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기글에서 고퀄리티 라즈베리파이 케이스 글을 봤던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Argon ONE V1 이었는데, 알루미늄 하우징 설계를 이용한 패시브 쿨링과 포트를 한쪽으로 몰아준다는 점이 굉장히 좋아보이더라고요.
라즈베리파이4 입니다. 전작과 다르게 USB전원이 Type-B(마이크로 5핀)에서 Type-C 단자로 업그레이드 됐고 HDMI 포트도 한개에서 두개로 늘어났습니다. 다만 공간상의 한계로 풀사이즈 HDMI가 아닌 Micro HDMI가 들어갔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죠.
또한 라즈베리파이같은 싱글보드들은 크기 특성상 포트를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사방에 달아둘 수 밖에 없는데, 보드 그 자체만으로는 크기가 작고 깔끔해보이지만 막상 사용을 위해 선을 꽂으면 자연스럽게 문어발이 만들어집니다.
이번에 구매한 Argon ONE V2는 위에서 말한 단점들을 확실하게 보완해주는 케이스입니다. 가격은 공식사이트에서 $25이고, 제가 구입한 알리익스프레스에선 $22~25정도 합니다. RPi4 케이스 치고는 비싼 편입니다.
박스 앞면입니다. V1과 다르게 심플한 검정색 배경으로 변했네요. 개선판이라서 이름에 V2가 붙었습니다.
뒷면엔 제품 특징과 구성품 목록이 적혀 있습니다.
꺼내보면 비닐포장된 케이스 본체와 설명서가 나옵니다.
설명서는 굉장히 자세하고 컬러로 되어있습니다. 전원버튼 기능과 팬속도 설정 가이드도 같이 있어서 좋네요.
본체는 플라스틱 하판을 제외하곤 통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방열판 역할(패시브쿨링)을 합니다. 오른쪽 파우치에는 써멀패드와 조립용 나사가 들어있네요.
본체를 뒤집어봤습니다. 위쪽에는 3.5파이 이어폰단자와 micro HDMI포트 2개를 뒤쪽으로 보내주는 PCB보드가 있고, 아래쪽에는 작은 쿨링팬, 전원버튼 설정용 점퍼핀, RPi4 CPU, 메모리와 맞닿는 케이스 접점, GPIO 포트 등 달린 PCB보드가 있습니다.
설명서에 따라 PCB를 꺼내서 RPi4 본체와 연결해주면 포트가 뒤쪽으로 모입니다. 풀사이즈 HDMI가 반갑네요. 처음엔 Type-C USB도 여기서 연장될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RPi4에 달린 Type-C 단자는 이용하지 않고, GPIO를 통해 전원을 공급하는 식으로 설계되어있었습니다.
어차피 쿨링팬 구동을 위해선 GPIO 핀의 일부를 이용해야 하기때문에 쿨링팬이 달린 케이스들은 GPIO핀을 연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전원까지 한꺼번에 GPIO를 이용하는 설계가 좀더 똑똑한 방법이긴 하네요.
이후 써멀패드를 CPU와 메모리에 붙인 뒤, 그대로 뒤집어서 케이스에 얹고, 플라스틱 하판을 닫으면 조립 끝입니다. OS구동용 microSD카드 슬롯은 교체가 쉽도록 노출되어있습니다. 케이스에는 고무발이 있어서 케이스가 바닥에서 약간 떨어져있고 옆으로 밀었을 때 움직이지 않습니다.
GPIO포트 덮개 역시 알루미늄이고 자석으로 탈부착 가능하게끔 되어있습니다. 핀 옆에 설명이 있어서 편해보이네요.
뒷면입니다. 라즈베리파이에 없던 전원버튼이 생겼습니다.
케이스 앞면 플라스틱 하우징에는 전원과 IO LED가 있습니다.
그럼 총평을 해보겠습니다.
장점
- RPi4에 없던 전원버튼이 생김
- micro HDMI포트가 풀사이즈로 변함
- 각종 IO포트들이 한쪽으로 깔끔하게 정리됨
- 풀 알루미늄 케이스로 54도까지 패시브 쿨링이 가능, 그 이상 온도가 상승할 경우 쿨링팬이 동작하는 제로팬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팬커브 혹은 설정온도를 조절 가능합니다.
- 만듦새와 마감이 좋음
- 필요시 M.2 SATA SSD 확장모듈을 설치할 수 있음. ($20)
단점
단점을 굳이 꼽자면 비싼 가격($25)입니다. RPi4 2GB가 $45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케이스 비용이 본체인 보드가격의 50%를 넘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사용하는 상황이 되면 비싼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사용자 환경에서 micro HDMI 케이블이 없기때문에 RPi4의 기본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출력을 하기 위해선 케이블을 따로 사야하는데, 이때 5000~10000원정도의 지출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RPi4의 성능이 3보다 비약적으로 상승했지만 동시에 더 나은 쿨링솔루션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케이스가 거의 필수라는 것이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먼지만 막는 케이스 또는 방열판만 달린 케이스도 $4~5쯤 하고, 거기에 쿨링팬이 달리면 $10까지 상승하는 점, 이것보다 기능이 적은 쿨러마스터, 실버스톤의 알루미늄 케이스가 $30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당한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