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컴플라이 폼팁 트루그립 프로와 소니의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글로 설명하기 때문에 스크롤의 압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번에 코드리스 이어폰을 구매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둘러보니까
폼팁이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높여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폼팁도 한번 사용해보고 싶었고, 박스의 구성품 중 하나인
트리플 컴포트의 S사이즈를 WF-1000XM3을 끼워보니 착용감이 저한테 맞지 않아서
컴플라이 폼팁 트루그립 프로와 SS 사이즈가 포함된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를 새로 구매하였습니다.
위 사진에서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의 케이스를 보면 S사이즈는 없고 중간 사이즈 두쌍이 있는데
이는 사진의 유선 이어폰 두개에 S사이즈를 끼워서 그렇습니다.
컴플라이 폼팁 트루그립 프로는 M사이즈 3쌍 구성되어 있었고,
트리플 컴포트는 SS,S,M,L 각각 1쌍씩 총 4쌍 구성으로
전부 포함하여 약 4만원 정도를 사용하였습니다.
일부 분들은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가 이미 있는데 또 구매하는지 의문을 표하시겠지만
변명(?)을 해보자면 SS 사이즈가 필요한 것도 있었고,
가지고 있었던 유선 이어폰에 끼웠던 오르자 이어팁이나 이외의 이어팁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로 갈아 끼워보니 차음성이나 음색이 나아지는 효과를 봐서 다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컴플라이 폼팁 트루그립 프로는 트루그립 프로로,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는 트리플 컴포트로 설명하겠습니다.)
가지고 있는 무선 이어폰인 WF-1000XM3에 트루그립 프로와 트리플 컴포트를 끼워서 비교하였습니다.
(트리플 컴포트는 S사이즈 기준)
트루그립 프로는 만졌을때 메모리 폼이라 촉감은 푹신푹신했고
팁 중앙에 필터가 추가되어 이어폰의 필터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아주더군요.
가장 큰 장점인 차음은 당연히 높은 차음성을 보여줬고, ANC를 켜지 않아도 ANC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 ANC를 켜면 차음이 더 좋아지고요.
폼팁만 써도 밖에 걸어다닌다면 위험한데 ANC까지 끼얹으면 더욱 위험할 정도로 말이지요.
이로 인해 음량을 낮게 줄여도 소음이 줄어들면서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에 몰입하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음색이 먹먹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먹먹하더라고요.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보면 저음은 어느 정도 늘어났지만,
중음, 고음이 많이 희석된 느낌이었습니다.
이퀄라이저 프리셋에서 트레블 부스트를 키면 중음, 고음이 올라가지만 아직도 조금 먹먹한 느낌이 남아있어서
이퀄라이저 설정을 적절하게 해야될 것 같은데 이퀄라이저 설정을 안 써서 잘 모르니
앱에 들어있는 프리셋들만 쓸 수밖에 없더군요. (혹시 폼팁용 이퀄라이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어팁 안의 필터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폼팁이 귀를 막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또한 위생이나 내구성 문제도 있는데 귓속에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물질(귀지)로 인해 더러워지기 쉽고
찢어지기 쉬울 것 같아 내구성은 많이 좋을 것 같지 않습니다.
게다가 처음 사용하다보니 미숙해서 끼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어폰을 뺄 때 이어폰만 쏙 빠지고
폼팁은 그대로 귀에 남아서 빼는데 어려웠습니다....
(다만 이건 이어팁이 이어폰에 제대로 들어간다면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컴포트 이어버드는 겉면이 발포실리콘이라 그런지 말랑말랑한 촉감이었고
내부 실리콘이 기존 실리콘 팁처럼 단단한 실리콘이라 이어팁을 교체할 때 폼팁보다 훨씬 끼우기 쉬웠습니다.
반대로 귀에서 뺄 때도 앞에서 얘기한대로 귀에서 뺄 때 폼은 이어폰만 빠지고 폼팁이 귓속에 남아있었지만,
트리플 컴포트는 쓰면서 귀에서 이어폰을 빼도 이어폰만 빠지고 팁은 귀에 남아있던 적이 한번도 없으니 말이죠
음색은 이어팁 중앙에 필터없이 뚫려있어서 그런지 이어팁으로 인한 음색의 변화는 거의 느끼지 못했고,
폼팁보다는 이물질이 덜 묻는 것 같고 물로 씻어본 적은 없지만 물티슈로 닦아보니 이물질은 잘 닦였습니다.
내구성은 아직 오래 쓰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기존 실리콘 팁보다는 낮을지는 몰라도
트루그립 프로와 비교하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단점은 실리콘 팁보다는 차음성이 조금 더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ANC를 키면 차음에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귓속에 깊이 들어가서 귓구멍을 거의 메우는 폼팁과 비교하면 차음성이 낮습니다.
착용감의 경우 S사이즈는 오래 쓰기는 힘든 느낌이라서 기본 실리콘 팁이 더 좋았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SS사이즈가 되어야 착용감이 그나마 낫더군요.
아마도 WF-1000XM3 형상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유선 이어폰의 경우에는 모델명을 모르는 소니의 이어폰과 갤럭시 S10+ 번들 이어폰에 S사이즈를 끼워봤는데
이 때는 괜찮더라고요. (맨 위의 사진에 있는 유선 이어폰들에 끼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팁 내부 중앙에 필터가 없기 때문에 이어폰의 필터에 이물질이 잘 쌓여서
이어폰도 같이 청소해줘야 하고요.
간단하게 설명해보면 이렇습니다.
컴플라이 폼팁 트루그립 프로
- 높은 차음성
- 폼팁 내의 필터를 통한 이물질의 이어폰 침투 방지
- 중음, 고음이 희석되는 먹먹한 음색
- 팁에 이물질이 잘 묻어나오고, 약한 내구성
소니 트리플 컴포트 이어버드
- 쉬운 탈착과 세척
- 이어팁으로 인한 음색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음
- 불만족스러운 착용감 (단, 이어팁 사이즈와 이어폰의 형상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어폰 필터에 이물질 침투
저는 개인적으로 음색이 먹먹한 것과 귀에서 뺄 때 이어폰만 쏙 빠지는 것만 빼면
차음성 덕분에 트루그립 프로가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SS사이즈의 트리플 컴포트를 끼워보니 먹먹하지 않고 착용감도 나아서 이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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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WF-1000XM3 쓰시는 분에게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보호 케이스 중에서 충전 크래들의 앞의 NFC 센서 근처에 케이스를 열고 닫는 자석이 있다면
크래들의 뚜껑을 열어서 이어폰을 뽑아도 켜지지 않고, 페어링도 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케이스의 자석과 크래들 사이에 두꺼운 양면테이프를 붙여서 거리를 벌려놓으니 해결되더군요.
(추가로 크래들과 양면 테이프 사이에 일반 투명테이프로 케이스에 양면 테이프의 접착 성분이 묻지 않도록 했습니다.)
NFC 센서 앞의 자석이 있는 케이스를 쓰시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자석의 자성에 따라서 벌려야 하는 거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