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이 되면 산타는 오지 않아도 AMD의 새로운 라데온 드라이버는 꼭 찾아 옵니다.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기능으로 가득 찬 선물 보따리를 한아름 들고서요. 2019년을 위한 AMD의 새 아드레날린은 어떤 놀라움을 선사해 줄까요?
AMD는 지난 11월 27일에 라데온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2019 에디션의 발표회를 서울에서 열었습니다. 아드레날린 2019 에디션의 월드 투어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열었다는 점과, 옆나라 일본 매체들까지 불러서 진행했다는 점에서 AMD가 한국 시장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 진행은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의 시니어 디렉터인 Terry Makedon이 진행했으며, AMD Link에 대한 설명은 이 기능의 개발을 주도한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인 Pete Vagiakos가 맡았습니다.
AMD의 그래픽 드라이버는 2015년의 카탈리스트 오메가를 시작으로 매년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2016년에는 라데온 소프트웨어로 이름을 바꾸고 2018년엔 아드레날린 에디션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AMD 그래픽 드라이버는 꾸준한 성능 향상과 더불어, 100개가 넘는 게임의 최적화 드라이버를 게임 출시 당일에 발표하고, 100개가 넘는 기능을 더해 왔습니다.
100개가 넘는데 프리젠테이션에는 사용자 경험을 확연히 바꿔왔던 기능만 꼽아서 10개 이상이라 썼군요. 이번 발표회에 썼던 슬라이드도 원래는 280페이지 짜리인데 핵심 기능만 뽑아서 발표했다고 합니다.
드라이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름아닌 안정성입니다. 아무리 게임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해도 5분마다 블루스크린을 뱉는 드라이버를 쓰고 싶은 분은 없겠죠. AMD는 매일같이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며, 제 삼자 기관을 검증을 병행해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드라이버를 내놓았다고 자평합니다.
이것도 AMD가 자부심을 갖는 숫자입니다. 지난 2년동안 라데온 소프트웨어의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가 9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네요.
Terry Makedon 시니어 디렉터는 '게을러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습니다. 대신 라데온 소프트웨어를 쓰는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직접 투표하도록 만들었다네요. 이 결과를 가지고 진지하게 의논하며 실제 제품에 반영하고자 노력합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라데온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2019 에디션입니다. 오메가, 크림슨, 아드레날린 다음에 새로운 이름을 쓰지 않았을까 기대했는데 그건 없군요. 다들 아드레날린이라는 이름을 좋아하니까 변경 없이 그대로 썼다네요.
게이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성능 향상입니다. 드라이버 최적화로 매년 성능을 끌어 올리고 있으며, 게임 개발사들과도 함께 개선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 결과는 위의 그래프에 나온대로 입니다.
이스포츠 게임 타이틀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ReSX는 프레임 향상과 99% 퍼센타일 프레임, 응답 속도 개선을 통해 보다 쾌적한 이스포츠 게임 플레이를 돕습니다.
다만 성능이야 이런 메이저 업데이트가 아니어도 꾸준히 개선해 왔던 것이고, 라데온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에디션 2019 에디션에서 정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새로 추가된 기능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떤 기능이 더해졌는지 보시죠. 우선 라데온 어드바이저입니다.
라데온 어드바이저는 3가지의 어드바이저로 구성됩니다. 라데온 소프트웨어에 이미 훌륭한 기능이 있음에도 '조언'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더한 이유는, 적지 않은 수의 사용자들이 새로운 기능에 대한 호기심이 부족하거나, 시도하길 두려워한다는데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실제 게임에서 성능이 어떻게 되는지를 테스트하고, 조언해주는 기능이 게임 어드바이저입니다.
게임 어드바이저는 라데온 오버레이를 통해 게임 화면 한켠에 표시됩니다. 현재 시스템에서 화질과 성능을 더 높일 방법을 제안해 주제요. 평균 프레임과 99% 퍼센타일도 함께 보여주는 매우 직관적인 구성을 지녔습니다.
라데온 소프트웨어는 풍부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그걸 몰라서 못 쓰거나, 그걸 알아도 시도하기 무서워서 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데온 셋팅 어드바이저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설치할 때 적절한 기능을 권해줍니다.
업그레이드 어드바이저는 작년에 나왔지만 이번에 새로운 버전으로 개선됐습니다. 시스템에 설치된 게임을 분석해 개발사가 정해둔 권장 사양과 최소 사양을 알려줍니다. 이걸 보고 시스템의 어떤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면 되는지 알게 되겠죠.
지금까지 평범한 게이머를 위한 기능이었다면 이제 좀 더 고급 기능을 볼 차례입니다. 와트맨은 클릭 한번으로 오버클럭 설정이 됩니다. GPU 오버클럭, 메모리 오버클럭, GPU 언더볼팅이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알고리즘을 자동으로 구현해 최적의 값을 제시합니다.
AMD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많은 보호 장치를 갖고 있고, 시스템에 손상이 갈 것 같다고 판단하면 자동으로 기능을 끕니다. 오버클럭이나 언더볼팅은 공격적이고 극한까지 추구한다기보다, 상당 부분 보수적인 설정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와트맨 잘못 썼다고 시스템이 손상되진 않는다는 게 AMD의 설명입니다.
쿨링팬 속도도 온도에 따라 작동하도록 커브를 설정합니다. 또 라데온 RX 베가 시리즈의 DPM 상태도 설정 제한을 풀어, 와트맨을 통해 조절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와트맨은 게임 플레이 도중 라데온 오버레이를 불러내 설정하거나, 스마트폰에 설치된 AMD 링크에서 설정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라데온 칠. 최고 20%의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의 변화는 대단하군요.
디스플레이 기능에선 프리싱크 2 HDR의 개선을 꼽을 수 있는데요. 자동 톤 맵핑을 통해 보다 예쁜 화면을 보여줍니다.
가상 초해상도 기능 VSR. 새로 21:9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에서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위에서도 잠깐잠깐 말했지만, 이런 기능들을 쓰기 위해서 일일이 라데온 소프트웨어를 찾아 실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을 하던 중에 Alt-R을 눌러서 라데온 오버레이를 불러내, 그 자리에서 바로 필요한 기능을 고르면 됩니다.
이제 AMD 링크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이 부분의 설명을 위해 프로덕트 매니저인 Pete가 온 것만 봐도 AMD가 여기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겠죠. 라데온 소프트웨어에 표시된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AMD 링크로 연결됩니다.
요새 유행하는 보이스 컨트롤입니다. '헤이 레이디언, 테이크 어 스크린샷' 하면 스크린샷이 찍힙니다. 영어로 쓴 이유는 현 단계에서 지원하는 언어가 영어와 중국어라서요. 나중에 한국어로 '스크린샷 찍어줘'라고 하면 반응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스크린샷 촬영 그 자체로도 좋지만 그걸로 끝은 아니지요. 스트리밍/영상 녹화의 시작과 중지, 인스턴트 리플레이, 현재 그래픽카드 모니터링이 모두 음성 명령으로 실행됩니다.
AMD 링크에 포함된 와트맨은 라데온 오버레이와 완전히 같은 설정을 제공합니다. 누구나 핸드폰 한대 쯤은 있잖아요? 게임 시스템과 완전히 독립된 핸드폰에서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튜닝하는 게 더 효율적이겠지요.
작년의 AMD 링크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평가받았던 성능 그래프입니다. 게임 플레이 중 특정 시점이나 장면을 설정해 그 구간 안에서의 평균 프레임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라데온 리리브도 확장됩니다.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 영상이나 스크린샷을 편집하고 저장합니다.
이제 스트리밍은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됐습니다. 게임 플레이를 엔터테인먼트로 발전시킨 크리에이터를 위해 라데온 리리브는 새로운 기능을 더했습니다.
게임 플레이를 하다가 지난 5~30초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로 되감아서 보여주는 인게임 리플레이입니다. 데스캠이나 킬캠보다 더욱 발전된 기능이지요. 핫키로 불러오거나 재생 크기와 위치도 설정합니다.
장면 구성을 편집하는 기능입니다. 오버레이되는 화면의 배치와 구성을 설정합니다.
요새 gif 움짤은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지요. 게임 플레이를 애니메이트 gif로 바꿔 gfycat 같은 웹사이트에 공유합니다. 이것도 시간은 5~30초. 단축키도 됩니다.
라데온 리리브는 단순히 게임 스트리밍을 하는 크리에이터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라데온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2019에선 PC에서 모바일 디바이스로 스트리밍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컴퓨터에 설치된 어떤 게임이건 로컬 네트워크에 함께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스트리밍이 됩니다. 4K 60fps의 화면을 낮은 레이턴시로 쏴줄 수 있으며, 무료이고, 안드로이드와 애플 모두 지원합니다.
여기서 결코 그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응답 속도가 44% 빠릅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AMD 링크만 설치하면 준비는 끝. 게임 익스플로러에서 게임 목록을 보고 실행하거나, PC에서 게임을 하다가 AMD 링크에 스트리밍 시작하라고 명령하면 바로 옮겨집니다.
터치 조작도 되고 전용 게임 컨트롤러를 연결해도 됩니다.
발표회장에서 등장한 게임 컨트롤러. 스마트폰이나 게임 컨트롤러 자체는 특별할 게 없으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하드웨어 그대로입니다.
인터넷 스트리밍에 이은 모바일 스트리밍. 그게 끝이 아닙니다. 이젠 VR 헤드셋으로도 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PC 수준의 VR 게임을 평범한 VR 헤드셋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VR 스트리밍은 1440x1440 해상도까지 지원하며 무선 연결도 가능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VR을 경험하게 되겠지요. PC에 스팀과 스팀 VR만 준비하면 됩니다.
VR 헤드셋도 특별하지 않습니다. 흔한(?) HTC Vive를 사용했습니다.
라데온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2019 에디션의 변경점 정리.
발표회장에 전시된 시스템. 라데온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2019 에디션을 설치해, 새로 추가된 기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펙은 평범한 AMD 시스템.
설명에 사용한 컨트롤러와 VR 헤드셋.
테스트해보고 싶은데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없네요. :/