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안녕하세요.
곧 계란한판을 찍어가는 Alter 입니다. 어느사이엔가 이렇게 늙었군요. 흙흙 (....)
오랜만에 사용기를 쓰게 되네요. 사실 어느순간부터 글 작성 자체가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 그래서 기준을 하나 새웠죠.
30만원이 넘는 물건을 산다면 반드시 사용기를 쓰자.
라는걸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그 첫번째로... 20대의 마지막 생일을 자축하는(?)차원에서 지른 950 PRO 512GB M.2 SSD 의 사용기를 써보려 합니다.
사실 구입동기는 되게 단순합니다. 기존에 OS 용으로 사용하던 플렉스터 M5 Pro 256GB 녀석이 상태가 메롱(...)해 졌거든요. 퇴근후 부팅도중에 NTDLR missing 이 뜨면서 드라이브를 찾지 못하던...(소오름) 물론 전원을 전부 내리고 콜드부팅 한번 하닌깐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불안한게 사실입죠.
읽기/쓰기 실패나 블록치환 이벤트는 뜨지 않으나 웨어레벨링 카운트가 1F43B(10진수 변환시 128,059)까지 올라간 녀석이니, 갈때가 되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질렀습니다. (거기에 겸해서 20대의 마지막 생일 선물은 좀 커야 하지 않나.. 싶기도 했지요.)
물론 제 지름 신조는 언제나 같습니다. 인생은 한방, 지름도 한방! (도주)
패키지 사진입니다. 생각보다 작아서 좀 놀랐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겔럭시노트 5 사이즈랑 거의 비슷합니다. (노트가 상하로 조금 더 길고, 좌우론 짧습니다.)
실 제품은 저런식으로 칩이 완전 노출되진 않으나, 라벨 한장 붙어 있는게 다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드웨어 뉴스 게시판에서 M.2 SSD 방열판 제품의 소식이 올라왔던데, 그거라도 하나 사볼까 생각하곤 있습니다.
내부 패키지 사진입니다. (....) 이미 장착한 이후라 휑 하군요 (....)
구성품은 정말 단순합니다. M.2 SSD 본체와 인스톨가이드가 끝입니다.
특히 M.2 고정용 나사를 동봉해주지 않는게 조금 쇼크였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느정도 납득이 가긴 하더라구요. M.2 slot 이 있고, 사용할수 있는 보드가 수십종류인데 특정 나사를 동봉해 주기 보단 보드에서 제공하는 나사를 쓰는게 더 낫겟다 싶었습니다. (물론 보드에서 나사를 제공하지 않으면... 헬게이트..)
윈도우를 설치하고 난 이후의 스샷입니다. 어느정도 기초 세팅이 잡힌 상태여서 윈도우 단일 설치 이후 보단 용량이 조금 까여 있는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설치 당시엔 478.4GB 로 인식되고, UEFI-GPT 파티셔닝을하게되면 복구영역으로 450MB 를, EFI 시스템 파티션으로 100MB 를 잡아먹습니다. (토탈 550MB) 때문에 윈도우에선 477GB 정도로 인식하게 되죠.
아,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노트북이 아닌이상 SSD 사용시엔 최대절전모드와 S3~S6 State 는 끄시는게 좋습니다. 개인적인 케이스지만 저걸 켜서 좋은 꼴(....)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말입죠.
삼성 매지션 에서도 좋은 상태를 보여주는군요. 깨알같은 정품인증은 덤이네요.
한가지 의문인건 수동트림(=OS Optimization) 기능이 비활성화 되어 있다는 점이네요.
windows 8 이상부터는 활성화 되지 않던데, 수동트림을 자주 사용하는 저로선 살짝 아쉽습니다. (거기에 Rapid Mode도 비 활성화 되더군요. 뭐, 램디스크 & 캐시가 필요한 정도의 스펙이 아니긴 합니다만.)
물건을 샀으면, 벤치를 안돌려볼순 없겠죠. 간단히 크리스탈 마크만 돌려봤습니다. 정상적으로 제 속도를 모두 내주고 있습니다.
사실 살짝 불안하긴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M.2 는 PCI-Ex 라인에 직결되는 타입이죠.
제 시스템 구성상, PCI-Ex 를 기본적으로 16x 2slot (980 Ti SLI) 과 4x 1slot (사블 ZX) 를 사용하고 있어서, 대역폭이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제 속도를 모두 내주는걸 보니 매우 만족스럽네요.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물으시면.. 좋은 SSD 라 답해 드리겠습니다.
실 사용자의 입장에서 프로그램 설치 한두개 돌리는 정도론 온도도 41~55 정도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SATA3 SSD 에 비해 압도적인 속도에 5년 보증기간을 갖추고 있지요.
특히 요새 디아블로3를 다시 접하고 있는데, 기존의 M5 PRO 에 비하면 미묘한 로딩이 없어졌다는게 가장 큰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디아블로3는 그래픽이나 CPU 사양보다 저장장치의 로딩속도가 렉을 유발하는, 속칭 골때리는(....)게임입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4k I/O 속도가 올라가면서 작은 파일의 로딩속도를 빠르게 했다는것을 추측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정말 작은 (과장 조금 보태서 제 검지와 중지 붙여 놓은 사이즈) SSD 인 터라 공간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케이스가 커세어 750D 인데, 얘도 나름 2.5인치 SSD 에 대한 확장성을 갖추곤 있지만, 4개 이상의 SSD 는 장착이 힘듭니다. (2.5 - 3.5 컨버터로 설치가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나, 설치해본 바로는 위 아래로 덜렁거리 더군요.) 하지만 M.2 는 보드에 장착되는 녀석이라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론 쉽게 접하기 힘든 가격을 들 수 있겠군요. 256GB 기준 최저가 20만원, 512GB 기준 최저가 36만원이라는 가격은 같은 500GB 가 20만원대 까지 주저 앉은 2.5인치 SATA3 SSD 보다 확실한 디메리트를 가질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컴덕'의 입장에서. 이정도 투자는 해 볼만 한것이 아닐까요?
이제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 귀에 촥붙으실때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