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은 스펙에 참 민감합니다. 데스크탑이야 새로운 부품이 나오면 그걸로 바꾸면 되지만, 노트북은 개별 부품의 업그레이드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메모리나 스토리지 정도야 교체가 가능하지요. 허나 핵심 부품인 CPU나 3D 성능을 결정지을 그래픽의 경우, 일반 사용자가 부품을 구해서 업그레이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 구입할 때 스펙이 끝까지 간다고 할 수 있지요.
게이밍 노트북은 스펙이 더욱 중요합니다. 평범한 작업이야 한두세대 전이어도 사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3D 게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최신 세대의 CPU와 GPU를 쓸수록 게임 성능은 눈에 띄게 오릅니다. 최신 아키텍처는 실행 효율도 좋기에 노트북의 크기나 무게, 전력 사용량과 온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최신 부품이 나오면 이를 빨리 도입하는 게 상당히 중요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MSI의 행보는 단연 돋보입니다. NVIDIA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가장 먼저, 모든 노트북 라인업에 적용했거든요. 이번에 살펴볼 MSI GT62VR 6RD Dominator도 지포스 GTX 1060을 탑재해 MSI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인 GT 라인업에 걸맞는 성능을 내면서도, GT 시리즈 최초로 15.6인치의 작은 크기를 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MSI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기능 역시 변함 없지요.
제품명 | MSI GT62VR 6RD Dominator |
CPU | 인텔 스카이레이크 코어 i7 6700HQ 쿼드코어 |
칩셋 | 인텔 HM170 |
메모리 |
DDR4 8GB 싱글채널 기본 제공 최대 4슬롯 사용 가능 |
화면 | 15.6인치 1920x1080 패널 |
그래픽 | 지포스 GTX 1060 6GB |
스토리지 |
256GB M.2 SATA SSD 1TB 2.5인치 SATA 7200rpm 하드디스크 |
오디오 |
Dynaudio System Nahimic Audio Enhancer Audio Boost 2 |
웹캠 | 1080p 30fps |
카드 리더기 | SDXC / SDHC / SD |
유선 랜 |
킬러 E2400 기가비트 이더넷 |
무선 랜 | 킬러 와이어리스-AC 1435 802.11ac |
포트 |
USB 3.1 타입 C x1 USB 3.0 타입 A x3 HDMI 2.0(4K 60Hz 출력 가능)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1.2 마이크 x1 헤드폰 x1 |
블루투스 | 4.1 |
키보드 |
풀 컬러 백라이트 LED 스틸시리즈 키보드 |
전원 |
8셀 배터리 230W 어댑터 |
크기, 무게 |
390x266x39.8mm 2.94kg |
운영체제 |
없음 |
포장
깔끔한 디자인의 MSI 박스가 왔습니다. 명색이 게이밍 노트북인데 저건 너무 단순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진짜 박스는 이거입니다. MSI GT62VR 6RD Dominator와 Pro 모델이 같은 박스를 사용하네요. 지금까지 MSI 게이밍 노트북은 3D 게임을 위한 여러 요소를 갖췄으나, 이번에 나온 신모델은 그래픽 성능을 강화해 VR 지원을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박스 우측 상단의 VR 지원 로고에서도 이를 알 수 있지요.
박스 뒷면에는 노트북의 다양한 특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CPU와 GPU를 갖춘 것으로 끝나지 않고, 스토리지부터 오디오, 네트워크, 입력 인터페이스 등 여러 부분에서 내세울 만한 기능들을 갖췄습니다.
노트북은 스티로폼을 사용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했고, 노트북 왼쪽과 위쪽엔 액세서리를 넣어둔 박스가 있습니다.
액세서리부터 볼까요. 설명서와 드라이버 CD는 함께 보관했고, 어댑터와 전원 케이블이 따로 포장됩니다. 어댑터는 17x8x4cm 쯤 되는데 슬림형 노트북에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꽤 큽니다. 그러나 230W의 용량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당연하겠지요.
부직포를 벗겨내도 노트북 본체가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비닐이 하나 더 있네요. 상판에도 비닐이 한장 더 붙어 있습니다.
화면과 키보드 사이에도 보호용 부직포가 한장 깔려 있습니다.
외형
크기는 39x26.6cm, 화면을 닫았을 때 두께는 4cm 쯤 되며 무게는 2.94kg입니다. MSI GT 시리즈 최초로 화면 크기를 15.6인치로 줄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큰 제품이나, 그래도 휴대를 위해선 제대로 된 노트북 전용 가방이 필요합니다.
화면 크기는 15.6인치, 해상도는 1920x1080입니다. GTX 1060의 성능을 생각하면 충분한 스펙이죠. 또 패널의 시야각도 넓으며 안티 글레어 처리가 돼 있어 화면 반사가 없습니다. 거기에 응답 속도도 준수합니다.
화면 상단엔 1080p 30fps 촬영이 가능한 웹캠이 달려 있습니다. 모서리 부분에는 고무 지지대를 일정 간격으로 붙여, 화면이 키보드와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해 줍니다. 베젤 두께는 2.5~3cm 정도 나오네요.
키보드 우측 상단에는 4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가장 왼쪽은 쿨러 부스트로 이 버튼을 누르면 하얀색 LED가 켜지면서 쿨러가 최대 성능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쿨링 성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을 때 유용하지요. 소음이 늘어난다는 건 감안해야 하지만.
그 다음은 X 스플릿 게임캐스터를 실행하는 버튼입니다. 자신의 게임 플레이를 방송하거나 공유하는 서비스지요. 그 옆은 스틸시리즈 키보드의 LED 색상 변경 버튼입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무지개색으로 표시하거나 점멸/순환 표시, 특정 색상으로 표시하도록 바뀝니다.
오른쪽은 전원 버튼이며 여기에도 화이트 LED가 달려 있습니다. 노트북 측면에 달려있는 버튼의 경우 오작동을 막기 위해 꾹 느리고 있어야 작동하도록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쪽의 버튼들은 한번만 살짝 눌러주면 되니 조작성도 괜찮습니다.
버튼을 제외한 키보드 위쪽 부분은 Dynaudio 스피커가 달려 있습니다. 내장 스피커의 볼륨은 부족하단 느낌이 없으나 음질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허나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저렴한 TV에 달린 스피커보다는 훨씬 낫다고 봅니다.
특수 키나 텐키를 제외한 메인 키 영역은 일반 데스크탑 키보드와 똑간은 크기를 지닌 풀사이즈 키를 사용합니다. 또 각각의 키에 큼지막한 영어/한글 각인이 된 것은 물론이고, 키 테두리 부분이 은색을 띄도록 했기에 키 구별이 편합니다.
여기에 RGB LED 백라이트 기능이 있어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표시 가능하고, 게임 센스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특정 게임에서 각종 스테이터스를 표시하는 용도로도 LED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이 아직 많지 않다는 건 아쉽지만요.
특수 키의 크기가 작다고는 해도 화살표 키는 풀사이즈를 유지하고, 다른 기능 키의 위치나 배열도 불편하진 않습니다. 다만 키패드 위에 올라간 페이지 업/다운, 홈/엔드 위치가 좀 애매하다는 느낌을 주고고, 역슬래시가 엔터 위에 하나, 한/영 키와 스페이스 사이에도 하나 더 있는 건 조금 아쉽습니다. 키 배열 하나로 여러 국가에 함께 발매하다보니 이렇게 나온다는 건 이해되지만요.
키패드의 크기는 11x6cm며 그 아래에 5.5x2cm의 좌/우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이 따로 분리돼 있고 패드의 크기도 상당히 큰 편이라, 게임 종류나 사람에 따라선 이것만으로도 게임 플레이가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팜레스트 우측에는 MSI GT62VR 6RD Dominator에 들어간 각종 부품과 기능을 설명한 스티커가 부착됐습니다.
본체 중앙은 스토리지 액세스, 네트워크 연결, 배터리 상태, 캡스락, 넘버락 등의 LED가 있습니다. 모두 하얀색으로 표시됩니다.
우측에는 SDXC / SDHC / SD 카드 리더기와 USB 3.0 포트 3개가 달려 있습니다. 덕분에 SD 카드를 바로 노트북에 꽂아 사용할 수 있고, 대용량 고속 외부 저정장치도 간단하게 연결 가능합니다.
좌측에는 노트북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입력 장치 연결에 사용하는 USB 2.0 포트, 이어폰/마이크/라인 인/라인 아웃 등의 3.5mm 사운드 포트가 달려 있습니다.
상판을 제외한 노트북 본체의 두께는 3.5cm 정도. 고성능 CPU와 GPU, 스토리지를 모두 넣었으니 두께가 꽤 상당한 편입니다. 다만 팜레스트에 손목을 올려둘 여유 공간이 넉넉한 편이라 손목 받침대 없이도 무난히 사용 가능합니다.
최근 유행하는 슬림형 노트북처럼 화면이 180도로 펼쳐지진 않습니다. 허나 180도가 안 될 뿐이지 화면이 펼쳐지는 각도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판에는 MSI와 게이밍 시리즈의 로고가 부착됐으며, 헤어라인 가공을 넣어 멋을 냈습니다.
뒤쪽에는 좌우로 내부 열기를 빼낼 통풍구가 달렸고, 기가비트 유선 랜과 USB 3.1 타입 C, HDMI,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전원 포트가 달렸습니다. 타입 C 포트를 좌측에 넣고 USB 3.0 타입 A 포트 하나를 이쪽에 넣어도 괜찮았을 법 하지만, 제공하는 포트의 수와 종류는 게이밍 노트북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수준을 갖췄습니다.
특히 미니 디스플레이포트와 HDMI 포트를 사용해, 노트북 화면까지 포함해서 3개의 화면에 동시 출력이 가능한 매트릭스 디스플레이는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바닥입니다. 이곳에도 노트북에 들어간 부품을 설명하는 스피커와 A/S 안내 스피커, 통풍구가 있네요.
우퍼는 노트북 한쪽에 달려 있습니다. 예전에 우퍼를 한쪽에 몰아둔 노트북을썼을 땐 소리 균형이 심하게 치우친 느낌이 들었으나, MSI GT62VR 6RD Dominator에선 그런 일이 없습니다. 덴마크 다인오디오의 기술을 적용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내부 구조
사용자 임의대로 분해하면 A/S를 받을 수 없지만, MSI 게이밍 노트북은 늘 주요 부품을 교차하기 쉽도록 디자인했으며, MSI GT62VR 6RD Dominator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바닥에 달린 나사 몇 개만 풀어내면 바로 주요 부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개의 대구경 블로워 팬과 구리 히트싱크, 6개의 히트파이프를 조합해 CPU와 GPU의 발열을 식혀줍니다. 두개의 쿨링팬 사이에 달린 것이 MXM 슬롯 형태의 지포스 GTX 1060이며, 아래쪽에 따로 나와 있는 것이 CPU인 코어 i7-6700HQ입니다.
쿨링팬과 방열판이 바로 드러나기에 여기에 먼지가 끼어도 청소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요.
왼쪽에는 쿨링팬 아래에 우퍼 스피커가 있고, 오른쪽에는 무선 네트워크 모듈이 장착됐습니다.
우퍼 스피커와 CPU 사이엔 2개의 SO-DIMM 슬롯이 있습니다. MSI GT62VR 6RD Dominator는 8GB 싱글채널 메모리가 기본 장착됐으나, 여기에 메모리 모듈을 추가 장착해 용량을 늘리거나 듀얼채널 구성을 갖춘다면 성능이 더욱 높아지겠지요.
좌측 하단엔 M.2 2280 규격의 SSD와 메인보드 칩셋이 있습니다. 요새 메인보드 칩셋은 발열이 워낙 낮은지라 따로 방열판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하물며 노트북에 들어가는 모바일 버전이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테스트에 사용한 M.2 SSD는 킹스톤에서 만들었으며 컨트롤러는 Phison PS3110을 사용합니다. 다만 다양한 종류의 M.2 SSD를 함께 사용하며, 기본적인 성능은 다들 비슷한 선에서 맞춘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른 노트북에도 이 SSD가 들어갔다고 보장은 드리지 못합니다.
우측 하단에는 2.5인치 하드디스크가 장착됐습니다. M.2 SSD의 성능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지만 용량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MSI GT62VR 6RD Dominator는 고성능 SSD와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조합해 성능과 용량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하드디스크와 쿨링팬 사이엔 배터리가 있습니다. 14.4V, 5225mAh, 75.24Wh의 용량을 갖췄습니다. 절대적인 용량은 작다고 할 수 없으나, 이 노트북 자체가 워낙 고성능 부품을 많이 사용한지라 배터리 사용 시간이 썩 긴 편은 아닙니다. 자세한 건 아래 테스트에서 확인하겠습니다.
노트북 하판의 안쪽입니다. 플라스틱을 기본으로 삼고, 흡기구와 스피커 그릴은 철제로 만들었습니다.
소프트웨어
MSI는 노트북을 판매하는 회사지만, 노트북 '만' 파는 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하지요. 이게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한 거라면 별 의미가 없겠으나, 노트북 활용에 여러 모로 유용한 것들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드래곤 센터입니다. MSI가 기본 제공하는 앱을 한 자리에 모아 실행할 수 있으며, 노트북의 사용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공하는 기능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MSI SCM은 노트북의 기본 기능을 켜고 끄는 일종의 스위치입니다. WiFi, 블루투스, 웹캠, 디스플레이를 켜거나 끄고, 스피커 볼륨과 모니터 밝기를 조절합니다.
스틸시리즈 엔진은 스틸시리즈의 주변기기 구성을 설정하는 프로그램입니다. MSI GT62 노트북은 스틸시리즈 키보드를 사용하니 내 기어 목록에 올라가 있지요.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스틸시리즈 게이밍 기어의 옵션을 자동으로 불러오도록 할 수 있습니다. MSI GT62 노트북도 당연히 여기에 포함됩니다.
게임센스는 스틸시리즈 엔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능입니다. 게임의 체력이나 총알 상태를 키보드 백라이트 LED와 연동시켜, 현재 상황을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거든요.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까지 지원하는 게임이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도타 2, 마인크래프트의 3가지 뿐이라는 거. 스틸시리즈는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게임센스 기능의 보급을 도와주고 있으니, 앞으로 더 많은 게임에서 게임센스를 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트루 컬러는 화면에 표시되는 색상을 바꿔줍니다. 게임과 디자인, 오피스, 영화 작업에 최적화된 프리셋 외에 표준인 sRGB, 블루 라이트를 줄여주는 안티 블루 모드가 있습니다.
나히믹 사운드는 오디오에 적용되는 효과를 바꿔주거나, 마이크 잡음 제거, X스플릿 게임캐스터와 연동된 오디오 효과 적용, 사운드 트래커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MSI 노트북이나 메인보드라면 접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X스플릿 게임캐스터는 유튜브, 트위치, 유스트림 등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현재 플레이중인 게임을 방송하거나 녹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는 게임의 자동 최적화, 드라이버 최신 설치, 게임 영상 중계와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얼마 전에 업데이트된 버전부터는 NVIDIA나 구글, 페이스북 계정이 있어야 로그인이 가능하네요.
킬러 네트워크 매니저는 각각의 애플리케이션별로 업로드와 다운로드, 우선 순위를 조절하거나 네트워크를 쓰지 못하도록 아예 차단할 수 있고, 네트워크 사용량과 정보를 확인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드래곤 센터의 다른 기능들을 계속해서 볼까요. 시스템 모니터는 현재 CPU, 메모리, GPU, 디스크의 점유율, 각각의 쿨링팬과 속도, 온도를 모니터링합니다. 작은 화면을 띄워서 바탕화면 한 켠에 둘 수도 있지요.
키보드에 표시되는 LED 백라이트의 색상을 바꾸는 LED 마법사입니다. 표시 색상과 표시 방식을 모두 변견 가능합니다.
시스템 모니터가 정보를 보여준다면, 시스템 튜너는 성능을 조절합니다. VR 레디는 VR HMD를 자동 감지해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X 부스트는 USB와 스토리지 성능을 극대화합니다. 성능과 팬 속도는 4단계에 따라 조절 가능하네요. 트루 컬러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앞에서 봤지요.
시스템 관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드래곤 센터 앱을 항상 바탕화면에 띄워놓는 것 보다는, 스마트폰을 리모콘처럼 써서 조작하는 게 더 편리하겠지요.
도구 및 도움말입니다. 시스템 유지 보수에 요긴한 이미지 백업과, 노트북에서 꼭 필요한 배터리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성능 테스트
CPU는 코어 i7-6700HQ가 장착됐습니다. 스카이레이크의 4개 코어가 8개의 스레드로 작동하며 기본 클럭은 2.6GHz, 터보 부스트는 3.5GHz까지 올라갑니다.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통틀어서 봐도 스펙으로 뒤질 게 없는 CPU지요.
메모리는 DDR4 3200MHz 8GB의 싱글채널 구성입니다. 듀얼채널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우나, MSI GT62VR 6RD Dominator는 2개의 비어있는 SO-DIMM 슬롯이 있으니 메모리 성능과 용량을 높이기가 수월합니다.
GPU는 지포스 GTX 1060입니다. 파스칼 아키텍처의 CUDA 코어 1280개가 기본 1405Mhz, 부스트 1671Mhz로 작동하며 비디오 메모리도 6GB GDDR5를 192비트로 구성해 192.2GB/s의 대역폭을 냅니다. 이 정도면 데스크탑 지포스 GTX 1060과 견줘도 될 수준이지요.
CPU 성능을 가장 알기 쉽게 비교할 수 있는 CPU-Z의 내장 벤치마크입니다. 전체적인 성능은 같은 스펙을 지닌 데스크탑 프로세서보다 낮은데, 이는 부스트 클럭으로 유지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허나 이 점을 감안해도 CPU의 성능 자체는 인텔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어울리는 수준입니다.
프리츠 체스 벤치마크.
wPrime.
시네벤치.
PC마크 홈 테스트까지. 모바일 프로세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납득할만한 성능을 내고 있습니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통해 확인해본 스토리지 성능입니다. 먼저 256GB의 M.2 SSD. 하이엔드 M.2 SSD 수준은 아니어도 SATA 6Gbps의 최대 성능과 견줄만한 점수는 뽑아 줍니다.
이건 데이터 저장용인 1TB 하드디스크입니다. 2.5인치 하드디스크에서 SSD 수준의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순 없겠으나, 데이터를 넉넉하게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을 제공합니다.
USB 3.0 포트에 연결한 2.5인치 하드디스크입니다. USB 3.0 포트보다는 내부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쪽이 성능은 약간 높네요.
USB 3.0 포트에 연결한 샌디스크 익스트림 USB 메모리입니다. USB 3.0 포트의 연결 속도도 나쁘지 않은 편.
PC마크 스토리지 테스트입니다. 각종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의 스토리지 속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3D 그래픽 성능을 보시죠. 다이렉트 X 12 테스트인 3D마크 타임 스파이
다이렉트 X 11 4K 테스트인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다이렉트 X 11 2K 테스트인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다이렉트 X 11 풀 HD 테스트인 파이어 스트라이크까지. 지포스 GTX 1060은 다이렉트 X 12를 지원하며, 다이렉트 X 11 기반의 3D 타이틀이라면 풀 HD 해상도에서 거뜬히 실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습니다.
이제 실제 게임을 테스트할 차례입니다. 허나 지포스 GTX 1060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를 하긴 아깝지요. 시스템 자원을 꽤 많이 잡아먹는 게임으로 몇개 골라 봤습니다.
애쉬즈 오브 더 싱귤러레티의 익스트림 프리셋에선 평균 34.1fps.
히트맨의 울트라 등급에선 평균 48.326fps.
위처 3의 울트라 프리셋에선 평균 46.416fps가 나왔습니다. 최신 게임을 최고 옵션으로 설정해도, 풀 HD 해상도에서 할 만한 수준은 나오네요. 데스크탑이라면 그리 신기할 일은 아니지만, 180만원의 노트북에서 이게 가능하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노트북에 달린 화면이 별로라면 게임하는 기분이 나지 않겠지요. IPS 레벨이라는 표현 때문에 시야각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각도에서 봐도 이미지 색 표현이나 밝기가 변하지 않아 광시야각 패널이라 부르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온도, 소음, 배터리
온도 역시 중요합니다. 뜨거운 열을 내뿜는 노트북을 손목 아래에 두고 게임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쿨러 속도를 자동으로 설정하고 OCCT 테스트를 돌렸을 때 CPU 온도는 최고 82도까지 올라갔다가 73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온도가 조금 높아진다 싶으면 쿨러 회전 속도를 높여서 온도를 낮추네요.
파이어 스트라이크 스트레스 테스트를 반복 실행했을 때의 GPU 온도는 최고 75도였습니다. CPU와 GPU 온도 모두 면적의 한계가 있는 노트북임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노트북의 온도입니다. 키보드에서 가장 높은 부분의 온도는 39도로 사람의 체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니, 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노트북 뒷면의 통풍구 부분은 최고 50.7도까지 올라갑니다. 이곳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쿨러가 일을 열심히 한다는 소리죠.
노트북 바닥도 측정 부위에 따라 온도가 제각각이긴 하지만, 가장 높은 곳의 온도는 통풍구와 같았습니다.
배터리 충전 시 어댑터의 온도는 36도네요.
그럼 쿨러 부스트 기능을 쓰면 어떻게 될까요? CPU 온도는 64도, GPU 온도도 63도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화면이나 키보드 쪽의 온도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최고 온도는 여전히 39도 남짓.
허나 통풍구 부분의 최고 온도는 40도까지 떨어지네요.
바닥도 쿨러 부스트의 효과를 봤습니다. 가장 높은 부분의 온도가 41.9도거든요.
쿨러 부스트 기능은 노트북의 온도를 낮추는 데 상당히 큰 효과를 내지만 대신 소음이 커집니다. 노트북 뒷면의 배기구에서 10cm 떨어진 곳에 소음 측정기를 두고 소리를 쟀을 때, 자동 모드에서는 어떤 테스트를 해도 최고 42dBA로 상당히 정숙한 환경을 유지했으나, 쿨러 부스트 기능을 썼을 땐 62dBA까지 올랐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동 모드만으로도 충분한 성능과 온도를 낼 수 있을 것이나, 게임 플레이를 장시간 계속하거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싶을 때만 쿨러 부스트를 쓰는 게 좋을 것입니다. 버튼 하나로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으니 원할 때마다 켜고 끄기도 편하지요.
마지막은 배터리입니다. 화면 밝기를 최대로 놓고 유선 네트워크를 연결한 상태에서 PC 마크의 배터리 테스트를 실행하니 2시간 14분이 나왔습니다. 이 조건 그대로 동영상을 반복 재생하자 3시간 동안 재생이 가능했네요.
고성능에 초점을 맞춘 게이밍 노트북이다보니 배터리 사용 시간은 그리 긴 편은 아니며, 본격적인 3D 게임을 하고 싶다면 어댑터는 필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웹서핑이나 문서 작업, 동영상 재생 정도라면 어댑터가 없어도 3시간 정도는 쓸 수 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총평
MSI GT62VR 6RD Dominator은 코어 i7-6700HQ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1060 그래픽, M.2 SSD를 갖춘 15.6인치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최신 3D 게임을 즐기기에 여러 모로 충분한 스펙을 갖췄으며, 앞으로 대세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VR을 지원하는 건 물론, 안밖으로도 우수한 확장성을 갖춰 성능을 높이거나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MSI는 좋은 CPU와 우수한 GPU를 탑재한다고 해서 뛰어난 게이밍 노트북이 되진 않는다고 평소 주장해 왔는데, MSI GT62VR 6RD Dominator는 그 주장이 실천으로 옮겨졌음을 증명하는 제품입니다. 온도를 낮춰주는 쿨러 부스터, RGB LED를 적용한 키보드 백라이트, 네트워크와 사운드의 각종 기술들은 MSI가 진정한 게이밍 노트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코어 i7-6700HQ와 지포스 GTX 1060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중에는 이보다 더 싼 노트북도 여럿 있으나, 하드디스크만 탑재한 모델은 성능이 떨어지고 128GB로는 게임을 설치하기에 용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CPU와 GPU, 메모리에 더해서 256GB M.2 SSD까지 고려하면 가장 저렴한 노트북이라 할 수 있으니 가격 대 성능비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판이 열린거 보니 부품들 사이 공기가 드나들 부분이 많아서 좋네요.
m.2가 상상 이상으로 뜨거운데 열화상을 보니 발열을 잘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