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케이스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케이스 자체를 특이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그 효과는 확실합니다. 우주선이나 범선 같은 케이스라면 그 누구의 시선도 뺏어갈 수 있습니다. 대신 그만큼 비쌉니다. 진짜 우주선이나 범선 수준의 가격은 아니지만 일개 케이스를 벗어난 가격임은 분명합니다. 물론 그런 케이스도 선뜻 지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훨씬 더 많죠. 안 그래도 컴퓨터에 돈 들어갈 구석이 많은걸요. 일생에 한번 꼭 갖고 싶었던케이스라면 어떻게 쥐어 짜내겠으나, 대게는 그 돈으로 성능이나 용량에 투자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튜닝은 일단 LED를 넣고, 그걸 많이 넣고, RGB LED로 화려함을 더하는 방법을 주로 씁니다. 물론 LED만 많이 넣는다고 끝나진 않지요. 잘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 없으니까요. 그래서 케이스 전면과 측면의 재질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LED 불빛이 잘 보이는 타공망이나 강화유리, 하다 못해 아크릴 정도는 넣어 줘야죠. 이렇게 하면 첫 번째 방법과는 많은 다른 방식의 접근이긴 하지만 충분히 화려한 케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도 훨씬 저렴하게 말이죠. 구체적으로 얼마나 싼가 봤더니 4개의 RGB LED에 강화유리를 조합한 3RSYS의 J700 RGB BLACK은 5만 원이 채 되지 않는군요.
제품명 | 3RSYS J700 RGB BLACK |
케이스 종류 | ATX 미들타워 |
좌측 패널 재질 | 4mm 강화유리 |
전체 크기 | 205x452x440mm |
샤시 크기 | 200x440x397mm |
드라이브 베이 |
3.5/2.5인치 겸용 2개 2.5인치 전용 4개 |
확장 슬롯 | 7개 |
메인보드 폼펙터 | ATX, M-ATX, 미니 ITX |
파워 폼펙터 | ATX |
파워 길이 | 160mm |
확장 카드 길이 | 371mm |
CPU 쿨러 높이 | 162mm |
기본 장착 쿨링팬 |
전면: 120mm RGB 팬 3개 후면: 120mm RGB 팬 1개 |
최대 쿨링팬 구성 |
전면: 120mm 팬 3개 상단: 120mm 팬 2개, 140mm 팬 2개 후면: 120mm 팬 1개 하단: 120mm 팬 2개 |
수냉 라디에이터 |
전면 360mm, 상단 120mm, 후면 120mm |
먼지 필터 구성 |
상단: 자석 먼지 필터 하단: 파워 전용 필터 |
상단 포트 구성 |
USB 2.0 x2 USB 3.0 x1 3.5mm 마이크, 이어폰 파워/리셋 버튼 전원/하드디스크 LED |
참고 링크 |
http://prod.danawa.com/info/?pcode=7078231 |
가격 |
46,000원(2018년 2월 3R SHOP 최저가 기준) |
지극히 대중적인 확장성
3RSYS J700 RGB BLACK의 확장성은 최고의 찬사를 보낼 수준은 아니나, 그렇다고 딱히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조금만 더 키웠으면 빅 타워 쿨러가 넉넉하게 들어갔겠지만 그런 쿨러를 쓰는 사람은 지극히 소수입니다. 드라이브 베이는 종류별로 2개씩 넣었으니 아주 많은 건 아닌데, M.2 슬롯 SSD 하나로 해결되는 게 요즘 스토리지입니다. 나머지는 가릴 게 없지요. 그래픽카드나 파워 길이는 따질 것도 없고요. 아주 특수한 상황의 일부 사용자들이 쓰기엔 부족한 스펙이 있을지 몰라도,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많은 이들이 쓰기엔 충분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ATX 미들타워 케이스 그 자체라고 보면 되겠네요.
쿨링팬이나 수냉 라디에이터의 확장성 역시 미들타워 ATX를 적당히 따라갑니다. 위, 아래, 앞, 뒤 모두 쿨링팬과 라디에이터가 장착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쓰길 원하는 사람들이 굳이 3R J700을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미 케이스 전면에 3개, 뒤에도 1개의 쿨링팬으로 채워졌거든요. 전면 쿨링팬을 들어내서 다른 위치로 옮기고 그 자리에 수냉 라디에이터를 다는 식으로 온도를 더 낮출 수는 있겠으나, 그게 과연 3R J700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인지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반대로 흡기 팬 3개, 배기 팬 1개를 케이스에 장착하기 귀찮은 분들이라면 3R J700은 조립을 한결 편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J700의 박스.
비닐과 스티로폼을 사용한 박스.
측면 강화 유리 패널의 안/밖에는 보호 비닐을 붙였습니다.
3RSYS J700 RGB BLACK.
타공망으로 꽉 채운 케이스 전면.
하단 중앙의 3RSYS의 로고. 전면 패널의 옆에도 타공망이 있습니다.
전면 패널을 떼어내니 3개의 RGB LED 쿨링팬이 보입니다. 쿨링팬과 전면 타공망 청소는 이걸로 충분합니다.
케이스 좌측을 덮은 강화 유리 패널.
케이스 우측의 철제 패널. 튀어나온 선정리 공간 없이 평평합니다. 케이스 안에 그만큼 공간을 확보했다는 소리죠.
케이스 상단. 먼지 필터와 사운드/USB 포트, 전원 버튼과 LED가 있습니다.
상단 먼지 필터의 테두리에 달린 자석으로 케이스에 부착합니다.
USB 3.1 Gen.1 포트 1개, USB 2.0 포트 2개, 3.5mm 마이크와 이어폰 출력, 전원/하드디스크 액세스 LED, 리셋과 전원 버튼.
뒷면. 12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됐습니다.
7개의 확장 슬롯. 일회용 패널을 사용하며 케이스 바깥에 잠금 장치를 추가했습니다.
바닥. 4개의 원형 스탠드와 파워 쪽 통풍구가 보입니다.
파워 전용 먼지 필터를 제거.
측면 강화 유리입니다. 내부 LED의 밝기를 적당히 잡기 위해 약간의 색을 넣었습니다.
손을 다치지 않도록 테두리를 가공했습니다.
강화 유리 패널의 두께는 4mm. 컴퓨터 케이스에 쓰는 패널 두께는 다들 이 정도군요. 여기서 더 두꺼우면 너무 무거워질 테고요.
강화 유리 패널을 고정하는 나사. 안쪽에 실리콘을 부착해 유리 패널을 잡아줍니다.
우측의 철판. 테두리 부분을 전부 접어서 강성을 보강했습니다.
두께는 0.6mm.
3RSYS J700 RGB BLACK의 내부.
케이스 상단에는 120mm 쿨링팬 2개를 장착합니다. 수냉 라디에이터는 240mm가 아닌 120mm를 권장하는데, 메인보드에 따라서 메모리 슬롯과 간섭이 생길 수 있어 그렇습니다.
케이스 뒷면에 기본 장착된 120mm 쿨링팬과 7개의 확장 슬롯.
케이스 아래의 파워와 스토리지 장착 공간. 메인보드 핀헤더에 연결할 케이블을 보내는 구멍도 있습니다.
케이스 상단에 연결된 포트/버튼/LED.
케이스 전면의 120mm 구경 RGB LED 팬 3개.
메인보드 트레이에 2.5인치 드라이브 2개를 장착합니다.
하단 파워 공간까지 들어간 120mm 팬. 전면에 360mm 라디에이터를 달겠다면 이 공간까지 활용해야 합니다.
측면 강화유리 패널을 고정하는 나사 구멍. 실리콘 캡으로 씌워 유리를 잡아줍니다.
반대편 선정리 공간.
메인보드 위의 보조전원 연결을 위한 구멍과 CPU 쿨러 장착용 구멍.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의 2.5인치 베이 2개.
하단 파워 장착 공간. 파워 장착을 방해하는 부품은 없습니다.
케이스 상단의 구멍. I/O 포트와 버튼 케이블을 여기로 한번 보낸 후, 다시 반대편으로 보내는 식으로도 선정리가 가능합니다.
3.5인치 드라이브 베이 2개. 2.5인치 드라이브도 장착되지만, 전용 베이를 놔두고 굳이 여길 쓸 필요는 없겠지요.
3.5인치 드라이브 베이 앞의 공간. 쿨링팬이 보입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의 선정리 공간. 2cm 쯤 됩니다.
트레이 옆의 선정리 공간은 더 넓습니다. 굵은 전원 케이블도 가뿐하게 들어갑니다.
케이스 전면 쿨링팬의 전원 공급 케이블. 4핀 몰렉스를 사용합니다.
상단 패널에 연결된 케이블.
전면 패널에 연결된 케이블이 없어 간단하게 분리됩니다.
쿨링팬의 스펙은 DC 12V 구동, 유체 베어링, 회전 속도 1000rpm, 최대 풍량 35CFM, 소음 30.2dBA 이하입니다.
케이스 전면에 3개, 후면에 1개 배치한 쿨링팬.
케이스 본체의 철판 두께는 0.5mm 쯤 됩니다.
선정리용 철사, 스피커, 다양한 조립용 나사를 제공합니다.
이 케이스의 튜닝법
화려한 튜닝 부품을 일부러 더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컴퓨터 부품부터 휘황찬란하게 나오는 세상입니다. 어지간히 저가형이 아닌 이상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에 LED 몇 개는 달려 있고, 하다못해 방열판이라도 멋있어 보이는 걸로 달아놓죠. 그러니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부품이 잘 보이도록 해주면 일단 튜닝의 반은 해결됩니다. 이 과업을 맡은 게 측면 강화유리 패널입니다. 약간 검은 빛을 띈 4mm 두께의 측면 강화유리 패널은 어떤 부품으로 시스템을 조립했는지를 맑고 선명하고 또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저가형 케이스에 들어가는 아크릴 패널도 투명하다면 투명하지만 그것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지요.
케이스 전면엔 타공망이 달려 있습니다. 이 망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하지요. 우선 케이스 안으로 공기를 들여 보내는 흡기구의 확보입니다. 전면 쿨링팬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앞을 가리는 걸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달 순 없지요. 보호가 안 되니까요. 타공망은 공기 흐름을 확보하고 케이스로서 제 구실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뿐만 아니라 쿨링팬에 달린 RGB LED가 어떤 색으로 빛나주는지 보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앞이 다 막힌 흔한 패널이라면 바람도 안 통하고 LED 불빛도 안 보이겠지만, J700의 타공망은 바람과 불빛을 모두 들여오고 또 내보내면서 쿨링과 튜닝을 동시에 해결합니다.
조립이 끝난 3RSYS J700 RGB BLACK 케이스.
케이스 상단의 라디에이터/수냉 공간.
CPU 쿨러 높이는 162mm까지.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은 371mm까지.
트리플 팬 그래픽카드까지도 넣어봄직한 공간입니다.
하단 커버의 구멍을 활용해 메인보드에 연결할 핀헤더를 정리.
하단 파워 장착.
전면 쿨링팬이 2.5인치 드라이브와 확장 카드, 메인보드에 공기를 불어줍니다.
메인보드와 수평 방향으로 장착한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
뒷면 선정리 공간.
3.5인치 하드디스크의 왼쪽에 하드디스크 가이드 나사 2개를 꽂습니다.
하드디스크 오른쪽에 나사를 조여 고정합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의 2.5인치 드라이브 베이. 4개의 나사를 써서 바닥에 고정합니다.
아래쪽을 끼우고 위쪽을 나사로 조여줍니다.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
CPU 보조전원 케이블과 쿨러 장착용 홀.
케이블을 연결한 2.5인치 드라이브.
파워 규격은 ATX, 공간은 200mm 정도 된느데, 파워를 넣고 케이블을 연결할 길이까지 따져보면 160mm로 보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반대편에 장착한 2.5인치 드라이브는 가운데 구멍을 통해 케이블을 연결합니다. 그 옆에는 메인보드 파워 케이블이 지나갑니다.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고도 케이블이 남습니다. 두꺼운 24핀 케이블이 지나가도 옆판을 닫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전원을 켠 시스템.
전/후면 120mm RGB LED.
강화유리 패널 장착.
강화유리 패널을 통해 케이스 후면 쿨링팬의 RGB LED까지 보입니다.
3RSYS J700 RGB BLACK
4개의 쿨링팬을 달아 쿨링 성능을 높이고, 거기에 전부 RGB LED를 넣어 튜닝 효과를 노렸습니다. 전면 타공망 패널로 쿨링팬의 흡기 효과와 RGB LED 노출을 극대화하고, 측면 강화유리 패널은 후면 RGB LED 팬을 비롯해 여러 부품들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튜닝과 쿨링의 극대화라는 명확한 목표를 위해 효율적인 조합을 노렸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 모든 점을 고려했을 때 4만 6천원이라는 가격표는 너무 저렴해 보입니다.
리플 다신 분 중 1명을 추첨해 리뷰에 사용한 3RSYS J700 RGB BLACK을 드립니다. 신청하실 분은 [3RSYS J700 RGB BLACK 신청]을 넣어 리플을 달아 주세요. 접수는 2월 20일까지, 발표는 2월 21일입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인증샷을 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조립/분해 하면서 사용감이 남아 있으니 양해해 주세요)
가격이 좀 더 나가지만 LED 싱크가 있는 비슷한 포지션의 물건이 있긴한데 이정도만 되도 충분히 좋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