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마이크도 필요하겠다, 배틀그라운드의 사운드 플레이가 너무 부족하기도 하겠다, 하는 결론으로, 싸고 좋은 다채널 헤드폰을 사기로 결정했지요. 근데, 사려고 하고 나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보통 이러한 게이밍 헤드셋은 7.1 채널의 3만원대가 대다수입니다. 근데 유닛을 절대 8개 이상 때려박았을리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지요. 실제로도 이러한 것들은 가상 7.1채널을 사용합니다. 공간감을 억지로 부여하는 방식이죠. 물론 이러한 가상 7.1채널이 절대로 나쁜 것은 아닙니다. 값싸고 실감나는 체험에 이만한 것이 없죠. 하지만 이게 진짜 7.1채널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아쉽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다음에 고려하게 되는것이 실제로 유닛이 여러개 박혀있는 헤드폰입니다. 이러한 헤드폰은 보통 10만원을 전후하여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고, 이제부터 보여드릴 Trap 5.1에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작은 유닛으로 제대로 된 사운드를 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그건 모든 헤드폰이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Trap 5.1입니다. 평균가가 9만원 정도 하는 매우 저렴한 5.1채널 헤드폰입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저 플라스틱 포장재보다는 가방을 넣어주고 가격을 올려 받았다면 참 좋았을거 같네요.
워런티 카드와 매뉴얼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뭔가 고급품이란 주장을 하고자 하는 느낌입니다만....
매뉴얼은 영어, 독일어, 번체, 간체로 적혀있습니다. 한국어가 없는게 아쉽지만 뭐 이정도면 충분하다.. 고 생각했지만.
XP/7 기반의 매뉴얼이더군요. 요즘은 거의 다 10을 쓸텐데...
이어패드를 분리하기 전에, 이어패드를 찍어보았습니다. 흔한 직물/스펀지 조합과 뭔가 트랜스포머 같은 문양이군요. 이 문양 덕분에 이어패드를 분리하고 재조립시에 매우 편리합니다.
이어패드를 분리하면 다음과 같이 보입니다. 이 헤드폰의 각 사이드에는 네개의 유닛이 있습니다. (총 8개) LFE는 매립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깥쪽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BLUE LED와 5.1ch Surround sound.. 와 금속 부분이 있습니다. 저 부분에 LFE가 있는줄 알았는데 그냥 텅 빈 것으로 보입니다. 저 금속으로 빛나는 원은 음량 조절기가 아닙니다. 대신 저 쪽에 이제 LFE가 위치해 있습니다. 아마 진짜금속을 사용해서 중량감을 주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쪽 옆면입니다. 생김새는 비슷하고, 대신 이 마이크를 보여드려야겠는데. 이 마이크는
RCA 단자를 씁니다. RCA 단자를 사용해서 다른 마이크도 호환시킬 수 있는 점은 정말 좋지만, 문제는 이 마이크 소리가 매우 작습니다. 마이크가 길지도 않아서 (이건 일부러 공기소리 나지 말라고 그런 거겠지만) 입에 닿지도 않습니다.
마이크에도 BLUE LED가 들어옵니다.
음량 조절은 여기서 할 수 있습니다. 여기도 이제 BLUE LED가 들어옵니다. 전체 볼륨 조절, 서브우퍼 조절, 마이크 ON/OFF가 여기 있고요, 신기한건 전체 볼륨 조절은 스텝 기능이 들어가서 따다닥 소리와 함께 각 스텝마다 2씩 조절되는 반면, 서브우퍼의 경우 그런게 없어서 그냥 스무스하게 조절되더군요. 이런건 통합해도 좋았을텐데..
각 유닛마다 소리는 여기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단 구매 기념으로 착샷입니다.
음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대충 사운드 조절과 드라이버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싶었지만 이런건 역시 개인 경험차가 크니까 단편적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운드 테스트는 영상물과 게임으로 했습니다. 영상물은 1979년작 지옥의 묵시록, 2017년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등. 게임은 배필 4, 배필 1, 배그, 오버워치 등.
전체적으로 5.1채널의 장점은 역시 대단한거 같습니다. 열려 있는 거 같은 착각을 줍니다. 다만 V형 응답곡선으로 추정되고 저음이 조금 강하고 뭉쳐있습니다. LFE는 귀에 매우 무리를 줍니다. 근데 LFE가 약하면 그저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LFE 없이 5/4채널로 구성도 가능한데, 문제는 5채널 기본을 드라이버에서 지원하지 않아 매우 심심한 소리가 됩니다.
그리고 이 헤드폰은 역시 배틀필드와 배틀그라운드용입니다. 배필1의 베헤모스 추락시 그 느낌은 정말 듣지 않으면 모르겠고, 배틀그라운드의 발소리 디텍팅에 LFE가 반응하므로 무척 실감납니다. 위층에 사람이 있으면 진짜 층간소음 때문에 쳐들어가는 느낌이니까요.
그래서 이 헤드폰을 정리하면,
주제는 "싸고 좋은 리얼 5.1채널 헤드폰" 이고,
"7.1채널 헤드폰보다 역시 낫기는 하지만 가격은 두배", "음반보다는 영화, 영화 중에서도 블록버스터, 블록버스터 보다도 게임, 게임 중에서도 공간감 넓은 게임.", "이걸 쓴 뒤에 이거 없이 배그를 플레이하면 반자동 고흐메타" 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주말 내내 주중의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푸는 사람에게 최적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게임할때 쓰는 용도로 매우 좋습니다.
글을 스물여섯번 정도 날려먹으니까 그냥 귀찮아서 대충 적은 점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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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에 올라갔네요. 감사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긴 그림을 그려놓을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