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지른 마우스를 초기불량으로 반품한 후, 기글 분들의 추천을 받아 로지텍 G402 마우스를 질렀습니다.
방금 막 장착한 뒤, 한 10여분 정도 사용한 것을 바탕으로 부탁받은 간단평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그립감은 이전에 쓰던 마우스보다 좋은 듯 합니다. 저는 이게 비대칭 마우스를 처음 써보는 것인데, 제 큰 손에도 제법 잘 맞네요. 클릭 소리는 경쾌하고, 휠 스크롤 구분감은 약한 편이지만 끊어지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조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요. 불만이 있다면, 휠 클릭이 생각보다 단단하다는 것이네요. 일부러 힘을 좀 줘야 휠 클릭이 되게끔 만들어둔 모양인데, 휠 클릭을 숨쉬듯 하는 캐드류 프로그램 사용자는 이 부분이 불만일 수가 있습니다. 그 외에 아쉬운 점이라면, 휠을 빠르게 굴릴 때 가속 스크롤이 되지 않는다는 점일까요. 이건 지금까지 쓰던 MS 베이직 옵티컬 2.0 마우스는 저가형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하던 기능이었거든요.
그리고, 이 녀석은 지금까지 제가 사용해본 마우스 중에서 가장 버튼이 많은 녀석입니다. 무려 8개!
이 많은 버튼들에 원하는 기능을 부여하려면 로지텍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 전용 소프트웨어 설정이 있어야 진정으로 이 버튼들의 잠재 능력을 깨울 수가 있지요. 저는 원래 DPI 설정 변경이 할당되어 있던 버튼을 볼륨 조절 버튼으로 바꾸었습니다. 웹 브라우저의 앞으로 가기/뒤로 가기에 해당하는 버튼도 위치를 서로 바꾸었고요. 뭐 이거야 개인 취향에 달린 것이니까…
지금껏 써본 마우스 중에서 가장 비싼 녀석인데,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당분간은 이 녀석을 계속 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