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에는 리뷰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바보같이 착각에 의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C12 PRO가 팬 굴러가는 소리가 너무 지나치게 큰 덕분에 그 정도 성능에 좀 더 조용한 팬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기왕 가는거 비싼 팬은 또 사고 싶진 않아서 여러 팬을 제외하다보니 다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헌데...
servo면 gentle typhoon이지 란 생각에 필요해서 구매했더니,
표기 스펙이 약간 바뀌었길래 알아차렸습니다.
올해 2분기 초에 출시된 nidec servo의 새 팬, mild storm은 기존과 RPM 수치는 동일하나,
조금 더 낮아진 표기 노이즈 스펙, 그리고 높아진 풍압, 풍량을 자랑합니다.
사실 동시기에 출시된 ADATA 합작이 바로 이 제품으로,
이런 광고를 하였었습니다.
니덱 servo의 경우 측정 환경을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는 동일한 실험 환경에서 거의 완벽하게 재현 가능하죠.
니덱servo의 신용도에 대해서는 차차 알아보도록하고, nidec servo 팬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니덱 servo의 팬들은 한결같이 볼 베어링을 쓴단 특징이 있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고 RPM 상태일 때 이 볼 굴러가는 소리가 다소 노골적으로 들리는 편인데, 전체적인 노이즈 레벨은 낮기 때문에 적응하면 무시할 순 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분들한테는 노이로제 걸리는 소음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상당히 오랜기간 녹투아의 SSO에 적응한 덕분에 볼 베어링의 노골적인 베어링 소음은 오랜만에 곤혹스러운 소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이 팬 형상의 원조격이란 점 입니다. NF-A12는 이 팬보다 매우 나중에 등장한 팬이고, 동시기에 공개했던 녹투아 팬은 NF-F12입니다. 출시 이후 대부분의 팬의 형상을 위와같이 긴 나선 형태로 바꾼 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만큼 성능 하나는 확실하게 보장하는 팬이었습니다.
새롭게 바뀐 mild storm은 기존보다 10g 정도 무거워졌는데, 사실 원래도 여타 회사 140mm 팬보다 무거운 무게를 자랑하고 있다보니 = 200g 10g 정도는 매우 미묘한 차이로 보일 수 있습니다. ※nf-a15는 160g이며 D14X는 170g 정도입니다.
또, 나름대로 디자인에 신경쓴 부분이 있는데, 팬의 모터 부분이 매우 무겁고 거대한 금속입니다. 금속부분과 색상을 맞춘겁니다.
팬의 나머지 부분은 크게 상관 없으나 모터 부분의 거대함으로 인해 팬의 자체 무게가 매우 상승한 것이고, 이 모터 부분은 동급 어떤 팬을 가져오더라도 이정도로 거대하진 않습니다.
이런저런 특징을 알아보더라도, 실제 성능이 별로라면 특징은 큰 상관은 없겠죠.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테스트 결과 입니다.
일전에 이미 FC140의 성능은 측정했었으나, 팬 교체시 비교군이 별로 없어 측정하진 못했으나, 이번에는 측정할 비교군이 존재해 다시 측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FC140에서 모든 팬 속도를 100%로 고정 후 측정한 값 입니다.
86도.
기존보다 온도가 다소 높게 잡힌 이유는, 기존 테스트 환경이 1.25V 47배수, 램 3200CL22이었으나,
이번 측정은 1.3V 47.5배수 3200CL16으로 바꾸었습니다.
기존에 110W 정도 소모했다면, 이번에는 ~145W 소모 상태로 바뀌었고, 이 원인으로는 램 오버 클럭과 배수의 미묘한 증가로 온도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상태로, 대조군을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오로지 nidec servo mild storm만을 장착한 뒤 100% 고정시 온도 입니다.
위와 같은 조건이며,
피크 87도.
위의 140mm와 120mm팬이 모두 풀, 그리고 시스템 팬 역시 50%로 설정해둔 상태이나, mild storm은 나머지 팬의 모든 RPM을 메인보드상 제일 아래로 설정했습니다. 허나 온도는 둘 사이 매우 작은 차이를 보여줄 뿐, 큰 성능상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소음이 있는데,
소음계 기준 27.3 VS 37.0 DB ※소음 측정 환경은 dayton audio 칼리브레이션 마이크 입니다.
위와 같은 결과로, 매우 극심한 소음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상 쿨러 성능으로써 140mm의 패배나 다름 없던 결과로 팬의 최소 속도로 둘 경우 녹투아 D15 쿨러를 장착했을 때와 비슷하게 전원이 인가된건지 아닌지 구분이 안가는 수준의 매우 훌륭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젠틀 타이푼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유저들에게 갑자기 생소한 이름의 새로운 팬이 등장했고, 이 제품의 스펙이 변경됐단건 선택에 있어 다소 망설여지는 부분입니다. 특히 팬 1장에 28,000원이란 가격은 tf120s를 무려 4장이나 살 수 있는 가격인데도 이를 포기하고 선택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죠. 거기에 어느정도 보장된 성능의 scythe ws120 등등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제조사의 명성을 알고 있지 않은 유저들이라면 이 팬의 구매는 선뜻 망설여질 것 입니다.
거기에 니덱이란 제조사는 산업용 팬으로써 명성 덕분에, 산업용 = 시끄러운 팬 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는 쿨러 시장 특성상 저소음이라고 주장해도 과연 얼마나 적은 소음이 날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허나 볼베어링이라는 소음 특성을 제외한다면 매우 작은 노이즈를 발생하는 팬이며, C12PRO 등등의 고가 팬에도 존재하지 않는 팬 보강대는 이 제품의 견고함 그리고 세심함이 확실히 느껴지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제품의 성능, 그리고 소음을 가격과 비교한다면 매우 복잡한 그래프를 형성하지만, 이 제품의 절대 성능을 감안한다면, 대부분 제조사들의 플래그쉽 팬이 속한 가격 대비 훌륭한 제품이라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늘 그렇듯, 제 리뷰는 제가 사고 싶어 사서 남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글입니다. 다른분들의 자유로운 의견공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