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쿨러를 구분하는 방법은 꽤 복잡합니다. 에너지를 써서 열을 식히는 액티브 쿨링과 그렇지 않은 패시브 쿨링이 있고요. 액티브 쿨링 중에서도 무엇으로 열을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수냉이나 공냉 등으로 나뉩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인 공냉 쿨러도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입니다. 작고 납작한 것부터 크고 높은 거, 쿨링팬이 한개가 달린 것도 있고 두개가 달린 제품도 있고요.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번들 쿨러만도 못한 것과 번들보다는 나은 거, 그리고 수냉 쿨러와도 비교할 만큼 높은 성능을 내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구분하기 싫다면 아예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평범한 색의 쿨러와 핑크색의 쿨러로 말이죠.
CPU 쿨러가 하나 필요해져서 3RSYS Socoool RC 시리즈 쿨러를 찾아 봤습니다. 세 가지 모델이 있더군요. 그 중 RC100은 써봤습니다. https://gigglehd.com/gg/6119394 가격은 싸지만 정품 쿨러보다 높은 성능이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참 만족스러운 제품인데 지금이라면 상위 모델인 RC300을 샀을 겁니다. 몇 천원만 더 쓰면 쿨링팬 크기가 120mm로 늘어나거든요. 그러나 결국 선택한 건 RC500입니다. 히트싱크를 더 키우고 120mm 팬도 두개 장착한 모델이죠. 하지만 높은 성능이 필요해서 RC500을 고른 건 아닙니다. 성능은 RC100으로도 충분했거든요. 하지만 RC500에는 독보적인 색상, 핑크색이 있었습니다.
제품명 | 3RSYS Socoool RC500 RGB |
지원 소켓 |
인텔 LGA 115x, 2011, 1366 AMD AM4, AM3(+), FM2, FM1 |
RGB LED | 연동 기능 없음, 순환식 |
크기 | 128x100x156mm |
히트싱크 | 알루미늄, 타워형 |
히트파이프 | 6mm 구리 히트파이프 4개, 래핑 가공 |
무게 | 860g |
쿨링팬 크기 | 120x120x25mm |
쿨링팬 속도 | 800~1500rpm |
풍량 | 31.2~55.1CFM |
소음 | 19.6~30.5dBA |
쿨링팬 전력 | 12V DC, 0.55A, 6.6W |
베어링 | 유체 베어링 |
쿨링팬 수량 | 2개 |
연결 단자 | 4핀 PWM 컨트롤 |
참고 | http://prod.danawa.com/info/?pcode=10440906 |
가격 | 29,000원(2020년 4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꼼꼼하게 핑크와 화이트
타워형 CPU 쿨러의 작동 방식은 이렇습니다. CPU에서 발생한 열은 쿨러의 베이스에 전달됩니다. 베이스에 달린 히트파이프가 그 열을 위쪽의 알루미늄 방열판으로 전달하고요. 방열판에 쌓인 열은 그 옆의 쿨링팬에서 나온 바람으로 식힙니다. 알루미늄 방열판이 클수록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이 늘어나니 쿨링 성능도 따라 높아지고요. 쿨링팬의 크기 역시 방열판을 덮기에 충분한 크기로 맞추게 됩니다. 그래서 CPU 쿨러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부분은 방열판과 쿨링팬일 수밖에 없습니다. CPU 쿨러의 성능은 모든 부분이 전부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디자인은 방열판과 쿨링팬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3RSYS Socoool RC500 RGB는 두 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덜 흔한 화이트와 몹시 희귀한 핑크입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색상이 아닙니다. 쿨링팬의 플라스틱 하우징과 날개만 대충 하얀색이나 분홍색으로 뽑아놓고 유니크한 컬러라고 주장하는 뻔뻔한 물건이 아닙니다. 알루미늄 히트싱크부터 시작해서 히트파이프까지 전부 색을 맞춘 근본있는 제품입니다. 화이트와 핑크가 아닌 부분은 베이스와 쿨링팬 고정용 클립이 전부입니다. 클립이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품이고요. 베이스는 CPU 표면에 최대한 접촉하도록 만들기 위해 표면을 일부러 갈아내는 곳이니 아무런 색도 입히지 않은 건 지극히 당연합니다.
RC500의 박스. 핑크색의 경우 PINK라고 표기합니다.
측면의 제품 스펙.
박스 개봉.
조립용 가이드와 나사를 넣은 비닐 백, 설명서, 2개의 쿨링팬을 함께 연결하는 전원 케이블.
인텔 플랫폼 장착에 사용하는 백플레이트, 가이드, 고정용 나사, 써멀 그리스.
한글 설명서.
3RSYS Socoool RC500 RGB
정면.
측면.
위.
아래.
120mm 쿨링팬을 장착했습니다. 그래서 크기 128x100x156mm.
높이 156mm니까 보토으이 미들타워 케이스에는 충분히 들어갑니다.
두 개의 쿨링팬을 하나의 4핀 커넥터에 연결하는 케이블.
네 개의 히트파이프와 베이스. CPU 히트스프레더와 닿는 부분만 매끈하게 갈아냈습니다.
전부 분홍색인 히트싱크.
정면.
측면.
120mm 구경의 쿨링팬.
프레임은 분홍색, 날개는 하얀색, 프레임에 RGB LED를 넣었습니다.
120mm 듀얼팬 타워형 쿨러
보기 드문 핑크에 혹해서 이 쿨러를 샀지만, 성능과 장착 편의성은 그것과 별개입니다. 아무리 예쁜 쿨러여도 조립하면서 욕이 나오고 성능을 보며 쌍욕이 나온다면 그건 좋은 제품이 아닙니다. 기껏해봤자 예쁜 쓰레기나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3RSYS Socoool RC500 RGB는 디자인, 편의성, 성능을 모두 갖춘 쿨러입니다. 120mm 팬 두 개와 타워형 히트싱크를 조합해
우수한 성능을 내고, 인텔과 AMD의 다양한 소켓을 두루 지원하며 조립하기도 까다롭지 않습니다. 특히 120mm 쿨링팬 두 개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3만 원 이하의 가격에서 이런 구성이 나오는 CPU 쿨러가 이거 말고도 또 있을까 싶네요.
인텔 플랫폼에선 전용 백플레이트와 가이드를 조립한 후 그 위에 쿨러를 고정합니다. AMD AM4의 경우엔 더욱 쉬운데, 메인보드에 기본 장착된 가이드에 쿨러를 걸어서 고정하면 끝납니다. 두 개의 쿨링팬을 달아 높은 성능을 확보했지만 주변 부품과의 간섭은 없습니다. 튜닝 메모리도 아무런 지장 없이 달리거든요. 같은 타워형에 120mm 팬을 쓰는 쿨러여도 싱글 팬 제품과 비교하면 체급이 완전히 다릅니다. 두 개의 팬이 나란히 달리는 구조 특성상 최저 소음은 다소 있으나 사용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요. 무엇보다 온도가 확연히 낮아, 하이엔드 데스크탑 CPU에 쓰기에 적격인 쿨러입니다.
성능 테스트 전에 조립부터 봅시다. 우선 인텔의 현행 소켓인 LGA 1151.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소켓은 바뀌지만 쿨러 호환은 거의 다 될겁니다.
백플레이트의 돌기를 115x에 맞춰줍니다.
메인보드 뒤에 장착.
나사 구멍이 나왔으면 그 위에 가이드를 고정합니다.
긴 나사를 사용해 가이드 고정.
여기에 쿨러를 걸어서 장착하면 끝납니다.
AMD AM4의 경우 메인보드의 기본 가이드를 그대로 쓰면 됩니다.
걸어서 고정하면 끝.
메인보드에 장착된 3RSYS Socoool RC500 RGB 쿨러.
메모리 쪽에서.
메인보드 위쪽에서.
백패널 쪽에서.
메인보드 아래 부분에서.
미들타워 케이스인 3RSYS R410에 장착 https://gigglehd.com/gg/7018668
MSI 드래곤 센터에서 쿨링팬의 속도를 설정하고, OCCT에서 풀로드를 걸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아래는 테스트 환경입니다.
AMD 라이젠 7 3700X https://gigglehd.com/gg/5201526
MSI MEG X570 갓라이크 메인보드 https://gigglehd.com/gg/5201838
MSI 지포스 RTX 2070 SUPER 게이밍 X D6 8GB 트윈프로져7 https://gigglehd.com/gg/5583876
파워는 시소닉 PRIME 1300 Platinum SSR-1300PD Full Modular
그 외에 DDR4-3200 8GB x2 메모리, 윈도우 10 1909를 사용했습니다.
아이들
팬 속도 25%
팬 속도 50%
팬 속도 75%
팬 속도 100%
쿨러의 열화상 카메라 촬영 이미지
3RSYS Socoool RC500 RGB
120mm 쿨링팬 두개를 장착한 고성능 CPU 쿨러입니다. 하이엔드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쿨링할 충분한 성능을 갖췄으며, 뛰어난 성능에 비해 소음도 준수한 편입니다. 3만 원 이하의 가격에서 두 개의 120mm 팬이 달린 쿨러는 흔치 않지요. 더욱 희귀한 특징은 색상입니다. CPU 쿨러에서 보기 드문 화이트와 핑크로 나왔을 뿐만 아니라, 히트씽크부터 히트파이프까지 하나의 색으로 칠해 특별함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