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코리아는 4월 11일에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의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넣은 노트북 자체는 다른 회사에서 먼저 발표했으나 한두 모델만 8세대 코어 모델을 썼을 뿐 대부분은 기존의 7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이었습니다. 하지만 MSI는 모든 라인업에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으니 이번 발표회의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보입니다.
우선 노트북 시장에서 MSI의 위치에 대해. PCMag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운영체제가 탑재된 노트북의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애플이 1위, MSI가 2위였습니다. 이걸 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윈도우 탑재 노트북 중에선 MSI가 1위가 되겠네요. 그것도 2년 연속으로 말입니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1900개가 넘는 곳을 확인하고 100여개의 극한 테스트를 거쳤으며, 다른 제조사에게 맡기지 않고 노트북을 MSI의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할 듯 합니다. OEM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자체 공장의 운영은 단순한 경제적 논리 외에도 책임감이나 제품 철학도 관련됐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MSI를 비롯한 여러 노트북 회사들이 지금 내놓는 노트북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최대 코어 갯수가 4개에서 6개로 늘어난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사용이지요. 덕분에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7세대와 비교해 순수한 CPU성능은 1.4배, 4K 동영상 트랜스코딩 성능은 1.32배 개선됐다고 합니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가장 돋보이는 모델은 처음으로 등장한 코어 i9입니다. MSI는 GT75 타이탄에 오버클럭 제한이 해제된 코어 i9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쿨러 부스트 타이탄 쿨러를 조합해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픽카드는 기존의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유지하나, CPU 교체만으로도 3D마크 11에선 6~10%의 성능 향상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상당한 성능 향상을 가져왔으나, 그거 하나뿐이었다면 조금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그럴 일은 없었던것이, 이 자리에서 MSI는 지금까지 MSI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제품인 GS65 Stealth Thin을 공개했거든요.
GS65 Stealth Thin은 Thin이라는 이름 값을 하는 노트북입니다. 패널 베젤을 대폭 줄여 14인치 크기의 바디에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넣었고, 두께는 17.9mm, 무게 1.88kg을 달성하고, 모서리는 다이아몬드 커팅에 금색을 넣었습니다.
GS65의 좌/우 베젤은 4.9mm밖에 안됩니다. 15.6인치 노트북 중에선 가장 얇은 숫자입니다. 그 안의 패널 역시 수준급입니다. 144Hz의 리프레시율과 7ms의 응답 속도를 지닌 광시야각 패널을 사용해, 게이밍 노트북 중에선 단연 돋보이는 스펙을 제공합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었습니다. GS65의 82Whr 배터리는 모바일마크 2014의 측정에서 8시간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두께는 2cm가 채 안되고 무게도 2kg 미만이니, 어댑터에 연결하고 게임만 하는 노트북이 아니라 작업용으로 휴대하기에도 충분한 노트북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GS65 Stealth Thin 8RF. 코어 i7-8750H, 지포스 GTX 1070 Max-Q 8GB, 144Hz 7ms IPS 15.6인치 풀 HD 스크린, 8시간 배터리, 256GB NVMe M.2 SSD, 8GB DDR4-200 메모리, 두께 17.7mm, 무게 1.8kg.
좌우 베젤의 두께는 4.9mm입니다. 게이밍 노트북에선 보기 드문 수치.
다이아몬드 엣지 커팅에 금색을 입혔습니다. 지금껏 나온 MSI 게이밍 노트북과는 사뭇 다른 디자인.
다음은 주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GE73과 GE63 Raider RGB 시리즈입니다. 이들 시리즈는 노트북의 커버에 RGB LED 라이팅인 미스틱 라이트 기능을 넣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합니다. 여기에 탑재된 미스틱 라이트는 24개의 조명 구역에 4가지 효과로 1600만 컬러 표시가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9개의 탬플릿을 제공합니다. 물론 키보드에도 키마다 독립된 RGB LED가 들어갑니다.
게이밍 노트북에 어울리는 120Hz 3ms의 디스플레이와, 2배로 늘어난 스피커와 5배 커진 체임버로 구성된 자이언트 스피커로 오디오를 강화했습니다. 24비트/192KHz의 HiFi DAC는 GE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입니다.
GE73 레이더 RGB 8RF. 코어 i7-8750H, 지포스 GTX 1070 8GB, 120Hz 3ms 17.3인치 풀 HD 스크린, NVMe M.2 SSD.
GT63 레이더 RGB 8RE. 코어 i7-8750H, 지포스 GTX 1060 6GB, 120Hz 3ms 15.6인치 풀 HD 스크린, 256GB NVMe M.2 SSD, 8GB DDR4-2400 메모리.
GE63 Leopard 8RE. 코어 i7-8750H, 지포스 GTX 1060 6GB, 15.6인치 풀 HD IPS 디스플레이, 128GB M.2 SSD, 8GB DDR4-2400 메모리.
노트북 상판의 RGB LED 미스틱 라이트.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설명하면서 소개했던 GT75 Titan입니다. 고성능 CPU를 넣어도 발열을 해결 못해 제 성능이 안나오면 돈낭비일 뿐이죠. GT75 타이탄은 코어 i9 프로세서에 맞춰 2개의 쿨링팬가 9개 이상의 히트파이프로 구성된 쿨러를 장착했습니다. 여기에 PCI-E 3.0 NVMe SSD, 썬더볼트 3, DDR4-2666 메모리, USB 3.1 Gen2로 뒷받침합니다.
GT75 타이탄의 또 다른 특징은 RGB LED를 탑재한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그리고 여기의 스위치는 평범한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릅니다. 키 이동 거리가 3mm에 작동점은 1.5mm밖에 안돼 평범한 기계식 키보드보다 25% 빠른 입력이 가능합니다.
GT75 Titan 8RG-i9. 코어 i9-8950HK, 지포스 GTX 1080 8GB, 17.3인치 4K UHD IPS 패널, 어도비 RGB 100%, 512GB NVMe M.2 SSD, 32GB DDR4-2600 메모리, 스틸시리즈 기계식 키보드.
불과 몇세대 전만 해도 기계식 키보드를 넣은 노트북을 보면, 그래 멋지긴 한데 타이핑은 좀 불편하지 않겠나 싶었는데요. 이제는 단순 과시용이 아니라 정말 실용적인 기계식 키보드를 노트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본 두께. 기계식 키보드처럼 생겨서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라, 보통의 노트북 키보드와는 다르게 생겼기에 기계식임을 알 수 있었네요.
6코어 12스레드의 노트북용 CPU인 코어 i9-8950HK 프로세서의 성능. 시네벤치 R15에선 싱글코어 191Cb, 멀티코어 1027Cb가 나옵니다.
GT63 타이탄과 GS73 스텔스는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에 쿨러 부스트, 3ms 120Hz 디스플레이를 조합한 주력 모델들입니다. 이들 제품군에도 RGB LED 키보드, HI-Res 오디오 같은 기능들은 고스란히 포함됩니다.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면 GP와 GL이 있습니다. GP는 메탈 브러시 알루미늄 상판에 RGB LED 키보드를 유지하며, GL은 키보드에 레드 LED를 넣은 모델입니다. 물론 MSI 게이밍 노트북의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쿨러, 스피커, 120Hz 3ms의 디스플레이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지요.
GL63 8RD-i7. 코어 i7-8750H, 지포스 GTX 1070 8GB, 15.6인치 풀 HD 스크린, 1TB SATA 7200rpm 2.5인치 하드디스크, 8GB DDR4-2400 메모리.
위에서 MSI 게이밍 노트북의 본질이니 MSI만의 기능이라 말했는데, 8세대 코어 프로세서나 지포스 GTX 10 그래픽카드는 스펙이지 개성은 아니죠. 다른 회사의 제품에선 볼 수 없는 MSI 노트북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MSI 노트북의 핵심 프로그램인 드래곤 센터가 2.0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달라진 디자인이 눈에 띄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기능 변화는 따로 있는데요.
게이밍 모드의 제공입니다. 오버클럭과 성능 튜닝을 통해 5~7%의 성능 향상을 가져다주며, 디스플레이와 오디오를 게임에 최적화해줍니다. 그리고 키보드 LED는 해당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키에 맞춰 표시해 줍니다.
나히믹 오디오도 버전 3으로 올라갔습니다. 7.1채널 가상 서라운드와 더불어, 3.5mm 오디오 잭은 물론이고 USB 헤드셋, HDMI 디바이스,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어떤 인터페이스로 연결해도 나히믹 오디오의 음장 효과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나는 소리를 추적해 소리가 발생한 위치를 알려주던 사운드 트래커는, 방향 뿐만 아니라 강도까지 파악해서 위치를 특정해 보여줍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총은 어떻게 쏴서 맞춰도 적이 어디에 있는지 사운드 플레이가 도통 안되다보니 이 기능에 몹시 관심이 가네요.
이렇게 바뀐 기능들은 이번에 새로 출시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모델과 함께 제공됩니다. 업그레이드는 더 좋은 부품을 넣는 것만으로도 완성되지만 이는 아무나 다 할 수 있습니다. MSI는 단순히 신형 부품을 넣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