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꿈도 희망도 없던 시절, AMD를 먹여 살리는 소년가장 같은 존재가 APU였습니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CPU 성능은 다소 빈약했지만 GPU 성능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력했지요. 이 두개를 조합해 APU라는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건, 내장 그래픽이 바탕화면 표시기 취급을 받는 다른 회사로선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이후 라이젠의 성공으로 AMD는 새로운 꿈과 희망이 생겼습니다. 라이젠이 완벽무결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분명한 성공이나,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라이젠이 멀티스레드를 중시한 고급형 시장을 챙겼으니 남은 건 저가형과 보급형 시장, 이 시점에서 다시 APU를 보게 됩니다.
특히 그래픽카드가 비싼데다 구하기까지 쉽지 않은 지금, AMD의 새로운 APU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큽니다. 새 APU가 그래픽카드 시장을 다 씹어먹을거란 소리는 아닙니다. 대작 AAA 게임을 하려면 당연히 그래픽카드를 슬롯에 꽂아야겠지요. 그걸 바라는 건 양심 없는 소립니다. 하지만 대작 게임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젠과 베가의 조합이라면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이 '대작 게임이 아닌 게임 시장'의 점유율도 은근히 큽니다. PC방 인기 게임 순위를 봐도 배틀그라운드 외에 하이엔드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게임은 눈에 들어오지 않거든요. 따라서 APU의 성능이 일정 수준만 나와준다면 실속있는 게임 시스템 구축의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 'APU를 주인공으로 한 실속 있는 게이밍 시스템' 구축에선 메인보드가 중요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가격 대 성능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여기에 값비싼 X370 칩셋을 쓸 필요는 없겠지요. 내장 그래픽이 위주가 되는 APU에서 그래픽카드 두개씩 꽂아두는 대역폭을 확보할 일도 많지 않을테고요. 따라서 APU에 제격인 칩셋은 B350, 혹은 그 아래인 A320입니다. 다만 A320과 B350 메인보드의 가격 차이는 아주 크지 않고, 그래도 어느 정도의 확장성과 기능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B350가 괜찮을 터. 이 계열 중에서 저렴하고 인기 좋은 메인보드를 고르면 됩니다. 그리고 MSI는 B350M 박격포가 그런 메인보드입니다.
제품명 | MSI B350M 박격포 |
CPU 지원 | AMD 라이젠 시리즈, 7세대 A 시리즈/애슬론 프로세서 |
CPU 소켓 | AM4 |
메인보드 칩셋 | AMD B350 |
메모리 |
DDR4 슬롯 4개, 듀얼채널, 최대 64GB DDR4-3200Mhz 오버클럭 |
확장 슬롯 |
PCI-E 3.0 x16 슬롯 1개(라이젠에서 x16, 7세대 A 시리즈는 x8) PCI-E 2.0 x16 슬롯 1개(대역폭 x4) PCI-E 2.0 x1 슬롯 2개(2번과 3번 슬롯 대역폭 공유) |
멀티 그래픽 | AMD 크로스파이어 2웨이 |
내장 그래픽 출력 |
디스플레이포트 1개. 4096x2160 60Hz HDMI 포트 1개. 4096x2160 24Hz DVI-D 포트 1개. 1920x1200 60Hz |
스토리지 |
SATA 6Gbps 4포트. 레이드 0/1/10 지원 M.2 포트 1개. PCI-E 3.0 x4와 SATA 6Gbps. 2242/2260/2280 |
USB |
칩셋: USB 3.1 내장 커넥터 4포트 USB 2.0 내장 커넥터 4포트, 백패널 2포트
CPU: USB 3.1 Gne1 타입 A 백패널 3포트, 타입 C 1포트 |
사운드 | 리얼텍 ALC892. 7.1채널 |
랜 | 리얼텍 8111H 기가비트 랜 |
후면 포트 |
PS/2 키보드/마우스 콤보 1개 USB 2.0 타입 A 포트 2개 DVI-D 1개, HDMI 1개, 디스플레이포트 1개 USB 3.1 타입 A 포트 3개, 타입 C 포트 1개 RJ45 랜 포트 1개 S/PDIF 광 출력 포트 1개, 3.5mm 오디오 포트 5개 |
폼펙터 | M-ATX. 크기 24.3x24.3cm |
가격 | 99,400원(2018년 2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실속형 메인보드 박격포
부동산 사이트를 뒤적거리다보니 무슨 전실에 드레스룸까지 있는 집까지 들여봤습니다. 그리고 그게 다 부질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삼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거나 기업 총수도 아닌데, 지금 사는 집으로도 규모는 충분하더군요. 메인보드 역시 마찬가지로 그래픽카드를 쌍으로 꽂고 하드디스크를 부페 접시마냥 쌓아놓을 게 아니라면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잘 생각해 보세요. 박격포로도 충분합니다. 그래픽카드야 어차피 APU라 치고 나중에 혹시 모를 업그레이드를 위해 PCI-E 3.0 x16 하나에 확장 카드용 슬롯 몇개면 됩니다. SATA 포트는 4개, M.2 포트는 1개. SSD 하나 꽂고 하드디스크 하나 달면 3개가 남는군요. 메모리 슬롯은 4개입니다. 지금 당장은 램값이 비싸도 언젠가 각격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하기 충분한 수량입니다.
백화점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케이스를 단장하는 것이 최근의 튜닝 추세라지만, 크리스마스에 트리 구경은 고사하고 집 밖으로 안 나가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처럼, 시스템을 어두컴컴한 케이스 속에 유배시키듯 쓰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경우 RGB LED는 메인보드 가격을 높이는 사치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달린걸 쓰긴 아쉽다면 박격포처럼 타협한 메인보드가 있습니다. 격리된 오디오 회로를 따라 빛나는 빨간색 LED는 '튜닝을 안하진 않았다'며 대세에 무심하지 않다는 메세지와 '이건 튜닝이 아닌 오디오 회로 확인용'이라는 실용적인 의미까지 담고 있습니다. 좀 더 색다른 선택을 원한다면 똑같은 구성에 색만 다른 B350M 박격포 아틱도 있습니다.
박스 가운데의 박격포 그림. 이름 값을 합니다.
뒷면에선 메인보드 사진과 주요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구성. 메인보드 본체, 백패널 커버, SATA 케이블 2개, 드라이버 CD, 설명서와 보증서가 있습니다.
MSI B350M 박격포입니다. 전체적인 색상은 검은색으로, 화려한 치장 없이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의 정장처럼 검은색은 어디에서든 튀지 않고 잘 어울리는 색상이지요.
색다른 느낌을 원한다면 하얀색의 MSI B350M 박격포 아틱도 있습니다. 메인보드 구성은 똑같고 색만 다릅니다.
폼펙터는 M-ATX. 크기 24.3x24.3cm입니다.
CPU 소켓, 전원부, CPU 보조전원 포트
AM4 CPU 소켓에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좋
은 소식은 AMD가 소켓 바꿈질을 어지간해선 안 하는 곳이라, 이소켓을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용한다는 점. 바이오스 업데이트만 된다면 차세대 CPU를 그대로 쓸 수 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AM4 쿨러를 계속 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쁜 소식은 참 오래간만에 소켓을 바꿨는데 그게 PGA 방식이라, 쿨러를 탈착했을 때 CPU가 딸려나오는 광경을 앞으로 오랫동안 볼거 같다는 점.
전원부 구성은 4+2 페이즈입니다. 물론 페이즈 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구성을 봐야지요. 메인보드 가격을 생각하면 지극히 상식적인 구성.
CPU 보조전원은 8핀 한개만 사용합니다. X370 급의 상위 모델이 아닌 이상 8핀 한개면 충분합니다.
메모리 슬롯과 메모리 전원부, ATX 24핀 포트, SATA 포트.
메인보드 슬롯은 4개로 3200MHz까지 오버클럭할 수 있고, 최대 용량 64GB에 듀얼채널 구성이 가능합니다. 메모리 슬롯을 꽂을 때는 DIMM A와 DIMM B의 2번 슬롯부터 먼저 채워주세요.
메모리 전원부와 EZ 디버그 LED. 테스트 때문에 시스템 조립/해체가 잦은 저같은 사람한테는 EZ 디버그 LED처럼 편하면서도 유용한 기능이 없습니다. 디버그 LED가 더 자세하지만 코드 FF가 무슨 뜻인지 매뉴얼에서 찾아보기도 귀찮지요. 어차피 문제가 생기는 단계만 파악하면 트러블슈팅이 한결 쉬워집니다.
ATX 24핀과 SATA 포트는 선정리가 편하도록 메인보드 가장자리에 배치.
메인보드 칩셋 방열판과 SATA, USB 전면 핀헤더.
AMD B350 칩셋. 다이가 그대로 드러나지 않아 방열판을 떼고 붙일 때 부담이 없지만, 사실 방열판을 뗄 일도 없습니다.
SATA 포트와 USB 전면 핀헤더. SATA 포트는 총 4개이며 2개는 수직, 2개는 평행으로 배치했습니다.
확장 슬롯과 다양한 전면 핀헤더.
확장 슬롯입니다.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PCI-E 3.0 x16 슬롯은 스틸 아머로 보강하고, 그 아래에 PCI-E 2.0 x1 슬롯 2개와 PCI-E 2.0 x4 슬롯(슬롯 형태는 x16)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ATX 폼펙터에서 이 이상을 바라기란 물리적으로 힘들지요.
확장 슬롯 사이의 M.2 슬롯입니다. PCI-E 3.0 x4와 SATA 6Gbps를 모두 지원하며 규격은 M.2 2242/2260/2280를 장착 가능합니다.
메인보드 아래쪽에 위치한 전면 핀헤더. USB와 오디오 포트, RGB LED, 시스템 쿨링팬 등이 있습니다.
전면 핀헤더의 핀 배열. 설명서를 뒤적거릴 필요 없이 이것만 보고 꽂으면 됩니다.
주 회로와 분리된 오디오 회로와 오디오 전용 캐패시터.
회로를 따라 LED가 켜지면 이런 모습입니다. 검은색 기판과 잘 어울리는 빨간색 LED지요.
리얼텍 RT8894A. 듀얼채널 멀티페이즈 PWM 컨트롤러.
Asmedia ASM1543 USB 3.1 솔루션.
Nuvoton NCT6795D. 슈퍼 I/O 겸 센서 칩.
리얼텍 ALC892. 7.1채널 사운드 칩.
리얼텍 8111H 기가비트 이더넷 컨트롤러.
방열판을 떼어낸 B350M 박격포.
칩셋과 전원부 방열판.
메인보드 뒷면.
확장 슬롯 사이의 각종 로고. 오디오 회로의 경계면에는 LED가 붙어 있습니다.
백패널. PS/2 키보드/마우스 콤보 1개, USB 2.0 타입 A 포트 2개, DVI-D 1개, HDMI 1개, 디스플레이포트 1개, USB 3.1 타입 A 포트 3개, 타입 C 포트 1개, RJ45 랜 포트 1개, S/PDIF 광 출력 포트 1개, 3.5mm 오디오 포트 5개가 있습니다.
바이오스 윗줄에선 표시 언어 변경, 스크린샷, 모드 전원, 게임 부스트/A-XMP 설정, 시스템 정보 표시, 부팅 순서 변경이 가능합니다.
MSI 클릭 바이오스 5의 EZ 모드입니다. 기능 설정보다는 시스템 상태 표시에 최적화된 모드입니다. 기능 설정은 꼭 필요한 것만 제공합니다.
어드밴스드 모드입니다. 여기에서 실질적인 설정이 이루어집니다.
셋팅에선 메인보드 기능 설정과 관련된 모든 메뉴가 있습니다.
OC. 오버클럭입니다. 노말과 익스퍼트의 두가지 설정 방식을 제공합니다.
M-플래시는 바이오스 업데이트 기능입니다. 하는김에 라이젠 2000 시리즈 APU를 지원하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봅시다. 새 CPU가 나왔으니, 앞으로 공장에서 출고되는 모델들은 모두 새 바이오스가 입혀져 나오겠지만, 그 전까지는 이렇게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해야 됩니다.
오버클러킹 프로파일. 이 기능을 사용하면 다양한 오버클럭 설정을 지정해두고 바로바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모니터. 시스템 온도와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모니터링하고 설정합니다.
보드 익스플로러. 메인보드에 어떤 부품이 장착됐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백패널이나 전면 핀헤더에 연결된 부품도 표시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풀로드에서 전원부 온도가 가장 높게 올라갑니다.
칩셋 방열판과 메모리 부분의 온도.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에서 측정한 스토리지 성능. SATA 6Gbps와 USB 3.0에 연결했을 때의 속도입니다.
두개의 메모리와 세개의 SSD를 연결했을 때의 소비 전력.
목표는 풀 HD 30fps. 라이젠 5 2400G
CPU만 놓고 비교했을 때 '싱글스레드 성능만 빼면 라이젠이 다 좋다' 라고 말하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어 많아, 가격 싸, 스펙터/멜트다운 위험성도 인텔보다 덜해, 심지어 똥 취급 받는 유사 써멀 대신 제대로 된 써멀까지 발라놔. 그런데 그 싱글스레드 성능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라이젠 5 2400G는 작년에 나온 라이젠 1000 시리즈에 비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으나, CPU 부분만은 확 와닿을 정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기존 제품 중에서는 라이젠 5 1500X와 코어/스레드 구성이 비슷한데, 클럭이 조금 늘어난 대신 L3 캐시 용량은 대폭 줄었습니다. 그리고 내장 그래픽이 있습니다.
라이젠 5 2400G은 이름 뒷부분에 with Radeon Vega Graphics라고 써둘 정도로 내장 그래픽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냥 '내장 그래픽'이 아닌 'CPU와 동급의 칩을 포함'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게 터무니없는 주장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내장 그래픽에 '롤은 되죠?'라고 물었지만 라이젠 5 2400G에선 그게 무례한 질문입니다. 오버워치 정도는 물어봐야죠. 그리고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대작 게임에서도 풀 HD 해상도에서 평균 프레임 30fps는 뽑아줍니다. 물론 옵션을 많이 낮추고, 더러는 프레임 드랍도 나오지만, 메인보드 슬롯을 비워두고도 이 정도 숫자가 나온다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용용이가 정말 촉박하게 들고온 라이젠 5 2400G입니다. 이건 비유나 드립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진짜 '용용이가' 들고 왔습니다. 저 0132라고 숫자를 써둔 것도 내부 샘플 관리를 위한 거....인데, 그냥 지우고 찍을걸 그랬나봐요.
기존 라이젠과 똑같은 AM4 소켓을 사용하니 생긴 것도 같습니다. 물론 각인된 내용은 다르네요. 기본 설계는 2016년에 완성되서 그런가 2016 AMD는 그대로나, 제조 주차는 1712에서 1802가 됐습니다.
소켓의 핀 구성도 당연히 똑같습니다. 기판 색은 좀 다르군요.
테스트 시스템. DDR4 8GB 램 2개, 인텔 730과 535 SSD, 쿨러마스터 1000W 파워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AMD의 내장 그래픽이 있으니 그래픽카드는 필요 없겠지요. 비교를 위해서 라이젠 5 1500X와 라데온 RX 460만 일부 테스트에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을 올릴 시점에는 드라이버가 나왔겠지만, 테스트 당시에는 지원 드라이버가 없었습니다. 기존 드라이버는 인식을 못하지요.
그래서 이것도 용용이가 들고온 17.40.3602 베타 드라이버를 설치했습니다. 일부 추가 기능이 작동하지 않지만 그래도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정식 드라이버가 아니다보니 이런 경고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는 정상적이었네요. 다만 정식 버전보다 성능 최적화가 덜 됐을 수는 있습니다. 사전에 유출된 벤치마크 영상에선 블루스크린이 자주 떳다고 하던데, 정말 초기 베타 드라이버거나 바이오스가 불안정한 경우인 듯.
기존의 내장 그래픽에서는 감히 구동을 생각하지도 못할 프로그램을 실행하다 보니, 기존의 내장 그래픽에서는 볼 일이 없었던 에러 메세지가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디오 메모리가 부족해서 실행이 안될 수도 있다는 내용인데, 실행 자체는 됩니다.
그리고 저 에러 메세지는 바이오스에서 UMA 프레임 버퍼 용량을 대폭 늘려주면 해결됩니다. B350M 박격포는 2GB까지 설정 가능합니다.
다만 프레임 버퍼를 256MB로 잡으나 2GB로 잡으나 3D마크와 몇몇 3D 게임에서 성능 변화는 전혀 없었습니다. 어느 쪽이건 결국 시스템 메모리를 끌어다 쓰는 것이니 본질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일부 게임에선 프레임 버퍼를 256MB로 잡은 쪽이 전체적인 프레임은 더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위의 스크린샷에서 위쪽이 버퍼 2GB, 아래가 256MB인데(게임에선 공유 GPU 메모리 8GB로 인식) 프레임 드랍은 아래쪽이 더 적습니다. 한번 거하게 레이턴시가 오르긴 했지만요. 그래서 여기에선 256MB로 설정하고 테스트했습니다.
CPU-Z. 프로세서 이름이 라이젠 5 모바일이라고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레이븐 릿지에 라이젠 5 2400G 라데온 베가 그래픽임이라고 확실히 표시해 줍니다.
메인보드는 당연히 MSI B350M 박격포.
그래픽 인식. RX 베가 11 그래픽입니다. 스트림 프로세서 수는 704개. GPU-Z와 라데온 드라이버 베타 버전이 충돌이 나서 블루스크린이 뜨긴 했습니다만 인식 자체는 되네요.
메인보드에 달려있던 디스플레이포트와 HDMI의 봉인이 드디어 풀렸습니다. 3840x2160 해상도로 60Hz 표시가 가능합니다. 그냥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연결만 원하는 경우에도 라이젠은 괜찮은 선택이 될 듯.
작업관리자 CPU. 4코어 8스레드.
작업관리자 GPU. 프레임 버퍼 256MB를 전용 GPU 메모리로, 시스템 메모리에서 별도로 끌어오는 공유 GPU 메모리는 8GB 쯤 됩니다.
CPU 성능 테스트. 라이젠의 싱글스레드 성능은 최고가 아닙니다. 라이젠 2000 시리즈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기본은 달라지지 않았지요. 다만 4코어 8스레드를 확보로 멀티스레드 성능은 우수합니다. 경쟁상대인 인텔이 커피레이크에서 코어 수를 늘렸다고는 하나, 4코어 4스레드의 코어 i3, 6코어 6스레드의 코어 i5 사이에서 라이젠 5 2400G가 차지할 자리는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이렉트 X 11 이상의 대작 게임을 상정한 3D마크와 VR마크에서는 그리 높은 점수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허나 다이렉트 X 11이 곧 게임의 재미를 보장하는 건 아니지요. 실제 게임에서의 성능은 어떨까요?
리그 오브 레전드는 매우 높음에서 114.7fps가 나왔습니다. 롤이 잘 돌아가는 건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안 되니까 넘어갑시다. 내장 그래픽에서 120Hz의 게이밍 모니터를 커버할 수 있다는 건 뉴스거리가 되겠지만요.
오버워치도 낮음에서 91fps, 최상에서 35fps가 나왔습니다. 옵션을 낮음으로 타협하면 석양이 지고 류승룡 기모찌가 흩날리는 교전 상황이라 하더라도 컴퓨터 탓을 할만한 프레임 드랍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도 너프해 보시죠.
요새 가장 핫한 배틀그라운드입니다. 멀쩡한 그래픽카드 달고서도 매우 낮음으로 낮춰두는 게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의 정석 취급을 받는 상황이니 옵션은 별 문제될 게 없습니다. 풀 HD에서 평균 30프레임이 나오지만 상황에 따라 프레임 드랍이 있습니다. 이 조건에서 플레이하려면 변태 플레이 수준의 존버에 간디 메타를 가길 권장합니다. 해상도를 1280x720의 HD로 낮춰보면 30프레임 후반으로 가면서 프레임 드랍이 많이 줄어듭니다. 요새 HD 해상도는 좀 낮지 않나 싶지만 중요한건 이겁니다. '내장그래픽으로 배틀그라운드 플레이가 됩니다'.
본격적인 3D 게임 플레이입니다. 해상도는 풀 HD로 고정. 이보다 더 낮은 해상도의 모니터를 일부러 사기에도 힘들잖아요? 대신 옵션은 타협했습니다. 더러는 평균 프레임 30fps가 안 나와서 해상도까지 낮춰야 하고, 더러는 의외로 할만한 프레임이 나옵니다. 그리고 레인보우 식스 시즈같은 게임은 옵션을 더 올려도 될 정도입니다.
라이젠 5 2400G의 베가 11 그래픽은 게임 해상도와 옵션을 타협하면 최신 3D 게임 타이틀이라 해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판단됩니다. 지포스 GTX 1030도 9만원이고 라데온 RX 550은 15만원에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냥 라이젠 5 2400G 하나로 퉁치려는 것도 충분히 일리 있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MSI B350M 박격포의 게임 부스트를 쓰면 배수가 38.5로 오르면서 클럭이 3.85GHz까지 올라갑니다.
게임 부스트 오버클럭 시 CPU 성능이 적잖게 올라갑니다. 쿨링 확보를 위해 쿨링팬이 보다 빠르게 회전하면서 소음이 커진다는 건 단점이나, 성능을 간단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라이젠 5 2400G와 라이젠 5 1500X는 코어/스레드 수가 같습니다. 2400G의 클럭이 100MHz 높지만 L3 캐시는 라이젠 5 1500X가 4배 더 많습니다. 그럼 성능 차이는 어떨까요?
L3 캐시 용량이 12MB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CPU 벤치마크에서 보여지는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라이젠 5 2400G와 라이젠 5 1500X는 가격도 비슷한데,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내장 그래픽이 있는 라이젠 5 2400G를 가거나, 아니면 눈높이를 조금 더 높여서 라이젠 5 1600 쪽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라데온 RX 460과 비교에선 당연히 RX 460이 우세합니다.
MSI B350M 박격포
박격포는 예로부터 MSI의 스테디셀러 모델로서 가격 대 성능비를 중시한 제품이었습니다. 최고의 성능, 최대의 기능, 최선의 선택까진 아니지만, 내가 쓰기에 편하고 남한테 추천하기에도 만만한 제품입니다. MSI B350M 박격포도 그런 기본 컨셉은 마찬가지로, APU와 단짝을 이뤄 실속형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충분하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