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플루이드 모션 때문에 AMD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waifu2x-caffe를 한번 써 보고 나니 cuda(cudnn) 가속이 없는 AMD 그래픽카드를 사기가 곤란해 졌습니다. (쉐도우플레이 때문에도 있지만 지금은 AMD에도 리라이브가 있고 하니..) 그래서 660Ti를 쓸 때도 다른 고민 하지 않고 1060을 샀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인터넷을 보다가 보조 그래픽카드를 추가 장착하는 방법으로 플루이드 모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실버스톤의 미니타워 케이스에 그래픽카드 + 사운드카드를 쓰고 있어서 원슬롯 그래픽카드가 아니면 장착이 불가능 했습니다.
해외 직구까지 해야되나 하고 있었는데 마침 너무 적절하게 원슬롯 제품 발매를 해 줘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선 제가 460을 구매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4K에서의 플루이드 모션
avisynth를 통한 interframe은 1440p까지는 어떻게든 동작이 가능한데 그 해상도를 넘어버리면 사양도 사양이지만 램 점유율 때문에 32비트로 돌아가는 팟플레이어에서 32비트 프로그램 최대 램 제한(2GB)을 넘어버려 강제 종료가 됩니다.
그런데 플루이드 모션을 사용하면 4K 영상으로도 60프레임으로 프레임 보간이 가능하다고 해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2. 1060에서 waifu2x-caffe를 돌리는 중에 보조 GPU로 디스플레이 출력
waifu2x-caffe를 cuda나 cudnn을 사용하여서 이미지를 확대 시키면 1060으로는 인터넷 하기 힘들 정도로 버벅임이 발생합니다. 이게 이미지가 몇장 안 될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동영상을 돌리고 있으니 (몇만 프레임..) 이 방법이 아니고는 답이 없네요.
박스 내부입니다. 무지 박스로 되어있습니다.
봉인씰 같은건 없는 심플한 패키지.
슬롯 마개랑 단자 마개는 좋네요.
기본적으로 쿨러 자체에 보호필름이 있으므로 제거해야 합니다.
제거하고 PCI-E 슬롯 마개와 흐드미 마개까지 뽑았습니다.
슬-림 합니다.
처음에 4배속이랑 1배속 짜리 슬롯을 햇갈려서 (16 - 4 - 1 이겠지? 라고 생각..)
처음에 이렇게 장착했습니다.
켜니깐 1배속으로 떠서...
다시 장착했습니다. 아이고 귀찮아...
1060과 460이 동시에 인식된 모습입니다.
모니터 확장으로 해놓으면 이렇게 두 제어판을 한번에 모두 진입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니터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으면 제어판 진입이 안 됩니다. 활성화가 된 쪽만 진입이 가능해요.
460으로 4K 영상에 플루이드 모션 걸어서 감상하기
우선 플루이드 모션 설정을 하기 위해서 460의 HDMI로 모니터 출력을 바꾸고, 이리저리 설정을 하는데.. 처음에 설치한 드라이버에 문제가 있었는지 클럭이 뭔 짓을 해도 계속 200MHz대에 유지가 되면서 버벅거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
순간 'AMD가 또...' 가 절로 나왔지만 그래도 요즘 엔비디아 드라이버도 많이 못 만드니깐 그냥 또이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드라이버를 DDU로 밀어버리고 17.1.1 드라이버를 설치했습니다. 이젠 멀쩡하게 돌아가네요.
우선 4K 영상을 플루이드 모션으로 보는것의 결론만 말하자면, 1060 사용 중 플루이드 모션 끌어다 쓰기로는 4K 영상을 플루이드 모션 재생 할 수 없습니다.
블루스카이 프레임 레이트 컨버터를 설치하고 팟플레이어에서도 필요한 설정을 다 완료 했는데, Zero-Copy 모드가 아니면 4K 영상으로 60프레임 변환 재생을 못 하더군요.
안 되는게 아닌 '못 합니다.' 왜 못 한다는 표현을 썼냐면, 성능이 모자라서 (...) 못 하는 것 처럼, 40~50프레임 사이를 유지합니다. 24프레임, 30프레임 영상, 코덱 상관없이 동일한 현상이 발생해서 어떻게 하다보니 뜬금없이 Zero-Copy 모드를 활성화 해버렸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60프레임으로 출력이 되는것을 확인 했네요.
단 이렇게 Zero-Copy 모드를 활성화 하면 1060으로 화면 출력 중에 460의 플루이드 모션 끌어다 쓰기 기능 자체가 동작이 안 됩니다. 무조건 460에 연결된 HDMI를 통해서만 플루이드 모션이 걸립니다.
그렇게 해서 '일단은', 60프레임으로 영상이 재생되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비행기 이륙소리도 같이요. 따로 써멀 그리스를 재도포해주지 않았는 탓인지 쿨러가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플루이드 모션(AFM Mode 2)에 대한 감상은.. 기존의 구버전 interframe (animation 모드)과의 비교입니다. (주관적인 감상이며, 주로 애니메이션에서의 비교입니다.)
플루이드 모션이 잘 받는 장면도 있고 interframe이 잘 받는 장면도 있음
둘 중 하나가 무조건 좋다 라고 하기는 어렵고, 특정 장면에서 플루이드 모션이 훨씬 자연스러운 경우와 interframe이 조금 더 부드럽게 장면 보간을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플루이드 모션이 잘 걸릴때는 마치 영상을 60프레임으로 처음부터 렌더링 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플루이드 모션의 아다리(...?)가 잘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잔상만 첨가가 되고 오히려 interframe을 건 것보다 못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신 interframe만큼 부분부분 깨지는 현상은 적습니다.
interframe은 스크롤 장면에서 확실히 좋아졌다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잔상이 쓸데없이 첨가가 되지 않아서 몇몇 장면에서는 조금 덜 부자연스럽습니다. 대신 플루이드 모션 만큼 부드럽지는 않네요. 또한 영상 중에 깨지는 부분이 가끔 보일때가 있습니다.
또한 A's Video Converter를 사용하면 플루이드 모션이 적용된 영상으로 인코딩을 할 수 있습니다. interframe으로 이 작업을 하면 megui도 써야되고 많이 번거로운데.. 이런 툴이 있는것은 정말 편하네요.
그런데 AMD VCE와 UVD를 테스트 중 조금 기능이 미흡한 점이 있었습니다.
1. 인코딩 시 H.265 8bit main profile 규격만 지원 (H.265 10bit main 10 profile 미지원)
엔비디아의 경우 파스칼 NVENC에서 main 10 profile인 p010le 색공간으로 하드웨어 인코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VCE는 8비트 인코딩만 지원합니다. 디코딩만 main 10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파스칼에서는 8K까지 지원한다고 나오는데, H.265 가속이 4K까지만 되는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1060의 영상 하드웨어 가속 목록
(1060이 현재 모니터 비활성화 상태라, DXVA2로 안 나타나네요.)
460의 영상 하드웨어 가속 목록
2. VP9 디코딩을 지원 한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고 지원도 안함
요즘 유튜브에서 VP9 코덱을 주로 사용하면서 1060을 쓰니 영상이 CPU 점유율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생이 가능했는데, 460으로 HDMI 연결하여 사용 중에 VP9 하드웨어 디코딩이 안 됩니다. 분명히 지원 한다고 했었는데 지원 자체를 못 하더군요...
이걸로 게임은 딱히 안 할거지만 파스를 돌려 봤습니다. GPU가 2개라서 저렇게 따로따로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타임 스파이로 DX12 멀티 어댑터 기능이 되는지 볼려고 했는데 N+A는 안 된다고 해서 그냥 타임 스파이 자체를 안 돌렸습니다.
게임을 할 용도로 산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외에 내용은 생략 합니다.
요약
1. 오랜만에 보는 원슬롯 그래픽카드.
460 정도의 그래픽카드는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는게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 그렇게 듀얼팬에 크다란 방열판만 달린 그래픽카드만 출시되었을까 싶네요.
2. 쿨러가 상당히 비행기 소리가 난다.
이부분은 써멀 그리스를 재도포하면 훨씬 낫다고는 하는데.. 나중에 시간나면 해 봐야겠습니다.
3. 460으로 4K 플루이드 모션 사용 가능. 다른 그래픽 카드 사용중 플루이드 모션 퍼와서는 FHD까지만 가능.
lav decoder 등록해서 쓰면 기능 끌어다쓰기로도 1080p는 잘 됩니다. zero-copy 모드는 꺼야함.
4. 플루이드 모션은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일단 4K에서는 작동되는것 자체만 봐도 마음에 드네요. (interframe 대비 엄청난 차이는 없지만 4K에서 된다는것 하나만으로..)
저는 여러가지 방법 다 써보고 4K에서 플루이드 모션이 정상적으로 적용 안 됐으면 460 이미 팔았을 겁니다.
5. 영상 하드웨어 가속이 (인코딩, 디코딩 모두) 파스칼 대비 부실함.
이 부분은 많이 아쉽네요. 게다가 VP9는 지들이 된다고 했는데 안되는것도 좀 불만입니다. (특히 유튜브..)
사실 플루이드 모션 돌려보고 되는것 까지 확인하면 리뷰를 올리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른 분께서 같은 모델 사용기를 이미 하나 올리셨네요. (^_^;)
팬이 크고 많을수록, 히크싱크 성능이 좋을수록 팬 속도를 낮출 수 있으니 비행기 소리에서 해방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