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 says that anyone who can't use an engineering calculator is a cultural illiterate and should not be allowed to vote. Mine is a beauty - a Ti-Nspire CX CAS.
-From <Have Space Suit—Will Travel>
아빠는 공학용 계산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문맹이고 그들에게 투표권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어. 내 것은 Ti-Nspire CX CAS. 죽이는 모델이지.
-<우주복 있음 - 출장 가능> 中
계산기를 끌 줄 모르십니까? 당신은 문과입니다.
서론
70년대까지는, 컴퓨터와 계산기의 차이가 모호했습니다. 전자계산기는 묵-직한 데스크톱 컴퓨터 크기였고, 데스크톱 컴퓨터는 즉 계산기였습니다. 이후, 프로그래밍 가능한 컴퓨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1972년, HP는 처음으로 휴대용 공학용 계산기를 출시합니다. 이름하여 'HP-35'. 버튼이 35개라서 HP-35가 되었습니다. 당시의 고급형 계산자와 비교해도 약 100배나 비쌀 정도로 드럽게 비싼 물건이었지만, 이 모델이 출시된 지 정확히 4년이 지나고, 기존에 사용되던 100년 역사의 계산자들은 전부 단종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계산기는 발전을 거듭하여 계산기에도 프로그래밍 기능이 지원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계산기는 데스크톱 컴퓨터의 너프 / 포터블 버전이 되었습니다. 두 제품의 역할은 사실상 '복잡한 계산을 처리하기 위한 기계' 로 동일했습니다.
그리고 80년대 중-후반부터 두 물건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아예 지향점이 다른 물건이 되어 버렸습니다. 계산기가 본연의 수학 기능에 집중하고 있을 때, 컴퓨터의 성능이 날마다 발전하고, 멀티미디어 기능은 점차 강력해졌으며, 컴퓨터는 '계산기' 가 아닌, 워드프로세서나 게임기(....) 의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계산기도 이후 프로그래밍 및 그래픽 표기 모델이 출시되며, 계산기의 한계를 탈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개선을 거듭한 계산기 기술의 정점이, 지금 제 손 안에 있습니다.
이름하여, Texas Instrument Nspire CX-CAS.
필자는 계산기 덕질을 5년 했습니다. 계산기에 미쳐있으며 다양한 계산기의 에뮬레이터를 만져보았습니다.
그러면서 Nspire가 최고의 계산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리뷰를 적어봅니다.
첫인상.
커버를 닫았을 때 모양은 전형적인 계산기입니다. 계산기 이외에 뭔가 다른걸 생각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뚜껑을 까보면 뭔가가 다릅니다. 우선, 계산기 주제에 컬러액정이 달려 있습니다.
키보드도 달려있네요.
많은 계산기들이 'Alpha' 입력버튼을 통해서 기존의 키들을 알파벳 입력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Nspire CX는 다릅니다. 아예 계산기에 숫자 전용키를 박아버렸어요.
위에 존재하는 방향키는, 그냥 방향키가 아닌 터치패드가 내장된 방향키입니다. 어느 한 지점에 올려두고 누르면 방향키의 역할을 하며, 손에 대고 움직이면 터치패드의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확실히 계산기 같긴 한데 그냥 계산기과는 다른 무언가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그냥 컬러액정과 키보드를 빼고도 말입니다.
물론, 이 계산기는 최초의 컬러액정 적용 계산기가 아닙니다.
최초의 컬러 계산기는 Casio의 Prizm 시리즈인데, 얘는 결코 성능이 좋은 기기는 아니며 9860의 컬러판이라고 보면 편합니다. 마치 Ti 84와 Ti 84 Plus CE의 차이와 같은 느낌이죠.
Nspire는 다양한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냥 Nspire, 터치패드가 있는 Nspire, Nspire CX로 구분되며, 여기에 CAS 유무로 갈리므로 총 모델은 3*2=6개가 존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구매한 모델은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Nspire CX CAS 모델입니다.
성능
- ARM9 기반의 132MHz CPU
- 64MB RAM, 100MB ROM
- 320*240 16비트 컬러 디스플레이
- 미니 USB 포트
- Computer Algebra System 지원
- Nspire OS 4.5
- Ti-Basic, Lua, 어셈블리어 사용가능. 커스텀 펌웨어로 C++ 등 다양한 언어 지원
- 터치패드 지원
한때 잘나가던 Ti 89와 비교해봅시다.
- 68000 최대 16MHz vs ARM9 132MHz
- 256KiB (램디스크로 188KiB) vs 64MB
- 160*100 계조 표시 흑백 LCD vs 320*240 16bit 컬러 LCD
확실히 계산기 치고는 오버스펙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Texas Instrument가 만드는 수많은 종류의 반도체는 단 한 개도 안 들어가 있습니다. 뭐지?
기능
성능이야 Nspire가 압도적이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Ti-89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내장 함수는 거의 비슷하며, 오히려 프로그래밍 기능에서는 Ti-89보다 더 열악합니다. Nspire 모델에 실망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한편, Ti-Nspire에는 교과서식 수식표기 기능이 지원되며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로 더 긴 식을 표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식 계산시 Ti-89보다 Nspire가 더 유리합니다.
이 외에도, Nspire의 조작계는 자사 및 타사의 다른 모든 공학용 계산기와는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Ti-89와 다르게 Ti-Nspire가 처음부터 교육용 시장을 노리고 출시된 모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후술.
부팅 화면이 끝나고 Nspire을 처음 켤 경우, 홈 메뉴가 디스플레이됩니다.
Scratchpad와 Document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 Scratchpad는 Document 편집중 Document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단순한 계산 등을 처리하는 데 사용. 마치 풀이 과정 쓰다가 자잘한 계산을 할 때 다른 종이에 푸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프와 수식 계산만을 지원하며 여기에서 푼 문제들 역시 Document로 저장이 가능합니다.
- Document는 문서 개념입니다. 한글과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새 문서를 생성하는 것과 완전히 같은 기능이며, 이렇게 생성된 문서들은 저장이 가능합니다.
Scratchpad는 계산기 본체에서 마우스 패드 옆에 존재하는 작은 계산기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빠르게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Document를 하나 생성하여 여기서 모든 계산과 프로그래밍을 수행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Scratchpad는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왜냐하면 화면이 작아서...
새 문서 버튼을 눌러봅시다.
탭당 한개의 항목을 배정할 수 있습니다.
- 그냥 계산기이지만, 마치 DOS의 명령어 창과 유사하여, 2-9까지의 나머지 영역에 지시하는 명령어와 프로그램 실행을 여기서 할 수 있으니 실질적인 Home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그래프를 그립니다.
- 도형을 그립니다.
- 스프레드시트를 엽니다. 계산기능'만'은 엑셀보다 뛰어납니다.
- 위 스프레드시트의 자료나, 계산기에서 지정한 변수를 바탕으로 X,Y축에 지정하여 통계를 낼 수 있습니다.
- 노트를 추가합니다. 글씨 쓰는 기능 (컨닝기능?) 외 어떠한 기능도 없습니다.
- 버니어社의 데이터퀘스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학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MBL(Microprocessor Based Lab)입니다.
- 위젯을 추가합니다. Ti 공홈 등에서 위젯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스탑워치가 들어가있습니다.
- 프로그래밍을 합니다.
계산기를 열어 보았습니다.
Nspire OS 4 이상에서는, 서로 다른 계산 줄을 색깔로 구분하여 가독성이 높습니다ㅡ.
해상도가 높고, 변수와 명령어를 폰트로 구분하며 교과서식 표기를 지원하므로 Ti-89보다 계산에 유리합니다.
- 정의되지 않은 변수는 기울어진 글씨로 표시됩니다.
- 명령어와 숫자들은 정자체로 표시됩니다.
- 정의된 변수는 볼드처리 되어 표시됩니다.
수식 템플릿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수식들을 입력할 수 있는 템플릿의 집합이 표시됩니다.
키보드 옆에 있는 파이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상수의 집합이 표시되며 여기서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수식 템플릿 버튼은 그 자체로 항목을 이동하는 기능을 겸하지 않으나, 나머지 선택 버튼들은 항목 이동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상수 e를 입력하고 싶을 경우 파이 버튼을 4번 눌러서 e 항목까지 도달할 수 있으나 템플릿 키는 그게 안됨)
기본적으로 수의 표시 모드는 Auto로 되어 있습니다.
Auto 모드에서는 분수와 상수로 결과값을 표시하며, 컨트롤과 엔터를 같이 누르면 Approx 값을 표시합니다.
이는 Document 설정에서 따로 설정 가능합니다.
Menu 버튼을 누르면 사용 가능한 명령어들을 선택 가능합니다.
이 계산기에는 Function 키가 없는 대신,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Menu 키를 두었습니다.
Ctrl + 메뉴 버튼은 마우스 우클릭 기능을 하며, 입력한 값을 바탕으로 연산을 추천해 줍니다.
Catalog 버튼을 누르면 이 계산기에 들어있는 모든 내장 함수를 표시합니다.
그래프 기능입니다.
기본적으로는 Y= 꼴로 설정되어 있으나, 자유롭게 식을 입력하여 그래프를 그리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 기능은 HP Prime에서 Advanced Graphing 앱에 들어가야만 실행 가능한 기능입니다. 따라서 Nspire 승.)
그래프를 그리는 속도는 굉장히 빠릅니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순차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며, 그래프를 그리는 로직이 다른 계산기와는 살짝 다릅니다.
프로그래밍 기능입니다.
계산기 내에서 직접 프로그래밍 가능한 Ti-Basic인데, 그닥 어렵지 않으며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하지만, Nspire의 Ti-BASIC 언어는 Ti-89와 비교하여 심하게 너프당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대부분의 계산기가 그렇듯 스프레드시트를 지원하며, 계산 쪽에서는 엑셀보다도 뛰어납니다. 아 물론 계산만 그렇다는 이야기.
Note 기능입니다.
계산기에 수식 저장기능이 있음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는 전혀 필요없는 잉여 기능 중 하나입니다.
이 기능은 Nspire 테크놀러지를 활용하는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Activity를 할 때 사용하는데,
선생이 학생에게 문제를 제출하고, 학생이 선생에게 풀이 과정을 제출할 때 주석을 추가하기 위해 활용됩니다.
물론, 선생의 Nspire는 학생들의 Nspire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어떤 파일을 보내고 강제로 가져갈 수 있으며 기능까지 제한할 수 있죠.
???: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물론 여기다가 이미지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뭐 이렇다면 제가 어떤 이미지를 추가할지에 대해서는 불 보듯 뻔하지만, 다행히도(?) 이 과정은 상당히 귀찮습니다.
이미지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컴퓨터나 Nspire가 학생들의 Nspire에 사진이 포함된 문서를 전송하거나, Nspire Student Software을 사용하여 Note에 이미지를 첨부한 뒤 그 문서를 통째로 저장한 후 Computer Link 프로그램으로 실물 엔스파이어에 보내는 방법밖에 없으므로...
이 계산기로 해야 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수천가지가 넘는데, 굳이 이미지 전송하면서 애쓸 시간은 없습니다.
버니어 데이터퀘스트라는 실험장비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전용 크래들과 센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며,
과학 실험시 계측기를 연결하여 각종 데이터를 로그할 수 있습니다.
이를 MBL (Microprocessor Based Lab) 이라고 합니다.
원래 버니어의 MBL 기기는
이렇게 생긴 별도의 실험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신 버니어 제품군은 Nspire 테크놀러지와 결합하여 계산기에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계산기에 접목시킬 경우, 계산기는 학생들의 소유품이므로 집에 가져갈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교사는 실험 활동을 바탕으로 집에서 연구할 수 있는 숙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니꼽겠지만.
또한 계산기의 특성상 다양한 수학적 계산 및 분석 기능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잘나가는 미국 사립 고등학교에서는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을 제외한 타 회사에도 비슷한 제품군이 있습니다. 카시오 같은 경우 FA-124 장비를 이용해 계산기와 센서를 연결할 수 있으며, HP는 학생을 위한 제품인 Prime에만 이 기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HP 49/50 시리즈에는 위와 같은 기능이 없습니다)
(# 계산기는 망한지 오래죠. 샤프에서 만들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륜한 액정 불량률과 프로그래머블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쪽팔린 확장성 등으로...)
계산기의 기본 내장 기능은 여기까지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음 챕터에서 다룹니다.
확장성
계산기 하단에는 GPIO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원래의 목적은
앞서 설명했던 실험장비와 통신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단자입니다.
하지만 이 포트는 외부 장비와의 I/O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핀의 형태가 형태라서 이 상태로는 그대로 못 사용하고,
계산기 커뮤니티에서 3D 프린터 모델링을 통해 제작한
외부 장비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납땜을 통해서도 해결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22만원이나 하는 계산기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죠.
실제로 GPIO 쇼트로 인해 트랙패드가 손상되는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활용예
GPIO 포트를 통해 아날로그 신호를 출력하며, 최대 11kHz까지의 샘플링 레이트를 지원하는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USB Mini-B 충전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포트가 한 개 더 있습니다.
USB Mini-B는 본체의 충전이나 PC 및 OTG와의 통신을 위한 포트이며,
USB 마우스나 DAC 등을 연결 가능합니다.
USB 드라이브로 연결은 안 되고,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화면 캡쳐와 파일 전송이 가능합니다.
파일은 tns 형식으로 된것만 지원합니다. 이미지 직접 전송 불가.
(그래서, Ndless 지원 프로그램 중 에뮬레이터 종류들은 롬파일의 확장자를 tns로 바꾸는 꼼수를 사용하여 동작합니다.)
최신 버전의 윈도우 10과는 호환성이 영 좋지 않은 듯 합니다. PC링크 실행 전에 미리 연결해 두어야 장치 검색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그마저도 불안정하여, 프메할때나 꺼내는 윈도우7 노트북을 다시 꺼내는 계기가 되었네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포트는
무선랜 연결 포트.... 입니다.
용도는 불보듯 뻔합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무선랜 어댑터를 연결하여, 교사가 학생의 Nspire을 통제하기 위해서이죠.
???: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2)
물론, 약간의 개조를 통해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만, 누구도 시도를 안 해 본것 같습니다.
USB 포트 옆에 보이는 투명한 부분은 LED 불빛이 방출됩니다.
용도는, Press-to test (시험 모드 작동) 을 교사나 시험 감독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기능이며, 로우레벨 단계에서 컨트롤하는 것이라, 소프트웨어 해킹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이 LED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긴 했습니다...만, 이는 독립형 OS처럼 작동하는 프로그램이라 실행할 경우 다른 NSPIRE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기능은 HP Prime과 Nspire 시리즈에만 적용되어 있습니다.
ndless.me/
Ndless는 엔스파이어를 탈옥하기 위한 툴 중 하나입니다.
그냥 실행하면 설치 끝.
Ndless를 설치하면, Lua 외에도 C++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게 되며, 계산기 다운그레이드 등 숨겨진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Ti 측에서는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듯 하며, 버전이 업데이트되는 대로 기능들을 막아버리고, 그럼 사용자들은 또 탈옥시키고..
최종 버전 4.5.0은 반탈 버전으로, 재부팅 할때마다 탈옥을 다시 해주어야 합니다.
Ndless를 활용하여 사용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와 있는데, 그 중 예를 들자면,
Macintosh 128K 에뮬레이터. 그것도 롬이 Nspire 해상도에 맞게 개조되었습니다.
속도는 좀 느립니다.
퀘이크, 마인크래프트, NES/SNES/GBA/PCE 에뮬레이터가 있습니다. 물론 속도는 좀 느립니다.
여담
왜 필자는 Nspire에 실망했는가?
'계산기' 보다는 '이공계통 학습을 위한 통합 플랫폼' 을 노려서 제작된 기기
실제로 이를 노린 흔적들이 기기에 눈에 뜨이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선,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설명할 때 '계산기' 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대신 '핸드헬드' 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마치, GI Joe를 홍보할 때 Doll이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계산기와는 다르게, 계산을 할 때 하나의 문서를 만들고 이를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였고, 학생들의 기기를 교사가 일괄제어하는 기능이 발달하여 있습니다.
실제로, 교사들은 엔스파이어 네트워크 연결장치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계산기를 모니터링하고, 강제로 파일을 추가 및 삭제할 수 있으며 시험 모드에 접근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Ti-84, Ti-89에는 없는 기능입니다. 빅브라더?
설명서를 읽지 않고도 작동이 가능한 수준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였습니다.
실제로도, Ti 89나 HP 49G 에뮬레이터를 사용할 때는 기초적인 사용을 위해서도 약간의 매뉴얼이 필요하였으나, Nspire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만 있다면 사용 가능한 수준' 으로 사용하기 쉽습니다.
그 예시로는, 액정 해상도가 높고 TUI(Text-Based UI)를 기반으로 한 타 계산기와 달리 GUI를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터치패드를 통해 마우스를 움직여서 선택할 수 있고, Ctrl 키가 배정된 부분이 적으며, 대신 키보드가 달려 있고 단축키가 PC와 유사합니다.
물론 QWERTY 키보드를 적용하면 시험 반입이 불가능하기에 알파벳 순서 키보드가 적용이 되어 있으나, 이는 프로그래밍이나 문서 작성시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 점으로 인해서 쓸데없는 키스트로크가 늘어났습니다.
F1-F5 또는 F6 까지 존재하고 계산기에 표시된 가변적인 메뉴를 선택 가능한 Function 버튼이 없는 대신 모든 기능은 Menu를 통해서 실행됩니다.
일반적으로 펑션키는 액정 바로 아랫부분에 일직선의 형태로 위치하기 때문에, 여기서 명령어를 입력하려면 직선방향으로만 손가락을 움직이면 됩니다. 하지만, Menu 버튼의 적용과 존재하는 위치 때문에 메뉴를 누른 뒤 숫자 키패드가 있는 쪽으로 손을 이동해야 합니다. 이는 당장 사용하기는 편해도, 비교적 긴 식을 입력해야 하는 공학자들에게 불리한 구조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계산기와 Nspire의 키패드를 비교하여 보았을 때 크게 차이가 납니다.
Ti 89와 HP 50G는 키보드에 기능들을 낭비 없이 배정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Nspire는 중간의 숫자키에 Ctrl 기능은 전혀 배정되지 않았으며, 키보드에서도 Ctrl+a,c,v,x,z 등을 제외하면 단축키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나머지 모든 기능은 메뉴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계산기 구조는 적응만 되면 초스피드로 칠 수 있지만 엔스파이어는 그럴 여지조차 없습니다.
유일한 희망이라면, 명령어와 함수를 전부 외운 뒤 알파벳순 키보드까지 완벽 적응하여 키보드를 자유롭게 놀리는 것.
크게 너프당한 프로그래밍 관련 기능
이전 제품과 비교할 때 프로그래밍 기능은 심각하게 너프당했습니다.
우선, Ti-Basic에서는 그래픽 기능을 전혀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기초적인 명령어와 내장 함수 및 텍스트 뿐입니다.
물론 업데이트로 인해 개선된 부분이 꽤 많습니다만, 여전히 Ti-89에 비교하면 확실히 부족하며 너프당한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nspire의 초창기엔 Lua 언어조차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서 지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마저도 교육용을 핑계로 열리고 Lua는 유료인 Student Software가 없이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코딩 교육 열풍을 타고 업데이트된 듯 합니다.
타 회사와는 달리, 계산기의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거나 탈옥하는 행위에 전혀 관대하지 않으며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제한합니다. 그러면서, 자사의 하드웨어를 창렬한 가격에 팔아먹습니다. 이걸 보면, Ti는 요즘의 애플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교육 기능에만 집중' 입니다.
앞서서 Nspire는 교육을 목표로 만들어진 하드웨어라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즉, 프로그래밍 기능을 제한하여 학생들이 계산기로 딴짓을 못하게 원천봉쇄한 것이라는 설이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어찌 됬든, 외형만 보면 무서울 정도로 고성능이지만 사실 학습기능만 우월하다는 것은 결코 사실입니다.
그저 해외의 계산기 덕후들이 Ti가 걸어놓은 리미터를 해제하고 남아도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뿐입니다.
진짜 여담
나사를 풀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으며, 1,200mAh입니다.
경쟁 모델 HP Prime은 Galaxy S3의 배터리와 호환되지만 얘는 그런게 없습니다. 유일한 희망이라면 계산기 배터리는 오래간다는 것.
아마도 Ti는 리필 배터리에도 많은 돈을 받을 듯 한 느낌적인 느낌은 뭐지.
그리고, 초강력 계산기가 있다고 해서 전국연합학력평가 19,20,21번 문제를 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떤 계산기를 사면 되죠?
당연하지만 신분과 사용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 코딩 십덕이라면 큰돈 들여서 HP 50G나 Ti 89를 사세요. 프로그래밍 기능이 가장 강력합니다.
- 학점을 잘 받고 싶으시다고요? Ti 89나 Nspire를 사세요. 물론 교수가 허락 안하면 그런거 없습니다.
- 미국에 살고 고딩이라고요? 고민하지 말고 학교에서 사라는거 사세요. 아무거나 써도 된다 하면 Ti꺼로 사세요.
- 계산기에는 관심 없는데 공학도라고요? 매틀랩을 사세요.
- 복잡한 기능 필요 없다고요? 그럼 프로그래밍 안되는 싸구려 모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공대생이라면 최소한 9860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에뮬레이터를 다운로드하여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계산기가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한번 손에 익으면 바꾸기가 굉장히 힘들기 때문입니다.
와 드디어 다썼다
뭔가를 빼먹었네요?
Retribute 안녕하세요 좋은날입니다 https://blog.naver.com/wsts5336 2019.05.06 18:17
이제 계산기 배경화면으로 프린세스 메이커 일러스트를 박으시겠군요, 말씀 안하셔도 다 압니다
방송 2019.05.07 09:11
15여년전에 PDA도 PC9801 애물로 프메 1을 멀쩡히 돌렸으니 프메 시리즈 잘 돌아 갈 것 같습니다. ㅋㅋ
DOS 에뮬레이터가 포팅되지 않아, 프린세스 메이커 1,2 를 구동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SNES 에뮬레이터를 통해 <프린세스 메이커 Legend Of Another World>를 구동 가능합니다만, 언어의 장벽이 발목을 잡네요.
프메 2를 기반으로 해서 Ndless 버전으로 <프린세스 메이커 CX> 를 만들어 봐야 되겠습니다 ㅋㅋ
할 일이 하나 늘었네요.
리사 앤더슨을 사랑하지만, 프메3를 구동하는 것은 약 100MHz CPU에서는 무리인 것 같고
일러스트를 박는 건 너무 귀찮아요. 그냥 포켓포토로 뽑아서 붙여버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