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쓴다는게 하드웨어 포럼에 썼었네요. 죄송합니다....
기존에 잘 쓰던 i5-6600 시스템을 '케이스 바꾸고싶다' + '플4 사야지' 하면서 처분한지 세 달 쯤 됐을까요.
그동안 노트북으로 잘 버텨왔습니다만, 칸코레 2.0의 해상도 증가를 버티지 못하고 끊기기 시작하는걸 보면서
'아 역시 데탑이 필요한가' 싶던 참에 이벤트 시작 공지까지 떠서 좀 더 안정적인 환경을 위해 맞추게 됐습니다.
네. 그깟 웹게임이 뭐라고 컴퓨터를 맞추는 흑우가 여기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부품부터 보고 가시죠.
(책상이 많이 지저분합니다만 부품만 잘 보이면 됐죠ㅎ)
일단 이번에 구매한 부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 Ryzen 5 2400G
M/B : Gigabyte B450 I AORUS PRO WIFI
RAM : 삼성 DDR4 2133 8G x2
PSU : 마이크로닉스 SFX 450W
CASE : Fractal Design Node 202
2200이랑 2400이랑 고민 좀 했습니다만, 제 인생에서 4쓰레드 이상을 본 기억이 없길래 2400G로 결정.
굳이 APU인 이유는 1. 싸고 2. 플루이드모션 입니다. 다들 그렇듯이...
보드는 원래 므시 B450으로 할까 했는데, 일주일 전쯤에 더 싸고 좋게 나온 기가바이트 보드로 낙찰.
램은 다다익램. 뭐 설명이 필요없죠. 가격이 창렬한것도 설명이 필요없고요.
파워는 원래 300W로 살 생각이었는데, 제가 물건사는데서 품절이 나는 바람에 나중을 보고 450W로 샀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사실 저는 잘 쓰던 Obsidian 250D도 더럽게 크네 하고 컴퓨터째 팔아치워버린 불치병환자입니다.
더 작은거 더욱 더 작은거 하다가 사게됐네요.
SSD랑 660Ti는 재활용입니다.
SSD는 필요할때마다 여기저기 팔려다니는 노예인생 그 자체이신 샌디스크 x110 mSATA 할아버지께서 들어가십니다.
그래픽카드는 예전에 친구한테 2만원에 업어온 녀석인데, 일단 있으니까 넣어보는걸로...
근데 저 사진에 뭐가 빠진거같다고요?
내 맞워요ㅎ 저 사진 찍은게 화요일인데 그때 다시마 두장은 아직 옥천허브에 발이 묶인 상태였거든요.
눈물을 머금고 자러갑니다...
그리고 수요일입니다. 편의점에 맡겨둔 램을 수령하고 조립 시작입니다.
일단 부품이 왔으면 누드테스트를 통해 불량인지를 확인해봐야죠.
포장 뜯을때까지만 해도 '에이 설마 불량이 있겠어ㅎㅎ' 했습니다만...
저 Gigabyte B450 I AORUS PRO WIFI로 itx 시스템을 만들어볼까 하는 분들은 꼭 알아두셔야하는 점이 있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기쿨이랑 VRM방열판이랑 간섭이 나서 장착이 안됩니다.
내장그래픽용 전원부가 따로 있음을 강조한 제품이, 레이스 스텔스 장착을 못합니다.
그렇다고 AMD 로고를 반대로 돌리면 램 하나 빼야됩니다. 싱글채널이라니 이게 무슨소리요 기가바이트 양반...
보드 예쁘고 성능좋게 잘 만들어놓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부분에서 사람 당황스럽게 만드네요.
이대로 조립도 못하고 뻘글이 되는가 싶은 위기의 순간입니다만, 해결책이 몇 개 있습니다.
하나는 싸제쿨러를 주문하고 올때까지 존버 또 존버.
아님 VRM 방열판을 떼버리고 불타는 군단의 일원이 되기.
하지만 제가 택한 방법은 AMD감성을 포기하기 입니다.
이렇게요.
새 쿨러 살 돈도 기다릴 시간도 없으면 갬-성을 포기해야죠 뭐ㅠㅠ
부팅은 성공입니다. 초기 포스트 시간이 어찌나 긴지 잘못 조립한 줄 알았어요.
어찌됐건 부품들이 사람구실을 한다는걸 알았으니 조립을 시작해야죠.
조립의 요정님이 전부 만들어놓고 가셨군요?
사실 저녁도 안먹었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만드는 과정 사진도 안찍고 쑤셔박느라 바빴네요.
그렇다보니 선정리가 엉망입니다. CPU보조선까진 깔끔하게 한다고 보드 뒤로 넣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흠...
결국 나중에 바이오스 온도버그에 사기당해서 서멀 다시 바른다고 뜯어낸 김에 깔끔하게 정리하긴 했습니다.
완성 후 PS4 프로랑 붙여놓았습니다.
사진으로 볼 땐 몰랐는데 직접 사보니까 플4보다 신용카드 한장정도 높이가 높더라고요.
하지만 길쭉하고 얇게 뽑으려면 노드202 아니면 이베이에서 40만원에 팔리는 센트리를 사야되는데 그건 초큼...
조립한 김에 오버도 땡겨봤습니다.
일단 외장글카가 달려있으니 내장그래픽은 패스하고 CPU랑 램만 땅겨주는걸로.
3.8 @ 1.275
3200 @ 1.34
CPU 오버는 3.9도 시도해봤는데 발열감당이 안되는건지 전압을 많이주건 적게주건 85도만 넘으면 튕겨서
나중에 CPU쿨러 주문하면 다시 시도하기로 타협봤습니다. 지금도 딱히 느리지 않고요.
사실 암드 조립도 살면서 처음이고, 오버클럭도 처음해보는지라 시행착오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만,
드라이버 충돌이니 램타이밍 잡기니 그 과정을 다 적기엔 페이지의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겠습니다.
사실 제 무식이 탄로나는게 무서워서 안적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후기입니다.
암드 내장과 엔당 외장을 섞은 혼종이니 플루이드는 잘 돌아가는가 하는 부분이 제일 중요하겠죠.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잘돌아갑니다.
바이오스에서 내장그래픽 설정을 강제로 돌려주고 화면출력은 외장으로 연결하면 가능합니다.
게임같은건 외장에서 돌아가고 오직 플루이드가 작동할때만 내장그래픽이 작동하더군요.
현재까진 드라이버 충돌같은것도 없고 만족스럽습니다.
자주 거론되는 블랙스크린도 내장출력으로 연결했을때 딱 한번 당해봤습니다.
근데 이건 드라이버 클린설치를 안해서 본거라 재설치 이후엔 전혀 안나타나네요.
지금은 외장이라 안나타나는걸수도 있지만 실사용에 문제가 가는 현상은 아직까진 없습니다.
발열은 좀 할 말이 많긴 한데...
CPU영역 발열은 지나치게 높지도 낮지도 않고 그냥 미지근합니다.
케이스 구조상 흡기만 있고 배기가 자연배기로 이루어지는지라(사진에선 왼쪽이 흡기, 상단으로 자연배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버상태에서 시네벤치 80도 전후로 유지해주는거 보면 고기불판 수준은 아닙니다.
알루미늄 히트싱크밖에 없는 기본쿨러의 한계라고 봐야될거같네요.
오히려 그래픽카드 장착부가 문제인데, 이게 흡기는 오른쪽에 120mm팬 두개를 달아줄 수 있는데 배기가 없습니다.
자연배기가 아니라 배기구멍이 아예 없다시피해요. 후면 브라켓 타공망정도?
온도 테스트 겸 스2 협동전 한 세판정도 했었는데 660Ti 온도가 농담이 아니라 계란후라이가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가서
황급하게 끄고 서멀 재도포 해봤습니다만, 여전히 85~90 이상 나오는걸 보면 쿨링 구조의 문제가 의심스럽네요.
나중에 글카를 바꾸게 되면 블로워팬 + 흡기 120mm 두개 의 구조가 필수일 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글입니다만 이걸로 끝입니다.
한동안은 이대로 쓰고 업그레이드는 블프 올때까지 좀 더 생각해봐야겠네요.
저같은 컴알못도 값싸게 맞출 수 있는 만족스러운 시스템이니 여러분들도 도전해보시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