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팬만 사서 리뷰하는 편이지만, 쿨링의 핵심 요소는 사실 팬과 케이스죠. 이 부분을 모르는건 아니고 사실 가장 잘 알고 있지만.. 케이스 갈이는 컴퓨터 기준으로는 초중대 공사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피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반드시 해야할 상황이 있죠.
대표적으로,
아틱 P140 리뷰 때 저 스스로도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던 K360의 케이블 레이아웃. 펌프 바로 아래에 usb 시리얼 케이블, IDE 전원 케이블, PWM 팬 케이블 3개, 그리고 CPU_FAN 커넥터, ARGB 커넥터까지 도합 7개의 케이블이 주렁주렁 메달려 있기 때문에 선정리로는 안드로메다 난이도를 보여주는 쿨러였습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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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맞춰주면 후면에 달린 ARGB 허브와 PWM 커넥터로 간편하게 선정리가 가능하지만... 같은 레이아웃의 케이스가 좀 더 싼게 없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오늘 구입한 케이스는 마침 세일하니까 지르게 된 3rsys L600.
놀랍게도 넘버링이 L700보다 100 낮지만, 내부 용적을 계산해보면 L700보다 큰, 작은데 형격인 케이스 입니다. 이 부분은 후술할 차이점으로 인해 L700이 사양상으론 형이 됩니다만, 뭐가되었건 제 입장으로는 L600이 더 형이었습니다. 왜냐..
L600은 무려 샌드위치가 됩니다.
ARGB빔이 입에서 절로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겁니다.
고로 샌드위치용 나사는 나중에 추가로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아틱 팬들이 있기 때문에 PST로 우르르 연결하면 샌드위치... 쿨링에 환장한 사람이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옵션이죠.
또, 전면 팬 위치도 매우 만족스러운 새시 밖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호불호가 가릴 수 있는데, 개인적으론 호 입니다. 어짜피 새시 밖 팬은 내부에 바람을 집어넣는 용도인데, 내부에 먼지필터 있고 외부에서 내부에 바람을 넣어준다면 내부에는 바람만 들어오고, 팬은 자주 세척해주면 그만이거든요.
또한 힙스터들을 위해... 420 라디에이터가 사이즈만 맞으면 장착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환상적인 스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 참고로 라디에이터 사이즈 자체는 저도 어느정도가 적정 사이즈인지는 잘 모릅니다. 고로 라디가 이미 있는 분들이 이 케이스를 구입하시게 되신다면 사전에 먼저 최대 장착 가능 사이즈를 확인 하셔야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장점이 대부분인 케이스이겠으나...
먼저, 착용시에는 140mm 팬의 요철 부분 덕분에 후면 팬을 탈거한 뒤 메인보드를 장착하고 다시 후면 팬을 장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거기에 후면 140mm를 제거할 경우 상면 LED 팬 컨트롤러도 같이 제어해야하기 때문에 케이블을 제거해야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제거하고 난 뒤 해당기능을 다시 쓰고 싶다면 케이블을 하드와이어링 해 줘야합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네요. 차라리 탈착 가능한 전원부 옵션 모듈을 넣고 가격을 약간 더 받았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또다른 문제점은 그래픽카드 장착시에 발견된 문제인데, 제가 굳이 PCIE 슬롯 착용의 240mm 팬 가이드를 구매한 사람임에도, PCIE 슬롯의 하자로 장착이 되질 않습니다. 다름 아닌 상급기 대비 많이 타이트해진 PCIE 슬롯 가이드 부분의 문제와 ATX 메인보드 기준의 레이아웃으로 해당 가이드 등등의 부품과 호환이 조금 까다로워졌습니다. 덕분에 하면에 120mm 하나 놓고 측면에 120mm 두개 꼽는걸로 퉁 쳤는데..
최근 나온 케이스답지 않은 심각한 실수가 한번 더 나옵니다.
PCIE 가드가... 하급 케이스에서나 볼 수 있는 1회용 가드입니다. 한번 떼버리면 그 뒤 그 자리를 막을 수 없죠. 일반적인 경우야 상관 없겠지만, 저처럼 먼지유입이 신경쓰여 먼지패드를 따로 구입해 장착하는 유저는 이 부분이 매우 큰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또, PCIE 슬롯 덮개가 라이저슬롯 위치기 때문에, 라이저 슬롯에 애드온 카드를 장착하는 분들은 이 부분이 조립에 지장을 줄 수 있단점도 단점이었네요. 그 외에 단점아닌 단점 중 하나 더로써는, 하부파워 위에 팬을 장착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나사 슬롯이 제대로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팬 방진패드로 대충 맞춰놨지만, 이 부분 역시 홍보한 부분대비 다소 부족한 부분이네요.
그럼에도 불구 장점이 당연히 큽니다.
먼저 넓은 용적과 케이블 정리에 용이한 내부 가이드.
차마 뚜껑을 닫은 뒤에 생각나 다시 열기는 두렵지만... 3r l600은 상급 T800/L700 둘 다 없던 내부 케이스 가이드가 있습니다. 이걸 통해 케이스 기본 케이블을 정리한 뒤 출고되며 유저는 추가적인 케이블을 모두 여기다 정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기존 케이스 대비 훨씬 깨끗해보이는 내부가 됩니다.
두번째, 측면 120mm 팬 2개 장착/하드 베이 장착 선택 가능.
저는 닥치고 팬 2개 더 꼽습니다만, 여기에 하드를 최대 8개 더 꽂을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장점이죠. L700은 하드를 단 2개만 꽂을 수 있었거든요. 그마저도 파워가 너무 크면 파워 때문에 가이드를 뽑아야해서, 하노킬이 있어서 산 모델을 하노킬을 쓸 수 없습니다. 형이 동생보다 덩치가 작거든요.
여기에서 차이점이 하나 발생합니다만, 바로 하드 베이가 많이 꽂히긴 하지만 형에 비해 한가지 단점이 있습니다.3r의 장점 중 하나인 하노킬을 착용할 수 없단점이죠.
L600은 레이아웃상 SSD를 무려 3개, 하드는 기본 2개 추가 8개 도합 10개를 장착 가능하여 저장장치 수용 용량으로는 13개의 SATA/IDE 계열 저장장치를 꽂을 수 있죠.
최근에는 선정리도 귀찮고 해서 M.2를 자주 늘리곤 하지만 SATA 저장소가 필요한 크리에이터들에게는 탈착조차 편리한 이 레이아웃은 거의 신의 한수에 가까운 규격입니다.
물론 동급 다크플래쉬의 DLX 시리즈가 이런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L600에겐 없는 usb c타입 상면 포트는 L600보다 장점으로 칠 수 있습니다.
허나 라이저 킷을 따로 구매해야한단 단점이 있는 DLX21과는 장단점이 서로 있기 때문에, 유저의 선택이겠죠.
또한 나름대로 3r만의 장점은, 바로 하단 파워 슬롯이 창이 열려 있어, 근래에 등장한 초고사양 파워들의 측면 LCD/LED 튜닝을 감상할 수 있단 선택지가 있습니다. T800 등등의 파워는 파워 팬 예쁜지 보는 맛에 샀었다면 L600은 최신 트랜드에 맞는 측면 파워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지인듯 합니다.
얼핏 사용한 상태인만큼, 디테일한 이 케이스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좀 더 사용해봐야 알거 같습니다만, 오늘 막 착용시키고 쿨링 테스트를 한 결과 매우 만족스러운 케이스긴 합니다.
제 리뷰는 언제나 제가 질러놓고 바로바로 느낀바를 적는 리뷰라, 오늘 쓴 리뷰의 장점이 나중가서는 단점이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제 리뷰말고도 많은 분들의 다른 후기도 참고하시어 훌륭한 지름이 되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부분은 따로 댓글에 남겨주시면 나름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