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처음 나온 소개 영상을 봤을 때부터 반한 기기입니다.
여타 VR과는 뭔가 다른 것 같았거든요. VR보단 AR기기라 하는 게 맞을테지만요.
일단 무선인데도 필요한 부품은 전부 내장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가볍다고 들었기도 하고, 하드웨어 명가에서 만들었으니 분명 뭐가 다르리라 생각했습니다.
직접 써본 결과, 실로 그랬습니다. 뭐, 안경 몇그램도 체감된다는 마당에 몇백그램하는 무게가 깃털처럼 가볍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그래도 거슬리지 않는 무게였습니다.
유저가 조작 가능한 물리적인 부분은 버튼 5개와 크기 조절부가 다입니다. 너무 콧등에만 무게가 전달되지 않도록 정수리 부근으로 하중을 지탱하도록 하는 우레탄 밴드가 있고, 머리에 밀착되도록 조절하는 부분이 뒤에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등산화처럼 돌려서 조절하는데 편하더라구요.
뒷편에 있는 버튼은 전원 버튼이고, 왼쪽의 두개는 홀로렌즈에 맺히는 상 밝기 조절, 오른쪽 두개는 볼륨 조절입니다.
이게 무슨 버튼인지 설명서도 안읽고 써서 그런지 탐구하는 맛이 있더군요.
밑에 깔린 가리비같은 건 전용 케이스입니다.
덮개부분. 마이크로소프트가 적힌 스트랩과 홀로렌즈라고 적힌 단추같은 게 달려있습니다.
착용해본 소감은요.
안경 벗은 채로 보면 상이 제대로 안맺혀서 아주 흐릿하더라구요. 근데 홀로렌즈는 여유공간 조절이 되고, 구조상 안경을 써도 착용 가능해서 괜찮습니다.
투사부. 홀로홀로합니다.
시야 조정은 몸, 고개를 움직여서 합니다. 센서를 어떻게 조정한 건지 현실과 같이 움직이더군요. 보이는 화면엔 손을 가져다 대면 됩니다. 보이는 물체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놓는 등의 조작도 가능하고, 집게사장처럼 두번 집으면 더블클릭으로 인식합니다.
렌즈들. 징그러워보이진 않습니다.
홀로렌즈는 아직 컨텐츠가 없어서 그런지 그냥 오오 신기해 오오 신기해 하다가 할 게 없어서 내려놨습니다. 스토어에 뭐가 안보이더군요...
아까 말했던 버튼과, 5핀 포트입니다.
컴퓨터와 연결해서 인터넷에 접속하니 신세계가 열리는군요?
이게 바로 mixed reality라는 거군요.
잘생긴 선배가 이걸 쓰고 손가락을 휘휘 저으면 있어보이지만, 제가 착용한 모습은 이상해 보였지 싶습니다.
2. HTC 바이브
고백하자면 사실 저는 그간 VR계열을 아예 써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HTC 바이브가 제 첫 VR체험입니다.
홀로렌즈는 뭐냐구요? 에이, 그건 별개잖아요!
멋지기는 홀로렌즈가 더 멋지지만, 귀여움은 바이브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얘는 정수리 밴드 조정을 찍찍이로 합니다.
마찬가지로 뒤에 돌려서 조절하는 장치도 있습니다.
HTC 바이브의 핸들입니다. 하이퍼킨이라고 적혀있군요. 익숙한 방아쇠같은 느낌의 버튼과 트랙패드같은 무언가 있습니다.
버튼이 좀 많습니다. 이곳저곳이 다 눌리는군요.
5핀 충전포트. 얼마나 썼다고 충전해달라고 붉은 등이 들어옵니다.
투사부. 안쪽은 귀엽지 않습니다.
바이브는 홀로렌즈와 달리 안경을 쓰면 착용이 어렵습니다.
요런 게 2개 있습니다.
저게 현실공간을 인식하고, 고글을 쓴 사용자가 양손에 봉을 쥐고 고글에 비친 가상공간을 누리는 게 원래 이용법입니다.
저는 초록색 led 켜지는 게 이동할 때 그걸 감지하고 잠깐 켜지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저게 계속 들어와 있어야 연결이 되는 거더군요.
이걸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
잘 되는 위치를 찾기 위해 흔든다→ ??? → profit!
그래서 흔들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누군가는 계속 저 인식기?를 흔들고 있는 상태로 즐겼습니다.
나중엔 이걸 정말 흔들어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감이 들어서 다시 이리저리 만지다가, 저 인식기를 반대방향으로(!) 돌렸더니 되더랍니다.
원래 어떻게 하는건진 몰라도 익스트림한 기기임에 틀림 없어요.
HTC 바이브가 스팀 VR의 대표적 지원 기기였죠?
제가 해본 건 일레븐 어쌔신이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간만에 활쏘기 해보니 즐겁네요.
한민족의 피를 타고 흐르는 재능 덕인지 표적 맞추는 건 흐릿해도 그럭저럭 하는데 메뉴 조작은 글씨도 잘 안보이더라구요.
홀로렌즈와 달리 현실 시야가 전부 차단되다보니 벽에 닿는 일이 잦더군요.
버튼을 통한 조작은 분명 익숙하지만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않았습니다. 게임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나중에 다른 게임으로 어떻게 바꾸지 하다가 못했습니다.
3. 오큘러스 리프트.... ?
이런 것도 있지만 아직 미개봉이라 차마 건들지 못했습니다.
전시회 준비하다보니 이것저것 만져보고 좋습니다.
홀로렌즈가 궁금한데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