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하던 선풍기가 대략 15년 정도 된 구형 AC모터 신일선풍기입니다.
오래 쓰다보니 소음이 심한데 뒷커버를 열어봐도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한참을 고르고 골라 BLDC 써큘레이터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BLDC 선풍기와 고민을 하다 이 써큘레이터를 고른 이유는
1. 기존 선풍기가 아예 쓸 수 없는 정도는 아니므로 선풍기 2대 보다는 써큘레이터가 있으면 유용할 듯 하다는 점.
2. 에어컨이 방에만 있어서 주방에 식사하러 나갈 때 창문이 꽁꽁 닫혀있다보니 너무 더워서 찬공기를 내보내고 싶단점.
3. 눈여겨보던 선풍기들이 회전할 때 딱딱 거리는 소리가 나더라는 후기가 많았다는 점.
4. 그래도 선풍기 대용으로 쓸 수 있으려면 날개가 어느 정도 컸으면 하는 바람(날개크기 약 25cm).
5. 크기가 작아서 AS보낼 때 용이하다는 점
6. 구매한 사이트의 포인트 소멸이 가까워졌다는 점 & 주 사용카드 청구할인기간
등이 있겠습니다.
일단 포장 박스가 엄청나게 큰 게 왔습니다.
이렇게나 큰 박스가 왔습니다.
속에는 본 제품의 박스가 달랑 들었습니다. 완충제라도 좀 넣어주지...
다시 박스를 열면 스티로폼에 쌓인 써큘레이터가 나옵니다.
포장을 벗기면 비닐에 쌓인 본체와 설명서 및 리모콘, 그리고 가방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동글동글 귀엽게 생겼습니다. 흰색이 회색보다 조금 더 싸길래 이걸 샀습니다.
전원을 넣으면 현재 실내온도가 표시가 되는군요.
에코모드로 켜 놓으면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량을 선택해 준다고 하는군요.
리모콘은 본체 전면부에 부착해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플라스틱 캡은 전원플러그 보호용입니다.
가방은 휴대할 일이 있으면 유용할 것 같네요.
기존 선풍기와 소음비교를 해봤습니다.
정확한 비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비슷한 거리에 아이패드를 놓고 측정을 해봤습니다.
기존 구형 AC모터 선풍기는 1단일 때 약 42dB, 2단일 때 약47dB, 3단일 때 약54dB 정도 나옵니다.
써큘레이터는 1단 38dB에서 시작해서
40(2), 43(3), 45(4), 47(5), 48(6), 49(7), 53(8), 55(9), 55(10), 57(11), 60(12) 정도 나옵니다.
최대풍량인 12단에서는 소음도 엄청나지만 바람도 구형 선풍기보다 훨씬 강하게 나오는군요.
직진성이 커서 더 세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아이패드를 바람이 나오는 위치 부근으로 높여서 측정해 봤습니다.
말하자면 바람이 나오는 바로 앞에서 측정한 결과인데
정확히 거리를 맞춰서 측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우선 구형선풍기는 1단부터 순서대로 83, 88, 93dB 정도로 측정되었고
써큘레이터는 1단에서 68, 2단 70, 3단 72, 5단 77, 8단 85, 12단 88dB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써큘레이터를 사게 된 가장 큰 요인인 회전시 소음입니다.
밤에 잠을 잘 때 회전 없이 1단으로만 켜놔도 너무 세어서 회전시켜놓고 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형선풍기의 경우 회전을 시켜놓으면 덜덜거리는 소음이 많이 납니다.
이거 날개 분리해봐도 답이 없더군요.
특히나 40초쯤에 나오는 웅웅거리는 소음이 가장 큰 골치거리인데, 이게 바람세기와 상관없이 납니다.
머리를 수평으로 놓으면 회전을 안시킬 때도 항상 나기 때문에 일부러 머리를 위로 치켜들게 해놓은 상태입니다.
써큘레이터 회전시 소음은 그냥 정지된 상태에서의 소음과 다를바 없습니다.
특이하게 머리부분만 회전하는 게 아니라 몸체가 전체적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덜덜거리거나 하는 잡소리가 안납니다.
특이한 점은 바닥부분 바로 위에서 회전을 하기 때문에
세워놨을 때는 완전히 고정된 느낌이 없이 살짝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다만 회전속도가 좀 느리다는 느낌이 듭니다.
상하 좌우 모두 회전시킬 수도 있는데 이렇게 사용할 일은 많지 않을 듯 싶습니다.
일단 1일차 현재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단지 대기전력이 1.5W로 꽤나 높은 편이기 때문에 초기불량 점검을 위해 일주일 정도 사용한 후 한여름 되기 전까지 봉인해야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한여름 되어서 에어컨 사용하게 되면 주방쪽으로 찬공기를 어느정도나 내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