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
다용도라고 한다면, 보통은 맥가이버칼이라고 하는 스위스 밀리터리 나이프가 먼저 생각나실 겁니다.
아니면 다용도 손톱깎이나, 다용도 수납장 같은, 생활용품들이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이 다용도가 저장장치에 적용이 된다고 하면 어떨까요?
저와 같이 알아봅시다.
대충 일주일 정도 걸려서 왔습니다. 국내에서 정발이 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현재 아마존과 뉴에그에서 구할 수 있고, 지금은 64기가 모델만 남았네요. 64기가 기준 10달러 정도 합니다. 저는 18달러 정도 사용할 것 같네요.
뒷면에는 전압, 인터페이스, 무게 등의 간략한 스펙이 적혀있습니다.
포장을 까 보았습니다. 색상은 니켈블랙인데, 그냥 진짜... 니켈도금을 해둔거 마냥 엄청 단단합니다. 재질이 스틸인가 생각이 될 정도로 튼튼합니다.
일단 정말 상품설명처럼, 작동할까 궁금했습니다.
여기서는 자, 박스 커터, 자석, 병따개(...)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간만에 병맥주를 사보았습니다.
그립에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아주 손쉽게 병이 따졌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을정도로 뽁! 하고 따지는 바람에, 약간 놀라긴 했습니다. 외관 상 흠집이나, 손상조차 나지 않았네요.
박스도 아주아주 잘 까집니다...
자석도...!!! 더럽게 잘 붙어요!!!! 심지어 네오디뮴 자석마냥 우왁스럽게 달라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손쉽게 제거가 가능할정도의 자성입니다...
길이도 한번 측정을 해봤는데요, 자의 기준단위는 센티미터로, 4cm까지 측정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진짜 USB로서의 기능을 알아봐야겠죠, 바로 크리스탈 벤치마킹을 돌려봤습니다.
어차피 실 저장용도로는 잘 쓸것 같진 않아 1gb 1회만 돌렸는데, 읽기는 232.96mb/s 랜덤읽기도 뭐 10~11mb/s정도로 준수하게 나왔지만 쓰기속도가... 처참하네요... 뭐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얘 못써먹을 정도는 아니고, 적당한 사무파일들은 저장하기 수월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어처구니 없지만 생각보다 다용도로서의 기능을 충실하게 갖춘 USB를 살펴보았는데요, 전 그냥 컨셉인줄 알고 '설마 진짜 되겠어?' 라는 마음에 반신반의 하면서 구매했지만, 막상 정말 되버리니 적잖이 당황스럽네요...
진짜로 병따개로써의 기능을하고, 박스 커터로써의 기능을 하고, 자석으로써의 기능도 수행하고, 자도 정확하게 잴 수 있는 USB라뇨.... 안사고는 못배길 제품 아니었나요....? 네? 흑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