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일체형 수냉 쿨러의 진입 장벽이 참 낮습니다. 한쪽에선 여전히 '수냉? 그거 터지면 다 죽는 거 아니냐?' 이러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일체형 수냉 쿨러의 가격은 저렴해졌고 성능은 월등합니다. 그리고 어지간한 미들타워 케이스에 3열 라디에이터는 조립되는 게 당연해지면서 호환성 문제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여기까지는 구입의 진입 장벽이고요. 판매 쪽의 진입 장벽은 더 낮은 것 같습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일체형 수냉 쿨러를 찾아보면 수많은 회사들의 정말 많은 제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개나소나말이나 다 팔고 있는 게 수냉 쿨러지요. 제조사건 제품이건 그 수가 너무 많다보니 뭐가 어떤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재 일체형 수냉 쿨러 시장의 현실입니다.
다른 회사 이야기는 하지 말고 MSI만 볼까요? MSI는 일체형 수냉 쿨러 시장에 진입한 이후 꽤 많은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그 동안 리뷰로 다뤘던 제품만 따져봐도 본격적인 하이엔드 쿨러인 K 시리즈 https://gigglehd.com/gg/9865449 불필요한 장식은 배제한 S 시리즈 https://gigglehd.com/gg/15356247 펌프를 라디에터로 보낸 R 시리즈 https://gigglehd.com/gg/9937496 가성비 모델인 박격포 https://gigglehd.com/gg/14920345 가 있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E 시리즈가 추가됐습니다. 테스트를 하면서 기존 제품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는데, E 시리즈의 컨셉은 부담 없는 편안함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0만원 중반으로 가격이 비싸지 않고, 블랙과 화이트의 두 가지 색상으로 어떤 시스템에던 잘 어울리며, 조립 편의성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제품보다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듀얼 챔버 펌프와 고성능 쿨링팬으로 수냉 쿨러다운 성능을 제공합니다.
제품명 |
MSI MAG 코어리퀴드 E360 |
소켓 호환 |
인텔: LGA 1700/115x/1200 AMD: AM5/AM4/TR4 |
라디에이터 크기 | 394x119.2x27mm |
라디에이터 재질 | 알루미늄 |
튜브 구조 | 3겹 그물망 플라스틱, 메시 커버, 3레이어 구성 |
튜브 길이 | 400mm |
워터블럭 크기 | 41x47.6mm |
워터블럭 조명 | ARGB LED, 270도 회전 |
워터블럭 구조 | 마이크로 채널 구리 플레이트 |
펌프 디자인 | 듀얼 챔버 |
펌프 전류 | 6W 0.5A |
펌프 속도 | 3000rpm |
펌프 수명 | 20만 시간 |
펌프 소음 | 20dBA |
펌프 연결 커넥터 | 4핀 PWM |
라디에이터 쿨링팬 | FDB 베어링 팬 |
라디에이터 쿨링팬 크기 | 120x120x25mm |
라디에이터 쿨링팬 수 | 3개 |
라디에이터 쿨링팬 회전 속도 | 600-1800rpm |
라디에이터 쿨링팬 풍량 | 최대 75.04CFM |
라디에이터 쿨링팬 풍압 | 최대 2.52mmH2O |
라디에이터 쿨링팬 소음 | 최대 32.5dBA |
라디에이터 쿨링팬 전력 | 3W |
라디에이터 쿨링팬 연결 커넥터 | 4핀 PWM |
케이블 길이 |
5V ARGB 550mm, 4핀 PWM 500mm |
색상 |
블랙, 화이트 |
참고 | 블랙: https://prod.danawa.com/info/?pcode=28806287 화이트: https://prod.danawa.com/info/?pcode=29863202 |
가격 | 블랙: 141,000원 화이트: 149,000원 (2024년 2월 최저가 기준) |
편안한 디자인
장착이나 조립도 아닌 디자인에서, 좋다, 예쁘다, 멋지다도 아니고 편안하다는 표현은 또 무슨 소린가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진짜 편안하다고 할 근거는 충분합니다. 그 첫번째는 검은색과 하얀색의 두 가지 색상입니다. 요새 각광받는 화이트 시스템에 검은색 쿨러를 넣거나, 무난한 검은색 시스템에 하얀색 쿨러를 넣는다면 어떨까요. 팬더룩을 의도한 게 아닌 이상 불편함을 느낄 겁니다. 검은색과 하얀색의 두 색상이 공존하는 MSI MAG 코어리퀴드 E360라면 편안하게 깔맞춤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겠지요. 그리고 워터블럭 위의 로고가 회전합니다. 수냉 라디에이터의 장착 위치나 케이스의 방향에 따라서 워터블럭의 방향은 달라지는데요. 로고 부분이 270도로 회전하기에, 어떤 식으로 장착하던 항상 똑바른 위치를 유지합니다.
MSI MAG 코어리퀴드 E360은 제품명에 나온대로 360mm 짜리 3열 라디에이터를 씁니다. 라디에이터 내부는 입수와 출수를 분리한 12열로 구성되며, 120mm 쿨링팬 3개의 크기에 맞춰서 열 교환 면적을 늘렸습니다. FDB 베어링을 쓴 120mm 쿨링팬은 최고 1800rpm으로 회전해 75.04CFM의 풍량을 뿜어내지만, 최고 소음은 32.5dB에 불과합니다. 워터블럭은 묵직한 구리 플레이트를 써서 열 전도율을 높이고, 그 안은 마이크로 채널을 파서 열 전달 효율을 높였습니다. 또 워터블럭 위의 펌프는 입수와 출수를 나눈 듀얼 챔버 펌프 설계를 도입해 성능을 높이고 펌프 소음은 낮췄습니다. 쿨링팬과 워터블럭에는 ARGB LED가 있어 튜닝 효과를 톡톡히 내 줍니다. 메인보드의 ARGB LED 핀헤더에 연결하면 모든 조명을 함께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품 박스 전면. 여기에선 화이트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제품 박스 뒷면.
박스 내부.
3개의 120mm 구경 쿨링팬, 워터블럭과 연결된 360mm 라디에이터.
120mm 구경 화이트 쿨링팬.
쿨링팬 전면.
4핀 PWM 케이블로 전원을 연결하고, 3핀 ARGB LED 케이블로 LED를 연결합니다. ARGB LED는 암/수 2개의 단자가 있어 다른 쿨링팬이나 ARGB LED를 함께 연결할 수 있습니다.
쿨링팬 뒷면. FDB 베어링을 사용했으며 회전 속도는 600-1800rpm, 최대 풍량 75.04CFM, 최대 풍압 2.52mmH2O, 최고 소음 32.5dBA입니다.
ARGB LED의 효과를 돋보이게 해주는 반투명 날개, 쿨링팬 프레임의 떨림 방지용 완충제.
쿨링팬의 크기는 120x120mm.
두께는 25mm로 평범한 120mm 팬과 같습니다.
워터블럭과 360mm 길이의 라디에이터.
라디에이터 크기는 394x119.2mm.
라디에이터 두께는 27mm.
입수와 출수가 분리되도록 설계한 12열 라디에이터.
알루미늄 재질.
워터블럭. MSI 로고와 ARGB LED가 있습니다.
워터블럭 크기는 41x47.6mm.
높이는 60m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워터블럭 측면의 호스 2개는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400mm 길이의 호스는 유연하고 부드러워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습니다.
워터블럭 옆에는 전원과 ARGB LED 커넥터가 있습니다. 조립 중에 굳이 이걸 뺄 필요는 없습니다.
대형 구리 플레이트 덕분에 스레드리퍼 같은 대형 CPU에도 장착이 가능합니다.
편안한 장착
MSI MAG 코어리퀴드 E360의 포장을 열면 나사가 가득 들어있는 비닐 봉지가 나옵니다. 이 수많은 나사 덕분에 인텔은 LGA 1700/115x/1200의 메인스트림 데스크탑 소켓을 지원하고요. AMD는 AM5와 AM4에 더불어 쓰레드리퍼를 위한 TR4 소켓까지 지원합니다. 이 정도면 소켓 호환성은 합격점을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소켓 호환성보다 더 마음에 드는 건 나사 관리를 위한 세심한 배려입니다. 찢어서 꺼내면 끝인 비닐 봉투가 아니라 재사용 가능한 지퍼백에 모든 부속을 담아주고, 어떤 용도의 부속인지 또 그 갯수는 얼마인지를 일일이 써놨거든요. 그래서 수많은 나사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고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고, 분해 후 재조립을 할 때도 나사를 간수하기가 편합니다. 처음에 줬던 지퍼백만 버리지 말고 잘 간직하면 됩니다.
MSI MAG 코어리퀴드 E360의 뛰어난 조립 편의성은 브라켓과 지지대를 조립할 때도 이어집니다. 소켓에 맞는 스트립을 워터블럭 옆에 끼울 때, 스트립의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고찰할 필요는 없습니다. 구멍에 맞춰서 넣기만 하면 됩니다. AM4와 AM5는 메인보드에 기본 장착된 지지대를 떼어낼 필요 없이, 그 위에 브라켓을 걸어서 손으로 돌려주면 됩니다. 인텔 플랫폼도 조립에 필요한 단계를 최소화했으며, 방향을 강제하지 않고 어떤 방향으로든 장착할 수 있기에 조립이 한결 편합니다. 라디에이터와 워터블럭 사이를 연결하는 2개의 튜브는 정말 부드럽고 유연하기에 원하는대로 구부려가며 장착이 됩니다. 쿨링팬은 1 1to 3 PWM 케이블과 소음 감소 케이블, 몰렉스 4핀이 있어 하나의 포트에서 전원 공급과 제어가 가능합니다.
조립에 사용할 부속과 케이블, 써멀 그리스입니다.
모든 금속 부속을 용도와 수량이 써진 지퍼백에 따로 넣었기에, 부속을 관리하기가 쉽습니다.
3개의 쿨링팬을 하나의 포트에 연결할 Y자 케이블과, 구형 시스템을 위한 몰렉스 변환 케이블도 줍니다. 그리고 이런 케이블들도 전부 쿨러 본체에 맞춘 하얀색입니다.
Y자 케이블은 일반 케이블과 회전 속도를 줄여주는 저소음 케이블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AMD는 기본 쿨러 가이드에 장착하면 되고, 인텔은 백플레이트를 메인보드 뒷면에 달아야 합니다. LGA 115x/1120과 LGA 1700의 두 가지 백플레이트가 있습니다.
우선 인텔 LGA 1700부터 시작해 볼까요. 장착하려는 소켓에 맞는 브라켓을 워터블럭 옆에 끼워주고, 아래에서 나사로 고정합니다.
브라켓은 위/아래 방향을 구분하지만,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들어가는 방향은 한 가지 뿐이거든요.
인텔 메인보드 뒷면에 백플레이트를 장착합니다.
쿨러 고정용 기둥을 꽂아서 돌려줍니다.
이제 CPU 위에 써멀을 적당히 발라주고요.
호스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위나 아래로 가도록 장착할 수 있습니다.
워터블럭 상단 로고는 270도로 회전하기에 어느 각도에서건 뒤집히지 않고 똑바로 된 MSI 로고를 보도록 조정할 수 있습니다.
브라켓 네 귀퉁이에 4개의 나사를 써서 고정합니다.
AMD AM5/AM4도 조립 방법은 똑같습니다.
CPU에 써멀을 바르고, 기본 소켓 가이드에 쿨러 브라켓을 걸어줍니다.
AMD 쿨러 브라켓은 손나사를 돌려 고정합니다.
쿨링팬은 긴 나사를 사용해 라디에이터에 장착하고, 라디에이터는 짧은 나사를 사용해 케이스에 고정합니다.
쿨링팬과 펌프, ARGB LED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합니다.
동봉된 Y자 어댑터를 쓰면 3개의 쿨링팬을 하나의 포트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ARGB LED는 암/수 단자를 사용해 하나의 포트에 함께 연결할 수 있습니다.
워터블럭과 쿨링팬의 ARGB LED 효과.
편안한 성능
테스트엔 인텔의 한 세대 전 플래그쉽 CPU인 코어 i9-13900K를 썼습니다. 성능은 최신 CPU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발열만큼은 동급이기에 수냉 쿨러를 테스트하기엔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수냉 쿨러라면 모름지기 전력 제한을 4096W로 팍팍 풀어주고 쓰는 게 당연하고, MSI 수냉 쿨러라면 아무리 플래그쉽 프로세서라 해도 이 정도는 당연히 감당해 준다고 생각했으나, 그렇게 극단적인 조건으로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냐는 소리를 들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PL1 전력을 최대 4096W 외에도 288W와 253W로 설정해서 테스트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프로그램도 AIDA64의 FPU 20분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사용했지만, 이것도 실제 환경에선 접하기 힘든 극단적인 테스트인듯 하여 보다 실사용에 가까운 시네벤치 2024도 넣었습니다.
코어 i9-13900K는 235W에서 시네벤치 2024 실행 시 클럭 4.6~4.7GHz, 멀티코어 점수는 2000점 초반이 나왔습니다. 288W로 올리면 클럭이 5GHz로 오르고 성능도 2100점 중후반대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서 클럭 조절 없이 4096W로 올린다고 해서 성능이 더 올라가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금니 꽉 물고 오버클럭을 제대로 하는 게 아니라면 PL1 288W로 설정한 시스템에서 쓰게 된다고 가정하면 되겠는데, 이 때 온도는 76도였고 저소음 어댑터를 사용하면 83도로 올랐습니다. 플래그쉽 CPU인 코어 i9-13900K가 태생적으로 온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MSI MAG 코어리퀴드 E360의 쿨링 성능은 썩 괜찮은 편입니다.
소음의 경우 시네벤치 2024 정도의 부하에서는 45~48dB 사이를 오갔는데, 오픈 케이스 상태에서 테스트한 것이니 실제 환경에서 체감하는 소음은 이보다 훨씬 더 낮다고 해도 되겠지요. 성능 대비 소음으로 보면 쿨링 팬을 70~80% 정도로 설정했을 때 최적의 결과를 낸다고 보여집니다. 50%에서는 성능 차이가 많이 나고, 100%에서는 소음이 늘어났다는 걸 구분이 되더라고요. 다만 이것은 팬의 회전 속도에 따른 소음과 성능을 가늠하기 위해 일부러 수동으로 설정한 것이고, 대부분의 시스템이라면 MSI 센터나 메인보드에서 자동으로 설정해 두는 것만으로도 잘 작동하기에 설정이 어려울까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바이오스에서 PL1 전력 제한을 253W, 288W, 4090W로 바꿔가며 테스트했습니다.
테스트 환경입니다.
코어 i9-139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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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MPG A1000G PCIE5 80PLUS GOLD https://gigglehd.com/gg/13458212
DDR5-5200 32GB 듀얼채널
내장 그래픽
SATA 6Gbps SSD
윈도우 11 21H2
실온 17도
시네벤치 2024에서 전력 제한별 온도
시네벤치 2024에서 전력 제한별 온도, 저소음 어댑터 장착
시네벤치 2024에서 전력 제한별 소음
시네벤치 2024에서 전력 제한별 소음, 저소음 어댑터 장착
FPU 스트레스: PL1 4096W에서 온도
FPU 스트레스: PL1 288W에서 온도
FPU 스트레스: PL1 235W에서 온도
FPU 스트레스: PL1 4096W에 저소음 어댑터 사용 시 온도
FPU 스트레스: PL1 288W에 저소음 어댑터 사용 시 온도
FPU 스트레스: PL1 235W에 저소음 어댑터 사용 시 온도
쿨링팬 회전 속도
저소음 어댑터 연결 시 쿨링팬 회전 속도
소음
저소음 어댑터 연결 시 소음
MSI MAG 코어리퀴드 E360
MSI MAG 코어리퀴드 E360는 10만원 대 중반의 가격으로 조립부터 성능까지 편안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듀얼 챔버 펌프와 마이크로 채널 구리 워터블럭, 360mm의 대형 라디에이터 덕분에 뜨겁기로 유명한 인텔의 하이엔드 CPU도 감당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지녔습니다. 소음은 기본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며 저소음 어댑터를 끼우면 한층 더 낮출 수 있습니다. 간단한 조립과 편리한 부품 관리를 위해 곳곳에 새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또 블랙과 화이트의 두 가지 색상을 준비하고 ARGB LED를 쿨링팬과 워터블럭에 넣어, 어떤 컨셉의 시스템이건 잘 어울리며 멋진 튜닝 효과를 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