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오디오 A8000입니다.
D8000 헤드폰부터 정말 잘 뽑아주더니 이어폰에서도 급기야 대작을 하나 내놓습니다..
베릴륨 다이나믹 드라이버 1개에 쿼드챔버 구조입니다. 아남 TL시리즈처럼 내부가 미로형식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극고역이 쏘는 편인데 으레 파이널오디오가 그렇듯이 대편성같은 장르에 참 좋습니다. 피아노 독주도 셈여림이 이렇게 잘 묘사되는 이어폰도 드물고요. 다만 하이햇은 쏩니다. FR그래프 측정치는 좀 못생겼을 듯 합니다.
정위와 잔향은 최상급이고 모니터링도 아닌데 악기 분리도가 매우 좋습니다. 쏘는 걸 감안해도 토널밸런스는 매우 좋은 편이며 악기 질감이 매끄럽게 묘사됩니다. 설명을 보면 단순히 FR그래프 종속에서 벗어나 주관평가를 도입했다는데 확실히 좋은 쪽으로 다르긴 다릅니다. 스피커를 써보면 알겠지만 저음이란 건 그냥 느껴져야 하거든요. 무의식으로 감지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이건 그걸 해내네요;;
요즘 제품 토널밸런스(음균형)는 어느정도 평균 이상 올라와서 이제는 잔향/정위의 자연스러움을 따져볼 수준이 되었는데 아직은 생소한 평가방법이긴 합니다. 귀에서 속삭이는 고음같은 수식어가 대부분이니..ㅋㅋ
돈 상관없이 제 기준에서 가장 좋은 이어폰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거 추천해줄 겁니다.
다만 조금 걸리는 부분이 J pop을 좋아하는 헤드파일러가 많은데 거기엔 좀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음악 성향을 크게 2가지로 나눈다면 보컬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걸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일본인 성량이 부족한데다 비(강)음 특유의 에어리함을 타겟으로 하여 j pop 이외에 적용하기 까다롭고.. 후자는 연주곡같이 비교적 모니터링 성향에 일본인이 좋아하는 매끄러운 악기 질감을 선호하는 타겟입니다. 더욱이 Hi-res 시대가 도래하여 더욱더 10k 이상의 초고역을 강조한 덕분에 건반 구분감과 현장감이 생기고 반대급부로 편안함은 줄었습니다. 애초에 신뢰있는 측정이 불가능한 영역이 초고역이라 무엇이 되었든 상상의 영역이긴 합니다.
아쉽게도 경험상 전자/후자는 양립 불가능했습니다. 이어폰이라는게 보통 하나를 잡으면 하나를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최대한 다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타겟(DF, 하만)이고요.
j pop 들으신다면 차라리 약 4배 저렴한 파이널오디오 B3를 추천합니다. 애초에 그렇게 설계했다고 명시하더군요. 보컬 듣기엔 B3가 4배 좋습니다. 그보다 저렴하게 들으려면 웨스톤 w20도 있어요.
아무튼 온쿄도 그렇고 일제도 8 들어간 숫자가 좋군요.
가격은 선입견 생길까 안 적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