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여 무언가 만들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우주덕후의 비싼 뽕맛, 새턴V 로켓 조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