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기글에 동일제품 리뷰 https://gigglehd.com/gg/11990886 가 올라왔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기에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그럼 지금 사용기를 쓴다는것은? 맞습니다. 결국 샀기때문이죠.
직전까지 쓰던 HP X32와 MSI MAG321QR은 근본적으로는 비슷한 모니터입니다. 32인치 16:9 IPS패널, 2560x1440 해상도, 165Hz의 주사율, 프리싱크 지원, HDR 400 등 주요스펙이 아예 같죠. 제가쓰던 HP X32는 BOE 패널 제품인데(LG와 BOE를 혼용중), MSI 제품도 BOE패널이라 그냥 제조사만 다르지 같은 디스플레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귀찮에 바꿀 필요가 있나 싶은데, 위에서 얘기했던 대로 추가적인 입력포트의 존재와 KVM이 탐나서 질렀습니다. 가격도 이번 세일기간에 34만원으로 많이 떨어져서 팔고 넘어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모니터 박스입니다. 다른 완충재 없이 모니터 박스째로 배송이 와서, 깨질 가능성때문에 배송의 만족도가 높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MSI는 무결점 정책이 있어서(광점 1개이상, 흑점 3개이상시 교환) 디스플레이 불량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괜찮네요. 다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모니터 박스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무상기간 1년이 지나가기 전까진 위 박스를 잘 보관해야합니다.
박스 안쪽에는 스티로폼으로 된 완충재가 있고, 구성품으로는 모니터 스탠드, 설명서, 전원케이블, HDMI, DP케이블, KVM 연결용 USB Type B to A 케이블, 설명서 봉투 안쪽에 VESA마운트 연결용 스탠드오프 나사가 들어있었습니다.
한층 더 열어보면 스탠드 기둥부분과 모니터 본체가 보입니다.
모니터 뒷면입니다. 좌측 위에는 MSI의 용그려진 방패문양 브랜드 로고가 있고, 우측 위에는 사선으로 지나가는 LED라인이 있습니다. 중앙엔 100 x 100mm 크기의 VESA홀 및 모니터 스탠드 결합부가 있네요. 좌측 아래에는 모니터 메뉴 조작용 빨간색 조그버튼이 있고, 우측 아래에는 모든 입력포트가 모여있습니다.
조그버튼의 경우 뒤쪽에 물결무늬가 있어서 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았고, 조작감도 너무 딱딱하거나 힘없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MSI 모니터 유틸리티를 설치하면 상하좌우 방향으로 퀵메뉴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고, 단점은 중앙을 눌렀을 때(기본메뉴 호출) 소리가 크게 나는게 좀 아쉽더라고요.
뒤쪽에 LED불빛나오는 구멍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타공 크기가 크고, 위에서 덮는구조가 아니어서 먼지가 잘 들어가게 생겼더라고요. 어차피 뒷면이라 평소에 볼일도 없는데 왜 제조사들이 뒤쪽에 자꾸 LED를 넣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다른 사양에 더 투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 위쪽에는 따로 열방출용 배기구가 있습니다. 이쪽은 마감이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서 좋네요.
베사마운트입니다. 스탠드 결합 겸용이라 모니터 하우징에서 약간 안쪽으로 파여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마운트용 나사와 스탠드오프 나사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탠드오프를 안쓰고 그냥 설치했어요. 이렇게되면 모니터가 좀더 멀리 위치하게 되니까 최대한 벽(뒤)쪽으로 붙일 수 있습니다. 마운트부분이 평면이라서 모니터암에 설치하기는 쉬운 편입니다.
입력포트. 좌측부터 DP 1.2a 1개, HDMI 2.0 2개, DP Alt 모드를 지원하는 Type-C 포트 한개가 있습니다. 가운데에 3.5mm 헤드폰잭이 있고, 그 오른쪽에 KVM용 업스트림 USB Type-B 포트와 다운스트림 Type-A 포트 두개가 있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연결해서 쓰라는것이죠. 맨 오른쪽엔 전원단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장점하고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
1. 입력포트의 다양성 : 우선 입력포트가 Type-C포함 4개나 되기때문에 연결성이 굉장히 좋습니다. Type-C포트는 DP Alt 모드를 지원하기때문에 지원하는 노트북만 있으면 쉽게 연결해서 외부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입력 소스에 따라 자동으로 선택되는 KVM : 바로 옆에있는 KVM의 경우 입력소스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되는 모니터 옵션이 있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두면 노트북에 Type-C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디스플레이, 키보드, 마우스를 한번에 활용할 수 있다는것입니다.
3. HDMI 2.0 포트의 4K 다운스케일링 지원 : 게다가 4K 다운스케일링을 지원하기때문에 PS4 PRO 혹은 PS5처럼 QHD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는 콘솔에서 4K화질을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HDCP 2.2를 지원하여 넷플릭스와 같은 OTT도 4K화질로 재생 가능합니다.
4. HDMI CEC 지원 : 거기에 더해서 HDMI CEC를 지원합니다. 이건 보통 TV에 많이 있는 기능인데, 사운드바와 같은 주변기기를 HDMI CEC로 연결하면 전원을 동기화 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를 켜면 사운드바까지 같이 켜지고, 끄면 같이 꺼지기때문에 따로 조작할 필요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도 가능합니다. 엑스박스같은 게임 콘솔이나 안드로이드 셋탑박스같은걸 연결하면 콘솔 혹은 셋탑 전원을 켰을 때 모니터도 같이 켜집니다.
5. 펌웨어 업데이트, 유틸리티 설치 편함 : KVM에 사용하는 USB B to A 케이블을 사용하면 데스크탑에서 모니터를 인식하고 바로 유틸리티 설치창이 뜹니다.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고, 이 유틸리티에서 모니터의 기본적인 설정을 바꾸거나 프리셋을 지정 및 저장할 수 있고, 펌웨어 업데이트도 쉽게 진행가능했습니다.
단점
1. DP포트의 4K 다운스케일링 미지원 : DP포트 버전이 1.2a이기 때문에, 대역폭이 17.28Gbit/s이고 4K 60Hz 4:4:4크로마 서브샘플링 출력이 불가능합니다. 4:2:2로 낮추면 억지 4K 출력이 가능하긴 합니다. 다만 HDCP 버전도 1.3에 불과하기때문에 넷플릭스와 같은 OTT에서 4K재생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DP 다운스케일링은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 TYPE-C 포트의 최대 전원공급이 15W(5V 3A)밖에 안됨 : 요즘 노트북의 경우 대부분 PD충전을 지원하게끔 나와있는데, 이 모니터는 최대출력이 15W밖에 안됩니다. 따라서 저전력을 사용하는 울트라북의 경우 클렘쉘 모드로 두면 느리게 충전되거나 전력소모와 소비가 평형을 이루는 상태로 사용할 수 있지만, 고성능 노트북의 경우 TYPE-C포트를 연결해둬도 사용하다 보면 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슷한 사양의 다른 모니터들중에서 PD 65W충전을 지원하는 모델들이 있기때문에, MSI에서 PD충전을 넣지 않은것은 이 모니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후면 LED빼고 PD충전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3.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 KVM 사용시 오류가 생길 수 있음 : 기계식키보드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무한동시입력을 구현합니다. 이게 USB표준스펙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KVM기능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기계식 키보드를 연결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경우 입력하다보면 채터링 현상(마지막으로 누른 한글자가 갑자기 일정시간동안 무한으로 입력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2.4GHz 무선 동글을 연결해서 사용하면 위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제조사에선 그리 권장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하고, 그럴거면 차라리 블루투스로 연결하는게 낫겠더라고요. MS의 기성품 키보드는 괜찮았던것으로 보아 MSI 모니터의 문제는 아니고, 소제목처럼 기계식키보드와의 호환성 문제가 있다는 점을 구매전에 미리 알아둬야합니다.
전원은 외부어댑터로 분리되어있습니다. Type-C포트의 출력이 15W로 작기때문에 어댑터 크기도 작은편이고, 출력도 90W로 낮은편입니다. 모니터 보증이 1년인데 전원어댑터 보증은 6개월밖에 안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전원을 켜면 MSI로고가 출력되고, 우측 아래에는 HDMI로고도 보이네요. 전원버튼의 반응속도는 빠른편이고, 켜지는 시간과 활성화된 디스플레이 포트를 인식하는 시간도 HP모니터에 비해 좀더 빨라서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만족스러웠던 점은 전원버튼입니다. 일반적으로 뒤쪽에 있는 조그버튼이 전원역할까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MSI는 전면 우측 아래쪽에 전원버튼을 따로 마련해두고, 옆에 시그널 LED까지 같이 박아뒀습니다. 32인치쯤 되니까 모니터가 커져서 뒷면에 버튼이 있으면 누르기가 약간 불편한데, 근본위치에 있으니까 편하더라고요.
LED는 전면이 아닌 아래쪽을 향하도록 되어있어서 일반적으로 밝은 상황이나 모니터가 켜져있을때에는 아주 살짝보이거나 안보이는 정도라서 일반적인 사용시 눈에띄지 않게끔 되어있고, 손을 가까히 대면 바로 보여서 좋았습니다.
OSD와 모니터 유틸리티에선 다양한 옵션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불끄고 찍으면 빛샘이 좀 과장되어보입니다. 실제 눈으로봤을때에는 오른쪽 아래 빛샘만 확실하게 눈에 띄고, 나머지는 거의 눈에띄지 않았습니다.
모니터인데 디스플레이 얘기를 여태까지 안했죠. 32인치 BOE IPS패널은 품질이 정말 괜찮습니다. 맨 처음에 말했던 기본스펙들이 다 제대로 들어가있고, HDR의 경우 400이라 그렇게 체감될정도는 아니나 그래도 끄고 켰을때의 체감차이정도는 있었습니다.
400cd의 넉넉한 밝기덕분에 역광상황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는 편이고, IPS 특성상 빛샘이 있긴 하나 실제 사용환경에서는 크게 거슬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RGB서브픽셀에 QHD해상도라 32인치라는 큰 크기지만 글자 가독성은 좋은편입니다. (24인치 FHD와 픽셀피치가 비슷)
프리싱크 지원범위는 48~165Hz로 넓은 편이고(HDMI포트로 연결시 최대주사율 144Hz), LFC를 지원해서 48프레임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프레임보간을 해서 부드러움을 유지시켜줍니다. 반응속도는 MPRT기준 1ms였는데, 대충 환산하면 GtoG 4ms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기본으로 설정된 빠르게 모드면 MPRT off이고, 가장빠르게 모드에선 MPRT가 켜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